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광양 백운산 눈산행

서석천 2010. 3. 14. 11:24

 

 

 3월의 어정쩡한 계절에 함양 백운산(1,278.6m).무주 백운산(1,123m.)제천 백운산(1,087m)등, 많고 많은 백운산중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있는 광양백운산으로 간다.
토산에 얹혀서... 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 광양T/G 나와 광양읍 내로 들어서서 읍내리쪽으로 우회전,
고속도로 밑을 빠져나와 옥룡면 소재지인 용곡리쪽으로 북상하다 도로변 입간판 따라 동동마을지나 먹방지나 10:35 진틀도착,
도로변에는 많은 산악회 차량으로 복잡하다. 코스는 진틀마을→신선대→백운산정상→억불봉→노랭이재→동동마을로,
산행가이드의 주의사항듣고 17:00까지 동동마을에 도착 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진틀에서 우측으로 열린 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곳에 광양시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서 있다.
좌측으로 논실마을 0.8km, 한재 3.1km, 우측임도로 정상4km,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약200m 거리마다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확인하면서 오르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널널한 도로를 따라 10여분이면 병암사장을 만난다.
본격 산행길이 시작된다. 아직은 을시년스런 모습으로 참나무를 비롯한 각종 활엽수들 사이에 소나무와

전나무 산죽이 푸르름을 뽐내고 있고  계곡의 물소리는 발걸음 마저 가볍게 해준다.
지금은 고로쇠약수의 계절. 백운산 일대는 지리산 일대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고로쇠약수로 유명한 곳이어서 산행길 좌우에는
고로쇠약수 채취호스가 자주 눈에 띈다. 함부로 손댔다가는 매복해있는 노인들에게 혼쭐나니 손대지 말아야한다.
등로옆에는 백운산 생태'경관 보존지역이란 입간판도 보인다.
입간판에는 백운산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백운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한재,동쪽의 매봉,남동쪽의 억불봉에 이르는 지역으로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원시의 자연림이 분포하여 각종 동'식물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우리나라의 특산종과 희귀종이 많이 서식하는 등
그 보전의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 소개한다.

군데군데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받기 위해 호스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이제 막 물이 오른 고로쇠 나무에서 진액을  받아내고 있다.
고로쇠는(骨利水-골이수)약수로 신라 말의 고승인 도선국사가 수 개월간 백운산에서 수도하고 득도하여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고. 그래서 나무가지를 붙들고 일어서는데 그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자 곧바로 무릎이
펴졌다는 것,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에서 "골이수(骨利水)"로 부르게 되었다 고 전한다, 지금 이 시점이 백운산 고로쇠의 철이다.
백운산은 전국 에서 고로쇠물이 가장 풍부하게 나는 곳으로. 해마다 경칩때 쯤이면 수 많은 사람들이 고로쇠물을 찾아 이 산으로 몰려
드는 곳이기도 하다. 등로는 밭길 사이로 이어지다 산길로 이어져 30분 거리에 이르면 진틀 삼거리에 닿는다.(11:13)
좌측으로 신선대가 1.2km, 우측 정상 1.8km,라 일러준다. 좌측으로 오른다.

삼거리에서 왼쪽 신선대쪽을 향해 3분 오르면 데크계단에 닿고, 산죽 사이로 오르는 등로 왼쪽 멀리 도솔봉이, 오른쪽으론 백운산이
보인다. 10여분이면 지능선에 닿는다. 여태까지 너들 길이든 등로가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뀌고 등로옆에는 산죽이 푸르름을 잃지않고
음지에는 잔설이 수북하다. 건너능선 비알에는 잔설이 희끗희끗 보이고...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녹아 내리면서 누런 낙엽을 뚫고 새싹이 돋고, 산릉의 나무마다 앙증맞게 피어나는 새잎을 바라보면 잃었던 꿈을되찾는 기분이 들게 하는 봄산은 희망이다. 지능선을 타고 30여분 오르면 바위봉 신선대아래 삼거리에 닿는다.(11:56)
좌로 한재 2.2km 지점이고 정상이 우측 0.5km 거리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정상은 전형적인 육산에 바위가 얹혀 있는것 같은 백운산, 남도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호남정맥의 줄기에 속한 때묻지 않은 산이다.
신선대는 북쪽 철계단을 타고 올랐다 내려와 삼거리에서 동남쪽 능선은 아직도 쌓인눈길,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벌써 지났는데...

아름다운 설원을 만끽하며 눈산행을 할 수 있는 행운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백의 세계는 떠나가는
겨울이 못내 아쉬운 듯 봄산행 나온 산악인들의 발길을 한동안 붙잡아 속세에서 찌들고 묵은 체증을 말끔히 씻어준다.
한겨울 같은 눈길을 15분거리에 이르면 백운산 정상에 닿는다.(12:11) 정상엔 발 디딜틈도 없을만치 인산인해다. 백운산 정상엔 표지석이 있으며 지리산과 광양일대와 남해바다가 보이는 기막힌 조망대인데... 안개인지 황사인지.. 조망은 제로다.
많은 인파로 정상석 증명사진 담고 바로돌아선다. 암릉을 내려오다 잠시 방향감각 잃고 매봉쪽으로 5분가량 알바하다.
되돌아와 진행방향 바로잡고 하산은 남동릉을 따라 내리면 삼거리에서 이정목이 섯다, 신선대에서 0.5km 지점이고, 억불봉이 6km거리다.
우측 억불봉쪽으로 향한다.

300여m를 내려오면 진틀고개를 만난다.(12:32) 진틀이 우측으로 3.9km 지점이고 올라올때 진틀삼거리에서 갈라졌든 바로 그 길이다,
이정표엔 억불봉이 5.7km다. 진틀고개에서 13분여 가면 헬기장 삼거리가 나온다.(12:45) 우측은 상백운암을 거쳐 먹방으로 하산길이다.
헬기장에서 점심 해결하고...
계속 평지같은 남동능선을 따라 가면 묘한기도 지나고 995봉도 지나 능선을 타고 1시간가량 가면 억새밭을 지나서 헬기장 삼거리에
닿는다.(14:17) 억불봉이 좌로 600m지점이다, 좌측능선을 타고 바윗길로 이어지며 곳곳에 철제계단이 설치돼 있고 줄을 잡고 가는
구간도 있다. 암릉구간에는 오른쪽 아래로 우회 등산로도 있다. 20여분이면 억불봉에 닿는다.
하산은 억불봉에서 다시 헬기장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직진으로 남쪽능선을 타고 5분이면 노랭이재에 닿는다.(15:00)

노랭이재에서 직진하여 5분여 오르면 노랭이봉에 닿고 노랭이봉에서 서쪽능선을 타고 30분 내리면 임도에 닿고 임도에서 100m거리에
왼쪽으로 하산길이 열려있다. 이 길을 따라 8분이면 밤나무 밭을 지나 나무다리 건너고 6분이면 동동마을 버스정류장이다.(15:50)
비록 은빛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눈꽃은 사라졌지만 봄 속의 눈산행은 오랫동안 나의 산행기에 간직되리라.2010/03/13

 

 

 

 

 

'등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두륜산  (0) 2010.03.28
회동수원지와 아홉산  (0) 2010.03.23
담양 추월산   (0) 2010.03.10
울진 백암산.  (0) 2010.02.28
김천 황악산  (0)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