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가리산은 강원 제1의 전망대 로 불릴만큼 조망이 뛰어나고, 날씨가 좋은 날엔 향로봉, 설악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고산준령이 한꺼번에 보여. 탁 트인 조망을 즐기기 좋은 산으로 정상에선 소양호를 굽어볼 수 도 있고...
낙엽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황금빛 낙엽 산행을 즐기기엔 그만인 곳이지만, 부산에선 좀처럼 접하기 어려워 토산에 뭍혀 누라와
함께 나선다.
부산에서 07:00출발하여 대동T/G→대구→경부고속도로→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동홍천I/C 빠져나와(12:00)→인제,속초방향으로
우회전→44번 일반국도→자은리에서 좌회전→두촌면 원동리 홍천고개(12:22)도착,
여기가 춘천시 북산면과 홍천군 두촌면의 경계선상 이고 별도의 이정표는 없지만 경계팻말이 서 있다.
이곳 고개마루 도로변에서 간단한 인사와함께 17:30 까지 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당부 하면서 좌측 계단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 등산이 시작된다.(12:30)
오늘의 코스는 홍천고개에서 등잔봉-가삽고개-가리산1.2.3.봉-석간수-무쇠말재-합수점-휴양림 주차장 순이다.
처음부터 오름길은 가파르고 등로옆 철쭉나무엔 이상기온 탓으로 이제야 봉우리가 맺힌 철쭉과 이름모를 들꽃들이 먼길 달려온 산님들을
반긴다.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오늘산행 그림을 그려본다. 가리산 정상이 해발 1,051m 이고 홍천고개가 약500m 정도이니 크게 오름길은 없을것이고...
30여분을 올라 처음만나는 봉우리 등잔봉(833.9m)에 닿는다.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가리산의 능선과 우뚝솟은 가리산 정상이 아련하게 보인다. 이제부터는 영춘지맥길이 가리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등로는 외길로 능선을따라 한가롭게 걷다보면 가삽고개 삼거리에서 홍천고개(두촌면 원동리)라 잘못 적힌 첫 표지봉를 만난다.(13:44)
가리산 정상을 0.9km 남겨둔 지점으로 좌로 휴양림이 2.2km 거리고 등골산2.3km, 원동리 6.0km, 가삽고개 0.3km, 휴양림 3.5km, 라 일러준다.
이후 14분여 만에 다시 이정표를 만난다. 통나무로 걸쳐놓아 앉아쉴수 있는 쉼터 삼거리로 휴양림(하산로)으로 가는길과 우측 사면으로 영국사와 안국사 절골을 거쳐 소양호 물노리로 내려설수 있는 곳 이다.(13:58)(나무에 달린 안내판,가리산-물놀이선착장-댐) 아마 여름이면 이곳으로 하산하여 작년 9월에 찾았던 오봉산과 소양호때
처럼.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양댐까지 가서 춘천으로 가도 될것이나... 직진하여 이후 4분만에 홍천군에서 안내도 세워둔 곳에 도착,
안내도엔 "경고:가리산 정상3개의 봉은 암반및 급경사 절벽으로 되어있어 매우 위험하므로 노약자는 등산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안내한다.
산세는 대부분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어나 정상 1,2,3, 봉우리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이곳까지는 별 어려움은 없이 바위봉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14:02) 앞에는 성채같은 암반이 버티고 섯고 좌측으로는 2,3봉을 오르지 않고 1봉과 약수터로 에둘러 가는길이고
우측은 2,3봉을 오르는 암벽길이다. 보기에는 힘들고 위험할 것 같은데 막상 다가서면 안전하게 잡고 오르내리도록 철재 파이프가
잘 설치되어 있어 별 어려움은 없이 가리산 2봉 3봉에 올라선다.(14:10)
산세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와 닮았다고 해서 가리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산의 정상부는 거대한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으로 향하는 거대한 암봉 주변에는 철재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지만 미끄럼 사고의 위험하기도 하니 노약자는
우회 하는게 좋겠다. 2,3봉을 오르는 암벽사이 사이에는 올해 이상기온 탓으로 이곳은 아직까지 진달래가 만발하게 피어있다.
2봉과 3봉에는 표지석이 없고... 건너보이는 가리산정상 1봉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풍향깃발이 정상인줄 짐작한다.
2봉을 오르면서부터 기가막힌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지만 황사인지 연무인지 먼 조망은 어렵고 산파도만 밀려온다.
2, 3봉을 돌아나와 내려갔다 1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아주 가파른데다 안내판에 쓰인 글대로 노약자들이 오르기에는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닐듯 싶다. 일망무제 라는 정상에(1,051.1m) 올라서자(14:20) 영춘지맥을 따라 펼쳐지는 겹겹의 산줄기들이 장관이다 만..,
서쪽으로 골짜기 깊숙이 소양호가 내려다보이고, 동으로는 향로봉부터 설악산 오대산 지나 남쪽의 태기산까지 북으로는 화악산부터 사명산 대암산까지... 동으로는 천마산 북한산까지를 가져온 산경도를 펼쳐보며 열심히 맞추어 보지만... 뿌연 연무로 인해 이름난 산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파도가 일렁이듯 환상적인
마루금만이 다가온다.
정상엔 헬기장으로 표지석과 삼각점이 설치되어있고... 남쪽에선 벌써 시든 진달래가 한창이다.
조망없는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무쇠말재 방향으로 하산길 잡고 10여m 아래좌측 넓직한 조망바위에서 무쇠말재 내려다 보며 누라와둘이 오붓한 점심을 든다. 울창한 계곡속에 자리잡은 자연휴양림을 내려다 본 가리산 온통 낙엽송이 우거진 산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식사마치고 일어선다.
정상에서 남쪽의 샘터로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다. 철판으로 만든 손바닥만한 스탠스를 밟아가며 뒤로 서서 내려오느라 조심스러운데 마사길이라 더욱 조심스럽다.
정상에서 내림길 잠시후면 삼거리 만나니 좌측은 2봉3봉 우회길이고 우측은 샘터길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높이에 있는 석간수 머리위에는 가리산1봉의 바위 들 뿐인데 어떻게 물이 저장되었는지 춘하추동 마르지 않고 흐른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목도 마르지 않고 수통엔 물도 많은지라 그냥 지나친다.
이어 정상에서 바로내려오는 길과 만나(14:47)는 삼거리, 표시봉엔 휴양림이 2.8km, 무쇠말재가 0.5km, 거리고, 정상에서 0.3km,지점이다.
신푹신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10분여 걸으면 무쇠말재에 닿는다.(14:57)
옛날 이 일대가 큰 홍수가 나서 물바다가 되었을 때 무쇠로 배터를 만들어 배를 붙들어 놓았다 하여 무쇠말재라 하는데 그당시 모든 사람이 다 죽고 송씨네 오누이만 살아 남았다 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빼곡히 우거진 수림과 낙엽 쌓인 등로를 따라 내려오면 하늘을 보이질 않을 만큼 뻭뻭하게 치솟은 낙엽송을 뒤이어 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나무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가삽고개로 오르는 합수점 삼거리에 닿고, 숲길을 쉬엄쉬엄 내려오면 통나무집들을 만난다.
"강원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산 134-1 인 이곳에는 다목적광장, 놀이시설, 체육시설, 물놀이장, 민속놀이장 등 70여가지의 다양한 시설
이 갖추어져 있으며 텐트장, 취사장 등도 있어 단체야 영지로 적당하다. 또한 피톤치드성분이 함유된 통나무집과 산림욕장,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심신휴양지로도 안성맞춤이다.
1998년 개장하였으며 구역면적은 305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1,500명, 최적 인원은 400명으로. 홍천군청에서 관리한다."
-홍천군청 발췌-
15:40 에 잘 꾸며논 관리사무소를 지나면서 암봉 세개가 솟구쳐 오른 산정의 힘찬 모습을 되돌아 보며 오늘산행을 마감한다.
2010/05/15
편히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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