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산은 여러번 다녀오기도 했지만 워낙 많이 알려진 산이라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월출산의 기암, 주왕산의 암봉,
그리고 청량산의 암봉들을 한데 모아 설악의 공룡을 방불케하는 암능과 절경은 갈때마다 다르고 볼때마다 다들 제각기 특색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단촐하게 일봉,성도,신대장,탱크,은하강,누라와나,왕눈이.외3명, 승합차로 부산에서 08:00에 출발하여 10:45에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일정은 차량회수를 위해 일봉과 은하강외1명은 해인사 관광호텔로 가서 역순으로 남산제일봉-단지봉 방향으로
오르기로 하고, 나외7명은 고견사주차장-마장재-우두산-작은가야산-큰재-단지봉-남산제일봉-해인사로...
산행은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고견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해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우두산에 올라 작은가야산으로 가서 큰재로
내려 다시 큰재에서 단지봉을 거쳐 남산제일봉에 올라 산행의 정점을 찍은 뒤 17:00에 해인사 관광호텔앞 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길로
들어선다.(10:50) 고견사 주차장에서 돌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갈림길이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 갈림길에서 우측 마장재쪽 길을 택하면서 시작된다.
마장재가 1.6km,거리다. 이어가면 주차장에서 500m 거리에 삼거리에서 이정목을 만난다. 좌로는 견암폭포, 우두산상봉으로 가는길이니
우리는 직진한다. 마장재쪽으로, 시원한 소나무 밭이 이어진다. 흘러내리는 물 소리가 정겹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계곡 건너편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이 웅장하고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마장재에 닿는다.
재 능선에 서면(11:18) 무덤이 하나. 이정목도 서 있다. 우측으로 비계산, 좌측 우두산, 정면은 합천 땅이고, 미숭산 가야산 매화산이 보인다.
10시 방향으로 남산제일봉. 우두산 이정표를 따라 다시 출발. 거창군과 합천군의 경계 능선을 따라 걷는다. 왼쪽은 거창, 오른쪽은 합천땅. 거창 쪽에 뾰족하게 솟은 낮은 봉우리가 박유봉이다.
다시 내리막 오르막 6분이면 첫로프가 설치된 전망대. 여기서부터 잘 생긴 바위들이 숨가쁜 경연을 펼친다. 기암절벽이 쉴 새 없이 나타난다.
3시 방향으로 구름치마를 두른 지리산도 얼굴을 내밀었다. 마장재에서 800m 올라온지점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11:36)
좌로 주차장 1.5km, 우두산상봉 1.2km, 계속되는 바위군단의 황홀한 향연은 계속되고...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우두산의 또 다른 이름은 별유산으로... 별유산의 기암괴석이 붉은단풍과 어우러진 빼어난 산세는 인간 세상이 아니라고 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둥그런 바위가 나왔다. 인절미바위. 절벽 끝에 나앉은 형태가 살짝 밀면 그대로 절벽 아래로 구를 것 같은바위... 이번엔 거대한 바위 성벽. 점령하기가 간단치 않을 듯하다. 만리장성 못지 않은 웅장함이 위압감마저 준다.
올라서면 바위, 내려서면 또 바위다. 그러나 조심. 올망졸망 삐죽삐죽한 바위들을 무작정 타고 넘는다. 바위마다 올라서서 디카에 담는다.
바위 성벽을 넘어서면 119조난위치 표지판이 섰다. 건너 의상봉이 보인다. 철계단이 선명할 만큼 가깝다.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조망된다. 우회길로 가지 않고 능선으로 오른다. 고만고만한 릉을 열두번내리고 오르면 또 이정표.‘의상봉 0.6㎞,
비계산 6.2㎞ 여기가 우두산(1,046·별유산)정상 이다.(12:09)
바위군락을 지나면서 흥분됐던 기분을 가라앉히고 진행 방향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서 수도지맥길로 단지봉으로 향한다.
곧이어 로프가 걸린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통과하면 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작은가야산은 이 능선길을 따라 30분이면 닿는다. 바위의 모습이 가야산을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가야산을 지나면 길은 다시 부드러운 숲길로 바뀐다. 능선 단풍숲길을 콧노래 흥얼거리며 걷다 시장끼에 산정뷔페 펼친다.
(12:53 ~ 13:15) 일봉한테서 무전온다. 남산제일봉에 올랐다고... 산정뷔페 끝내고 다시 이어간다.
마령갈림길은 이 숲길을 따라 가면 좌측에 두덤이 있는곳에서 뚜렷한 두갈래의 길을 만는데...
왼쪽은 마령으로 해서 단지봉으로 가는 길리고.. 오른쪽은 큰재로 해서 단지봉, 남산제일봉으로 가는 길인데..
좌측무덤을 지나 마령에 올라서 뒤따라오는 일행에 무전으로 길 알려준다.
우리가 마령으로 오르는 동안 뒤일행은 우측으로 가 버린줄도 모르고... 기다리다 베낭 벗어놓고
되돌아 삼거리 무덤에 와 보니 이 갈림길 양쪽방향 모두 리본이 달려 있어 무심코 지나치다간
답사등로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길이 헷갈린줄 판단하고 신대장과 우리일행도 되돌아 와 우측으로 방향틀어 달린다. 앞서 간 일행도 잡아야 겠고...
오른쪽 호젓한 숲길을 따라 다시 15분쯤 달리니 임도가 지나는 큰재에 닿는다.(14:35) 왼쪽은 치인리로, 오른쪽은 죽전리로 간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마령 아래가 큰재로 표기되어 있든데.. 실제 죽전리에서 치인리로 넘어가는 임도가 있는 이 고갯길은 식기재로 표기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앞서간 누라에 전화를해도 불통지역이라. 뒤따라오는 신대장을 기다리다 일봉에 연락한다.
혼자서 앞서간 일행찾으려 헤메는동안 모두 조우하여 앞서 가고있단다. 그럼됐다. 내걱정은 말라고 전하고 여유롭게 이어간다.
우측 비포장임도로 등로는 고개 건너편 산자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30분 정도면 닿을수 있는 단지봉에 15:33에야 도착한다.
가야-447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30여평의 넓직하고 평퍼짐한 봉우리는 시야가 트인 곳에서 내려다보면 해인사의 전경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온다. 가야산 정상도 잘 보인다. 휴식중에 연락이 온다. 앞서간줄 알았든 일행들이 큰재(임도)에 머물고 있단다. ㅎㅎㅎ
단지봉 오는길 일러주고 여기서 이넘이재, 남기재, 남산제일봉으로 산행을 더 이어가긴 시간이 촉박하다. 뒤 일행중엔 다리가 아픈사람도
있다하니 여기서 하산해야 한다. 길은 단지봉에서 오른쪽 급한 길로 내려서면 이넘이재-남기재-남산제일봉으로 이어 가지만,..
조금 내려오다 좌측 능선으로 탈출로를 만들면서 나아간다. 희미한 옛길도 만나고... 40여분만에 무명봉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발아래 날머리인 해인사관광호텔과 뒤로 남산제일봉이 손에 잡힐듯 다가오고... 17:00 약속시간에 닿을려면 서둘러야 겠다.
10여분 내려오니 약속장소 해인사관광호텔앞에 11분 남겨놓은 16:49에 도착한다. 모두 피로하지만 표정은 밝다. 2010/10/21
붉은선 - 원래계획, 흰선-실지답사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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