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계곡산행을 '여름산행의 백미'라고 하지만, 올여름 윗지방에선 물난리가 나도 부산에선 가뭄이 계속되다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는데도.., 곳곳에 폭포와 소가 있고 경관이 빼어난 경남 산청 단성면의 백운계곡으로 간다. 작년 8월7일날 다녀온 코스그대로... 부산진역 앞에서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IC에서 내린다.
가는 도중에도 비는 계속내리고... 20번 국도 지리산국립공원 방향으로 우회전, 일찍 도착 해 봤자 물놀이는 글럿고...
도중에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길에 목화씨를 몰래 가지고 와서 재배한 면화시배지 둘러보고..,
시간은 넘쳐나고 비는 계속되고.. 가는길에 산청 9경중 제6경인 남사예담촌도(제1경 지리산천왕봉, 제2경 대원사계곡, 제3경 황매산철쭉, 제4경 구형왕릉, 제5경 경호강비경, 제7경 남명조식유적지, 제8경 정취암조망 제9경 동의보감촌,)들린다.
지리산 초입에 자리잡은 남사예담촌은 안동하회마을과 더불어 경상도의 대표적인 전통 한옥마을이다.
2003년 농촌 전통테마마을로 지정이 되면서 남사예담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수천이 마을을 감싸 돌아 흐르고 있으며, 마을의 왼편으로 니구산과 니구산성이 마을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다.
남사한옥마을은 현재 이씨고가를 비롯하여, 최씨고가, 이사제 등을 비롯한 많은 문중의 고가들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이제의 개국공신교서가 보물1294호로 지정되어 있는곳이다. 또한 이곳의 돌담길은 등록문화재 281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전통가옥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가는 요즘 평범하게 살아 가면서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흙과 돌로 만들어진‘옛 담’ 너머로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20세기 초반에 세워진 40여채의 기와집들이 흙담길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 성주이씨,밀양박씨, 진양하씨가 주류를 이루는 마을 을 둘러보고 한옥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보고..
12:05에 계곡 입구 민박 밀집지역 오른쪽 백운교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유산행이다.
나눠준 계념도엔 작년에 다녀갔든 코스 그대로다.
주말인데도 날씨 때문에 그른지 빼어난 절경임에도 찾아든 사람이 없어 한적하니 참말로 좋다.
우리팀 외 부산에서 한팀이 더 왔다.
비는 계속내리고 계곡 암반을 타고 올라야 하나 불어난 물살에 계곡으로 들어설 엄두도 못내고...
안전에주의 하며 계곡옆 등로를따라 오른다. 계곡을 거슬러 오를 수록 더욱 빼어난 폭포와 소,담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안타깝다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를 갖춘 풍광임에도 이름없는 무명폭포와 소(沼)와 담(潭)들이다.
빗줄기는 굵어졌다 약해졌다 반복하고 개일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어느새 지리산둘레길 이정표가 있는 통나무다리까지 왔다.
(12:58) 계념도상 회기지점이다. 오늘 산행은 아주 단순하다.
그냥 계곡을 따라 오르다 마지막 이곳 지리산둘레길 갈림길에서 되돌아 계곡을 끼고 내려가면 끝.
좀더 걷고싶어면 이곳을 지나 좀 더 오르면 2~3개의 폭포가 더 나오고 계곡의 중간 지점인 끊어진 임도에 닿으면 임도를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 웅석봉, 좌측으로 감투봉과 용무림산 감수봉 수양산 등으로 갈 수 있고...,
백운계곡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 능선을 넘어 반대편 삼장리로 내려서는 딱바실 계곡을 날머리로 한다면 한여름 계곡 산행으론 최고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린 계곡을 가로지르는 통나무다리 아래서 빗물에 밥 말아먹고 몇명은 물속으로 풍덩~~ 종현님과 벤또님은 계곡건너 둘레길따라 운리쪽으로 가고..., 난 되돌아 하산한다. 201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