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기축년 첫산행과 시산제를 와룡산 향로봉에서.

서석천 2009. 1. 6. 20:36


기축년 첫산행과 시산제를 와룡산 향로봉에서.

날    짜 : 2 0 0 9월  1월 5일      

날    씨 :  맑음,

행 선 지 : 고성/와룡산  

산행취지 : 기축년 시산제

참가인원 : 5명

오늘은 새해를 맞아 고성 와룡산에서 첫산행과 기축년 산신제를 올리려고 회장. 총무. 산대장과 나와누라 단촐하게(5명) 부산에서 9:00 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를 달리다 사천I/C에서 내려 사천비행장을 우측에끼고 도로확폭 공사중인 3번국도를 따라 가면 좌측에 암산이 보이는데 이산은 바로 사천 와룡산이다. 도로변 이정표에도 "와룡산"이라 표기되어 있어 이곳이 오늘 목적지인가? 의아해 하지만 사천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고성에서 운흥사 표지판만 보고가다 우측에 와룡저수지를 지나자 마자 좌측으로 포장도르를 따라10분여 가면 운흥사 주차장에 도착(11:31)한다. 이곳이 의상대사가 창건한 신라 천년고찰로.., 운흥사는 한때 부속암자 를 9개나 거느린 대찰이었지만, 절 주변의 아름드리 수목만 이를 말없이 대변할 뿐이고 썰렁하다. 절 주차장에는 어느산님의 차 인지 승합차 만대만 달랑 주차해 있고..., 주차장옆에는 향로봉 천진암 낙서암과 운흥사를 가리키는 이정표 가 있다. 오늘 산행계념도 에는 불영교-천진암-와룡산(향로봉)에서 산신제 올리고 우측방향으로-백암산-흑염소농장-와룡리 마을회관으로 하산하게 계획되어 있어나 애마가 운흥사주차장에 있어니... 주차장에서 하산지점인 마을회관 까지는 도보로 30여분 이상을 소요하니 우린 향로봉에서 좌측능선으로 월부산 쪽으로 해서 불영교로 내려오는 쪽으로 택하고 입산한다.

등로는 앞에 보이는 불영교를 지나니 좌측으로 우리가 내려올 하산지점이 보이지만 철망으로 문을 만들어 놓은게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 같고... 우리는 천진암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오르니 우측 다리건너 운흥사 거쳐 향로봉 오르는 길이 있지만 우린 포장도를 따라올라가다 우측으로 열린 돌계단(11:40)을 오르니 좌측으로 법당 하나 요사채 하나가 전부인 단출한 천진암을 지나 15분쯤  더 오르니 낙서암 입구. 샘터와 이정표가 있다.「해발 410m, 향로봉은 0.7㎞.」 선방인 낙서암(12:00)에 서면 저 멀리 우측으로 사천 와룡산 상사바위와 주봉인 민재봉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곧 우측으로 꺾이면서 좌축엔 竹 밭으로 된 등로 옆에는 하얀판자에「신설등산로→」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신설 등산로'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정상을 향해 대숲을 지나면 시야가 트이고. 삼천포항과 창선대교, 삼천포대교, 사천 와룡산이 한 눈에 보인다. 잠시 후 머리 위에 집채만한 바위. 좌측 방향으로 에돌아 우측 너덜을 지나 밧줄을 잡고 급경사 바위틈새로 오른다. 좌측 전망대가 까마귀바위다. 시야가 더 넓어진다. 여기서 5-6분쯤 급경사 바윗길과 너덜, 그리고 밧줄을 잡고 오르면 황홀한 전망대다. 정면 뱀을 닮았다는 통영 사량도 윗섬 지리망산과 그 뒤 아랫섬 칠현산이 우선 보이고. 발아래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기준으로 우측은 삼천포 앞바다와 남해도, 왼쪽이 고성쪽 한려해상 국립공원이고. 왼쪽 저 멀리 구절산, 거류산과 다음(1/17)그룹산행때 갈 벽방산도 보이고 가까이는 보현사 약사여래불과 수태산 무이산도 확인된다. '공룡 무도장' 상족암 군립공원은 삼천포화력발전소 왼쪽 바다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으로 추정되고...

애향교(12:35)를 지난다. 애향교 위에서는 기념사진도 한장 남기고....애향교는 하이면 애향회가 손수 만든 다리 라 하네요, 바로 앞 큰 바위가 상두바위다. 상두바위에 올라서니 사천에서 온 어느母子 가 나란히 아래 펼쳐진 한려해상공원 을 조망하고 있다가... 우리가 물어봅니다. 사천와룡산과 고성와룡산을 어느쪽이 좋으냐고.. 당연히 사천와룡산이 좋다고 하면서 자릴 비켜주니 우리일행도 상두바위에서 기념사진 남기고 조망합니다. 옆에는 스텐레스로 깔끔하게 만든 이정표에는"←향로봉. 까마귀바위→ 쉰자리는 돌아보고 쓰레기는 배낭에 하이애향회"라 적혀있습니다. 고성주민의 와룡산사랑이 베어있어 가슴이 뭉클합디다. 우리일행은 잠시후 바로위 와룡산정상 향로봉에(12:42) 올라섭니다. 정상석에는 '와룡산 향로봉' 대신 '향로봉'이라고만 적혀 있고. 579m 장백산악회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동쪽으론 계념도상 하산할 백암산 능선과 무이산 수태산 가는 능선도 확인되고... 사방팔방이 막힘이 없어 조망은 일망무제로... 작지만 옹골찬 산이다. 한려해상 망망대해에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환상적 조망과 운흥사 천진암 낙서암에 이르는 운치있는 사찰,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잔재미의 등로는 명산의 반열에 들고도 남음직하다.

정상에서 정성으로 마련해 온 음식과 곡주를 올리며 천지신명님과 와룡산 산신령님께 기축년 산신제를 올립니다. 모두 바라는 마음이야 한결 같겠지만, 산신령님 품에서 지난 일년 아무사고 없이... 산자락을 거닐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산신령님의 보살핌임을 감사드리고.. 올 기축년도 천지신명님과 와룡산 산신령님께서 굽어 살피시어 천하일봉산악회가 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회원가정 가정마다 모두 하는일 잘 되게 해 주시고... 산을 사랑하는 산님들이 모두 안전하게 당신의 품속에서 노닐다 갈 수 있고,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사 하고 빌었습니다.  지난세월 돌이켜 봐도 천하일봉산악회 회원님들은 모두 하나같이 궂은일 마다않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배려하고 배푸시니 산신령님 께서도 감동하시어 무사무탈하게 기축년도 보살펴 주시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정성으로 재를 마치고 정상아래 양지쪽에서 점심을 합니다, 오붓하게 다섯명이 먹는점심이 오늘따라 더 맛나게 먹습니다. 산신재 지내고 음복도 한잔 했겠다 밥상자리 따뜻하겟다. 시간 넘치겠다. 지난 한해동안 아쉬웠든일 앞으로 반성하고 심기일전해야 할 일... 모두 엄숙하고 진지하게 마음의 각오를  다집니다, 아~~ 천하일봉 앞으론 잘 되겠구나... 느낌이 옵니다.

긴시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계념도상 하산은 동쪽 문수암 방향이지만 우린 애마가 기다리는 운흥사 방향으로 내려(1:45)섭니다. 하산길 등로는 대체로 무난하고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 아주 상쾌하다. 걸어도 걷고싶은 뭐 그런등로이다 내려오면서 좌측뒤로 올려다 본 와룡산 향로봉은 인자하게 내려다 보며 철쭉피는 오월에 한번 다녀가라고 미소를 보냅니다. 하지만 월부산 방향으로 등로에는 이정목 설치가 미흡하지만 길 찾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잘 닦여진 등로로 휘파람을 불며 콧노래가 절로 난다.ㅎㅎㅎㅎ 등로 좌우로는 겨울잠을 자는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철쭉피는 오월에 오면 환상적인 꽃길을 걸을것 같고... 한참을 내려오니 좌측으로 불영교쪽으로 길이 있습니다만 아무도 내려가려 하질않습니다. 더~ 걷잡니다, 가뭄으로 등로가 말라서 먼지가 푸석푸석 나지만 우거진 숲과 철쭉나무 사이로 걷는 맛이 넘 좋아서 얼마를 어떻게 왔는지... 우측 월부산을 지나(2:08)처음이자 마지막 이정목을 만납니다. 이정목에는「←운흥사약40분. 향로봉 약30분→」라 적혀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두 와룡산은, 사천와룡산 정상은 민재봉이고, 고성와룡산 정상은 향로봉으로, 철쭉과 상사바위로 유명한 사천 와룡산은 전국 100대 명산 으로 뽑힐 만큼 지명도가 있는 반면, 천년고찰 운흥사를 품에 안은 고성 와룡산은 사천 와룡산의 명성에 가려 아예 '와룡'이란 이름마저 생소하다. 고성와룡산의 철쭉도 사천와룡산 못지 않을것 같고... 산 아래 부락명칭도 와룡리 와룡마을인데... 걷다보니 이제는 내려서야 할 지점입니다.(2:25) 누라와정대장은 사뿐이 내려가고.. 장회장은 아직내려가기 싫은가 봅니다. 능선에서 머뭇거립니다 내려갑니다~~ 낙엽쌓인 등로를 조금내려오니 좌측엔 포도농원과 우측엔 대나무숲을 지나니 입산할때 보았든 불영교 끝머리 철망쳐진 등로입니다,(2:38)기축년 첫 산행의 즐거움과 산신제의 경건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천하일봉회원님들 기축년에도 모두무두 건강하시고 각 가정에는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한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2009년1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