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경남 양산의 오봉산, 완주'임실의 오봉산, 경주'오봉산, 춘천'오봉산, 순천'오봉산, 의정부'오봉산, 함양'오봉산....
다섯개의 봉우리를 거느렸다 하여 이름 붙은 오봉산은 전국 수십개의 오봉산중에 오늘은 녹차로 널리 알려지고 산과 바다가 인접하여
기암절벽과 화려한 주변 풍광이 압권이고... 한때는 빨치산과 군경이 전투를 벌였던 역사의현장 이요, 냉전의 아픔이 서려있는 보성'오봉산
으로 간다. 산꾼25명과 함께,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 순천IC 빠져 여수 장흥 순천만 방향 왼쪽 도로를 탄다.
곧바로 17번 국도를 버리고 우측 순천 벌교 순천만 방면 도로를 타고 직진, 순천시내를 5㎞가량 관통하고 이후 고가도로를 타기 직전 벌교
순천만 방향으로 우회전, 순천청암대학 앞까지 간다. 이후 보성 벌교 방면으로 좌회전, 2번 국도를 타고 보성군 득량면 군두사거리에서
충절사 방면으로 좌회전, 삼거리에서 득량면사무소 방향으로 왼쪽길로 가면 해평교를 건넌다. 해평교를 건너자 마자 오른쪽 '용추골 칼바위' 표지판을 보면서 우회전 400m쯤 가면 기남교를 건넌다.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택해 200m쯤 가면 기남마을 2구 표지석이 있는데
그 앞에서 좌회전, 마을을 통과해 직진하면 오봉산 등산로의 기점인 용추교 건너에서 내린다.(11:53)
주의사항듣고 16:30에 칼바위 주차장에 집결키로 하고... 들머리 확인하느라 잠시 어수선 했으나..
등산안내도를 보고 저수지 오름길대신 좌측 임도를 100여m 내려가면 독립가옥앞 좌측에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민가 앞에서 오른쪽 삼나무 사잇길로 들어서면 무덤앞 갈림길, 리본이 많이달린 우측길로 오른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대나무숲길이 끝나면 길은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고 20분 후 주능선 안부 고개인 계념도상 도새등이다.
탁 트인 시야로 득량만 방조대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이마에 흐른 땀은 해풍이 시원하게
거둬간다. 우측 오름길 능선으로 진행하면 매끈하면서도 힘차게 뻗은 능선 좌측으로는 천길 바위벼랑이 아찔하게 일행을 내려다 본다.
우측 능선길로 이어가면 군데군데 너덜지대에는 구들장 돌탑들이 일행을 맞이하고.. 높이가 4~5m에 이르는 돌탑들이 오봉산 자락에 수십개나 쌓여있다. 마치 자연이 빚은 천연산성 같은 절벽을 왼쪽에 끼고 성곽 위를 걷는 기분으로 능선길을 따르면 득량만 방조대`다도해 풍경
한눈에 들어오고 잠시후 삼각점이 있는 259.6m봉을 지나고 사다리를 살짝 내려서면 조새바위를(12:30) 지나면 암릉들이 나타나면서 등산로는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보여준다. 오봉산을 평범한 동네 뒷산쯤으로 여겼는데 발걸음을 내디딜수록 깊은 매력에 빠져든다. 규모를 갖춘 암릉의 배열은 신비스럽기 그지없고.. 산등성이에 솟은 암봉과 암벽은 날카로운 칼날을 세워놓고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다. 작은 산에 이토록 변화무쌍한 경치를 품을 수 있었을까 감탄할 정도다.
337봉 바위밑에서 20분간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진행하면 359봉 넘어 얼어붙은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저 앞에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바위가 우측 팔부능선에 우뚝 서 있든 칼바위에(13:32)닿는다. 칼바위는 통일신라때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 터로 삼고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이기도 하다. 원효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씻고 칼바위에 올라 도를 닦았다고 하는데 주변에는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칼바위밑 굴에서.. 위에서.. 원효가 손으로 그렸다는 마에불을 찾어려 헤멧지만 찾지못하고.. (있을법한 위치에 샷타만 눌러서 돌아와서 보니 어렴풋이 찍혀있다.) 10분여 칼바위 갈림길로 올라 오봉산으로 향한다. 1.5km거리다. 능선을 타고 가다가 정상에 닿기직전, 산행로 우측에 바위구멍 오봉산'풍혈 지나면 돌탑 2개가 있는 정상에(14:13)닿는다. 정상표지석이 섯다.
정상에 서면 득량만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며 가슴이 탁 트인다. 인증샷 담고 용추폭포 쪽으로 하산한다.
2분후 돌탑 2개가 서 있는 오봉산성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임도 같은 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용추폭포2 갈림길'이정표에(14:27)닿고. 10m쯤 직진한 뒤 '용추폭포1갈림길'이정표에서 좌측 좁은 길로 내려가면 계곡에 암벽으로 둘러싸인 왼쪽 깊숙한 곳에 용추폭포가 있다. 폭포앞에도 돌탑이 서 있다. 높이 10m가량으로 꽁꽁 얼어붙은 이 폭포는 원효가 몸을 씻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용추폭포에서 되돌아 올라와 계곡옆 산행로를 따라 하산길은 편안한 산책로다. 북서면이라 지금은 얼어 빙판길이지만.. 10여분 후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길은 확연히 넓어지고 용추계곡 화죽천을 건너면 칼바위주차장에 닿는다
(14:50)칼바위 주차장에서 해평저수지 옆 도로를 따르면 걸어서도 15분이면 출발지점에 닿을수 있는데...
고맙게도 애마는 여기까지 올라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은 짧았지만 이름값 못하는 명산보다 이름 없는 산에서 비경을 만났을 때 산꾼들은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일행 모두 만족한 산행을 한 덕인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201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