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보성 일림산 철쭉

서석천 2010. 5. 13. 11:32

 

지난 2일날 보성 제암산에 갔다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잦은 강우와 이상저온으로 철쭉이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해 아름다운 "꽃바다"를 기대하고 갔든 제암산 산행이 아쉬웠는데... 오늘쯤은 만개 했으리라 는 기대를 하고 제암산 사자산과 이어져 있는 일림산으로  누라와 함께 동참한다.

일림산은  해발 600m대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호남정맥의 한 줄기를 구성하며 산세는 다부진 모습을 하고 있는 산으로.. 특히 지난 2000년부터 개발됐다고 하는 철쭉은 군락지 규모만 100만평에 달한다고 할 만큼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보성군과 장흥군이 같은 산을 놓고 일림산과 삼비산이라는 제각각의 이름을 붙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을만큼 철쭉이 피는 이맘때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이다.

부산에서 08:00에 출발하여 동김해I/C~남해고속도로 순천IC~여수 순천 17번(순천만 낙안읍성)~순천 2번 벌교 순천만~지하도 통과~2번 벌교 여수~2번 벌교 낙안민속마을~2번 고흥 벌교 낙안민속마을~보설 벌교 2번~목포 벌교 2번~목포 보성 2번~보성차밭 일림산 철쭉~목포 장흥~웅치 일림산~왼쪽 굴다리 통과(일림산) 895번 지방도~회천 웅치 제암산자연휴양림~장흥 회천 제암산 일림산 우회전~웅치면 소재지 통과~대산 제암산 일림산 직진~제암산자연휴양림~일림산 용추폭포 좌회전~용추계곡 주차장 순. 이지만 목적지를 잘 못듣고 진주에서 중부고속도로 를 타고 가다 단성에서 되돌아 오니 금쪽같은 30여분을 도로에 흘려버리고 12:30에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용추계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하고... 오늘의 산행코스는 용추주차장~484봉~헬기장~일림산 정상~골치산~골치~용추주차장의
원점회귀 코스. 휴식 포함 3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이지만 꽃놀이에 취하다 보면 시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산행 들머리는 용추주차장에서 용추폭포쪽으로 오르다 보면 왼쪽 화장실 옆으로 난 돌계단을 오르는 것이 등산의 시작이다.
화장실앞에는 이정목이 서 있고 일림산이 5km 거리라 일러준다.(12:40)

일림산은 어려운 코스가 아니어서 정답게 삶을 이야기 하며 오른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붐비지 않아서 참 좋다.
오르는 길목엔 군데 군데 철쭉이 마중나와 반기고 하얀 이팝나무의  향기가 푸른산 붉은 찰쭉사이에서 맑게 피어나고..아름답다.

비교적 너른 산죽길을 따라 왼쪽으로 개암나무와 산초나무 서식지를 보면서 걸어 올라간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굴피나무와 상수리나무 서식지 지나고. 평평한 길 이어지며 어느새 능선에 오르고(12:55) 나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잠시 후 떡갈나무와 산죽나무 서식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호남정맥 줄기인 웅치와 사자산, 제암산이 눈에 들어온다. 일림산 능선에는 붉은빛

이 붉은 파스텔을 뿌려놓은듯 하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가면 여러 명산에서 숱하게 봤던 산죽이 길 옆으로 짙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13:16). 용추주차장에서 2.7km 지점이고 정상까지 1.8㎞ 거리다
이곳 나무그늘 아래 에서 산정뷔페 열기로 연락하고 기다린다. 선두에 나, 최대장, 팔도강산님, 잠시후 누라 도착하고. 장삼봉님. 신용섭님....
차례차례 도착하여 보따리 풀고... 누라는 오는 차속에서 먹은 떡이 얹혔는지~ 그냥 물한모금으로 대신하고 일어서고... 626고지(13:36) 이정표 서 있는 삼거리 여기서부터는 길도 트레킹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평탄해지면서 눈의 즐거움에 피로를 잊기 시작하는 발을 더욱 가볍게 해 준다. 오른쪽으로 일림산 정상의 모습은 심장까지 벌겋게 물들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온 산이
붉은빛이다. 대단한 불꽃놀이다. 오는 도중 오늘도 덜 핀 꽃만 보고 오지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때 맟춰 잘 왔구나. 이렇게 좋을수가...

철쭉을 담느라 눈과 카메라 셔터가 바쁜동안 산행 이후 도착한 헬기장에서는 또다시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눈 앞 가득 펼쳐지는 바다. 이순신 장군이 식량을 얻었다는 득량만의 모습이 눈에들어온다. 녹음이 피어나는 산과 절정을 달리는
철쭉에다 쪽빛바다까지 눈앞에 잡힐 듯 볼 수 있는 풍경이란 이미 필설의 한계를 넘어섰다고나 할까.

오른쪽으로 길을 틀어 일림산 정상을 보고 마치 고원과 같은 꽃길을10여분 이어가면 발원지사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 만난다.(13:47)
이정목에는 우측200m 지점이 발원지이고 진행방향으로 제암산정상 9.5km 일림산정상이 0.6km 거리고, 좌로 봉서동이 3.1km 거리다.
출쭉에 취해 걷다보면 봉수대삼거리와 이어 정상삼거리 지나 오름길 잠시만에  일림산 정상에 닿는다.(14:00)

둔덕같이 넓직한 정상엔 정상표지석과 이정목, 삼각점, 그리고 김해김씨묘가 자리하고 있다. 조망은 제암산을 비롯해 무등산, 월출산, 천관산, 팔영산 등 남도의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나 조망보다 사방으로 불꽃처럼 피어 난 철쭉이 시선을 더 사로잡는다.

 

일림산 정상에서 하산길로 접어들면 융단처럼 깔린 철쭉이 녹음과 어우러져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하산길은 통나무계단을 내려 제암산 방면으로 잡는다. 하산길 시작부터 철쭉의 불꽃놀이향연 속으로 빨려든다. '꽃보다 산'을 선호하는 산꾼들은 일림산에서 골치로 564봉을 지나 제암 사자산까지 묶어 산을 타도 좋을 것이나 아무래도 봄꽃의 대미를 장식하는 철쭉을 진득하게 즐기려면 천천히 일림산을 타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철쭉에 취해 통나무계단길을 100m 내려오면
삼거리를 만나니 좌로는 사자산이 5.1km 제암산이 9km 거리고, 우측으로 한치재가 5.1km 거리다. 여태 철쭉의불꽃놀이에 취해 누라를 놓친것도 잊은체 홀로 걷다가 번뜩 정신을 차려보니...ㅎㅎㅎ (14:05)
헨드폰 꺼내들고 불러본다. 앞에 간 사람이~? 이제 정상에 왔단다. 봉수대 둘러보고 오느라 늧었다고 따라갈테니 진행하란다. 가란다고 갈 수 있나~~ 기다린다

10여분을... 이산가족 재회하여 길을 잃지 않도록 이정표에서 제암산 방향을 잘 살피며 내려간다.

내 키보다 큰 산죽길을 지나고 등로 양켠에 늘어선 철쭉의 호의를 받으며  골치산에 올라선다.(14:27) 이정표에는 큰 봉우리라고 표시된 곳이다. 이정목과 데크쉼터를 설치해 놓은 곳이다. 여기서는 1.1㎞ 앞 이라고 표시된 골치 방면으로 내려간다.

100m 쯤 진행하면 등로에 세워진 등산안내도 앞을지나 정상에서 800m 지나온 지점 작은봉에 선다.(14:33) 이정표에서 다시 왼쪽으로 길을 잡고 내려가면 골치에 이르고 우측아래 임도가 보인다.
임도로 내려서면 임도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는데... 임도 우측으로 용추주차장이 3.1km 좌측으로 제암산이5.4km라 적혀있다.-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제암산 방향으로 가야 빠른길이다- 좌측 제암산방향으로 100m 정도 가면 우측으로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산길로 다시 내려선다.용추골 주차장이 1.3km 거리다. 이정표도 있다.(14:59) 여기서부터는 외길에 가깝다.

중간중간 계곡을 건너기도 하지만 20분가량 진행하면 편백나무 숲이 나타나고 5분 뒤 용추계곡 위에 설치된 용추교가 보이면 산행은 마무리 수순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소위 와폭(누운 폭포)이라는 용추폭포의 특이한 모습을 구경하면서 길을 내려간다.

2분 뒤 산행 들머리였던 용추주차장이 눈에 들어오니 오늘 일림산철쭉 불꽃놀이는 애마에 베낭을 내려놓으며 끝낸다.(15:17)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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