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와 기암
오늘은 철지난 주왕산으로 간다. 단풍은 늧었지만... 여태 주왕산을 여러번 다녀와도 절골쪽은 밟아보지 못했는데... 천하일봉에서 절골을 들머리로 간다기에 따라나선다. 절골을 들머리로 하면 지척에 있는 주산지도 찾아볼 욕심으로... 주산지는 1720년8월 조선경종원년에 착공, 이듬해 10월에 완공한 크지않은 저수지로 준공후 지금까지 한번도 물이 마르지않았다는 주산지 물에 밑둥치가 잠긴 수령150년 된 왕버드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물에 비친 버드나무 그림이 장관이라는 소문에...
부산에서 08:00에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경주T/G 빠져나와 경주-포항-강구-절골주차장에 도착((12:04)하니... 절골 등로가 산불예방으로 입산금지란다. 되돌려 주왕산 상의주차장으로 가는도중 오늘 산행계획이 수정이 불가피하다. 원래는 절골-대문다리-가메봉-후리메기-삼폭포-학소대-대전사로 계획하였으나... 대전사-학소대-1,2,3,폭-후리메기-칼등고개-주왕산-대전사로 원점회기 산행으로 수정하여 발표하고, 상의주차장에 12:37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상견례 인사나누고 출발이다.(12:45) 잠시후 대전사입구에 도착하니 국립공원 입장료 폐
지 한지가 언제인데?... 이곳 주왕산 입구에서는 '사찰 문화재관람료'란 명분으로 성인 1인당 1,600원의 관람료를 내야 산행을 할 수 있단다.
나야 敬老? 라고 그냥 통과하니^^* 산 초입부터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웅장한 기암이 우리를 맞는다. 대전사 보광전의 용마루 너머로 웅장한 기암이 보이니... 주왕산 수문장이면서 주왕산의 상징으로 대접받는 기암(旗岩)은 마 장군의 토벌대가 주왕을 제압하고 이 봉 꼭대기에 대장 깃발을 꽂았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바위다.
대전사에서 주방천을 따라1.3km 정도가면 제1팔각정 앞 삼거리에 도착하니, 좌측 방향은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1폭 쪽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주왕암과 주왕굴을 들른 뒤 제1폭포로 갈 수 있는 등로지만 입산통제 되고... 이상한 것은 평일은 통제하고 토,일요일은 개방 한다고 한다.ㅋㅋ
왼쪽 길은 제1폭포로 곧장 이어진다. 좌측 자하교를 건너 300m쯤 올라가니 우람한 나한봉에 안겨있는 주왕암이 나온다.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암자로 여기서 200m 정도 더 오르면 전설의 주왕굴을 만날 수 있지만 그냥지나친다.
주왕암 앞에서‘자연산책로’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산길을 따른다. 길은 평탄하다. 편안한 차림으로 주변 경관을 둘러 볼수있는 트레킹코스다.
주왕암에서 급수대로 가는 중앙지점 왼쪽편에 달을 보면서 향수를 달랬다고 하는 망월대가 보인다.
4,5명이 앉을 정도로 편한 자리여서 이곳에서는 병풍바위, 연화굴 등을 두루 살필 수 있고 드높은 가을 하늘도 마음껏 바라 볼수 있다. 망월대에서 50m정도 가다보면 깎아지른듯한 웅장함이 나를 압도하는 급수대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13:16)급수대는 신라37대 선덕왕이 후예가 없어서 무열왕 6대손인 상재 김주원을 38대왕으로 중
대 및 각부 대신들이 추대하였는데 즉위 직전에 돌연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내란을 일으킴으로 김주원이 왕위를 양보하고 석병산으로 은신하여 대궐을 건립한 곳이라 한다.
대궐터는 급수대 정상이라고 전해지며 지금도 유적이 남아있다. 김주원이 대궐을 건립하여 은둔생활을 할 당시 산상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서 식수로 하였으므로 급수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경사 90도의 가파지른 절벽의 모습을한 학소대는 급수대와 비슷한 모습이다. 해방전 이 정상지점에 청학 백학 한쌍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일인(日人)포수가 백합을 쏘아 잡아 버린후, 날마다 슬피 울면서 부근을 배회하던 청학마저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지금은 옛 보금자리만 남아있다.
제2팔각정 앞에서 나무계단으로 200m정도 올라 웅장하고 절묘한 바위 사이의 협곡을 빠져나가면 문득 물소리가 들려오니... 선녀폭포라고도 불리는 주왕산의 제1폭포다. 낙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공명 역할을 하고 있어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제법 크고, 주변의 풍광이 웅장하다. 주방천을 따라 펼쳐지는 3개의 폭포는 하나같이 모양이 특이한데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니. 여기에 울긋불긋 단풍까지 더해지면 가히 천하절경일것 을... 주위 풍경을 줏어 담으며 1km정도 더 올라가면 길이 두 갈래다. 오른쪽 길을 따라 200m 들어가면 오솔길끝에 걸려있는 제2폭포를 만날 수 있고...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2단 폭포다. 가을 가뭄에?... 그냥 지나간다. 잠시후 우측으로 열린 후리메기방향 이정목을 지나50여m 더 오르면 제3폭포다. 여름한철 위풍당당한 폭포의 위력은 사라졌지만 검푸른 물빛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2단으로 쏟아지는 이 폭포는 일명 쌍폭포로도 불리는데 전체 높이가 22m로 주왕산에서 가장 눈길을 끈다. 상단과 하단 조망처에 각각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물의양이 좀 많았드라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선다.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오르면 내원동으로 느지미재로 이어 가든지... 좌측 금은광이로 너구동으로 이어지지만...
되돌아 내려와 조금전에 지나쳐온 후리메기입구에서 좌측계단으로 후리메기쪽으로 오른다.(13:34) 대전사에서 3.4km 지점이고, 주왕산이3.2km, 가메봉이3.4km,거리다. 사창골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아! 미답의 사창골! 이제 새로운 감동을 맞으러 갑니다. 오가는 길손도 없고 고요한 계곡에는 단풍이 낙엽되어 계곡을 메우고... 낙엽쌓인 계곡에는 짙은 낙엽향이 가득하고 호젓한 산길에는 고운 단풍이 살포시 내려 앉는다. 숲으로 걷는길은 붉고 노란 잎새의 융단을 깔아놓아 포근한 발걸음이 우아하고... 폭삭거리는 낙엽길은 마치 구름위를 걷는 것처럼 몸이 둥둥거립니다
아름다운 계곡풍경을 사진으로도 담지만 가슴으로도 고이 담는다.
졸졸졸 흘러내리는 계곡물에도 오색의 빛깔로 채워지며 가을속을 흘러 내린다.
등로옆 언덕에는 흘러내리든 물이 얼어 고드름이되어 달려있고... 잠시후(13:46)후리메기삼거리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통제구역 프렌카드가 걸렸다. 어디로 가란말인가?.. 그냥 넘어간다. 미안한 마음은 프랑카드 뒤쪽에
던져두고... 10여분을 호사스럽게 걷다보니...
인생살이 높 낮이가 있듯이 아름다운 계곡에서 신선되어 수월하게 놀았으니 이제부터 사창골 계곡이 끝나고 제법 가파른 경삿길 이 기다립니다. 이정목을 보니 주왕산이2.0km 남은 지점입니다.(13:57) 오르는 등로에 쇠파이프로 안전손잡이를 설치 해 두어 한결 수월지만. 후리메기에서 칼등까지는 등로 보수작업이 한창이고...
자재를 등로에 쌓아둔 탓에 조심스럽지만. 아마 내년쯤에 다시 오면 계단으로 조성된 편안한 등로를 걷게 될 것이다. 철계단길 오르고 능선에 올라서고... 또 나무계단 오르다 능선에 올라서고.. 잠시 내림길인가 싶더니 또 오름길... 어쩜 등산길은 이렇게도 인생살이와 흡사한지...ㅎ
14:33드디어 주왕산정상석이 반깁니다. 정신을 수습하고 돌아보니 뒤따라 오는 일행이 아무도 없습니다.
누라도 보이질않고... 기다립니다. 전화도 해 봅니다. 연결이 않됩니다. 춥습니다. 윈드쟈켓을 꺼내입습니다. 한참후에야 누라님 나타납니다.
화가났나 봅니다. 횡~하니 내려갑니다.ㅎ 뒤따라 가 보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부터 하산길입니다. 하산길 우측 잡목사이로 지나온 절경들이 히끗 히끗 보입니다. 잠시후 (15:04)에 주왕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섯습니다. 전망대에서 조망은 파노라마처럼 죽 휘둘러 한눈에 보이는 이곳 주왕산 일대 산세 조망이 장관입니다. 장군봉, 시루봉, 급수대, 학소대, 그리고 폭포지대가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주왕산(周王山, 720.6m)이란 이름은 신라시대에 주원왕이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수도하였다는 전설에서 호칭되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진나라에서 피신하여 온 주왕이 이곳에 웅거하였다고 해서 불리워졌다고도 하며,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얽혀 있지요.
"당나라 덕종12년에 당나라 왕손인 주도가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군사 1만명을 이끌고 후주천왕(後周天王)을
자칭하고 반기를 들고 수도 장안을 공격하던 중 곽의자에 패하게 되자 요동과 강원도 지역을 거쳐 진성
(지금의 진보면-청송 교도소가 있는 곳)땅에 다다른 주왕은 석병산이 매우 험하고 깊다는 말에 따라 이 곳에 숨어 주민들의 식량을 약탈하는 등 노략질을 일삼았고 당나라에서는 그를 잡아달라고 신라에 요청하니.
신라 조정에서는 주왕이 천혜의 요새인 주왕산에 숨어든 것을 알아내고 마일성장군과 그의 5형제들에게 주왕 토벌을 명령했고... 주왕은 기암에 기를 꽂고 마씨 형제들과 싸웠으나 크게 패하자 주왕굴에 숨었다가 최후를 마쳤으며,그에게 대전(大典)이라는 아들과 백련(百蓮)이라는 딸이 있어서 현재 주왕산에는 대전사와 백련암의 이름은 여기서 유래 되었다고.., " 민초들은 이 전설을 믿고 있었지요.
그런데, 1990년대 말 청송의 향토사학자인 김규봉 씨는 920년 낭공대사가 쓴 <주왕사적>이라는 비기를 해독했는데 그 기록에 의하면 주왕산 전설의 실체는 신라의 왕위쟁탈전에서 밀려나 반란을 일으켰던 김주원, 김헌창, 김범문으로 이어지는 3대의 비참한 이야기로...
결국 주왕은 반란을 일으켰던 신라의 김헌창이며 후세에 반란자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당나라를 끌어들인 것이라 설명합니다.
전망대에서 대전사로 내려오는 등로도 예전에 가파른 등로는 데크를 설치하여 산행하기에 많이 좋아졌고, 데크길 능선을 내려가면서 앞에 펼쳐지는 암봉이 웅장하고 멋스럽다. 가파른 능선을 내려오니 자하교 삼거리(15:21) 올라갈때 보았든 입산통제 프랑카드가 설치된 곳 이다. 주방천 물길따라 잠시후엔 대전사에(15:25)닿습니다. 참으로 좋은 곳에 절묘하게 자리집은 절집입니다.
정상에서 잃었든 누라도 경내에서 봅니다. 대전사 보광전에 들어가는 뒷모습이 보이네요. 혼자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저의 산행경험으로 걷는 맛이 최고인 오늘 이 사창골 산행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자연 그대로의 또하나의 새로운 산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세속에 찌든 머리속을 말끄미 씻어내고 이승으로 돌아 온것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산행코스를 만들어주신 천하일봉임원진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 가정에도 늘 평화와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2009/11/19
<반갑습니다, 편히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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