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범죄소굴 된 '앙코르와트의 나라'

서석천 2025. 10. 19. 03:48

그 뒤엔 40년 훈센 독재 있었다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센 상원의장(왼쪽)과 콕안 상원의원. photo Thai PBS World

‘온라인 사기천국’ 캄보디아 부패사슬의 최정점에는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센(73) 일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1985년 32세 최연소 총리로 등극한 훈센 현 캄보디아 상원의장은 2023년 총리 자리를 그의 차남 훈마넷에게 물려주면서, 사실상 40년간 캄보디아를 다스려온 동남아 최장수 독재자다.

태국과 맞닿은 캄보디아 서부 국경도시 포이펫의 크라운 카지노를 거느린 집권 캄보디아인민당의 4선 상원의원인 콕안(71)은 훈센의 그림자로 불린다. 캄보디아에서 담배·주류 유통, 전력회사, 카지노 등을 거느린 ‘앙코 브라더스(Anco Brothers)’의 소유주인 콕안은 훈센 일가의 정치자금 통로로 꾸준히 의심받아왔다. 콕안은 캄보디아 왕실이 하사하는 귀족지위인 ‘옥냐’ 작위를 갖고 있는데, 태국 공영방송 PBS는 콕안을 “포이펫의 대부(代父)이자 훈센의 밀접한 동맹”이라고 소개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분쟁 와중인 지난 7월 8일에는 태국 경찰이 훈센 일가에 타격을 줄 요량으로 콕안을 ‘온라인 사기 배후’로 지목해 자국 내 26곳의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해 약 11억바트(약 480억원) 규모의 자산을 압류했다.

또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 9월 11일 콕안 일가를 캄보디아의 남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의 범죄단지 ‘카이보(Kaibo)’의 실소유주로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카이보 단지를 ‘사기·인신매매’ 거점으로 분류한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콕안의 사위 리티 삼낭(2022년 사망)을 소유주로 표시했다. 콕안 일가의 사업장이 있는 포이펫과 시아누크빌은 ‘온라인 사기’를 노린 외국인 대상 납치, 감금이 빈번해 우리 외교부가 지난 10월 16일 0시부로 각각 흑색경보(여행금지)와 적색경보(출국권고)를 발령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2016년에는 중국 측 요청으로 콕안 소유의 포이펫 크라운 카지노에서 ‘온라인 사기’를 벌이던 중국인 70여명이 대거 체포되기도 했다. 이처럼 캄보디아 굴지의 재벌이자 상원의원까지 온라인 사기에 종사하는 것은 캄보디아 카지노 산업의 부침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에서 카지노에 가장 관대한 국가로 꼽힌다. 캄보디아 도박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 개설된 카지노는 모두 48곳으로, 아시아에서 필리핀(79곳) 다음으로 많다. 미등록 카지노까지 합하면 200여곳에 육박한다.

캄보디아 카지노 산업의 유래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수도 프놈펜 메콩강변에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나가월드’ 카지노 복합리조트(1658개 객실)가 문을 연 것. 비록 1996년 캄보디아 의회가 ‘도박 억제법’을 제정하면서 자국민의 카지노 이용은 금지됐지만, 반대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붐을 이루면서 인근의 태국, 베트남,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흑색경보’ 발령된 포이펫과 바벳

특히 태국·베트남과 맞닿은 국경도시를 중심으로 카지노가 활발히 개설됐다. 우리 외교부가 각각 흑색경보(여행금지)를 발령한 포이펫, 바벳 등이 대표적이다. 태국, 베트남과 국경을 마주한 포이펫과 바벳에 개설된 카지노는 각각 8개, 11개에 달한다. 이 밖에 베트남의 푸꾸옥섬과 지척인 해안도시 시아누크빌에도 11개의 카지노가 성업 중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캄보디아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결국 이들 사업장 상당수가 ‘온라인 도박’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비대면 사업을 병행하는 범죄거점으로 변질된 것. 자연히 여기서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거쳐 합법적인 자금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5월부터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지역에서 진행중인 군사분쟁도 카지노 사업과 연계되어 있다. 표면적으로는 프레아 비헤아 사원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일차적 이유였지만, 태국 정부가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 등을 이유로 육로를 통한 캄보디아 출입을 중단시키자 국경도시 포이펫 일대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 실제로 태국 국경 봉쇄 이후 109개 카지노 테이블을 갖춘 포이펫의 스타베가스 카지노의 모회사인 도나코(Donaco) 인터내셔널은 “국경 봉쇄 이후 일주일간 일평균 방문자 수가 62%, 호텔 점유율은 42% 하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태국 경찰이 캄보디아 금융기업 ‘휘원(Huione)’을 자금세탁 및 코인사기 등의 혐의로 단속하는 과정에서 훈센 상원의장의 조카이자 훈마넷 총리의 사촌인 훈토가 연루된 것도 제재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 훈토는 휘원그룹 내 결제서비스 회사인 ‘휘원페이’의 이사로, 미 재무부는 휘원그룹이 2021년부터 약 4년간 최소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불법수익을 세탁했다고 추정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훈센은 패통탄 친나왓 당시 태국 총리와 나눈 통화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는데, 자국 군인을 모독하는 통화내용이 공개된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지난 8월 직무가 정지되고 총리직에서 실각하기에 이르렀다.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는 한때 훈센과 의형제였던 탁신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이다.

중국 자금 몰려드는 시아누크빌

훈센 일가의 친중정책에 따라 중국계 자금이 캄보디아로 몰려드는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다. 특히 캄보디아 최대 항만도시로 2012년 중국 베이징에서 사망한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이름을 딴 시아누크빌은 중국 자본유치를 겨냥한 경제특구가 개설된 터라 중국 자본의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시작된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에 따라 위안화가 대거 유입됐는데, 이와 함께 중국계 폭력조직도 느슨한 현지 치안공백 등을 노려 유입됐다.

실제로 지난 9월 20일 시아누크빌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에서 탈출한 중국인 피해자 2명이 현장에서 구조됐다. 이후 추가 피해자 4명이 확인됐고, 현지 경찰은 불법감금과 폭행혐의로 중국인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 지난 10월 4일에는 시아누크빌에서 중국계 온라인 사기 조직의 임금체불 등에 항의하는 외국인 폭동이 일어나 군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지난 8월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중국인 폭력조직의 고문 끝에 시신으로 발견된 보코산도 시아누크빌과 지척이다.

장준영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교수는 “캄보디아 내 중국계 범죄집단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필리핀이 한국·중국 등과 진행한 공조 수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성됐다”며 “라오스는 인구 수가 적어 적발되기 쉽고, 미얀마는 2021년 내전과 쿠데타로 여건이 좋지 않아 캄보디아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배후에 중국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현 기자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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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입국장 들어선 '캄보디아 송환' 64명. . .수갑 찬 채 연행

각 경찰서에서 조사할 예정
송환자 전원 마약 검사 실시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장경식 기자

18일 오전 9시 54분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돼 이날 송환된 한국인 64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푹 숙인 이들은 수갑을 차고 있었고, 송환자들 옆에는 호송관 두 명씩 붙어 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었다.

이날 입국장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호송되는 인원들을 향해 “나와봐”라고 소리를 지르며 따라가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에 연행돼 공항을 빠져나간 송환자들은 호송 차량 23대에 나눠 타고 각 경찰서로 출발했다.

이번 송환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이다.이들은 이날 오전 3시 15분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해 오전 8시 37분쯤 도착했다. 송환자들은 전세기에서 ‘미란다 원칙’을 듣고 곧바로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송환된 이들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등 64명 전원이 각 경찰 관서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연행 직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구금된 국민 64명의 신속한 송환을 완료했다”며 “캄보디아 총리와 외교부 등을 비롯해 많은 기관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앞으로 구금되는 혐의자가 늘어나면 송환이 계속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캄보디아에서 범죄자를 체포하면 우리 측에 신속하게 통보해 주기로 당국과 협의했다”며 “(국민이 체포되면) 송환해 조사하고 보이스피싱 규모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에 송환된 64명 전원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내 마약이나 약물 투약과 관련해 의혹 제기가 많은 만큼 마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우 기자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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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캄보디아, 피해자 아닌 피의자부터 구해와"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 범죄혐의자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photo 뉴스1

정부가 18일, 캄보디아에 구금된 범죄혐의자 64명을 국내로 송환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강력범죄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부터 구해오는 청개구리 정부"라고 직격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납치·감금·폭행 등으로 고통받는 현지 우리 국민을 구해야 할 중대한 인도적 사안"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성과에 급급해 피해자 구출이 아닌, 캄보디아 내 구금된 피의자부터 전세기로 송환했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 중에는 강력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대상인 적색수배자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을 신속히 데려오는 것이 '국민 보호'의 성과처럼 포장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상식에 맞는 대응이라면 피해자부터 구출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성과 홍보를 앞세어 피의자부터 데려오는 '청개구리식 대응'을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시급하지 않은 성과를 신속 대응으로 포장하지 말고, 피해자 구출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된 한국인 범죄혐의자 64명은 18일 오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송환자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온라인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채은 기자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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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에 문신, 무릎 꿇은 채... "캄보디아 한인 청년 3명 구출"

"범죄자 구한 것 아니냐" 지적도…
與 김병주 "일단 국민 생명부터 보호해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의 한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 3명을 구출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들에 대해 “일용직으로 일했던 젊은이들로, 구인 공고나 지인의 소개 등을 믿고 캄보디아에 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범죄 단지에서 하루 11시간씩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져, “범죄자를 구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오후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앞에서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한국 청년 3명 구출 경위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김 의원은 이날 프놈펜의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시 주민에게 “아들 정모씨가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프놈펜을 직접 찾았다. 이후 프놈펜 시내의 범죄 단지에 갇혀 있던 정씨와 연락을 주고받아 위치를 특정했고, 현지 경찰에 긴급 출동을 요청해 정씨를 비롯한 20대 한국인 남성 3명을 구출했다고 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20여 명이 있는 사무실에서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했고,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피해자들과의 채팅 등 초기 접촉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새벽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추방된 한국인 64명처럼 추후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추방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추방된 64명은 대부분 범죄 혐의가 파악된 피의자 신분이다. 김 의원이 구출했다는 3명 역시 로맨스 스캠 범죄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 등이 결국 범죄에 몸담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일단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법적 책임은 추후에 묻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감금됐던 정모씨 등 한국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캄보디아 경찰이 정씨를 구출하던 당시 사진을 입수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인물이 정씨. /독자 제공

이날 본지는 캄보디아 경찰의 현장 단속 당시 정씨가 체포되는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당시 무릎을 꿇고 있던 정씨의 양팔에는 문신이 가득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씨를 비롯, 이번에 구출된 이들의 캄보디아 입국 경로는 다양하다. 한 명은 “촬영 장비를 정비하면 한 달에 500만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구인 공고를 보고 왔고, 다른 한 명은 지난 3~6월 캄보디아 여행 당시 만나 알게 된 한국인의 소개를 통해 두 달 전쯤 캄보디아를 찾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들에 대해 “한국에선 주로 일용직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한국에 좋은 일자리가 많았다면, 한국 청년들이 캄보디아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정치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프놈펜=이기우 기자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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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캄보디아 청년 구출' 주장에 한 교민의 일갈… "정치 쇼에 교민 두 번 죽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감금됐던 정모씨 등 한국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됐던 한국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밝힌 가운데,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는 교민 A씨는 “정치인의 쇼맨십은 교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캄보디아 구조 실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영웅 서사’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청년 3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며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으로 구출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청년을 구출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민 A씨는 SNS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김 의원의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은 교민 간담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고, 이후 SNS에는 마치 본인이 구조작전을 이끈 것처럼 ‘영웅담’을 올려 교민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 인물에 대해 “피해자가 아니라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문신이 선명한 인물이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돼 현지 교민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18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앞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한국 청년 3명 구출 경위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은 이미 급습 준비를 마친 상태였으나, 한국 측의 ‘신호’가 오지 않아 구조가 늦어졌다”며 “정치적 효과를 노린 홍보용 쇼가 아니었느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구조는 현지 교민들이 조용히 진행해왔으며, 김 의원은 단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것뿐”이라며 “정치인이 언론과 SNS에 ‘내가 구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와 범죄자를 구분해달라는 교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는 외면한 채, 좋은 그림 하나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영웅 프레임’을 짰다”며 “정치인의 쇼맨십이 교민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본지가 단독 입수한 당시 현장 사진에 따르면, 김 의원이 캄보디아에서 구출했다는 한국 청년 정모씨는 캄보디아 경찰 단속 직후 무릎을 꿇은 채 체포됐고, 양팔에는 문신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관련 기사와 온라인 반응에서는 정씨를 송환자들을 둘러싸고 ‘한국에 데려오면 같은 범죄가 반복될 수 있다’거나 ‘더 큰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유찬 기자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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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구출 쇼냐?” 민주당 김병주, 도마 위 

범죄도시3 '초롱이'. / 사진=배우 고규필 SNS 캡처

캄보디아 납치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전세기 송환을 두고 정치권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발언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기 홍보를 위해 범죄혐의자 구출을 자랑하는 모습은 한심하다”며, 문신을 한 송환자들을 영화 ‘범죄도시3’의 ‘초롱이’에 빗대 “구출 작전 쇼”라고 비판했다.

4성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

이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혐오유발 국민밉상”,"어디서 배워먹었냐?" 등 감정 섞인 반박을 내놨지만, 이 대표는 “멘붕 오셨습니까? "4성 장군이 이렇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분이었다는 게 아찔하다"라고 되받아치며 김 의원의 대응을 조롱했다.

인세영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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