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설악공룡

서석천 2011. 10. 9. 16:23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소식을 전하는 단풍명산 설악산!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 시, 군에 걸쳐 있고...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하고..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하며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을 위시하여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금강굴,..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을 품고있는 외설악에 토산에 얹혀서.. 근~20여년만에 누라와함께 공룡능선을 찾아간다.  

 

 

부산진역에서 22:00에 출발하고 교대역에서 태우고 22:30에 출발하여 어둠을 뚫고 경부고속도로 경주I/C-포항-울진-삼척-강능을 거쳐
설악산 소공원에 03:35에 도착하여 야간산행에 대한 주의사항과 각자 11시간의 산행시간을 주어 16시까지 설악산관광호텔 주차장에
집결키로 하고 출발한다. "부산토요자유산악회" 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코스는 비선대-금강굴-마등령-나한봉-공룡능선-무너미재-
천불동계곡으로 원점회기로 잡아놓았으나 각자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즐기는 자유산행이다.

03:40 매표소를 통과하고(입장료있음, 본인은 경로라 통과)모두 이마엔 도깨비불 하나씩 달고 어둠에 뭍힌 설악에 빨려든다.
긴장된 표정으로 비선대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꺾어 곧추세운 금강굴 ~ 마등령魔의구간  산행이 시작된다.
도깨비불이 비취는 등로따라 1시간가량 오르면 우측 금강굴 가는 이정목을 만나지만.. 깜깜한 어둠에 볼것도 없을 것 같고..
불빛따라 묵묵히 이어간다. 설악은 그냥 산이 아니며 마등령 오르는 등로 또한 그냥 등산로가 아니다. 그곳은 체벌 없이 가르치는 학교며,

스스로 단련하는 군대다. 누구나 자유로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생 도량의 심볼이다. 거기에는 가혹과 준엄, 감격과 희망과 낭만이 있는.. 문명으로 얻을 수 없는 천연자연의 세계다.

마등령 몆발 못미쳐 일출은 시작되지만.. 안개로 인해 흐릿한 풍경이 다소 실망스럽지만...
마등령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범봉, 천화대 능선이 일출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 장관을 연출한다.

 출발 3시간여(06:50) 만에 마등령정상, 이정목이 반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마등령정상에서 20여분간 오늘 태울에너지 충전하고...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공룡능선의 단풍은 지금 절정으로 타 오르는 중이다.

아침의 쨍한 햇살을 받아 대청, 중청 산자락의 단풍이 빚어내는 풍경과 운해가 넘실대는 풍경을 기대했었는데..

기대엔 못미쳐도 설악산은 절경이라는 말이 조금도 과하지 않다. 뒤의 대청, 중청 모두 긴 여름잠에서 깨어나 색동옷 갈아입고 공룡이 용틀임을 한다. 멋진 모습이다. 공룡의 등뼈처럼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있는 공룡능선은 설악 제일경을 자랑하는 장엄하면서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여 특별히 언급할 말이 없다. 이제부턴 잘 정비된 등로만 따르면 될 터이니.. 이제 눈과 귀 그리고 마음에 공룡만 담을 뿐이다.

창날 처럼 취솟은 암봉들 멀리 울산바위와 속초시내, 천불동 계곡, 화채봉   등등,  기막힌 풍광이다.
특히 10월초 단풍과 어우러진 공룡능선은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타 볼만한 코스다.

부산의 산꾼들은 매년 연중행사로 치루지만... 전국에서 몰려 든 인파에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에서는 정체에 정체를 거듭하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은 다 같으니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작은 참나무가 많은 공룡능선 등산로 주위는 단풍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지만...  멀리서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을 보는 것과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내'외설악의 단풍은 한폭의그림 같고... 공룡능선 자체의 아름다움이 일품인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공룡의 기괴한 등뼈를 연상시키듯 기묘한 암봉들이 용트림 하듯 줄기차게 이어져 설악산 최대의 암릉으로 산행하는 이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공룡능선 등산로도 전체를 돌로 깔아 놓고 몇 군데 위험구간도 말끔이 정비되어 이제 일반 등산로처럼 안전하게 정비되어 산행하기가 이전

보다 훨씬 수월하여 졌다. 공룡의등 에 올라타 서너시간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어느듯 무너미고개에(10:27)에 닿고...

회운각대피소 200m 지점에 이정목이 섯다. 좌측으로 양폭대피소 1.8km, 소공원 8.3km, 거리다. 좌측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선다.
다소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무명폭포를 지나고 이어 천당폭포, 음폭포, 양폭포, 오련폭포 등의 비경들이 물줄기를
따라 화려하게 펼쳐진다. 귀신얼굴 같은 귀면암(11:57)에 닿으니.. 하늘을 뚫을듯 홀로 치솟은 모습은 고고한 한그루의 거목 같고..

언제 보아도 장쾌한 맛이 풍겨나는 귀면암을 왼쪽으로 보고 계곡을 따라 35분쯤 내려가면 산행 분기점인 비선대에(12:31) 닿는다.

옆으로는 백옥같은 암반위에 옥수같은 계곡수가 흘러 그 풍광이  천불봉 계곡 어느 풍경중에서도 나는 이곳을 가장 좋아한다.

비선대 일대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은 말 그대로 천개의 불상을 모아 놓은 것 같은 암봉과 암벽이 붉게 물든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톱날같은 침봉들 사이로 깊게 패인  협곡에 폭포와 소(沼)가 연이어져 있어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자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인 천불동계곡이다. 수려한 경관에 단풍이 어우러저 설악산 계곡단풍의 대표적이기도 하다.
 중간에 만나는 왼쪽의 지계곡은 칠형제봉에서 흘러내린 설악골도 지나 비선대에서 무명용사비 거쳐 신흥사(13:07)를 지나면
10여시간의 황홀하고 꿈길같은 공룡능선 설악단풍 뒤로하고 사바세계로 돌아온다. 2011/10/08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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