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칠보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예속된 산으로, 속리산에서 백두대간이 동쪽으로 틀면서 희양산 가는 길 어귀의 악휘봉에서 서쪽으로 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보배산, 칠보산, 시루봉, 악휘봉과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이 능선을 일명 악휘봉능선으로도 부르고 있다. 이 악휘봉능선은 악휘봉 2km 지점에 시루봉을 만들어 놓고, 다시 서쪽으로 2km 쯤 더 가서 칠보산을 들어올린 다음 서북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보배산을 만들어 놓고 그 여맥을 쌍곡계곡에서 끝나는 칠보산은 온통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솔향기 그윽한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이웃한 보개산과 어깨를 같이하는 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토산에 얹혀 08:00에 출발하여 지난해 코스 그대로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김천까지 간 다음 김천분기점에서 선산·상주·문경 쪽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연풍I/C로 내려 왼쪽 괴산 방면으로 34번 도로를 타고가다 다시 우회전, 괴산 방면으로 가다 칠성면 간판이 보이면 장연 방면으로 나가자마자 쌍곡계곡 방면으로 517번 도로로 좌회전. 1분쯤 가다 다시 좌회전, 속리산국립공원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쌍곡계곡과 소금강의 절경을 보며 진행하다 떡바위산장을 지나면 화장실 옆으로 떡바위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산행은 군자산 입구인 "소금강휴게소"를 지나 쌍곡계곡을 거슬러 잠시 달려 왼편으로 칠보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송림팬션" 앞 공터에서부터 시작된다.(11:40) 안내도와 간이화장실 사이로 난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면 쌍곡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 건넌다.
청류가 흐르는 계류를 건너면 곧바로 문수암골을 오른쪽으로 끼고 진행한다. 7월의 따가운 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이 연신 이어진다.
허나 아쉽게도 바람 한점 없는 인색한 날씨이고 보니 초입부터 등줄기가 후텁지근 해 진다.
출발지에서 7~8분 이면 오른쪽 계류를 건너는 지점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어있는 갈림길을 지난다. 칠보산 구봉능선의 초입이다.
국립공원측에서는 구봉능선길을 2017년 2월까지 통제하고 있다. 이어가면 암반지대를 가로질러 계류를 한 차례 건넌다. 길은 잠시 후 다시 계류를 넘어서면서부터 계단길 오름이 시작된다.
한 차례 오름에 이어 다시 계류와 만날 즈음 나무다리를 내려서는 지점으로 금방이라고 등산로를 덮칠 듯한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고 잠시 후 물길 흔적만 보이는 와폭을 지난다.
이후 기이한 모양들의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바람 한점없는 인색한 계곡 오르막에서 시루떡 모양을 한 거대한 바위를 지나면서 길은 한동안 거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하여 50여분 올라 보배산 갈림길이 있는 청석재에(12:21) 도착한다.
고개 넘어 각연사로 가는 길과 왼편 보배산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지만 팬스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으니 오른쪽 칠보산을 제외하면 모두 통제된 길이다. (이정표: →칠보산 0.6km, ↓떡바위 2.1km)청석재를 지나 칠보산 오르는 길은 내내 군자산과 보배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청석재에서 칠보산 정상까지는 고작 600m에 불과하지만 곳곳에 나타나는 동양화같은 풍광들이 내내 걸음을 잡기 때문에 거리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은 만만치 않다. 청석재에서 울창한 노송의 사열을 받으며 5분 남짓 올라서면 지금까지의 길과는 다른 새로운 전망이 눈을 사로잡는다.
안장바위를 필두로 암릉길이 시작되면서 칠보산의 제대로 된 속살을 보여준다.
안장바위를 지나 로프를 타고 올라서면 바위 위에 멋진 노송이 자라고 있는 전망터다. 전망터에선 코 앞으로 보개산, 그 왼쪽으로 늠름한 모습의 군자산이 건너다 보이고 각연사도 빤하게 내려다 보인다. 모자 모양을 한 중절모바위... 바윗길을 올라서면 말등같은 바윗길이 나타나며 평평한 암능길이 시작된다. 그 초입에 "버선코바위"가 있는데 바위 뒤편 마치 생쥐의 귀처럼 양쪽으로 솟은 바위 사이로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청석재에서 30여분 오르면 칠보산 정상이다(12:47). 유명세에 비해 수수한 정상표석과 이정표만 있는 칠보산 정상은 단순하다.
조망은 정상석 앞쪽 구봉능선쪽으로 몇 걸음 나서면 "칠보산 경관 안내판" 이 선 곳에서 열린다.
남으로 제수리치에서 막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대야산이 솟아 있고, 군자산도 의젓해 보인다. 동쪽 멀리로는 구왕봉과 희양산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주변 넓직한 너럭바위에서 삼삼오오 산정뷔페 즐기는 산객들의 모습이 한없이 즐거워 보인다.
구봉능선 방면으로 밧줄과 추락주의, 출입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붙어있는 통제된 길에서 주변 풍광을 반찬삼아 점심,
하산은 정상석 옆으로 난 철계단 내리막이다.
철계단을 내려와 잘록이 하나를 올라서면 넓직한 마당바위가 나타난다. 멀리 속리산연봉이 아련하고 백두대간의 꿈틀거림이 힘차다.
마당바위 맞은편으로는 거북이 한 마리가 커다란 돌짐을 지고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거북이다.
거북바위를 지나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살구나무골로 직접 떨어지는 길로 몇 걸음 내려서면 큼직한 바위군이 있고 시거널도 몇 개 걸려있지만 길 상태는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이후 능선을 따르는 내림길의 암릉엔 우회로가 있지만 직접 올라서면 벼랑 끝에 자라는 우람한 소나무가 있을뿐,
정상을 출발한지 25분 가량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칠보산의 절경이 막을 내리는 4거리 안부 할목고개에(13:31) 도착한다.
절말, 각연사, 악휘봉으로 갈리는 갈림목이다. (이정표: ↓칠보산 0.7km, ↗절말 3.6km)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가면 시루봉과 악휘봉으로 이어지지만 폐쇄된 구간이다. 왼편 각연사 길도 같은 신세고. 가야할 길은 산허리를 타고 내리는 절말 방향이다.
25분쯤 내려서면 서당골과 살구나무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으로 이정표 만난다.(이정표: ↓칠보산 1.9km, ↘점말 2.4km) 왼편 서당골 방면은 악휘봉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보이지만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이제부터는 살구나무골을 따라 내려선다.
물길 따라 계류를 두어 번 건너자 길 오른편으로 신선폭포를 지난다.
길은 신선폭포를 지나 10여분 이면 다시 왼편으로 아담한 소와 작은 폭포가 있는 월영대가 나타난다.
두곳 다 특별한 안내판이 없다. 푸른 소(沼)엔 7월 더위에 몸을 담근 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국립공원구역인데도~~!?
월영대를 지나 2분 이면 시묘살이골과 합류하는 3거리에 이정표 만난다.(이정표: ↓칠보산 2.3km, ↘점말 2.0km, ↗장성봉 4.7km) 왼편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은 장성봉 방향이다.
장성봉 갈림길 이후 더욱 넓직해진 길을 따려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강선대를 지난다. 역시 안내판이 없다.
강선대를 지나 5분 가량 길을 따라 내려서면 탐방지원센터가 보이지만. 좌측으로 꺾어돌면 쌍곡계곡이 자랑하는 쌍곡폭포는 왼편 돌계단 아래에 있다. 쌍곡폭포는 쌍곡구곡 중 7곡에 해당된다. 폭포의 규모는 아담하지만 폭포 아래로 넓직한 소가 형성되어 있다.
폭포 아래 계류를 징검다리로 건너 오르면 자연산책로가 숲 사이로 조성되어 있어 시원한 나무그늘 따라 길이 이어진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계류를 넘어와서 주등산로와 합류한 후 주차장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면 너른 계류를 따라 쌍곡휴게소 주차장에(14:33) 닿는다. 휴게소 주차장뒤 올록볼록 솟은 구봉능선이 작별인사를 건넨다. 2014.07.12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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