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백두 대간길 선자령에서 첫눈 밟고왔습니다.

서석천 2008. 12. 31. 09:15

백두 대간길 선자령에서 첫눈을 밟았습니다.

12월도 끝자락인데... 아직 첫눈을 밟아보지 못하고 눈 없는 낙엽지고 황량한 겨울산만 다니다가.. 산기를 보고 겨울 설원의 선자령을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않아  못가본 가슴을 달래고 있던차에 며칠전 중부지방의 눈소식과 강원도 일대의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었다는 소식에 별려오던 눈많은 백두대간길 대관령

선자령에 토산에서 간다기에 함께뭍혀 가기로한다. 출발지엔 낯익은 산님들 반가이 맞아주며 인사 나누고 좋은 하루 될것같은 예감에...

7시에 출발하여 대동I/c 지나 동대구I/C⇒경부고속도로⇒금호I/C⇒

중앙고속국도 로 달리는 차창밖으로는 주변의 산자락엔  좀처럼 눈

구경을 할 수 없다. 여느해 같으면 다부터널을 지나면 하얀눈이 반겨주곤 했는데... 동명휴게소에서 잠시정차하여 주위 산야를 둘러보아도 눈은 보이질 않는다. 산비탈 응달진 곳엔 잔설이 보일뿐... 최근의

이상기후 영향으로 기후변화의 심각함을 알것같고.. 이번 산행은 설원을 볼 기대감으로 설레게 했는데... 눈이 내린 이후에도 제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이상기후 영향으로 눈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마음이 조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안동지나 경북 풍기, 단양, 소백산능선 자락엔 반갑게도 하얀설경을 보여주고 있어 마음을 즐겁게 만들고... 죽령터널을 지나자마자 고속도로 주변의 산자락엔 지금까지와는사뭇 다른 설풍경으로 변하고 있어 날짜는 잘 맟춰왓구나 싶고... 이런 기분으로 치악

휴게소까지 오니 영동고속로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도로주위의 눈풍경은 지금까지의 분위기와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적설 상태가

눈앞에 펼쳐진다. 횡계I/C를 통과할 즈음엔 도로변에 "2012년동계올림픽을 평창에서" 라는 대형홍보물을 보니 아~ 이제 진짜베기 설국에

왔구나 싶고.., 대관령 아랫마을 도로엔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으나, 아직 빙판길로 변하지 않아 통행상엔 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드뎌~(舊)대관령 휴게소(832m)에 무사히 도착(12:10)하니 토요일 인데도 관광뻐스 몇대 뿐이고 등산객은 별로 없다 . 몇일전에 내렸다는 하얀 눈이

제법 쌓여있다. 바닥은 얼어 미끄럽고 너른 벌판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산행 입구쪽에 커다란 풍차도 보이고. 산행준비하고. 레오님의 간단한 주의사항듣고 우측으로 열려있는 등로를 따라 (12:15)자~ 지금부터 설원의 세계로 Let's Go !! - 앞에우뚝 선 통신중계소쪽으로 오르는 산님들의 뒷모습은 마치 하얀 눈속으로 함몰되어 가는 듯 보이고... 나도누라와 나란히 눈속으로 빠져듭니다.

자동차도 다닐만한 넓은 등로엔 내려오는 산님 오르는 산님으로 이어지는 행열이 장관이다. 조금올라 첫 이정목 만나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파란하늘과 하얀눈에 눈이 시리고..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등로주위는 초지를 조성할 목적인지 광활한 벌판엔 나무가 별로 없고 작은 나무만 바람을 맟고 있다. 멀리 발전용 풍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바람을 맞으며 계속 걷는다. 오늘 오르는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일부구간으로 광활한 평원과 발전용 풍차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 내는 곳으로... 특히 해발 800m이상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약 300m정도의 평탄한 능선을 오르기에 별다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곳이다. 고개에서 등반을 시작하는 1,000m 이상되는 산행지로 전국에 계방산, 조령산, 노인봉, 함백산,백덕산, 소백산, 태백산 유일사코스등으로... 이들 산은 1,000m 이상이지만 표고차가 적어 산행하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선자령도 이 범주에 속하는 산으로서의 특별한 특징은 없지만,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으로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고.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하얀눈길을 10여분 올라 대관령에서 1.3km올라온 지점에(12:23) 두번째 이정목을 만납니다.『↑국시성황사02km →선자령3.7km←대관령1.3km 반정1.6km』 라 표기 하고있습니다. 기상대를 거쳐 산행시작 10분만에 국사성황당을 지나 12:38에 갈림길에서 『←선자령2.6km ↑합류선자령2.7km ↓대관령2.3km』이정목 만나 우측 오름길로 올라섭니다. 능선에올라섰고, 25여분만에 새봉에(12:41) 도착하니 벌써 올라온 타 산악회 등산객 둘이 쉬고 있습니다. 새봉을 지나 능선의 눈길을 가면 능선과 작은봉들이 나타나며 11시 방향으론 풍력발전기의 풍차가 이국적 풍경으로 닥아오고.... 4-5분 후 잡목이 우거진 숲길엔 눈속에 뭍힌 등로를 알리는 펫말이 3m가량의 거리로 나무에 메달려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등로는 눈이 다져저 있지만 폭30여cm의 등로옆을 한치만 비켜도 무릅까지 빠집니다. 조심~조심~ 쉼 없이 선자령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이어진 능선우측으로 나무에 내린눈은 전부 녹아 내렸고 상고대도 없고 바닥에  쌓인 눈 뿐이다.  먼길 달려온 손님맞이 하듯이 칼바람만 목을 파고 들고. 멀~리 펑퍼짐한 구릉의 모습을 하고있는 선자령 정상이 두어개 구릉 뒤로 보이고  좌측으로 대관령 삼양목장과 이어진 임도가 보인다. 그 뒤로 황병산과 노인봉, 좀 아래로 계방산도 보이고. 남쪽으로 제왕산, 능경봉, 고루포기산과 뒤로 용평 스키장이 위치한 발왕산도 보이고.... 여기에 선자령의 절경이 모두 모아져 있는 듯 하다. 설경에 취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든가~~ 누라와난 등로를 피해 바람맞지 않을곳을 찾아보지만 마땅치 않아 계속걸으면서 살핀다. 지나다 보니 우측에 어느산님 두분 다정스레 식사중이다. 우리도 같이 앉아 점찍고 간다. 하늘은 파랗고 능선은 온통 백설의세계로 덮였고.... 백두대간에서 퍼져내린 치마자락의 주름같은 산맥들의 장벽을 한겹한겹 헤집고 들어가니 먼 발치로 동해가 닥아오고.. 강릉시가지는 하얀눈이불 덮어쓰고 겨울잠을 자고있다. 선자령 아래에 다다르니 아예 풍차의 기둥이 앞을 가로막는데 겨울철에는 풍차의 날개에 엉겨 붙은 얼음의 낙하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그 안내판은 우리가 그의 곁에 다가서는 것을 주저하게 합니다. 구릉넘으로 멀리 선자령 정상석이 보이는데 동네 뒷산 가는 길 만큼이나 평탄하고 밋밋하다. 능선과 정상에서 맛보는 동해의 차가운 해풍과 함께 실려온 눈보라는 설산의 운치를 최고조에 다다르게 했으며, 끝 없이 펼쳐진 넓은 평원은 하늘을 열고땅을 열고 내 마음까지 열게 만든다. 정상에 오를수록 눈은 바람에 날려 양을 적게하고 발걸음은 빨라지고 선자령(1,157m)에(1:40) 올라서니 의외로 평평한 평원에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 입은 많은 산님들로 북적대고. 여기서도 강릉시내까지 내려다 보는 조망은 압권입니다.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

고개 너머 동쪽이 강릉 서쪽이 평창으로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으로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답니다. 험준한 대간의 고개를넘어 한양에서 강릉을 오며가며 이 대관령의 중턱에 앉아 발 아래 속세를 내려다 보는 신사임당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우리도 선자령표지석앞에 기념사진 증명하고 하산길 찾아 봅니다. 정상에서 초막교방향 이정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곤신봉으로 가는 대간길이고... 정상에서는 초막교가는 이정목 찾을수 없어 정상을 내려서 산님들이 바람을피해 점심을 먹고있는등로를 지나면서 물어봅니다. 초막교가는길이 어디냐고,... 밥을 먹고있든산님 친절히 알켜주시며... 고개를드는데..., 바로 레오님 입니다 ㅎㅎㅎㅎ, 초막교 이정목은 정상에서 200m 나려와 좌로 열려있습니다. (1:51)이정목에는『←대관령4.8km 선자령0.2km→ 초막교2.5km↓』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 이정목이 초막교 까지 내려올 동안 마지막으로 본 이정목이였습니다. 선자령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곳은  초막교로 내려가는 하산길.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에 몰린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30-45도의 적당한 경사를 이뤄 엉덩이 썰매에 적합한 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초입에서 레오님도 오늘 여기서 쓸려고 비료포대 한장을 구했지... 내려가는 등로에서 만난 젊은 두연인은 아예 썰매를 준비 해 가지고 와 즐기고있습니다.ㅎㅎㅎ

등로 주변에 멋드러진 금강소나무 군락길이 이어지다... 내리막길은 가파라지고 바람은 없고 포근한 날씨에 내려가는 능선길로 접어들면 올라오던 길과는 판이한 급경사가 시작되어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이 필수적입니다. 능선 아래에서 계곡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가는 길은 돌과 바위가 많고 급경사라 다소 위험하여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미끄러워 매우 위험합니다. 누라와나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40여분 내려오니 초막골 너덜 만나고....너덜위에는 하얀눈으로 덮여있어 너덜인줄 알수없을 정도지만 눈 아래 어름밑으론 생명의숨결이 살아 흐릅니다. 3:00에 초막교에 도착했으나 다른산악회의 버스들은 다 있는데 우리의 애마는 보이질 않습니다. 조금기다려 3:7에 우리의 애마가 초입머리 대관령휴게소에서 옵니다. 차에 올라 뒤 일행이  모두 오길 기다려 16:15에 초막교를 출발하여 평창으로 나가 강릉⇒삼척⇒울진⇒영덕⇒포항⇒영천⇒경산⇒청도⇒부산(22:25)에 도착합니다. 올해 첫눈의 갈증은 달랬으나 무언가 빠져 2%부족한것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 일까요. 겨울의 칼바람. 폭설. 상고대...등  30일 덕유산에 기대를 하면서....  200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