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인제 방태산 깃대봉. 주억봉을 돌아오다.

서석천 2009. 9. 20. 12:16

 

 

하늘은 높고푸른 가을날씨 속에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방태산엘 간다.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있는 육산으로 특히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설악산의 유명 골짜기들과 서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우리만치 뛰어나다는 방태산으로 누라와함께 진역에서 06:30에 출발하는 태평양관광버스에 오른다.
대동I/C로 진입하여-동대구-금호J/C-중앙고속도로-원주J/C에서 영동고속도로-속사I/C빠져나와 이승복기념관 지나 평창과 홍천의 경계인 운두령을 넘어서 홍천땅 방태산 가는길은 첩첩산중인 미산리를찾아 꼬불꼬불 산길을 부산에서 출발한지 5시간반이 지난후(11:55)에 펜션과민박집이 더문드문 보이는 미산1리 내려놓는다. 오지의 두메산골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세련된 펜션과 민박집이 더문드문 보이는 들머리다.
이곳에서 인원점검과 안전사항 전달받고 입산이다(12:00).28명, 오늘A팀 코스는 미산1리에서 한니계곡으로 깃대봉올라 주억봉으로
주억봉 삼거리에서 지당골 적가리골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약17km의 대장정이다. 그래서 오는도중 차속에서 가이드님이 오늘코스는 힘든 산행이라 B팀을 권했지만 토산에 오시는 산님들은 대부분 타산악회의 임원이거나 산행대장으로 준족에다 선수들임을 익히 알고있을터...

B팀17명은 타고온 버스편으로 날머리인 방태산 자연휴양림쪽으로가서 적가리골-지당골-주억봉을 오르다 A팀과 조우하면 되돌아 오기로하고...

방태산7km 라적힌 표지판 따라 산행 들머리 계곡을 건너자 율곡선생의 부친이 심었다는 나도밤나무를 만나고 계류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하며 계곡을끼고 오름길을 재촉합니다.
등로에는 호두(추자)열매도 떨어져 뒹굴고 다래열매도 지천입니다. 개울숲으로 접어들면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이고. 등로는 완만한 오름을하고 느긋하게 비알을 오른다. 12:35에 통행금지 표지줄을 쳐둔 삼거리에서 우측 계곡을건너 방태산정상 깃대봉까지의 3.5km는 바위하나 찾아볼 수 없는 유순한숲길이다.
 
계곡을끼고 오르는 등로옆 계곡물은 맑고 부드러워 노닐고 싶으나 여유가 많찮습니다. 차속에서 가이드님의 부탁도 생각나고 초행길이라 앞길의 사정도 잘 모르고... 17:30까지는 도착해야 하니까.
등로 옆으로는 빨갛게 익은 열매와 지천에 피어있는 야생화가 반깁니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초록은 붉고노란빛으로 바뀌어가니 가을이 깊어감을 보여주고... 주위에는 고사목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고... 생긴모습 그대로 말라버린 고사목도 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자연의 상태에서 오가는 세월을 맞이하나 봅니다.
어느새 긴 능선에올라 깃대봉이 가까워질 무렵 거대한 바위밑을 돌아가는데 바위위에 붉은단풍나무의 색깔이 너무화려해 수줍어
고개숙인 새악씨 볼 마냥 불게 타오르는 저풍경에 자지러지는 기쁨으로 발걸음 멈추고 한참을 담습니다.

가을이 온게 확실합니다. 피부로느끼는 가을이 아닌 눈으로 바로보는 가을은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상수리나무사이로 쏟아지는 맑은햇살... 어느새 1436m의 깃대봉정상!!! (13:39) 솔향기그윽한 시원한바람 한 줄기가 땀을 씻어주며 시야는 산비알을 넘어 일망무제로 달려나갑니다. 건너 주억봉에서 달려온 능선이 배달은바위에서 멈칫하며, 올망졸망한 바위벼랑을 만들다가 깃대봉으로 솟아올랐습니다. 정상엔 "현리11. 1988복구" 라 적힌 삼각점이 있구요. 건너보이는 주억봉까진 3.5km라 일러줍니다. 자잘한 잡목들사이로 건너광활한 평원이 펼쳐지고...

방태산은 인제군 인제읍과 상남면에 걸쳐 동쪽의구룡덕봉과주억봉 서쪽의 깃대봉을 이어간 긴 능선과 골짜기가 깊은 오지의산 입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폭포와 소와담, 소나무, 참나무,

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춘하추동 갈아입는 색상에
계곡의비경 까지 갖춘 우리나라에서 가장 울창한 원시림을 이룬곳이지요.
산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느릿하게 굼실대며 북으로 점봉산, 설악을 이어주는 대간능선을 마주하고 남동으로 오대산 자락에 닿아있습니다. "배달은돌" 은 깃대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봉인데... 옛날 대홍수때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위해 큰돌에 구멍을 뚫어 배를 매달았다고 배달은돌 이라 한다는데... 찾을수가 없네요. 해발 1천4백 고지에 눈을 의심케하는 눈부신 대초원이 전개됩니다.
한능선을 넘어면 또 다른능선이 이리저리 눈길 닿는곳은 아름다운 천국입니다.
깃대봉 1.2km지점에서 이정표를 만납니다.(14:16) 주억봉이 2.3km남은 지점입니다.

5분후에는 암릉지대 통과하고... 30여분후 모양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주억봉에(1443m) 닿습니다.(15:00)
주억봉 정상은 산자락의 울창한 숲이 무색할 정도로 밋밋합니다. 넓은 공터에 조그만 돌탑위에 얹어놓은 나무판에 쓴 모 산악회의 정상 표지판이 그 명성에 비해 너무나 초라합니다. 

물론 정상석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느냐만은 바로그곳에 아담한 정상석 하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남쪽의 산사면은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고...
구룡덕봉, 연석산, 응복산, 가칠봉등이 한 눈에 들어옵니

다. 어떤이는 주억봉을 방태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이는 깃대봉을 주봉이라고 하지만 신비의경관을 자랑하는'삼둔사가리'는 산 남쪽 내린천부근에 있는 살둔. 월둔. 달둔의 3둔과 산 북쪽에있는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 연가리의 4가리를 일컫는 말이라 하는데, 정감록에는 이산을 중심으로 물과 불과 바람의재난이 들지않는 곳이라하여 "삼재불입지처" 라 하였다고 하니 이산의 깊은 골과 장대한 산세가 지닌 오묘함을 이르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잠시후(15:09) 삼거리에 도착하니 주억봉에서400m지점이고 구룡덕봉이1.4km지점 이지만 누라와나 좌측 지당골로 내려섭니다.
시원하게 뻗은 낙엽송 숲을 지나 대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의 짙은 숲속 산사면에는 나물류와 풀꽃들이 지천으로 펼쳐져 있고...
방태산은 음지식물을 비롯, 다양한 동식물들의 식생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과연‘꽃다울 방(芳)’이라는 이름을 지닐 만하더군요.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을10여분 내려오니 몸통 둘레가 한아름이넘는 고목옆 이정표에는 "7km지점, 삼거리에서1km지점,

탐방로종점3.2km" 라 젹혀 있습니다.
계곡의 숲은 짙고, 굵고 쭉쭉뻗은 수목이 유난히 많으며, 계곡은 평평하게 고른 데다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지류가 많아서 수량 또한 풍부합니다. 길은 완경사이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숲길로 이어진다. 우측계곡은 너래반석 위로 물살이 펴져 흐르기도 하는 이 지계곡이 지당골 인것같습니다.

지당골을 내려오면 통나무 나무다리로 계곡을 몇번건너 삼거리에 도착(16:06)하니 여기가 적가리골과
지당골이 만나는지점이며 구룡덕봉 방향과 주억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이정표에는 "현위치 갈림길.주억봉3.6km.구룡덕봉4.6km. 탐방로종점1km" 라 일러줍니다.

 

지당골을 거쳐 4가리의 하나인 적가리골로 접어들면서 방태산 제일의 계곡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맑디맑은 물길은 작은 소와담을 만들며 청경명수를 이룬채 흘러가고...
(16:33)에는 운치있는 나무다리를 건너고 이내 구룡교를 지나니 2단폭포인 이폭포와 저폭포를(16:36) 만납니다.
적가리골이 수십 가닥의 계곡 지류에서 흘러보낸 수량이 풍부여 폭포는 웅장하고 마당바위등 대형 암반과 소 등은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견줄만한 뛰어난 풍광을 지녔습니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물줄기도 오늘하루 여정의 피로를

씻어주기에는 충분합니다.
약속시간 늧을세라 계곡을 벗어나 대기하고 있는 차량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않은 16:50 입니다.
4시간50분간의 산행을 하기위해 왕복 11시간의 차량이동을 하였지만 후회없는 하루였습니다. 200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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