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비통한 요즘 이지만 천지에 가득한 싱그러운 신록과 앞다퉈 머리를 내미는 꽃들의 향연을 보기위해 바람의 산이요,
설화의 산인 국립공원 소백산자락을 찾아나선다.
부산에서 4시간만에 도착한 삼가동 주차장엔 세상 분위기를 대변하듯 썰렁하고...11:00 산행은 시작된다.
삼가주차장에서 환경청농산물직판장 입간판이 선 포장도로를 따라 500m쯤 걸으면 삼가야영장과 탐방지원센타를 지나 시멘포장된 임도를
따라 10분만에 비로사 일주문을지나고 우측으로 돌다리를 넘어 5분만에 달밭골로 들어선다. 시멘포장도로와 차량진입은 여기까지다.
넓직한 소형주차장에서 우측으로 달밭재로 가는 이정목이 섯다.
예전엔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과 중간에 능선으로 오르는 길, 달밭재로 올라 능선을 타는 코스 등 이 있었지만 현재는 달밭재로 붙어 비로봉에 이르는 길 외에는 사유지라 모두 폐쇄되었다.
이제부터 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며 숲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 비로봉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능선길이 이어지다.
중간에 시야가 트이는곳 주변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철쭉길'로도 불리며, 특히 봄철에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이 등로는 소백산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편안한 길인데..꽃소식은 조금일런것 같고.. 된비알 몇 곳에는 데크계단을 설치해 편하기는 하다만 오르는 맛은 옛만 못하다. 테크계단과 등로를 번갈아 올라 "해발 1,150m 양반바위"이정목을 통과하여 25분여 오르면 "故 조광래추모비"를 지나 따스한 햇볕속에 점심해결하고... 5분이면 소백산정상 비로봉에 올라선다.
정상에 올라서니 불과 1~2분전과 전혀 딴판의 기온이다. 역시 소백은 바람의산이로고.... 봄에 맟는 소백산 칼바람은 이마에 스치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따가운 햇살조차 오히려 반갑게 느껴진다. (13:10)'비로봉(毘盧峰)' 이라 쓰인 거대한 정상표지석과 뒷편엔 돌무덤과 아담한표지석, 이정목, 남쪽엔 비로봉에서 바라본연화봉의 안내도와 벤취등 시설물과 연화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여인의 나신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매력과... 바람소리 생생하는 이 곳이 짙은 녹색은 산정 초원이 갈아입은 이 계절의 새 옷이다.
가야할 방향은 좌측 연하봉과 희방사 죽령쪽이다. 내려서 뒤돌아 보면 비로봉쪽으로 산정이 소잔등처럼 부드러운 능선을 그려낸다.
제1연하봉을 지나는 등로옆에는 아직 피지못한 철쭉이 간간히 눈에띄고... 연하봉(1,383m)에서 기념사진 한컷씩 담고 좌측으로 열린 희방사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정목엔 희방사2.4km. 희방주차장3.7km라 일러준다,
연화봉에서 희방사 구간엔 너덜에 된비알로 사실 오름이나 내림 모두 힘든 등로다.
잠시후 희방사 에 닿는다. 희방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지금의 가람은 6.25 때 소실된 것을 새롭게 불사한 건물이다.
고색창연한 맛은 떨어지지만 예사롭지 않은 주변 풍광이 볼 만하다. 희방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우렁찬 소리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희방폭포를 만나고. 자연탐방로를 따라 희방사 주차장에 (15:50)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우리가 산행을 하며 꽃이 있고 없고가 뭐 그리 중요한건 아니지만....
있으면 있는대로 또 없으면 없는대로 자연속에 잠시 머물다 가면 그것으로 만족을 느끼면 될 일을...
그래도 산이 있어 갈수 있음에 고마운 마음으로 햇빛 내리쬐는 소백산에서 한 조각의 추억을 남긴다.
2014.05.03 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