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방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끝,

서석천 2025. 6. 6. 06:10

  김문수는 왜 패배했는가?

인천 중구의 자유공원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모습, 사진출처: 국민의힘 홈페이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결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투표 및 개표 결과는 전체 선거인 44,391,871명 가운데 35,236,497명이 투표하여 최종 투표율 79.4%를 기록하였으며, 투표자 중 49.42%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면서 그가 당선되었다.

우선 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의 77.2%와 20대 대선의 77.1%를 넘어섰으나 80%의 벽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또한 후보별 득표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가 49.42%(17,287,513표)를 얻었고, 김문수 후보 41.15%(14,395,639표), 이준석 후보 8.34%(2,917,523표)의 득표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에서 가장 먼저,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출구조사와의 차이이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 이준석 후보 7.7%로 나왔다. 실제 개표 결과와 비교하자면 좌파는 과대 표집, 우파는 과소 표집된 것이다. 방송 3사에 따르면 출구조사는 전국 80,146명의 투표자를 표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주목되는 것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득표 합산이다. 두 후보의 득표를 합하면 표로는 17,313,162표, 득표율로는 49.49%를 기록한다. 이재명 당선인이 얻은 표보다 25,649표 많으며 0.07% 높다. 범우파 단일화가 성공했다면 지난 20대 대선과 같은 우파 신승(辛勝)을 다시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물론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후보자들의 표가 기계적으로 합산되는 것은 아니다. 이탈표의 발생도 가능하다. 그러나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 및 과정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진행되었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오히려 각각 출마했을 때 얻는 후보별 득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수도 있다. 단일화는 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 및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제안을 계속 거절하였다. 단일화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이라 부르며, 선을 그었고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완주했다.

이준석 후보의 판단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10% 이상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서는 15%의 벽까지 뚫는다면 한국 정치에서 우파 진영의 미래 지도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의 이번 대선에 대한 판단은 모두 빗나갔다. 우선 본인의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였고, 국민 중 40%가 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였다. 이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2.3 비상계엄을 내란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는 유권자’ 혹은 ‘김문수 후보 및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동일시하지는 않는 유권자’이다.

개표 결과는 ‘내란 세력’ 프레임은 좌파 정치인에게 유용한 전략이지, 스스로 보수라 자처하는 정치인에게 유효한 대선 전략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제2의 이인제’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한다.

그러나 비단 단일화 실패만이 김문수 후보의 대선 패배 이유는 아니다. 단일화 실패만이 우파의 분열도 아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의힘 내부 모습 자체가 단일화 실패요, 우파 분열이었다. 지난 5월 9일과 10일에 걸쳐 발생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시도는 온 국민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라면 누구나 국민의힘 당권파가 보인 행태에 대해서 정당 정치를 무시한 행위로 보았을 것이다.

지지자들에게는 비난을, 반대자들에게는 조롱을 받은 정치적 행보가 바로 지난 5월의 후보 교체 시도이다. 당시의 권영세·권성동 당 지도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이용해,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것과 같은 맥락의 행태를 보인 것이다. 바로 우파 분열, 내부 총질이다.

그들만이 아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경선 패배 후 김문수 후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을 찾아다니며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펼치고 다녔다. 그는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최종 경선에서 자신이 당원 투표에서 크게 뒤진 것에 집중하였다.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펼치고 다닌 한동훈 전 당대표는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 예측된다.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은 이제 거대 좌파 정부를 맞이하여 생존해 내고, 정치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1석을 차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뜻을 함께하는 좌파 정당 및 국회의원의 수는 190석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제 행정부마저 더불어민주당에게 넘어갔다.

현재의 한국 정치는 양당제가 아니라 1.5당제이다. 일강일중(一强一中)의 정치이다. 국민의힘·우파의 세(勢)는 더불어민주당·좌파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도 후하게 쳐주었을 때의 말이다. 더는 우파를 기득권이라 할 수 없다.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자신들이 소수자, 약자의 입장으로 굴러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약자가 강자 앞에서 분열해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결국 우파는 분열로 패배한 것이다. 분열은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우파를 몰락의 길로 이끌어 온 패배의 주범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다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선을 긋거나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야당의 대통령 탄핵을 돕기까지 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를 여당 의원들이 도운 것이다. 그들 중 하나는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까지 했다.

윤석열 대통령부터 김문수 후보에 이르기까지 국민 앞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자들은 늘 혼자였고 외로웠다. 외롭게 승부에 나섰고 외롭게 패배를 맞이했다. 국민의힘 내 많은 정치인들이 싸움에는 고개 돌리고 비난에는 목청 높였다. 이런 모습 그대로는 다음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

이제는 이러한 분열을 끝내야 할 때이다. 탄핵 정국 시기에 길 위에서 확인하였던 민심은 이번 대선 결과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이 나라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우파에 남아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애국·호국의 가치를 붙잡고 있다. 이 민심을 온전히 받아내어 실현할 통합된 우파 정당·정치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파 정당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

 전한길 뉴스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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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종료...최종 투표율 79.4%, 출구조사 결과는?

공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사진출처: KBS 뉴스 방송 갈무리

 

2025년 6월 3일 오후 8시를 끝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최종 투표율은 79.4%으로 지난, 제20대 대선보다는 높아졌지만 이번에도 80%의 벽은 넘지 못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도 공개되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7.7%로, 출구조사 결과 상으로는 이재명 후보의 1위가 예측된다.

출구조사를 상세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전국

이재명 후보 51.7% / 김문수 후보 39.3% / 이준석 후보 7.7%

 

지역별

서울 – 이재명 후보 49.3% / 김문수 후보 40.1% / 이준석 후보 9.2%

경기 – 이재명 후보 55.8% / 김문수 후보 34.6% / 이준석 후보 8.5%

인천 – 이재명 후보 53.6% / 김문수 후보 37.4% / 이준석 후보 7.5%

부산 - 이재명 후보 42.7% / 김문수 후보 49.0% / 이준석 후보 6.9%

경남 - 이재명 후보 43.4% / 김문수 후보 48.8% / 이준석 후보 6.3%

울산 - 이재명 후보 46.5% / 김문수 후보 44.3% / 이준석 후보 6.9%

대구 - 이재명 후보 24.1% / 김문수 후보 67.5% / 이준석 후보 7.3%

경북 - 이재명 후보 28.2% / 김문수 후보 64.0% / 이준석 후보 6.7%

광주 - 이재명 후보 81.7% / 김문수 후보 10.5% / 이준석 후보 5.9%

전남 - 이재명 후보 80.8% / 김문수 후보 10.9% / 이준석 후보 6.4%

전북 – 이재명 후보 79.6% / 김문수 후보 11.8% / 이준석 후보 6.7%

대전 – 이재명 후보 51.8% / 김문수 후보 38.3% / 이준석 후보 8.8%

세종·충남 – 이재명 후보 51.3% / 김문수 후보 39.7% / 이준석 후보 8.2%

충북 – 이재명 후보 51.1% / 김문수 후보 40.2% / 이준석 후보 7.9%

강원 – 이재명 후보 48.8% / 김문수 후보 42.2% / 이준석 후보 6.7%

제주 – 이재명 후보 57.9% / 김문수 후보 31.2% / 이준석 후보 9.3%

 

연령대별·성별

20대 이하 남성 – 이재명 후보 24.0% / 김문수 후보 36.9% / 이준석 후보 37.2%

20대 이하 여성 – 이재명 후보 58.1% / 김문수 후보 25.3% / 이준석 후보 10.3%

30대 남성 – 이재명 후보 37.9% / 김문수 후보 34.5% / 이준석 후보 25.8%

30대 여성 – 이재명 후보 57.3% / 김문수 후보 31.2% / 이준석 후보 9.3%

40대 남성 – 이재명 후보 72.8% / 김문수 후보 21.0% / 이준석 후보 5.3%

40대 여성 – 이재명 후보 72.6% / 김문수 후보 23.4% / 이준석 후보 3.0%

50대 남성 – 이재명 후보 71.5% / 김문수 후보 24.2% / 이준석 후보 3.2%

50대 여성 – 이재명 후보 68.1% / 김문수 후보 27.6% / 이준석 후보 3.3%

60대 남성 – 이재명 후보 48.6% / 김문수 후보 47.7% / 이준석 후보 2.7%

60대 여성 – 이재명 후보 47.5% / 김문수 후보 50.0% / 이준석 후보 1.9%

70대 이상 남성 – 이재명 후보 31.3% / 김문수 후보 65.8% / 이준석 후보 2.1%

70대 이상 여성 – 이재명 후보 36.2% / 김문수 후보 62.6% / 이준석 후보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