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중국 옥룡설산

서석천 2012. 3. 8. 11:20

 

 

옥룡설산은 히말라야 산맥 남쪽 줄기로 리장(麗江)에서 서북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웅장하게 서 있는 만년설산 이지만..

이 만년설과 빙하는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온 산을 덮었으나 기상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약 40년 후에는 이 산의 만년설과 빙하는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현재도 아시아판과 인도양판이 지각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씩 해발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구 북반구에 있는 만년설산 중 가장 남단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5,596m로. 13개의 눈 쌓인 봉우리가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옥룡설산이라 불린다. 옥룡설산은 말을 이용하거나 직접 등반으로 약 5,100m 높이까지는 올라갈 수 있으나 나시족들이   이 산을 자신들의 보호신인 '삼다'의 화신으로 여겨 추앙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상엔 오를 수가 없다.

옥룡설산은 소설"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이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산에 갇힌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 신령스런 산을 오르기 위해 평소보다

약 한 시간정도 이른  06시 40분에 식사하고 07:15에 호텔을 출발하여 옥주경천에 07:50에 도착하여 벽에 ‘玉湖旅遊開發合作社’ 란 간판이

걸린 기마장에서 말 배정받고 08:15에 말을타고 옥주경천(해발2750m)을 출발한다.

 

 

말을 타고 마을을 벗어나 황량한 들판을 지난다.  꺼떡꺼떡 오르면서도 왜 말을 타고 가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후 경사가 급해지며 말과 마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딱하고, 비록 말은 탔지만 걷기보다 힘든 말 타기가 되다 보니,

더욱 더 아리송해 진다.

출발해서부터 약 40분이 지난 시각[08:58]. 첫 번째 쉼터에서 말에서 내려 약 7~8분 동안은 가파른 길을 걸어서 올라간다.

 비로소 살 것 같다. 피곤한 말의 부담도 덜어주고, 말 위에서 뻣뻣해진 사람의 몸도 풀어주는 일석이조의 조치다.

 잠시 걷다 다시 말에 오른다.

 

 

09:30분경 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말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더니, 숨고르기를 위해 이따금씩 멈춰 서고는 한다.
한 구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길이 평탄해 지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에서 말에서 내려, 사진도 담으면서

가파른 사면을 걸어 오른다.

10:00경에 고원지대인 마황패(해발3500m)도 지나고 다시 한번 휴식한 후

11:20분, 전죽림(해발3670m)에 도착한다.  대원들에게 라면과 도시락을 나눠준다. 

도시락엔 김밥에 당근, 과일 등이 들어있다. 김밥은 다시 반납하고,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망설봉 대협곡을 향한 철 걸음을 뗀다.

 

 

12:00,  미끄러운 왕모래 사면에 올라서고  조금 더 오르면 잔돌이 많은 산 사면이 온통 하얗다.
뒤돌아 보니 서왕자 내외 제나두 내외 모두 열심히 오르고... 앞서간 누라는 현지 가이드와 나란히 앞서간다.

12:30분 능선에 올라서 고개들어보니 앞서간 누라는 가물가물 멀리 달아나고... 뒤따라 오든 두 내외는 보이질 않는다.

 

 

13:30분, 내 팔목의 고도계는"......" 로 표시하고 GPS는 4360m로 표기한다.

이제 시간상으로 보아 30~40분 정도면  목적지인 대협곡에 이르겠지만... 이럴수가~~&%$#

갑자기 다리가 확~ 풀리면서 정신이 몽롱 해 진다. 사실 이번 옥룡설산등반을 계획하면서 걱정되고 기대되는 것이 고산증세였는데...
남'여 노'소 체력강약 불문하고 무작위로 찾아오는 고산증, 반갑잖은 방문에 황당했지만... 별 도리없다.  

기압이 높아지면서 산소가 부족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일어나 심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는데...
여행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느 때보다도 하늘가까이 다가설텐데 내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궁금증, 고산증세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라면 이번 설산행일 거라 은근히 걱정했었고...
해발4500m 에 이르면 거의100%가 고산증세를 보인다 하여 출발전에 아스피린 한알씩을 먹었는데도...
막상 당하고보니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잠시 후퇴했다가 다시 도전하기를 두어번 시도했다가 포기하고 누라 돌아올때까지 기다린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어떻게 내려왔는지~~ 비몽사몽간에 전죽림에서 말을타고 내려오면서 정신은 되살아나고...

올라갈 때 3번, 내려올 때 1번 쉰다더니, 내려올 때는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달려 옥주경천 승마장에 [18:50]에 도착한다.

누라와 서왕자내외, 제나두내외 해발 5100m 도전에 성공했지만... 평소 체력은 아직 쓸만하다고 과신했는데...

부실한 체력임을 통감했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는가부다~~~

 

2012/03/03.   14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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