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보성 일림산

서석천 2013. 5. 7. 23:44

철쭉으로 유명한 "화산(花山)" 사자산 제암산 이름에 가려 덜 알려진 보성 일림산이다.
08:00에 출발하여 남해안고속도로 타고가다 순천에서 목포방면의 새남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보성I/C빠져나와 휴양림가는 길 이정표따라

약10km가량 가면 일림산의 주등산로 주차장인 용추골에 11:40에 닿는다. 
대장의 주의사항과 오늘 산행계획듣고 각자 4시간30분의 여유로 웅치면에 자리한 용추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된다.
오늘의 코스는 용추폭포~골치재~골치산(큰봉)~일림산~627봉~회령삼거리~대한다원,
이곳에서 일림산 정상까지 거리는 3.8km 다. 작고 아담한 저수지인 용추제를 지난다.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 붉은 연산홍이 반긴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다다랐다. 용추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다리 용추교이다.
용추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시작되는 오름길은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는 피톤치드가 듬뿍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등로다. 해발고도 200m 를 넘는 이 지점에서 일림산 정상까지는 이제 3.1km가 남았다.

하늘을 찌르듯 곧게 뻗은 편백나무의 진한 향기가 코끝으로 스민다.
편백나무는 우리 몸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어지던 편백숲이 끝나며 너들지대를 지난다. 어? 이 길이 아닌데~~~~?  미답길 앞서가는 산행이사 따라간다.
용추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기분좋은 물소리를 들으며 이어지는 행복한 산행길이다.
활짝 핀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일림산이건만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이곳 일림산의 철쭉 군락은 유난히 키가 크고. 남해 바다의 해풍을 듬뿍 먹고 자란 철쭉 봉우리들이 탐스럽다.

12:22 절터 이정목, 확실히 잘못 왔구나! 임도에 올라선다. 우측 임도따라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골치산(큰봉)...
앞서가든 산행이사 임도건너 바로 일림산 정상으로 오른다. 그냥 따라간다. 골치산 등로는 밟아본 길이기에... 아쉬움은 없다.

"아이스케키" 라고 외치며 빙과류를 파는 상인이 진을치고 있는 일림산정상에서(12:38) 골치산 정상부로 오르는 누라를 보며 헨펀 날린다.

사자산까지 내 달릴까봐~ 골치산까지만 갔다 온댄다. 못말려~~! 

2000년부터 보성군이 '일림산' 표석을 이곳에 세우고 철쭉제를 열었는데, '삼비산'이라는 이름을 주장하는 장흥군민의 반발로 철거되었다가 지난 2005년 전남도에서 지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산 이름을 "일림산"으로 확정한 후에 다시 세운 일림산 정상석 앞은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많은 산행객들로 차례를 기다려야 할 판...
넓은 평지로 이루어진 일림산 정상에서는 남동쪽으로 남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지만 연무로 바다만 어렴풋이 보일뿐...
이곳 일림산을 상제의 황제 셋이 모여 놀았다 하여 삼비산이라고 불렀었고,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 하여 천비산(泉妃山), 안개가 자욱하다 하여 현무산(玄霧山) 등으로도 불리기도 했었단다. 일행 속속도착하고...

누라도 도착하여 인증샷 담고 일림산 정상을 떠나 동쪽 봉수대 3거리 전망대 부근 공터에서 오랫만에 일행들과 함께 30여분 산정뷔페열고... 되돌아 나와 호남정맥따라 한치재방향으로 이어간다.
3년전 5월13일, 용추골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484봉-627봉-일림산 정상-골치산-골치로 이어지는 산행을 한 경험이 있기에 이 길이 걷기 편하고 아름다운 산길임은 알고 있다.

다만 오늘은 한치재방향으로 가다가 627봉 지나 회령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3.5km 떨어진 대한다원이 있는 하촌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13:50에 헬기장 이정목 만나지만 정작 헬기장은 9분후에 닿고...산행중 반가운 산우 입구낚시님 철쭉 만발한 산길에서 만나 반가운모습 저장하고... 다시 10분후에 일림산 정상에서 1.5km 떨어진 627봉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다.
전망대 동쪽 아래로는 오래 전 바다였던 저곳을 간척하여 농토로 만든 득량면의 넓은 농토와 그 너머 남해 바다가 펼쳐진다.
옅은 안개로 바다 너머 고흥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날씨가 좋았으면 고흥군을 대표하는 팔영산도 뚜렷이 그 모습을 드러냈을텐데..

이제까지 평탄하든 능선길이 끝나고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비교적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또한 용추계곡을 거쳐 일림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바위가 없는 육산이었던데 반해 이 부근은 그리 크지 않은 바위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안전장치로 만들어 놓은 굵은 밧줄에 의지해 하산길을 이어간다.

남쪽 방향으로 햇빛을 받는 산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하산길에는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추억만들기에 여념없는 산행객들의 표정에서 행복을 읽는다.

저 아래로는 푸르른 새 잎이 왕성하게 돋아나는 녹차밭의 향긋한 녹차향이 이곳까지 전해지는 느낌이다.
녹차밭을 바라보고, 차향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이제 조금전 벼랑 아래로 내려다 본 녹차밭이 있는 대한다업(주) 보성제2다원까지 남은 거리는 1.5km다.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린 철쭉군락 사이를 지나는 멋진 하산길이다.

산길이 끝나며 일림산등산 안내도가 세워진 임도에서 차밭으로 들어선다.
우리나라 녹차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전남 보성군의 수많은 차밭,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녹차를 생산하는 대한다업(주)의 제2다원의

전경을 바라보고 차밭사이로 난 도로, 편백나무 가로수길 따라 대한다업 보성다원 주차장에 14:58에 도착하니 오늘의 여정도 여기까지다. 

-2013.05.07-  사진보기

철쭉 만개시기는 보통 5월초순(1~10)경,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문의 061-850-5224

 

▲계획개념도

 

▲붉은선:계획트렉, 노랑선:실트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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