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월7일, 지난 08년11월에 이어 두번째인 황산, 일정상 3일째로 황산 오르는 날이다.
모닝콜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 커텐을젗히니 동녘에선 여명이 밝아오고...
날씨는 좋으니.., 지난번 비 오든날 보았든 구름바다가 뾰족한 바위봉우리 사이를 흘러다니며 기암괴석과 노송을 감추었다 드러내기를 반복하든 꿈결같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한데... 비 그친후 계곡 아래의 운해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말로는 표현조차 할 수 없었고...
봉우리 사이로 구름바다가 출렁이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기암거봉들은 어느새 구름바다 위로 떠 있는 한 점 작은 섬이 되는 모습은 천하절경 이였지... ‘오악(태산·화산·형산·항산·숭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고, 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
는 말로 그 절경을 호들갑스럽게 토해내던 수많은 찬사는 거짓이 아니였음을 체험하고 감탄했었지~~
중국 남부 안휘성 남동부에 위치한 황산은 수려한 산세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제일의 명산으로 꼽힌다.
연중 안개 끼는 날이 평균 200일 이상인 지역으로 꼽히지만 오늘만큼은 날씨마저 맑으니 가벼운 기분으로 호텔에서 조식들고
08:50에 황산으로 출발하여 자광각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바꿔타고 20여분올라(10:09)매표소 주차장도착,
자광각에서 케이불카로 올라 옥병루(해발 1,578m)도착,
황산에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황산의 가장 큰 입구인 자광각에서 곧장 천도봉으로 올라, 옥병루를 거쳐, 정상인 연화봉을 오르는 코스와, 그리고 광명정으로 내려와서 다시 서해, 북해를 지나 운곡사로 내려오게 된다.
이 코스는 난이도가 상당해 체력 소모가 많고, 내려올 때는 위험해서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피하는게 좋다는 이 코스를 택했다.
다른 하나는 후산에서 운곡사, 백아령, 시신봉을 거쳐 북해로 향하는 코스로, 첫 번째 코스를 거슬러 오르는 이 코스는 비교적 수월해 일반 관광객 누구나 쉽게 황산을 구경할 수 있지만, 황산의 하일라이트인 서해대협곡을 건너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숙식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케이불카로 옥병루에 10:50 경에 도착했지만 우측 옥병루와 영객송이 있는곳은 가지않고 바로 연화봉으로 오른다~???
천도봉이 통제되어 옥병루도 출입통제 된줄알고 그냥 가이드가 인솔하는데로 따라갔다.
황산의 최고봉은 해발 1864m의 연화봉, 지난번엔 연화봉이 출입통제 되어 올라보지 못했는데. 올3월부터 해제되었단다.
계단길로 연화봉을 한참 오르다 뒤돌아 옥병루와 천도봉쪽을 보니 옥병루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가이드는 우리가 옥병루를 모르는 줄 아는지~ 힘드니까 그냥 생략하고 갔는지~~ 속았다. 괘심한...
(어제 삼청산 산행을 마치고 호텔에 들기전 저녘식사 하는 대장금식당 건물에 명품가방 파는곳을 가이드가 소개했는데,
아무도 사지 않았고.. 발맛사지도 아무도 받지않았으니... 가이드가 별로 기분이 좋지않다는 말을 들었고..
서울에서 온팀 중 한명이 나에게 십시일반 얼마씩 걷어주자 는 말에 일언지하에 난 거절했고...)
연화봉 아래에서 올다려보니 위 정상에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오랫만에 개방된 정상이니 많을 수 밖에...
잠시 망설이다. 오르기로 하고... 내려오는사람.. 올라가는사람.. 자칫 사고의 위험도 감수해야 겠다.
정상표지석(해발 1,864.8m)주위엔 발 디딜틈 조차 없을정도다. 누라만 정상석과함께 증명사진 한장담고 내려선다.
따라오든 왕자님이 연화봉엘 올라오는건 보았는데... 먼저내려온 누라와난 나무그늘 밑에서 느긋하게 기다린다.
정상표지석 한장 담을려면 시간이 걸릴테니까~~ 한참후 왕자내외 도착하니 백보운제로 향한다. 가이드의 안내도 없이...
이제부터 내가 안내하고 왕자내외와 우리부부4명이다. 후미에는 염대장이 받치고 따라오니까 염려없고...
백보운제 지나 오어봉에 오르니 여기도 바글바글~~ 여기는 등로 가운데 쇠말뚝을 박아 일방통행으로 해 놨다.ㅎㅎ
오어봉에 올랐다가 내려와 오어봉 아래삼거리에서 뒤따라오는 왕자부부 기다리고... 멀리보이는 연화봉엔 아직도 바글바글...
왕자내외 오어봉 돌아보고... 천하절경 황산도 식후경이라... 천해의 백운빈관에서 점심,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보선교로.. 보선교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2:17 보선교에서 되돌아 나와 서해대협곡 시발점인 터널을 지난다.
황산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서해대협곡, 황산 24개 협곡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수천길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폭 좁은 계단길에 가슴이 철렁한다.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봤다가는 오금이 저려
바닥에 주저앉기 일쑤.“황산에서 계단을 걸을 때는 경치를 구경 말고 경치를 구경할 때는 계단을 걷지 마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나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으로 협곡을 걸을 수 있다.
서해대협곡에 발을 내딛는 순간 사람들의 눈과 마음은 무아지경에 이른다. 깊은 바다에서부터 솟아오른 듯한 봉우리와 기암절벽
틈 사이사이 뿌리 내린 소나무, 파도처럼 이 산 저 산을 굽이쳐 흐르는 하얀 운해가 기가 막힌 절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지난번엔 기막한 운해의 천하절경을 보았는데.. 오늘은 날이맑아 멀리나 아래의 조망은 좋으나 신비감은 떨어진다.
서해대협곡 건너고 몽환경구도 지나, 1979년 케이불카도 없든시절 나이 76세에 등소평이 올랐다는 배운정에 닿는다.
오늘의 일정은 이곳 배운정에 닿으면 사실상 일정은 끝난다. 이곳에서 숙소는 지척이다.
배운정에서 뒤따라오는 가이드와일행 기다려 같이 북해호텔로 향한다.
지난번 묵었든 서해호텔을 지나면서 주위에 변해가는 모습에 입이벌어진다. 중국인의 만만디정신은 간데없고...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불과 1년반만에 세상 무섭게 바뀐다. 이 산중에도...
17:00에 호텔에 도착하여 다른일행들 샤워하고 식사시간 될때까지 휴식 할 동안 왕자와난 호텔앞 전망대에서 사자봉과청량대를 조망하고 식사후 내방에 돌아오니 가이드가 찾아왔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일출은 조망은 할 수 없고... 모두 케이불카로 하산 하잔다.
난 또 거절하니... 안전을 책임질수 없어니 각서를 쓰고 걸어 내려 가랜다?
그래, 각서는 당신이 쓰면 읽어보고 내가 싸인 해 주겠다 했고...
다음날 새벽 4:30경 부터 어수선하다. 일출은 비땜에 물건너갔고... 가이드는 걸어서 내려가면 운곡사까지 3~4시간 걸리니 비행기 시간을 못맞춘다고 안달이다. 어찌하든 케이불카 타고 내려오는 일행과 같이 도착할테니, 걱정말라 하고 5:00에
우리부부, 왕자내외, 염대장, 5명은 호텔을 나선다. 날씨만 좋어면 광명정과 비래석도 볼 수 있겠지만... 비래석과 광명정은 새벽 빗길에 보이는게 없으니 갈 일도 없겠고...캄캄한 산길을 후렛쉬로 비춰가며 운곡케이불카 상참인 백아령 가는길이낯설다. 이정표 잘 살펴가며 어둠을 뚫고 드디어 백아령에 도착한다. 이제부턴 낯익은 길이다.
아직 어둡긴해도 이제부터 길은 외길이고 염대장이나 나나 길은 꿰뚫고있어니...ㅎㅎㅎ 염대장은 이곳에서 길잃은 외국인에게 길 안내 해 주고... 비내리는 새벽산길을 어둠을 헤치며 옆 사람과 두런두런 담소나누며 걷는 이런 여유... 삭막했든 마음의 여유를 찾아 유유자적
새벽산길이 신선한 아침공기와 더불어 정겹기만하다. 도란거리며 걷는 산길에 뿌옇게 날이밝아지니 운곡사에서 짐을 어깨에 매고 오르는
일꾼들도 올라오고... 하산길에 매점 세군데를 지나 굵은 대밭을 만나면 운곡사가 지척이다. 운곡사 제1케이불카 하참에 6:23 에도착한다.
염대장 가이드에게 전화로 연락한다. 우리는 하참에 도착했노라고... 그쪽은 아직도 케이불카 운행시간이 않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단다.~ㅠㅠ
우리가 내려온 제1하참은 수리중인지... 산에 오를사람들은 모두 제2 하참으로옮겨간다?
우리도 제2하참으로 가 매점에서 따끈한 커피한잔 하며 기다린다. 6:45경에야 제2하참으로 하산한 일행은 우리가 기다리는 줄 모르고 제1 하참으로 가니... 우리도 제1 하참에서 셔틀버스로 황산주차장으로 이동, 우리도 버스로 갈아타고 황산주차장 인근식당에서 아침먹고 6시간을 달려 상해 푸동공항 인근 동해가든에서16:50 에 늧은 점심먹고 17:55 출국수속 마치고 탑승,
(이후 한국시간) 21:40 인천공항도착, 22:20 에 부산가는 심야우등편으로 귀가~~~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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