세상이야기

李 ‘실용외교’ 데뷔전

서석천 2025. 6. 17. 05:24

관세조율 주목

G7 첫 해외 순방… 캐나다서 1박3일
韓美·韓日양자회담 성사여부에 관심
통상·외교 등 '국익 중심' 성과 관건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통상 정책이 국제무대의 시험대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16~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 처음으로 마주 앉게 된다. 이 대통령이 선언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방향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밑그림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테이블엔 '관세' 메인메뉴 '골프' 사이드메뉴

이 대통령은 16일 취임 후 첫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을 거치며 6개월간 중단된 정상외교의 공백을 메우고 국제사회에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새 외교 기조를 알린다는 데 의미가 크다.

세부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통상·안보질서 개편 소용돌이에서 새 정부가 내딛는 첫 발걸음의 방향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재명표 실용외교'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안보 협상이다. 이 대통령이 G7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은 테이블엔 상호관세가 메인 메뉴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얼마나 '국익 중심'으로 조율하느냐가 과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관세를 다음달 8일까지 유예한 상태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유예기간을 연장하거나 세율을 조정하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한미 골프 라운딩'도 일정과 장소 등이 구체화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에선 한미동맹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방향을 비롯한 안보 이슈에 대한 불협화음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1박3일 숨 가쁜 일정…주요국 양자회담도 '주목'

이번 정상회의에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손을 맞잡는 장면도 예상된다.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면 올해 수교 60주년과 해방 80주년을 맞아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데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지난 9일 통화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연장선에서 회담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G7정상회의 개막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본격적인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G7정상회의 첫날에는 회원국인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정상만 참여하는 세션이 진행되고, 이 대통령은 세션이 열리는 동안 다른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의장국인 캐나다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의 정상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캐내내스키스로 이동해 G7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또 확대 세션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G7 관련 일정을 모두 마친 뒤 18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해 공식 일정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충재 기자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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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관세협상, 다른 국가보다 불리한 상황 안되는게 중요"

 
 
 

첫 출국길 '즉석 기내간담회'…"국제사회에 대한민국 정상화 보여줘야"

"경제영토 확장 위해 국제협력 강화해야…정상외교 활성화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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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주한캐나다대사와 인사

(성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1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앞서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5.6.16 xyz@yna.co.kr

(캘거리[캐나다]=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외교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한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즉석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할 때 꼭 관철하고 싶은 기조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도 '다른 나라와 동일한 조건이라면, 똑같은 경쟁인데 해볼 만하지 않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면서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라는 것이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에 손해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변수가 워낙 많아 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조건이 겹쳐 있기 때문에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불과 12일 만에 해외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게 분명하다. 국내 문제도 많은 만큼 당초에는 불참할 것을 많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가 국제 사회와 협력할 분야가 많은데 무리를 하더라도 (국제 사회와) 접촉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당초 생각과 다르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G7 플러스'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5대 군사 강국,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이다. 잠시 후퇴가 있긴 했지만 신속하게 종전의 위상을 회복하고 이에 더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연히 정상외교도 지금보다 활발히 해야 한다. 국가안보실장에게도 정상외교를 지금보다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는 민생과 경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통상 국가인 대한민국으로서는 국제 관계를 잘 발전시켜야 기업의 해외 진출도 더 원활해질 수 있다"며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의미에서 문화산업이나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의 국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