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항산에도 미국 그랜드 캐년에 버금가는 대 협곡과 멋진곳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요즘들어 몸 상태도 여의치않고.. 다음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마음은 벌써 태항산 비경에 올라 서 있다.
우여곡절끝에 눈 질끈 감고 가보기로 한다. 세월 더 흘러 나이 들고 건강도 사거러 들면 억만금이 있은들 무엇하리,..
부산에서 심야 고속버스편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익일아침06:30 산이좋은사람들과 미팅하고..
08:25인천공항발 대한한공[KE809편]으로 중국 정주공항에 10:50도착,(현지시간09:50)비행시간2시간25분)하여
한국어가 능통한 현지전속 산악가이드 현호씨와 미팅하고 정주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중식(현지식)하고 숭산을 찾아간다.
햇빛은 강하게 내려 쬐였으나 도시는 온통 뿌예서 시야는 좋지않다.
이곳에도 넓직한 도로 양 옆에는 고층 빌딩들이 하늘을 향해 경쟁이라도 하듯이 치솟고 있다.
정주는 하남성의 성도로 북쪽으로는 동서 100km에 걸쳐 있는 북망산 너머로 황하와 접해 있어 황하의 범람에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 남서쪽 중원평야 넘어 75km에 있는 태실산, 소실산이 중국 5악의 하나인 중악 숭산이다.
정주시에서 2시간가량 달려 숭산지구 소림사 주차장(14:00)에 도착, 소림사 가는길, 양편으론 온통 크고 작은 무술 학교다. 76개의 무술 학교에서 총 6만여명이 수련하고 있다 한다.
하남 사람들은 덩펑시가 '쿵후의 도시'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단다. 소림 쿵푸는 선무합일의 무술이다.
소림사의 6대 조실이었던 혜능선사는 '선은 쿵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겉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 하고, 내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중악 숭산은 변한 것이 없어도, 소림사는 많이 변했다.
차분하게 선종의 요체인 명심견성(明心見性)하거나 돈오성불(頓悟成佛)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선이란 '악을 버리고, 공덕을 쌓고, 생각을 갈고 닦고, 고요하게 사유하는것'이라고 했는데...
그러나 지금 소림사엔 정적인 사유 공간은 없는 듯 하고...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선승은 간데 없고 이연걸을 꿈꾸는 무승(武僧)들만 가득하니.. 달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늘 트레킹코스는 소림사-탑림-적자구화산-현공잔교-허공다리-삼황채-삼행황궁, 순이다.
14:06에 입장티켓 구입하고 소림사의 일주문을 지나면 커다란 고목밑둥 쪽에 사람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여러개 보인다. 무예를 익히던 고승들이 남겨놓은 흔적이란다. 고목을 지나면 우측에 소림사가 보인다. 절은 자그만 하고 관광객은 콩나물시루같고... 이 절도 우리나라 절들 같이 대웅보전에 들어가기 전에 천왕문(天王門)을 통과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대웅보전 좌우에는 두 개의 화려한 목탑이 드높이 서있어 친근감이 간다. 소림사라는 절이 엄청나게 크고 넓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넓지는 않고..
큰 건물이 몇채 있지만 그 정도는 한국에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소림사 주변에 소림사의 영역은 엄청남을 느낄수 있었다.
잠시들렸다 합장하고 탑림으로 향한다. 소림사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곳은 탑림(塔林)에서다. 당대부터 청대까지
1천여년 동안 역대 스님의 사리를 보관한 크고 작은 석재묘탑 243여종이 끝도 없이 늘어서 탑들의 숲을 걸어면 옛 고승들의
염불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 하다.
탑림을 지나면 포장도로와 계단이 무료하다. 차라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껄... 인적끓긴 포장길을 땅만보고 오른다.
1시간만에 제자구에 올라선다. 이곳이 케이불카 종점이자 조망이 열리는 곳이다.
소림사 뒷편에 숭산이 있고 숭산이 소림사를 감싸고있다 소림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자 숭산은 중국인들에게조차 잊혀지고있는 듯 하다.
숭산은 중국 하남성 덩펑시 북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 1,512m의 위자이산이 최고봉이고, 중국 5대명산 즉 오악 중 중악(中岳)으로 중악산 이라고도 부른다. 예로부터 와이팡산, 타이스산,쑹가오산 등 많은 별칭이 있다. 태실산, 소실산등 모두 72개의 산봉으로 이루어져 있어며, 동서길이는 60km,이고 해발 1,440m이다. 산 중에는 세 첨봉이 있는데 중간을 쥔지봉, 동쪽을 태실봉, 서쪽을 소실봉이라 한다. 당(唐)나라 때인 688년에 신악(神嶽)으로 지정되었고, 또한 남북조 (南北朝) 시대부터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숭산도 황산의 서해대협곡이나 삼청산처럼 산허리를 잘라 길을 만들어 이런 길은 아무래도 산의 정기를 흐트러 뜨리고, 자연의 냄새가 수그러 든다. 이 길이 없었던들 숭산의 모습조차도 볼수 없는지라 뭐라 할 말이 없다.
뒤에는 천길 낭떠러지가 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한편의 동양화 같지만... 중국의 먼지때문에 멀리 보이는 경관을 잘 볼수가 없다.
산이 메말라서.... 산림욕이라는 것을 느낄수 없다. 우리나라의 설악산은 상쾌한 공기와 계곡의 깨끗한 물로 마음을 열어 주는데...
온길을 뒤돌아보니 산전체가 돌로 이루어진것을 볼수 있다 마치 사루떡을 쌓아놓은듯한 바위층 아찔한 바위 밑으로난 계단...
보기만해도 앗찔하다 이 길을 걸어 삼황채에 닿는다. 중국인들은 인류의 시조라고 믿는 복희,신농,수인 삼황(三皇)이 머물렀다고 해서 삼황채라는 이곳. 삼황채의 거대한 바위는 푸른나무들이 이끼가 낀듯 사이사이에 섞여있고 지질은 대부분이 석영암으로 회색을 띠고있고 표면은
거칠다. 마치 세로로 주름을 잡아놓은 듯 하다. 바위가 이런 모양이 된것은 수 억년의 세월을 거쳐 오면서 지각변동으로 지층이 갈라지며 어긋나 생긴 현상이란다. 그 형성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직립으로 세워진 거대한 바위와 웅장한 협곡은 가히 신들만이 살았을 법하다.
나도 오늘은 神 인것을...ㅎㅎ 근데~~ 신들이 노니는 이곳까지 소형차들이 올라온다.
숭산은 동쪽의 태실산과 서쪽의 소실산으로 구분된다. 태실산과 소실산에는 각각 36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두 봉우리를 합쳐 72개봉우리 모두를 숭산이라 한다. 숭산에는 사찰 수가 72개인데 주변을 이루는 산봉우리 숫자와 신기하게도 일치한다고 한다.
계곡사이에 설치된 허공다리에서 스릴도 느끼면서..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몇시간을 어떻게 걸었을까?...
그림같은 풍광에 취해 앞서다 뒤서다 사진찍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삼황행궁이 보인다.
삼황행궁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은 높고도 아득하다. 가뿐숨 몰아쉬며 올라도 풍광에 취해 얼굴엔 화사함이 묻어난다.
아직 불사중이지만 주위경관과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숭산속에 삼황행궁을 둘러보고 급경사계단길을 내려오면 남천문지나 주차장에 닿으니 이렇게 숭산의 트레킹도 벅찬 감동으로 가슴에.. 디카에.. 가득 담아간다. (트레킹 4시간20분)
2011/04/23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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