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 경계에 있는 오봉산으로 간다. 누라와함께.
백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부용산(882m)과 마주보고 있으며, 주위에 봉화산, 수리봉 등이 있어며 5개의 암봉이 줄지어 있어
경운산 이라고도 불리든 오봉산을 금샘 산님들과 함께 영도에서 07:00에 출발하여 부산역-가야-당감-모라에서 산님들 태우고(43명)
대동I/C-동대구-금호분기점에서-중앙고속도로-춘천I/C통과하여 강원도 비탈길 진수를 막끽하며... S형 도로 로 베트남전쟁때 월남파병
용사들의 훈련장이 있든 오음리로 넘어가는 화천군 간동면과 춘천시의 경계인 배후령까지 오른다.
오늘 산행코스는 배후령 마루에서 시작하여 다섯 암봉을 종주한 뒤 청평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해발 600m인 배후령마루에서 간단한 안전점검과인사 나누고 우측으로 열린 등로를 따라 입산이다.(12:25)
제법경사진 통나무계단을 7-8분 오르니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 이정목에는 우측경운산, 좌측 오봉산이1.67km며 배후령에서 360m
올라온 지점이다. 지금부터 1봉까지는 능선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참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고 등로는 마사토로 형성된
수풀우거진 능선길을 좌우 풍광즐기면서 선비걸음으로 잠시만에 제1봉(해발 715m)인 나한봉(12:35)에 도착하고,
나한봉 정상에 서면 진행할 제2봉(선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 제3, 4, 5봉과 건너 망부석바위와 688봉도
좌에서우로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잠시후 평탄한 바위암릉을 지나면 화천군 간동면이 보이는 해발 685m인 제2봉, 삼각점이 서 있는 관음봉에 닿는다(13:00).
전망대 바위가 있는 관음봉에 도착하면 조망이 좋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진행할 방향과 화천에서 배후령으로 오르는 도로도 손에 잡힐듯 내려다 보인다.
2봉에서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가 쇠줄 지역인 3봉으로 오르면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운치있게 자리잡은 청솔바위를 만난다.
청솔바위 비석과 20년전에 산을통하여 극복 의지를 키우다 산화한 산우를 진혼하는 진혼비가 있고 나무 몇 그루가 밑둥만 남긴채 잘려있는 해발 725m의 제3봉인 문수봉에 도착한다(13:02).
최고의 전망지인 3봉에서 사방을 돌아보니 소양호와 용화산은 잘 보이지만... 왼쪽으로 파라호(?)가 흐릿하게 조망되고...
우리가 하산할 소양호가 내려다보이는 문수봉에 앉아 혼자 잠시 조망 즐기다가 양쪽쇠줄에 의지하며 제4봉으로 오른다.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이라는 3봉과 4봉사이의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잠시후 전망이 좋은 암봉에 닿는데
이곳이 해발 740m의 제4봉인 보현봉이다. 북서쪽으로는 화천군 간동면에서 배후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소양호가 내려다보인다. 뒤로는 지나온 3봉이 우뚝하고 이제 마지막 정상만을 남겨두고 즐거운 산행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른다.
잠시후에 지덕의 빛으로 온 누리를 두루 비치는 부처님의 진신이신 비로자나불이 정좌하고 계시는 오봉산, 해발 779m의 최고봉인
5봉, 비로봉을 50여분만에 올랐습니다(13:12). 정상석과 돌탑이 있는 5봉은 좁은 공터로 전망은 3봉보다 훨씬 못 미치지만...
검은 대리석 정상석엔 "오봉산 정상 779m" 라 깔끔하게 적혀있습니다. 정상의 멋진 조망을 기대했지만 나무로 둘러 싸여
제대로 보이지 않고... 고도가 기준이 되었을 뿐 정상의 면모는 갖추지 못한 듯한 이곳에서 정상기념 사진도 담으며 뒤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한두사람씩 점심보따리를 푼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일행들중엔 아직 보따리도 풀지못했는데 누라와나는 일찍 식사끝내고 일어선다.
고봉준령을 눈과 마음과 디카에 담으며 여유롭게 정상을 내려선다. 잠시후 정상에서 500m내려온지점(13:32)삼거리에서 이정목을 만나니 부용산이 직진2.1km 거리고 청평사가 우측으로2.2km 지점이다.
우리는 우측 청평사방향으로 스텐레스 철책에 밧줄이 설치된 안전시설물에 의지하며 10여분 내려와 구멍바위 위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백치고개 오름길이 내려다보이고 그 길 위로는 부용산이 완만한 주능선을 보여주고 있다.
거의 눕다시피 빠져 나와야 하는 구멍바위를 지나니 경사는 더욱 가팔라지고 쇠줄이 설치된 지역이 나타난다.
쇠줄을 잡고 암릉길을 내려가는 재미도 쏠쏠했고 비좁은 구멍바위를 통과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지난달에 다녀 온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 보다는 한결 쉬웠습니다.
안부에서 다시 올라 688봉에 올라서자 바위 속에 뿌리를 박은 키작은 적송 한 그루가 몸을 비틀고 서 있습니다. 688봉을 내려선 능선삼거리(13:50)에 이정목을 만나니 우측 계단으로 내려서면 적멸보궁 거쳐 해탈문지나 청평사가 완경사로 1.6km지점이고 직진은 급경사로 1.5km지점입니다. 누라님은 급경사길로 가야 암릉지역을 통과 할 수 있고 조망도 좋다며 앞서 직진길로 올라갑니다. 300여m를 올라 무명봉에 올라서니 오른 쪽 아래의 선동계곡이 깊어보이고 이를 둘러싼 주능선이 보여 오봉산의 산세가 걸출 해 보입니다. 암릉에서 능선 사이로 보이는 푸른 소양호를 보니 베트남의 하롱베이 경관 같은 상쾌한 경험이 되살아나고 하얀 바위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울창한 숲지대는 또하나의 경이적인 볼거리이다.
능선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칼날능선과 암릉을 밧줄에 의지하며 조심조심 걷습니다.
앞이 확트인 이곳을 내려가니 망부석을 만나게(14:02) 되고 계속해서 쇠줄을 잡고 내려서면 암릉 아래로 청평사가 보인다.
산행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쇠줄 지역을 다 내려와서 청평사 뒤쪽에(14:28) 다다르니 수령이 500년이고 키가 8m며 나무둘레가 120cm인
주목나무 보호수가 반긴다.
조용하고 경건해야 할 청평사 경내는 지금 대웅전을 비롯한 부속 건물을 증축하고 있어 조금은 어수선하다.
청평사 입구에는 수령이 250년이라는 은행나무가 하늘로 높이 치솟아 있고 유서 깊은 고찰인 청평사 뒤로는 오봉산의 한 봉우리가
청평사를 호위하듯 우뚝 서 있다.
청평사 경내를 둘러보고 보물 제164호인 회전문을 통해 선동교를 지나기전 장수샘에서 물 한바지 달게마시고...
계곡을 왼쪽에 끼고 내려오니 청평사지에 고려때 만든 정원터에 오봉산의 봉우리들이 비치도록 설계된 인공연못인 "영지"를 지날 무렵 누라님은 지도상엔 우측으로 적멸보궁 가는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길이 나타나지 않는다고...중얼중얼~~
상가 아주머니께 물어봅니다 ㅎㅎㅎ, 다시 되돌아 선동교에서 좌측 선동계곡으로 적멸보궁을 참배하러 올라가는 도중 공주탕
부근에서, 망부석 지난 갈림길에서 선동계곡쪽으로 하산하든 일행과 마주칩니다.
일행들 한테는 산정에 두고 온 것이 있어서 찾으려 간다고 하고... 단숨에 해탈문 지나 적멸보궁까지(14:56) 달려가 누라님 삼배하고... 나는 사진담고... 되돌아 옵니다.
내려오다 공주탕에서 대충 땀닦고 가벼운 걸음으로 선동교 지나 고려산장 지나(15:20)공주탑 지나고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로 내려가 보니 계곡 건너편에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수십 개의 작은 돌탑이 정성스럽게 세워져 있는 공주굴이 있고
구성폭포 밑의 소는 검푸른 것이 깊은 곳은 몇 미터는 됨 직하다. 이어 거북바위 지나 당나라의 평양공주와 상사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이 얽혀있는 공주상을(15:28) 지나니 이내 상가나타나고 청평교에서 부터 선착장까지는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집단시설지구 같은 위락시설이 조성되어 관광객을 맞고있다.
16:00에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소양호를나오니, 산속에 있을때는 제대로 보이지 않튼 오봉산의 다섯 연봉이 배 위에서는 제대로
보입니다. 부처님과 한 나한님과 세 보살님이 각각 한 봉우리씩 맡아서 자리 잡고 있는 오봉산도 이 분들이 산 아래 속세로
내려오실때 더 많은 중생들과 만나실 수 있도록 자리 잡은 청평사도 원래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렸던 것은 아니라네요,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에 영현선사가 창건하여 백암선원이라 했으나 그 뒤 폐사되었다가 문종 22년(1068) 이의가 춘주도
감찰사가 되어 이절을 중건하고 보현원 이라하였고 후에 이자현이 중수하여 문수원이라 불리다가
1550년에는 승려 보우가 문수원을 개수 확장하여 절 이름을 청평사라 개칭하여 지금에 이른다 합니다.
오봉산도, 경수산 혹은 청평산이라고 불리다 근래에 와서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하는데... 각 봉우리엔 표지석이 없고 능선에서 보면 6-7개의 봉우리가 있어 초보자들은 1봉에서 5봉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려운 소양호를 내려와 선착장에 도착하니 "소양호 1973.9.30. 대통령 박정희" 라 적힌 준공비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한 것은 나만 그럴까... 옆에는 인공폭포와 높다란 준공탑이 서 있고... 여기서 15분을 걸어 제2주차장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2분전 16:28이다, 길규님 혼자서 뒤풀이 준비하다 반갑게 맞아주고... 일행들 모두 도착하여 시원한 생탁에 따끈한
닭백숙에 오늘하루의 피로를 날리고 17:55에 부산으로 출발한다. 200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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