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명물 구름다리.
금강산의 축소판 이라 할 만큼 보는 위치에따라 계절별, 기상 상태별로,변화무쌍한 입체적경관을 보여주는 월출산은
삼국사기에는 월나악(月奈岳)이라 불렸고 고려초에는 월생산(月生山)으로 바뀌었으며 이후에는 월산(月山) 보월산(寶月山)
화개산(華蓋山) 소금강산 등으로 각각 불려오다 현재는 월출산으로 불리는.. 월출산은 능선과 골짜기마다 기암괴석과 문화재
그리고 전설이 가득한 신비로운 산을... 지난 12월16일날 다녀왔으나, 우리나에서 기가 가장세다는말에 구정지나 첫산행지로
월출산으로 간다.
전남 유일의 국립공원인 월출산은 사방 100리에 높은 산이 없어 누런 들판에 우뚝 솟아있는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수석봉우리들, 하늘로 솟구쳐오른 기암괴석 때문에 예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왔다.
부산진역에서 토요자유산악회에 뭍혀 07: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경유 순천에서 목포간 10번 고속도로, 구정의 후유증인지
휴게소도 주차장도 한산하기만 하고 남도의 들녘엔 이미 봄이 당도했는지 푸릇푸릇한 채마밭이 푸른기운을 뿜어내고 있지만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웃자란 싱그러운 보리밭의 녹색풍광은 보이질 않아 그냥 허전하지만...
노련한 기사님의 기량으로 10:52분에 도착한 기점 천황사지 주차장도 썰렁한 분위기지만 산행만큼은 번잡하지 않아 여유롭다.
지난번에는 도갑사에서 천황봉거쳐 구름다리- 천황사지로 내려왔으나 오늘은 반대방향인 천황사지에서 올라 도갑사로 하산한다.
11:00에 출발하여 천황사 지나 조각공원 지나 11:13에 천황교를 건너 주차장에서 1.6km 올라온 바람계곡삼거리 지점에서 첫이정목을
만나니 우측으론 바람폭포가 0.2km지점이고 구름다리는 좌측0.3km거리다. 지난번에 왔을때 물없는 폭포는 앙꼬없는 찐빵이라 좌측
구름다리 방향으로 들어선다.
산정을 향한 두시간의 소요...벅찬 발돋음..거친 자맥질에 고군분투한다 포근한 날씨에.. 남도의 살랑이는봄바람이 격려해
주니 산죽터널과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 40분 정도 오르면 어느듯 구름다리(11:39), 화가의 화폭에서 봄직한 진경산수화가 떠억하니 펼쳐지니 탄성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들다가도 아래로 힐끗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섬뜩한 월출산의 명물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을것이고...
그 아래로는 사지저수지가 한가롭다. 다시 철계단으로 오르면서 연신 샷타만 눌러댄다. 보이는게 모두 절경이요. 장관인 것을...
매봉을 지나면서 다시 철계단 내리막길... 12:00에는 로프로 엮인 너덜길을 오르니 천황봉이 아직 1.4km남음을 이정목은 알려준다.
30여분을 가뿐숨 몰아쉬며 오르고 내려 12:37경에 경포대 삼거리에 도착한다. 구름다리에서 1.3km 진행한 지점이고 이제 천황봉은
0.4km전방이고 좌로 경포대가 2.6km 거리다.
잠시후 통천문삼거리에 도착하고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12:49에 통과하니 여기서 부터가 천상인가~ 철계단 돌고 암릉오르니
잠시후 12:57 천황봉 도착. 100여명은 능히
앉을만한 넓직한 산정암반에는 먼저온 산님들로 북적이고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든 안개
마저도 없는 월출산 정상, 천황봉의 해발고는 809m로 비교적 낮으나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거대한 암봉과
장쾌한 암릉을 형성하고,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성적 돌출경관이 월출산을 상징하고 있지만, 구정봉에서 남쪽 억새밭으로
향하는 월출산의 절반은 완만한 능선과 섬세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매우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서쪽 건너편에 향로봉 구정봉 주지봉이 마주보고 서 있고, 그 양 옆으로 저 멀리 영산강 물줄기와 이어지는 서해안 목포 앞바다와
강진만의 아름다운 남도경관이 아련하다.
북으로는 누런 영암벌판 뒤로 무등산과 저
멀리 지리산 능선마루금이 아련하니...
연신 탄성이 터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월출산은 밑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모습 못지 않게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향토적 전원풍경도 아름답고 수려하다.
천황봉 산정에서 신선이 된양 한참을 머물다 바람재로 내려선다. 진행하다 남근바위 못미쳐 전망바위에서 좌측 월남저수지와금릉 경포대방향 늘어선 기암괴석들과 바람재를 내려다 보며 홀로 점심을 떼우고. 바람재 쪽으로 내려선다. 남근바위지나 꼬불꼬불 급경사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바람재 삼거리에 닿고(13:49) 여기서 잠시후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길은 미왕재 억새밭으로 곧장 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베틀굴~구정봉~마애여래좌상을 거쳐 되돌아 나와 억새밭으로 가는 길이다. 후자를 택해 잠간이면 배틀굴앞에 선다(14:02)베틀굴은 옛날 전쟁을 피해 여성들이 베틀을 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그 모습이 여성의 국부와 흡사해 음굴(陰窟) 혹은 음혈(陰穴)로도 불린다. 굴속에는 항상 물(음수·陰水)이 고여 있다고 하나
물은 없더라. 천황봉 쪽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는 점도 재미있다.
베틀굴에서 100m 정도를 오르면 구정봉.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9개의 웅덩이가 주변에 패어 있는 구정봉은 천황봉 못지 않게 전망이 빼어나다.
여기서 20분가량 경사길로 내려가면 국보 144호 마애여래좌상. 높이 8m의 거불로 고려의 석불양식을 보여주는 당대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애여래좌상과 맟은편 능선에 삼층석탑을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나와 억새밭인 미왕재 방향으로 향한다(15:00).
이 길은 앞이 탁 트인 통나무계단 능선길로, 은빛 물결이 춤추는 억새밭이 있는 미왕재까지는 30여분 걸린다(15:38).
철지난 미왕재의 광활한 억새밭의 황홀한 장관은 겨울산행의 덤으로 보고억새밭에서 직진하면 무위사로 향하지만 자연휴식년제로
폐쇄되어 오른쪽 도갑사 방향인 홍계골로 하산한다.
오를 때와는 달리 하산길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데크나무계단과 등로를 지나 나무다리 4개를 지나면 바로
도갑사를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도갑사 도선수미비(16:30)와 부도를 만나고
도갑사 계곡길을 따르면 우측팔각정 아래
지난번엔 겨울가뭄으로 실개천 같은 용추폭포가 제법 위용을 갖추었다.
잠시후 통일신라때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는 아직도 불사중인
경내에 닿는다.
도갑사는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월출산에 위치한 신라말기 사찰로서 전남문화재자료 제79호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
의 말사로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조 전기 1456년(세조 2년) 수미가 중건하였고. 국보 제50호로 지정된 도갑사의
해탈문은 현존하고 있는 한국의 건물 중 보기드문 옛 건축물이며, 도선국사 및 수미대사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는곳이다.
산신각지나 천불전에 합장하고 대웅전앞 석탑을 둘러보며 절집을 나오니 해탈문도 불사중이고... 경내는 다소 어수선하다.
16:30에 일주문을 나서니, 지리산, 내장산, 천관산, 변산 등과 더불어 “호남의 5대명산”으로 불리며, 국립공원으로는 가장적은 면적
이지만 볼거리는 가장 풍성했든 월출산 산행을 접는다. 2010/02/20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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