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秋色에 젖은 내변산

서석천 2009. 11. 7. 15:14

 

 

오늘은 1971년 12월에 변산반도 서부의 변산산괴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6월 11일에 월출산과 함께 막내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내변산으로 간다. 금샘산우들과 함께..
변산반도는 산·계곡·바다를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다기능 반도 국립공원이고 채석강을 위시한 해안가의 외변산과 내소사 직소폭포 봉래구곡 등 절경을 품에 안은 내변산으로 구분되며.. 내변산은 민족의영산 지리산, 영암

월출산, 정읍 내장산, 장흥 천관산과 함께 호남 5대명산 명산으로 꼽히는 곳으로..
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옛부터 조선8경에 들며, 동시에 왕족의 피란처로 좋은 십승지지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풍수지리 또한 빼어나다. 산 높이는 주봉인 의상봉(509m)을 제외하면 대부분 400m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계곡이 넓고 길고 또한 절경이다.
부산에서07:00에 출발하여 남해안고속도로 따라 진주-순천-곡성-장성-백양사-정읍-태인IC로-줄포-남여치에11:50에 도착한다. 상견례와 주의사항 하달받고 입산이다.

오늘의산행 코스는 이곳 남여치에서~쌍선봉~월명암~자연보호 헌장탑~산정호수~선녀탕~직소폭포 전망대~직소폭포~재백이 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내소사 주차장 순으로 이정표가 아주 잘 정비돼 있어 길 찾기는 문제없다.
남여치들머리의 첫 인상은 온유하나 제법 암팡진 비탈길이 좌우로 굽어지며 된비알로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500m 올라온 지점에서 첫이정목을 만나니 월명암이 1.7km 지점이란다.(12:00)
남여치에서 1.5km올라온 지점에 살아있는것들의 행복이란 안내판과 두번째 이정목을 만난다.
월명암이0.7km고 자연보호헌장탑이 2.5km 거리다. 잠시후 능선삼거리에 올라서니 좌로 쌍선봉이 0.1km로 지척이고 우로 월명암이0.5km란다. 잠시 다녀오기로하고 쌍선봉으로 튼다. 90여m를 가니 헬리포트가 나오는데 조망이 좋다 서해바다와 호수로 변한 중계계곡과 그 뒤 의상봉, 그 우측으로 관음봉 세봉, 발아래 월명암이 조망된다. 내륙의 1000m급 준봉에 못지않은 조망이다. 쌍선봉에서 월명암을 내려다 보고 오늘은 낙조대를 버리고 월명암으로 바로 내려 설 작정이다.
올랐든길 되돌아오니 벌써 몇몇산우는 쌍선봉 그냥두고 월명암쪽으로 달아났다.
이어 만나는 '법당 가는 길' 이정표 앞. 직진하면 낙조대지만 막아놨다.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월명낙조'로 이름난 천년고찰 월명암에 닿는다(12:35). 고승이 아닌 창건주 부설거사와 그의 부인 묘화 사이에 태어난 딸 '월명'에서 그 이름을 따왔단다. 내변산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부안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반쯤 잠긴 풍경은 변산8경 중 하나 라던데... 물안개는 피지않고 부안호는 확연히 조망된다. 이곳에서도 누라는 합장하여 삼배하고 조용히 절집을 나선다.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길. 10여분 뒤 전망대. 정면 좌로부터 세봉 관음봉 재백이고개와 우

측 뒤 월명암의 자태도 새롭다.
나무 난간을 따라 걷는 숲길도 일품이다. 왼쪽엔 깎아지른 절벽에 걸린 소나무가 멋있고 눈 앞엔 저 멀리 곰소만도 희끗희끗하다. 어느새 자연보호헌장탑. 삼거리 갈림길이다(13:07). 왼쪽 내변산 매표소, 오른쪽 직소폭포로 향한다. 아취형 나무다리위에 박감사와광호님이 뒤따라 오는 박감사부인을 기다리고 있다 길 잘못들어 이산가족 될까봐~~
목재안전시설이 호수를 따라 설치된 암릉길을 지나면 곧 산정호수. 비록 계곡물을 막은 인공호수지만 바위산 그림자가 그림처럼 비친다. 물도 맑아 얼핏 봐도 피라미 등 민물고기도 확인된다.
발걸음을 돌려 낙엽쌓인 산길로 직소폭포로 향한다. 폭포가 빚어놓은 선녀탕을 지나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폭포전망대에 선다. (13:21)과연 명폭답다 물만 있었으면... 30m 높이의 당당함, 폭포오른쪽 주상절리형의 직벽 또한 폭포 못지않게 장관이다. 직소폭포는 매 말라 물 한 방울 흐르지 않는다. 선녀탕도 고인물 밖에 없다. 가을 가뭄이 심하기는 심한가 보다. 
내변산이 자랑하는 봉래구곡의 절경이 가뭄으로 물없는 폭포는 앙꼬없는 찐빵이다. 아쉬움을 앉고
폭포 상단 계류를 거슬러 다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15분 뒤 재백이고개. 왼쪽 내소사쪽으로 방향을 잡고 여기서 산정뷔페를 벌린다. 이고문, 김회장,... 산정에서 먹는 주먹밥이 왜케 맛나는지~ 일찍 들고 일어나 구름사탕 한모금으로 입가심하고... 누라와둘이서 먼저 재백이고개를 오른다. 오른쪽 기암절벽이 장관인 숲길이다.
10여 분 뒤 비스듬히 층을 이룬 너른 바위전망대. 곰소만 건너 정면의 고창 선운산과 그 왼쪽으로 장성 백암산,
정읍 입암산, 내장산이 확인된다. 왼쪽 관음봉 옆 잘록이서 오른쪽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도 막아놨다.

 재백이고개에서 0.6km 지점에(14:20)에 도착하니 내소사가 1.5km지점임을 이정목은 알려주고 잠시후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지점을 지나 (14:26)에 관음봉삼거리에 도착한다. 바로가면 내소사로, 좌측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간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관음봉 200m전방에있는 헬기장은 최고의 전망대이다. 오른쪽에 불사의방으로 유명한 의상봉이 보이고...
관음봉은 그저 두리뭉실한 봉우리일 뿐이고 잡목에 갇힌 갑갑한 정상이다. 이정목이 있기에 관음봉 고스락이거니... 벤취로 둘러쳐진 쉼터에서 잠시 앉았다가 관음봉 뒤에 남겨두고 털레털레 내려간다 빈 마음으로...
세봉에(15:03)도착하니 이정목에는 좌로 가마소,

우로내소사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15:14)이정목과 안내판이 설치되어있고 관음봉삼거리에서 1.7km지점이고 내소사 일주문이2km 가마소삼거리1.9km임을 가르키고있다. 세봉삼거리에서 청련암으로 내려가는 길도 휴식년제로 막아놓았다 돌아가자, 계곡으로 떨어지지 않고 좀 더 긴 능선을 타게되니 더 많은 것을 보게되어 좋기는 하구마는... 5분쯤 지날무렵 멋진 소나무를 만나고 바로 암릉내림길 이다. 15:30 에 만나는 이정목에는 가마소삼거리 3.7km 내소사0.7km 임을 알려주니 곱게 단장한 단풍에 취해 10여분 즐기다 보니 어느듯 일주문 앞이다. 

다시 우회전하여 내소사경내로 향한다. 일주문부터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전나무숲길이 장관이다.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내음은 속세의찌든때를 말끔이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내소사는"여기에 들어오시는분은 모든일이 다 소생되게 하여주십시요"라는 혜구두타스님의 원력에 의해

백제무왕34년에 창건된 고찰로.. 오랜세월에 걸쳐 중건중수를 거듭해 오다 임진왜란때 대부분 소실된 절을 조선

인조때에 청민선사가 중창하였고, 인조11년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전을 중건하였다.
그후 광무6년 관혜선사와 만허선사의 증축이 있었으며, 내소사의 오늘을 있게한 해안선사가 1932년 내소사에 자리를 잡고 절앞에 계명학원을 설립하여 무취학 아동들과 무학청년들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운동을 벌이고 서래선림을 개원하여 호남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켰고.. 이후 해산우암선사가 선풍을 이어 봉래선원을 신축하고 현재의 대가람을 이루며 오늘에 이르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로 되어있다. 

경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관음조가 단청을 했다는 대웅보전이 있어며, 법당 안에있는 후불벽화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있고, 지방문화재로는 삼층석탑과 설선당이 있고.. 경내 곳곳에는 봉래루,금동여래좌상, 감지금니화엄경등도 있고.., 백제고찰 내소사는 자연과조화를 이뤄 아름답기도 하지만, 서해 제일의관음기도 도량으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내소사 천왕문앞에 있는 느티나무는 1982년7월21일 부안군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높이 약20m, 둘레 7.5m,의 크기로 수령은 약1,000년에 이르며 본래 입암마을의 할배당산나무로 숭상되어온 나무로 나무허리에 무성한 이끼가 덮여있어 오랜세월의 정취를 느끼게한다.
일주문앞에도 수령이 500년 정도되는 또 다른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절 안에있는 할배당산나무와 짝을 이루는 할매당산나무로.. 해마다 음력 정월보름이면 이 나무앞에서 내소사스님들과 입암마을 주민들이함께 당산제를

지낸다 합니다.
누라는 대웅보전앞에서 합장하여 삼배하고... 절집을 나서 사색하기 좋은 전나무숲길을 걸어며 생각합니다.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 감사하고... 모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에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금수강산에 앉은자리에서 사계절을 다 겪을 수 있으니...
어느듯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내소사주차장에 도착했네요.(16:20)
오늘도 박사장님은 횐님들 하산주에 먹거리준비에 부산하고... 회원님들 모두 만추의물결에.. 절경에.. 유서깊은 내소사까지.. 입이 함박만 합니다.ㅎㅎㅎ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따끈한 오뎅떡국에...

기분 짱~ 입니다.
17:30 자~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2009/11/06 사진

 

 

 

 

 

 

 

'등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는 가을 주왕산 사창골  (0) 2009.11.20
백암산상왕봉에서 내장산까지 종주길,  (0) 2009.11.13
놀멍,쉬멍, 걸으멍. 제주올레~   (0) 2009.11.07
장성 백암산  (0) 2009.11.01
봉화 청량산  (0)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