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응봉산, 덕풍계곡.

서석천 2010. 7. 28. 21:00

           산행장소 : 경북 울진군 북면, 강원도 삼척군 북면 응봉산, 덕풍계곡. 트레킹 

  

  부산을 금요일밤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쉬엄쉬엄 여유있게 덕구온천 상단 산행 들머리에 내려 놓는다.  한 여름이건만 서늘한

  바람에 동해바다의 바다 내음이 묻어 나오는듯 하늘은 별빛이 초롱하고 풀잎은 이슬에 젖어있다. 일출이 5시27분이라 여유있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둠속에서도 소나무들의 군락에서는 솔향기가 난다. 옛부터 목재와 임금의 관을 만들었던 황장목이 공급되는곳 주위의 아름다

  운 경관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완만한 오름길은 서늘한 새벽 공기가 신선함을 대변 해주는듯 가벼운 마음으로 산정으

  로 향합니다

  두어시간 남짓 정상에 발품을 팔았습니다  더 이상 오를곳 없는 산정입니다  여명의 빛에 보이는 정경은 구름바다위에 떠있는

  산들이 작은 성체를 이룹니다.. 아침 산행의 묘미를 보는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보이는 조망이 확트인곳이면 좋을텐데 가려진

  나무들탓에 조금은 아쉽기만 하네요

  여명의 시간들....  동해의 푸른 바다위로 구름바다를 이루고 눈길가는곳 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고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은 함께

  한 도반들의 마음속의 생각도  같으리라 ......

  구름사이 햇살이 비집고 솟아오릅니다 천지가 밝아지고 세상이 환해지는 시간 아침의 찬연한 기운을 가슴가득 담아봅니다..

  긴여정의 길들이 순탄해지기를 마음속의 염원도 잊지 않습니다

  햇살이 온 산하를 비춥니다 이제는 산길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주먹밥으로  간단한 아침을 대신하고 용소골로 향합니다

  붉은 햇살 비추는 응봉산은 해발 998.5m의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봉화군,울진 북면에 걸쳐있고 백두대간의 태백준령으로 태백

  에서 동으로 솟아오른 산, 동해안에서 바라보면 매의 형상을 하였다고 매봉산이라고 불렀는데 매봉산의 한자 표기가 응봉산이

  된것이라 합니다

 응봉산은 덕구 온천 말고도 산자락에 품고있는 계곡의 절경의 계곡이 유명하여 해마다 많은 피서객들이 심산유곡을 찾아들고 있

 지요.  동쪽의 두천천은 구수골, 온정골의 상류인 폭포골,성우골, 정상 서편의 용소골,보리골,갱이골,문지골,  북쪽의 삽십골,산터

 골, 재랑박골등 수없이 많은 계곡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상태로 청정무구 자연경 그대로  비경을 간직하고 이지요 

  정상에서 용소골로 찾아듭니다  산정에서 작은 당귀골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림길을 한참이나 걸었습니다.. 물소리가 들려오는것

  보면 계곡이 가까워 짐을 알려줍니다.. 작은당귀골 상류가 나타나고 이내  용소골의 최고의 비경이 나타나지요 

  100m 를 거슬로 올라서면 아름다운 담소가  첫 비경을 선사 해주지요.. 용소골의 3번째 비경인 3용소이지요  두개의 담소가 아래

  위로 이어지면서 어느것이 덜하고 못할게 없는 비경이지요

  물빛 고요히 흐르는 바위틈에 단풍취 잎새는 어느새 한계절 앞서 가는듯 시선을 사로잡게 만들고 흐르는 물빛따라 잰걸음을

  옮겨 보면서 용소골 트레킹의 서막에 알려줍니다

  물의 유속이 느린탓에 물빛은 맑지는 않으나  덕풍마을 까지는 4시간 가량의 거리이고 깍아지른 벼랑과 수 많은 폭포 깊은 담소

  들이 즐비한 이 계곡길을  작년에 다녀간 후로 두번째 길이기도 하고 덕풍산장의 이희철 사장님도 안부도 궁금해진다

  비가 많이 내리면 위험한 골짜기이기에  물길을 피할곳이 없어 트레킹을 삼가해야 할 정도로 험한 곳이고 계류를 수없이 건넜다

  건너와야 하고  우회가 불가능한 곳이 많아서  더더욱 조심해야 할 계곡길.....

  작은 암반들의 물 흐름이 시원스럽고 풍요로운 절경에 반해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겨갑니다

  바라보이는 계곡의 골짜기 양편 가파른 산비알이나 바위벽이 치솟아 협곡을 이루는데, 협곡은 굽이굽이 산을 돌아 나가면서

  앞은 막혀있는 형국이라,  지나온 골짜기가 모퉁이를 돌면 닫혀지고 저 앞쪽 마져 막혀있고 다가서면 새로운 골짜리를 뚫어 놓기

  를 여러번.... 보이는 비경은 너무나  짧아서  다음 모퉁이가 궁금해져 새로운 계곡의 신비로움 까지 더해 주기도 하지요

  벼랑끝에 벌집입니다  쉽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그들 역시...  내 마음과 같으리라

  8km가 넘는 계곡길이 힘들지만  새로운 비경에 힘들 얻고 발걸을 옮겨가나 봅니다

  딱히 등산로가 나 있는것도 아니고 대부분 계곡 바닥을 통과 해야하고, 돌길과 바위 너덜을 타고 넘거나 산기슭을 돌고 아찔한

  벼랑을 통과는 밥먹듯이 해야하고  그 벼랑밑에는 어김없이 담소가 자리잡고 있지요

  전설따라 삼천리가 아닌 물따라 덕풍리라.... 쉬엄쉬엄 유유자적 느리느릿 걸음을 옮겨갑니다

  때로는 밧줄을 잡아야 하고 뜀박질을 해야 하는 길들이 신발을 신은채로 계곡을 걷고픈 마음도 있지만 길은 멀기만 하기에 천천

  히  걷습니다

  느림보의 미학도 생각하면서 다가서는 자연의 풍경에 넋을 잃을 준비도 하고.....

  가장 위험해 보이는 V자 협곡에 들어섭니다  물길이 세차게 흐른다면 어느한곳 발 디딜틈없는 곳 암벽이 둘러쌓인 곳 물길은 소

  용돌이쳐 흘러가는곳   

  강해졌다 느려졌다 자연의 힘에 의해 물길의 차이를 느껴보면서 말없이 길을 걷습니다

  앞서간 몇몇은 시야에 사라진지 오래이고 뒤 따라오던 도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에 사람냄새가 그리운지도

  모릅니다

  앞서간 사람의 흔적 그러나 이내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자연이 늘 가까이 있으니까요

  아침 햇살이 계곡 전부를 비추기엔 아직은 이른 시간인것 같지요 갈길이 머젆아 보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2용소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폭포수가 쏟아져 모아지는 먹빛 담소를 발 아래두고 바위 벼랑을 돌아서 내려 갑니다

  작년에 보았던 물빛 보다는 더 먹빛이 진해보입니다

  비교적 평온한길이 나타나고 언듯언듯 나들이 객이 보이는것 보면 제1용소도 머지않았나 봅니다

  가져온 어항에 된장을 풀고 물속에 담가봅니다..어느새 새까맣게 몰려드는 피라미들이 어항속으로 속속들어갑니다

  일행들이 내려올 동안 점심준비를 해야지요...  어죽 라면이면 최고의 점심식사가 될듯 합니다

  힘들고 힘든길은 거의 끝나갑니다.. 맛있는 식사와 한잔술에 힘을 얻은듯 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암반을 돌아서 제1용소에 당도합니다

  1용소에는 물놀이객으로 즐겁습니다 ..밧줄에 의지하여 돌아나오는길  폭포의 비경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작년에 담아둔 그림이 있기에~

   물길로 가로질러 가는 도반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계곡길이 끝나고 사람의 흔적이 보이는 평온한 길에 들어섭니다

 

 하류에 들어서면서 물빛은 명경지수 입니다  많은 피서객들이 즐거이 노니는 아름다운 용소골의 긴 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