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사량도(하도) 칠현산,

서석천 2010. 4. 22. 10:43

 

 

이름도 묘~한 "사량도"는 뱀이 많아서 혹은 멀리서 보면 뱀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을 본섬으로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사량도는 다도해의 서정이 물씬 풍기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가운데 떠 있다.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지만 지도를 펴놓고  살펴보면 통영 사천 고성 남해도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칠현산은 사량면 하도(아랫섬)에있는 산으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7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어,
칠현봉이라 하는데.. 상도의 지리산에 갈때마다 눈여겨 보아둔 산 이다... 늘상 오르내리는 육지의 산보다는 오랫만에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색다른 산행의 묘미를 느껴보자는 뜻에서 약속했는데...
오늘따라 일기예보에 남해안에 비가 온다고 누라는 시큰둥 별 흥미가 없는듯 하나. 약속을 해 놓았는데...
산행동안엔 절대 비 오지않는다 고 큰소리 쳤지만 누라의 배낭에는 우의는 넣어둔다.
50여명이 산행신청 해 두었다가 일기예보 듣고 10여명이 불참하고 40명이 출발한다. 오랫만에 만나는 산님들도 보인다.
장삼봉님, 최대장님, 입구낚시님....

 

부산에서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마산 창원 방향~마산IC~서마산IC~시청 통영 방향~진동 통영 방향(14번 일반국도)
~진동~고성~거제 통영~사천IC내려~삼천포경찰서~고성방향 직진~사량도 도선장 방향~용암포 여객터미널 도착,(10:45) 
용암포에서 11:00에 출항하는 정기여객선 다리호는  윗섬(상도)에 한차례 정박한 뒤 아랫섬으로 향한다. 소요시간 40분.

아랫섬 덕동에서 내려(11:40), 좌측으로 세멘포장길을 따르면 해수지장보살의 우아한 자태가 서 있는 불광사를 지나면 길 우측에 '등산로 입구'라고 적힌 팻말이 보인다. 여기가 들머리다.(11:55) 세멘포장된 등로는 잠시  가파른 길을 따라 고도를 높일수록 두 섬 사이의 "강 같은 바다" 동강은 발 아래로 멀어져 가고... 뾰족한 고동산은 무운장구 빌어준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쉬엄쉬엄 오르면 첫능선 넓은 공터 삼거리 안부에 올라선다(12:00). 

하얗 돌덩이와 이정표가 나란히 섯다. 이곳 안부에서 칠현봉은 우측으로1.6km 거리다. 여기서부터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의 팀은 형성되고...

등로는 탐방객이 별로없어 잡풀이 무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산길은 비교적 잘 정비돼 있다. 이는 통영시에서 사량도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정비작업을 한 때문이라 한다. 10분을 오르니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고 이내 암릉길이 나타난다.
암릉이라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고, 산성을 걷듯이 편안한 바위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윗섬 지리산의 웅장함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고동산이 힘차게 솟아있고... 앞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뱀처럼 길게 뻗어있다.

좌우 한려수도를 조망하며 능선길을 걷는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토록 아름다운 능선길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암릉을 힘겹게 타고올라 또 다른 전망대에 서면 선착장이 있는 덕동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봉우리를 지나 암능으로 이어진 능선상에 거칠게 쌓은 돌탑만 홀로 서 있는 망봉(봉수대)(12:23)에 도착한다.

조선시대 수군의 망루로 사용했다는 이곳은 산세는 물론 주변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기에 제격이다. 덕동과 금평 포구가 바로 발 아래 보이고...

능선에 올라서니 밑에서 볼땐 펑퍼짐한 육산인줄 알았는데...
능선은 암릉으로 주욱 이어져 있다. 옥녀봉이 보이는 북쪽 사면은 절벽처럼 가파르지만 서쪽편은 비교적 유순하다.
특히 주능선은 대부분 근육질인 바위로 되어 있어 좋은 전망을 제공한다. 망봉에서 7분여 진행하고.
덕동에서 1.4km 지점에서 이정목을 만난다.

칠현봉이 0.5km 거리고, 좌측으로 통포가 4.6km 거리다. 잠시 곡소리나는 된비알을 올라서면 소나무가 서 있는 무명봉. 아랫섬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 암릉이 앞으로 가야 될 칠현산 봉우리, 좌측이 대곡산 능선이다. 이정목을 지나면서 숲과 암릉이 반복된다.
이정표에서 20분 뒤 상봉인줄 알고 올랐지만

아니다. 대신 확연하게 드러나는 진행방향으로

3개의 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 서 있는 봉우리가 다섯번째. 그간 헷갈리던 칠현봉의 일곱봉우리가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간 손꼽으며 넘었왔던 적잖은 봉우리가 주변 봉우리임을 확인하면서 약간의 허탈감마저 든다.

이정표에서 3개의 암봉 넘고 지나 0.5km 거리를 30여분 만에 칠현산 정상에 선다(13:00)일순간 앞선 봉우리에서 보이지 않던 또
하나의 그림같은 풍광. 우측 윗섬의 고동산과, 발아래는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호수같은 바다 동강이 펼쳐지고.
건너 상도의지리산, 불모산, 가마봉,옥녀봉, 한눈에 조망된다. 기다려라 다음주에 갈테니...ㅎ
정상에는 "칠현봉 349m"이라고 적힌 검은대리석에 하얀글씨의 정상석이 돌무더기 위에 얹혀 있고. 이정목도 서 있다.
덕동이 1.9km 거리고, 읍포가 1.4km 거리다. 정상석 돌무더기에서 증명사진담고 돌아본다.
조망도 좋아 섬 전체는 물론 저 멀리 한산도와 고성땅까지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망망대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이 전망대는 조선시대 수군의 망루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산세는 물론 동서남북 사위로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다. 칠현산의 암봉은 좌측(남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우측(북쪽)은 완만하다.
그래서 상도 지리산에서 보면 이 멋진 암봉들이 보이지 않았구나. 멋진 암봉들은 모두 남쪽 바다를 향해 솟아있기 때문이다.

칠현봉을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가파른 경사도 나타나고 제법 암릉다운 재미가 쏠쏠하다. 산세도 역전되어 덕동쪽 사면에 큰 바위들이 줄지어 서고 반대편은 숲지대가 펼쳐진다.

이쯤에서 등로옆 바람피해 산정뷔페 연다.

선두그룹 신용섭님, 입구낚시님, 일일회원한분,
누라, 나까지 5명, 식사중 바라본 가까운 화도와 잠도 그리고 조금 떨어진 추도, 멀리 떨어진 연화도 욕지도 노대도, 두미도,

암릉능선에서 바라본 고성 거류산과 통영 벽방산,

 미륵산, 등 입구낚시님의 설명을 곁들여 조망하며 늘늘한 식사 마치니 뒤이어 일행들 속속도착하고 먼저 먹고 자리빼고... 이어간다.
위에서 내려다본 남쪽의 읍평은 산으로 둘러싸여 섬이라기보다 산골 마을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바닷바람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인데다,
물도 풍부해 사람이 살기 좋은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윗섬이 지리산을 찾는 등산인들로 붐비는 반면, 아랫섬은 조용한 시골의 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친근감이 간다.

칠현봉을 지나 만나는 안부에서 덕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이정목을 만난다(13:16). 용두봉이 0.4km 지점에 있고,우측으로 덕동이
0.7km 거리다,  그러나 칠현산의 용두봉을 보려면 계속 능선을 타고 읍덕초등학교까지 가야 한다. 바닥에 진행표시 깔아두고... 나무계단으로 오르고 내리고 또 올라 용두봉에 (13:27)올라선다. 동강건너 촛대봉이 손에 잡힐듯 가깝고...
남쪽바다 한려수도가 시원하고 발아래 읍포마을과 농경지가 아름다운 시골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진행 방향으로 암봉이 이어져 있는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 능선을 버리고 남쪽 사면의 계단을 타고 내려선다.
내리막 길이 시작되자마자 길은 돌길로 이어진다. 잠시후 우측 바위틈에 약수터가 나타난다(13:35). 프라스틱 바가지도 갖춰져
있어나 수량이 적어 신용섭씨만 한모금 한다.ㅎㅎ
이곳에서 10여 분만에 읍덕초등학교에 닿는다. 여기서 덕동항까지는 약 1.5km 거리. 통포까지는 약 6km거리다. 

읍포에 내려서기전 우측에 사량초교 읍덕분교를 지나 도로에 내려선다.(13:47) 도로가에 읍포마을 표시석이 있고 도로건너 가
읍포항이다. 사실 산행은 여기 까지다.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서 덕동으로 간다.

아름다운 동강과 사량도 지리산의 옥녀봉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걷는맛도 즐겁다,

서정이 꿈처럼 날리던 감미로운 산행길은 봄을 피워 내는 밭에서 푸른 이랑 사이로 푸른 마늘잎과 노란 유채꽃이 나그네를 전송한다.

아랫섬에도 마을버스는 다니지만 간격이 멀어 사용하기 불편하나.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수시로 운항하기도 한단다.
우리는 포장된 해안도로로 쉬엄쉬엄 걸어 덕동항에 14:24 에 도착한다. 덕동선착장에서 15:50 출항하는 다리호편으로 상도거쳐
용암포에 도착,  17:15에 귀가 출발한다. 10/04/21 사진보기


*전체적으로 상도 지리산의 유명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한 하도의 칠현봉은 상도옥녀봉의 현란한 자태에 비해 한결 수수한 모습이라
 지리산처럼 찾는 나그네가 많지 않아 번잡함을 피해 암봉과  푸른바다 그리고 작은 섬들의 조화가 절묘한 조망을 즐기며 여유롭게

산행을 할수 있어 좋았고.. 등산로가 좀 짧은게 흠이라 하겠으나 불모산 암봉들의 위험한 코스에 비해 이곳은 크게 위험한곳이 없고 아기자기한 암릉이 이어지며 지리산 불모산 연지봉 옥녀봉을 내내 조망하며 동강의 쪽빛바다와 남해의 시원한 바다 한려수도 풍광을 벗삼아
암릉따라 오르락내리락 쉼없이 이어지는 일곱개 암봉을 오르내려 좋았다. (내가 세어본 바로는 9개 봉)

 

*용암포 다리호 선착장 055-673-0529. *통영 도산 가오치 사량호 선착장 055-642-6016,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055-642-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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