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산,같은 길을 오르더라도 철마다 그 모습과 특색이 다르다는 것이 산의 매력 가운데 하나라는데...
구미 금오산에 오른지가 얼마 이던가~ 예전(20년전쯤)엔 관리사무소에서 금오산에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왔는데..
기억에 남은건 붓대처럼 꼿꼿이 선 오름길의 금오산과 명금폭포? 밖에 기억에 없으니...
1970년6월1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후 관광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진 명승지로, 정상부근에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으며,
단풍의 명소로 일명 금강이라 불리우며 옛부터 경북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산이다.
오늘 토요자유산악회에서 칼다봉을 올라 성안으로 금오산 정상에올라 마애보살입상, 할딱고개로 내려온다기에 동참한다.
부산에서 08:00에 출발하여 대저I/C 진입-중앙고속도로-동대구나들목-경부고속도로-구미I/C 나와 15분이면 닿을수 있는곳을
버벅거리다 10:33에야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은 금오산저수지가 끝나는 지점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시작한다.
채미정앞 하마역 입석~585봉~안부~암릉우회로~칼다봉~성안~금오산 정상~약사암~마애보살입상~할딱고개~명금폭포~도선굴~
해운사~매표소~주차장 순 이다. 하마역 입석이 선 화장실 옆 좌측으로 열린 능선길을 탄다. 시작부터 30여분 정도 된비알이 이어진다.
바위들도 간간이 나타나고... 가파른 암릉길이 나타날 것 같아 슬쩍 겁이 난다.
곳곳에 산재한 전망바위들 위에서 땀을 식히며 오르다 보면 585봉에 이른다. 전망바위마다 조망이 시원해 북동으로 구미시가, 북서로는 김천시가
보이고, 그 너머로 구미공단과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해발 600m지점에서 산성 터를 만나면서부터는 등로가 순탄해진다. 금오산 전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탄성이 절로 터진다.
하지만 산이 아량을 베푸는 건 잠시뿐이다.
등로의 고도는 안부에서만 잠시 내려설 뿐,
봉우리를 지날 때마다 계속 높여간다.
길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안부를 지나 10분쯤 더 가면 만나게 되는 암릉우회로는 상당히 가파르다. 능선길을 계속 따르면 칼다봉에((11:42)닿고
15쯤 이어가면 성안 전위봉(745m)에 닿는다.
암릉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고 좌우로 수십m
절벽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끼가 잔뜩 끼어 있는 산성 터와 암릉을 조망하는 즐거움은 제법이다.
봉우리를 넘어서면 성안이다. 대피소 2동과 장승이 서 있고, 금오정이란 이름의 우물이 반갑고 수량도 넉넉하다. 이곳에서 점심을 띄우고 잠시 쉬었다 이어간다.
이정목과 우물을 지나 좌측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따른다. 나무다리를 건넌뒤 중수송공비를 지나 통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길은 금오동천으로 가는길이고, 정상은 좌측으로 400m,거리다. 10분후 이정목을 만나면 좌측으로 효자봉과 도수령
으로 가는 갈림길 지나서 암능길로 땀이 날때쯤이면 금오산 정상이다.(12:55) 정상은 월현봉, 약사봉, 보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금조 저수지와 구미시가 보이고 경부 고속도로와 낙동강구비가 보이며 동쪽으로는 구미공업 단지, 북서쪽으로는 효자암,
제석봉, 국사봉이, 북쪽으로는 선산읍이 보인다. 정상 부근은 멀리서 보면 하늘로 비상하려는 새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하고 누워있는
사람의 얼굴 모습 같기도 하단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정면 오른쪽으로 나 있다. 송신탑 앞으로 내려서면 약사암 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성터로 이어갈 수 있지만.. 약사암 방향으로간다. 일주문 우측에 있는 약수터가 산님들의 갈증을 달래주고..
바위벼랑 사이로 난 계단을 통해 약사암으로 들어서니 입이 쩍 벌어진다. 금오산과 약사암 기억만 가물가물터니 오르고 보니 그때
그곳... 세월은 하나, 둘씩 ... 나의 기억을 앗아 간다 세월은 결코 약이 아니었던것을...
'금오산을 대표하는 천혜의 비경'이란 찬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압권이고.. 바위벼랑 위에 구름다리로 연결된 종각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신라 때 창건됐다는 약사암은 중창불사를 심하게 해서 옛 자취는 사라졌고..
약사암의 요사채를 지나 왼쪽 길로 내려서서 화장실앞을 지나면 오늘부터 내년 5월31까지 주등산로를 제외한 전지역은 "입산통제" 현수막이 걸렸지만 마애불입상을 만나려 지나간다.
금오산 마애불입상은(보물 490호) 고려 때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암벽의 모서리를 중심으로 좌우에 새겨져 있다. 입체감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하산길엔 단풍잎들이 숲을 가득 메운 가을을 만나게 된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돌탑 무더기와 갈림길 등을 지나서 곧장 내려오면 할딱고개다. 마애불에서 갈림길지나 할딱고개 전망대까지는 35분. 할딱고개는 금오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숨이 차는 지점이다,
예전에 오를땐 명금폭포에서 부터 이곳까지가
가장 힘겨운 구간이였는데... 지금은 데크계단으로 편히 오를수 있게 해 뒀다.
하산길에는 38m 높이의 벼랑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만날 명금폭포다. 대혜폭포라는 원래의 이름이 있는데...,
폭포의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릴 정도로 세차다고 해서 명금폭포로도 불린다는데... 물없는 폭포는 앙꼬없는 찐빵이고~
명금폭포에서 우측 절벽 쇠사슬 난간에 의지해서 바위를 따라 올라가면 천연동굴로 신라시대 말기 도선이라는 고승이 이곳에서
참선하여 도를 깨우친 곳이라 도선굴이라 불리고 또 야은 길재선생이 이곳에서 수도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어며 임진왜란 때는
양민들이 피란처로 이용하기도 했단다. 굴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곳에서 눈아래 펼쳐지는 경관은 과이 일품이다.
다시 10분 정도 내려오면 해운사에 닿는다. 절집 구경을 하고 나오니 약수터가 보인다. 지하 168 m 암반층에서 솟아난 물이라고 한다.
이곳을 지나면 좌측으로 케이불카 타는곳 이고.. 돌탑지나 대혜문을 지나면 금오산성 사적비를 만나고.. 10분이면 매표소에 이른다.
등산로 주변으로 생강나무 박달나무 느릅나무 은행나무 등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14:40 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2010.10.30.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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