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0에 출발하여 산행지로 접근하는 빠른 길은 남해고속도로에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지곡이나 안의I/C에서 내리는 것이 빠른데..
버스는 남해고속도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거창I/C로 나온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도 늘었고 거창읍내를 거치니 2시간 30분 정도로 예상했던 주행시간이 3시간을 넘어 11:16에 미폭앞 도로(금원산자연휴양림 매표소 200m 못 미친 곳)에 하차한다. 미폭 안내판과 현성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어 쉽게 찾을수 있다.
등산안내도에는 현성산 3km, 2시간 소요되어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잘못된것 같다. 현성산까지 2km 이내로 1시간 남짓이다.
오늘 산행은 미폭을 기점으로 원점회귀로 진행된다.
A코스:미폭~암릉지대~현성산~금원산~동봉~누룩덤~기백산~배나무골~금원산자연휴양림.
B코스:미폭~암릉지대~현성산~금원산~유안청폭포~금원산자연휴양림.
C코스:휴양림입구~유한청계곡~유한정폭포에서 되돌아 원점회기.
미폭은 절벽에서 바로 떨어지는 직폭형태가 아니라 40m쯤 되는 비스듬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와폭형에 가깝다.
(11:20)입산 등로는 미폭 오른쪽에 의성 김씨묘 옆 철조망 사이로 들머리가 나 있다. 길은 곧바로 가팔라져 초반부터 땀꽤나 흐르게 한다.
로프를 잡고 바위면을 타고 오르면 잠시뒤 첫번째 나무계단을 오르면 왼쪽에 작은 전망대가 있고 발아래 미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가면 잠시후면 첫능선에 올라선다. 이어(11:30)순흥 안씨묘를 지나고 경주 정씨묘를 지나면 전망바위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암반 가에 울타리가 설치된 곳 이다.
계속 능선을 타고 오르면 두 번째 나무계단을 통과한다. 이곳 역시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이 구간은 모두 암릉지대였는데 어느새 안전시설이 설치됐다. 계단 위에 오른쪽이 탁 트이는 전망대다.
진행 방향좌측으로 거대한 흰 바위절벽을 낀 봉우리가 보이고... 금원'기백의봉우리와 마루금은 보이지만.. 먼거리의 조망은 안개로
시야를 가린다. 날씨만 좋으면 이곳에서 동쪽으로는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고 동남쪽 멀리에는 비계산 오도산 등의
명산들이 조망될텐데...아쉽다.
잠시 낙엽송 지대를 지나 10분 만에 또다시 만나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왼쪽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 또한 예전에는 암릉구간 이였는데 안전시설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게 됐다.
전망대에서 본 현성산 정상왼쪽으로 펼쳐진 그림은 거대한 벽 또는 성 아래로 수십 갈래 계곡이 펼쳐져 있는 한 폭의 동양화다.
금원산에서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로 유안청계곡 지재미계곡 한수동계곡 등 수려한 계곡들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굵은 선을 그리며 녹음에 뭍혀있다.
온갖 기암괴석과 멋진 나무들만 골라 심은 하늘 정원이라고 해야 할까. 하얀 암릉에 뿌리박은 청송은 한 폭의 수채화와 다름없고,
암릉 사이 간간이 만나는 숲길도 깨끗해서 청정한 송림 아래에는 마사토가 깔렸다.
이어지는 길 역시 암릉의 연속이다. 잠시 솔숲 길을 걷는가 싶으면 어느새 바윗길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둥근바위 시루떡모양바위 구멍뚫린바위 등 희한한 모양의 바위들을 오르거나 우회하며 이어간다. 안전시설이 대폭 확충돼 암릉길의
위험도가 크게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우나.. 한편으로는 약간의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망대여서 좌우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구간을 1시간가량 가면 비로소 커다란 바위로 이뤄진 현성산 정상에 오른다(12:18). 거창경찰서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玄城山 해발 965m)에는 작은 글씨로
'거무시'라고 표기해 놓았다. 이 산의 옛 이름이다. 원래 현성산은 '거무시' 또는 '거무성'으로 불렸다. 성스럽고 높음을 뜻하는 '감'의 한문 표기를 검을 현(玄)으로 해서 현성산이 됐다는 것이다. 이곳 현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압권일텐데...
먼거리는 연무에 가려 아쉽기만 하나 곧 닿을 서문가바위(연화봉)의 위용만은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고 동쪽으로는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정상 바위에서 내려서면 곧바로 갈림길이다.
왼쪽 능선은 문바위 쪽으로 곧바로 하산하는 길.마애삼존불이1.5km 휴양림이2.1km거리다. 600m전방에 있는 서문가바위 방향으로 직진한다
계속되는 암릉을 이어가면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12:21). 왼쪽은 지재미계곡으로 하산하는길 지나 능선을 계속 타고가면 현성산 정상에서 보았던 서문가바위에 닿지만...
오를 수 없는 바위여서 아쉽다. 서문가바위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서씨와 문씨 성을 가진 두 남자가 한 여인과 함께 이 바위 아래 석굴에서 피란생활을 했는데 그 여인이 아이를 낳자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어 성을 서문(西門)씨(氏)로 붙였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믿거나 말거나~~
서문가바위에서 삼거리인 970봉까지는 암릉을 타고 더 간다. 금원산에서 북동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에 닿은 것(12:37).
필봉으로 갈라지는 970m봉을 내려서면서 산세는 일변한다. 지금까지의 암릉능선이 전형적인 육산 능선길로 바뀐다.
푸른 소나무가 늘어선 능선길은 완만하게 오르내리면서 지긋하게 고도를 높여간다. 산행은 금원산 정상 쪽으로 이어간다.
초반 완만하다 싶던 내리막 능선이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며 쏟아져 내리더니 경주 이씨 묘를 지나 잠시만에 갈림길이다.(13:07)
갈림길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30분을 이어가면 또 삼거리를 만난다(13:39). 이정표엔 금원산정상이2.7km거리고. 좌측으로
문바위가2.5km거리고 휴양림이 3.2km 거리다.
조망없는 능선길을 10여분 이어가면 또 갈림길을(13:51) 만나니 이정표엔 금원산이 2.2km 문바위가 좌로 3km 휴양림이 3.7km 라 일러준다.
앞으로 이어지는 금원~기백 능선을 산꾼 이라면 한달음에 달려보고 싶은 욕망이야 너나없이 있겠지만... 금원~기백능선은 여러번 다녀온 터라
금원산방향으로 500m쯤 가다가 되돌아선다.
요즘엔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지난번 명지산 산행때도 컨디션 난조로 얼마나
애를 먹었든가.
산행한지 2시간이 지나 땀구멍도 열렸고... 켠디션이 돌아올때도 됬는데... 발걸음은 처지기 시작하고, 중간 중간 쉬었음에도 컨디션은 회복할 기미가 없어 문바위가는 탈출로에서 내려선다.
30여분을 내려오면 포장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건너 1코스 길로 접어들어 10여분을 내려오면 다시 임도에 내려선다. (14:36)이정표엔 문바위, 마애삼존불1km, 금원산정상3.2km 라 일러준다.
이어내려가면 밤나무가 지천인 지재미골 독립가옥을 만나고 쉼터란 펫말옆엔 왼쪽은 서문가바위 인근 안부에서 내려오는 길도보이고...(14:43)"금원산 1-1" 이라는 번호가 표시돼 있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지재미계곡을 한 차례 건넌다. 포장된 임도를 만나 10분만 더 내려오면 가섭사지 마애삼존불상에 닿고. 관리동 뒤쪽으로 50m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연 석굴 안
바위에 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고려 중기인 1111년에 조성됐다고 하는데 18세기까지 존재했다는 가섭사의 상징과 같은 부처님이다.
다시 관리동 쪽으로 내려와 큰 길을 따라가면 엄청난 크기의 바위를 만난다(14:53). 지재미골 하류에서 만나는 이 바위는 단일 바위로는
국내 최대인 것으로 가섭사의 일주문 역할을 한다고도 하고 지재미계곡의 대문 역할을 한다 고 하는 문바위다.
문바위를 지나 계곡을 건너면 현성산으로 곧바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금원산자연휴양림 입구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재미계곡과 유안청계곡이 갈라지는 삼거리엔 "취사허용지역외엔 취사금지" 현수막과 이정표엔 금원산 1코스6.5km 현성산1.8km
가섭마애삼존불0.5km 문바위0.4km 라 일러준다.(15:36)
삼거리를 지나 통나무 다리를 건너10여분 이면 왼쪽계곡에 선녀담에 닿는다(15:45). 선녀폭포 라고 도 불리는 이곳은 옛날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3명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그만 하늘로 오르지 못해 물밑 바위로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아이를 못 낳은 부녀자가 이곳에서 기도하면 잉태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는 이곳에서 주차장은 지척이다.
아직 시간은 3시간 가까이 남았고.. 내려올때 옷 입은체로 물에 들어갔다 왔지만... 일행들 도착때까지 요즘 장마로 불어난 계곡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리고 물놀이로 시간 메우고... 일행 18:20 경부터 도착하기 시작하여 19:00에 귀가출발한다.
2010/08/14
'등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정맥 운문령에서 고헌산거쳐 소호령까지, 구간 (0) | 2010.08.26 |
---|---|
지리산 쎄레봉 (0) | 2010.08.20 |
가평 연인산. 명지산 우중산행, (0) | 2010.08.08 |
청송 선경옥계 구리봉 (0) | 2010.08.01 |
응봉산, 덕풍계곡. (0) | 2010.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