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7만 톤! 大型화물선 분량 자료(資料)가 사라졌다

서석천 2013. 10. 13. 22:26

7만 톤! 大型화물선 분량 자료(資料)가 사라졌다
TV조선 “노무현 정부 저장장치 208개 없어졌다”는 기사의 의미

TV조선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무현 정권 말기(末期) 200개가 넘는 e지원 하드디스크, 즉 저장장치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12/2013101290075.html)
  
  이 분량은 A4용지로 추산할 때 69만6천 박스, 무려 7만5,864t에 달하는 양이다. 많은 이들이 무심코 지나간 기사가 됐지만 NLL 사초 폐기에 버금갈, 섬뜩한 일이다. 이 어마어마한 분량의 자료는 왜 사라진 것일까? 누가 어떤 역사(歷史)를 지우려 했던 것일까?
  
  TV조선은 이날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기록물보호체계 구축 사업 관련 문건’을 인용,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가 2007년 8월부터 약 3억 원을 들여 e지원에 있던 하드 디스크 등 저장장치 238개, 72TB(테라바이트) 용량을 새 것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기록을 다음 정부에 인수인계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8억 원을 들여 e지원 기록물보호체계 구축사업을 벌였는데, 대부분 인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가 이 방대한 자료들 중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저장장치는 2개에 불과하다. 봉하마을에 불법으로 빼돌렸다 다시 ‘국가기록원’에 되돌려 준 저장장치는 28개. 결국 나머지 저장장치 208개, 53TB가 행방불명된 것이다.
  
  TV조선은 저장장치 238개, 72TB의 분량을 A4용지 236억 장을 넣을 수 있는 크기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저장장치 208개, 53TB의 분량은 A4지 174억 장이다. 이는 2,500장이 들어가는 A4지 박스(14.5kg)가 69만6천 개, 무게는 7만5,864t에 달한다. 7만t이면 대형 화물선 무게다.
  
  물론 사라진 자료 안에 동영상 등이 있을 수 있으며, 7만t은 이들 자료를 A4지로 가정해 추정한 것이다. 어쨌건 대형 화물선 분량의 자료가 누군가에 의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대통령기록물’에서 자료를 삭제한 행위는 ‘대통령기록물 보관법’ 제30조③항에 의거하여 “10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의 대상이 되는 “기록물 무단파기 행위”이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만든 노 전 대통령이 자료를 불법 유출하거나 삭제할 리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 2013-10-13, ]-金成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