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모악산과 금산사

서석천 2010. 12. 15. 06:42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난 모악산은 천년 고도인 전주시 남쪽 위치하며 김제시 금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된 사극
"태조왕건" 에 소개된 금산사를 품고 있는 100대명산인 모악산을 일봉산님들과 함께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상
함안휴게소에서 잠간 정차, 진주분기점에서 대전 통영 간 고속국도로 바꾼 뒤에 다시 익산 포항간 고속국도로 바꿔 가다가 
진안휴게소에 잠시정차, 고속도로상의 진안휴게소에서 보라본 마이산의 멋진 풍경을 보고.. 소양I/C 빠져나와 전주방향으로 26번
국도로 이정표 따라 모악산 상학주차장 으로 찾아든다.(11:53) 
이곳에서 인사나누고 금산사 주차장에서 16시까지 모이기로 하고... 모악산 품속으로 빨려든다.
상가를 지나 모악산 주요안내도 앞에서 오늘 이어갈 등로를 새겨보고...
좌측 모악정자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첫번째 나무다리인 성황당다리를 건너간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상학능선 코스로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대원사 방향으로 간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계곡길로 들어가 100m 거리에 이르면 나무꾼이 선녀들의 목욕장면을 훔쳐보던 선녀폭포가 반기고..(12:05)
이어가면 대원사 갈림길 이정목을 만난다. 주차장에서 900m 지점이고,좌측 돌계단으로 천일암,동곡암가는 길이고 대원사가 300m 거리다.
삼거리를 뒤로하면 곧이어 시암골다리를 건너 우측 숲속으로 들어 7~8분 올라가면 우측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모악산
대원사" 현판이 나타난다.(12:18)경내는 깔끔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대원사 연혁 안내판이 섯다.

대원사는 신라시대 열반종의 창시자 보덕화상의 제자였던 일승, 심정, 대원 등 세 스님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세 스님은 보덕화상으로부터 불교의 오묘한 교리를 배운 뒤 스승이 머물러 있던 경복사를 항상 바라볼 수 있는 이 곳에 터를 잡아 대원사를 세우고 스승의 높은 학문과 인품을 기리며 열심히 불심을 닦아 훌륭한 고승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대원사는 진묵대사에 의해 중건이 되었고, 진묵대사는 7세에 출가하여 불경을 한번 읽으면 곧 암송하고 내용을 통달하였으며, 특히 능엄경을 즐겨 읽었고 좌선삼매에 빠져 끼니 잊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며 선정의 높은 경지에서 유유자적 하며 중생을 제도하였다고 한다.

대원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본격적인 오르막길을 25분 가량 올라가면 수왕사 쉼터에 닿는다.(12:31) 이 코스에서 가장 힘겨운 구간이다.
약수터에서 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지지만... 지척에 있는 수왕사에 들린다. 무제봉 북동쪽 가파른 비탈에 위치한 수왕사는 허물어질 듯이 낡은 오두막 몇 개가 있는 초라한 절이지만, 돈냄새 풀풀 날리며

기름기 번지르르한 다른 절과는 달리 가난하고 예스러운 기운이 풍겨서 좋다.

신라 문무왕 20년에 보덕화상이 수도장으로 쓰기 위하여 창건한 것을 고려 인종 3년에 숙종대왕의 제2왕자인 원명국사께서 중창하였고, 정유재란에 소실된 것을 선조37년에 진묵대사가 중건하였고 6.25당시 공비토벌작전에 소실된 것을 1953년에 천석진사가 다시 지었다고 하나 지금도 초라해 저녁에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촌의 시골집같아 정감이 가고.. 앞이 시원하게 트여 전망은 뛰어나다. 정동방향으로 구이저수지가 보인다. 양산 영축산에 있는 백운암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하는 위치다.
초라한 수왕사를 둘러보고 되돌아 나와 10분 가량 올라서면 장군봉 능선 위 해발 620m인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12:48)
'정상 0.8km, 구이버스 종점 2.2km, 구이상학능선길 3.0km, 중인리계곡길 2.8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섯다.

안부 사거리에서 왼쪽 정상 방면 능선길로 7분 거리에 이르면 시멘트 의자 3개가 있는 공터 무제봉에 닿는다.(12:55)
옛날에 이곳에서 농악을 울리고 춤추며 기우제를 드리면 비가 내려서 모악산의 영험한 기운을 증명했다고 한다. 장유 용지봉처럼...
머리 위로 정상과 장군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제봉을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 "송학사길 무제봉입구" 7번 이정목이 섯다.
북쪽 계곡길은 금곡사 ~ 중인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안부에서 직진, 10분 가량 올라가면 정상 직하 철조망 앞 전망장소에 닿는다.

조망은 시원하다. 우선 북으로 전주시내가 뚜렷하고, 동으로 고덕산과 경각산이 멀리 운장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덕산과 경각산 아래로는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관광단지 주차장과 백자골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서 북쪽 사면길로가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입구에는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길은 헬기장에서 장근재로, 남동쪽 능선길로는 동곡암이나 전주김씨 시조묘쪽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능선을 따라면 조망은 과연 호남평야의 전망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백미는 서쪽 조망이다. 멀리로 실낱같이 만경강이 꿈틀거리는 김제 들녘 너머로 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로는 금산사를 품고 있는 눌연계곡이 금평저수와 함께 골골샅샅이 내려다보이고.. 북으로는 익산시와 미륵산이 보이고, 미륵산에서 오른쪽 전주시내 너머 멀리 계룡산 대둔산 종나산이 가물거린다.
이어가다 돌계단 내려서면 송신소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계단길을 내려서면 북봉~매봉으로 이어져 우리가 하산 할 등로이고 직진하면 정상이 150m 앞이다. 좌측 건물계다능로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울타리로 둘러쳐진 출입금지 지역 안에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삼각점이 있다.(13:05) 정상은 계단을 올라 송신소 건물 옥상에 서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동으로 완주땅 구이면의 구이저수지가 들녘과 어울려 목가적인 풍광을 보여주고, 북으로 보이는 아파트촌과 전주 그 사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국도가 남원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이며, 반대편인 서쪽으론 굽어지는 골짜기 끄트머리에 금산사가 앉아 있고 그 뒤로 금평저수지와 드넓은 김제평야
 그리고 동진강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도 보이지만 이용하는 이가 없다.

하산은 올랐든길 되돌아 송신소 삼거리이정목에서 매봉방향으로 좌측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잠시후 정상에서 500m 내려온 지점에서
이정목을 만난다(13:25). 매봉2km, 금산사 4.3km 거리다. 좌측은 모악정 ~ 장근재로 하산길이고.. 직진하여 올라서면 제2헬기장인
바람없고 아늑한 정상삼거리에서 산정뷔페 열고... 잠시만에 제2헬기장(북봉)에 올라선다. 헬기장에서 점심중인줄 알았든 하모님과
금샘 서총무님... 아무도 없다. 진행방향 두갈래다 우측길은 매봉으로 가는길이고, 좌측은 심원암~금산사로 가는 길이다.
오늘은 좌측 심원암 방향은 나와누라 뿐이다. 좋아좋아님께 뒤 일행 우측으로 유도하라고 일러두고 나와누라는 좌측 심원암쪽으로
폐타이어 깔린 데크계단을 내려선다. 서쪽으로 앙상한 굴참나무와 철쭉군락지 사이로 키를 넘는 산죽군락 으로 뒤덮인 능선삼거리
심원암길 이정목 앞에(14:05)선다. 북봉에서 1.3km지점이고 심원암이 좌측으로 500m, 거리다. 지척에 북강삼층석탑을 두고 못보고
그냥 좌측 내림길로 심원암(14:13)도착. 이름 그대로 심산유곡 골짝에 터를 잡고 있다. 통일신라 혜공왕 때 진표 율사가 금산사를
중건하면서 건립한 호남 유일의 선도량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기 전까지 신도들의 발길이 끓임없이 이어졌어나. 절 마당 한켠에
합장하고 서 있는 불상이 쓸쓸하다.

심원암에서 눌연계곡을 따라 데크다리 건너엔 모악예찬비를 만나고 심원암 삼거리를 지나면 변함없는 사랑나무 안내판을 만난다.
우측으로 200m 들어가면 서로 다른뿌리의 나무가 하나의 가지로 연결된 연리지를(連理枝)(14:28) 만난다. 연리지에서 10여분을 내려오면 부도탑을 만나고.. 차량통제 바리케이트를 지나면 좌측으론 청룡사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론 금산사가 지척이다.(14:37)우리는 금강문, 천왕문, 보제루를 지나면서 세속의 때를 한거풀씩 벗고 나서야 참배공간에 도착한다. 누라는 시간도 넉넉하니 백팔배하려 대웅전으로 가고 홀로 경내를 두루 살핀다.

금산사.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고찰이다.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 신검의 반란에 몰려 감금된 곳이며, 실제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의 몰락 장면이 이 절에서 촬영돼 더욱 알려진 곳이다.  

꼼꼼하게 돌아본다. 특히 국보 제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은 겉 모습은 3층탑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신발을 벗고 미륵전 안으로 들어간다. 삼배하고..

옥내 입불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륵보살상은 높이가 11.89m인 법당 마루의 중생들을 내려다 보며 

아름다운 세상을 염원하고 있다.

미륵불은 석가가 입적한지 56억 7천만년 후에 석가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마저 구제하기 위하여 오는 부처(後世佛)이다.
삼국시대 말기 백제에서 일어난 현세에 행복하지 못해 새 세상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신앙으로서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미륵신앙,

그 미륵신앙의 본거지가 바로 이곳 금산사다.
그러나 세상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세상의 모태인 자연은 갈수록 황폐화되어 가는 현실을 보면 정말로 아름다운 세상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도 많다. 미륵불은 나에게 그럴수록 너 자신부터라도 마음을 다스리고 소박하게 살아가라는 충고를 하는 것 같다.

미륵불 옆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인 석종형 부도와 오층석탑이 절 마당을 내려보고 있다.
절 마당 곳곳에는 석등과 육각다층석탑, 석련대 같은 석물들이 금산사의 아련한 역사를 말해준다. 
너른 절 마당을 가운데 두고 보제루와 대적광전이 마주보고, 동쪽에는 국보 제62호인 미륵전이, 서쪽에는 대장전 등의 건물이
ㅁ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누라 백팔배 마치고 (15:15)에 금강문 거쳐 해탈교를 넘어 사바세계로 돌아온다.

눌연계곡따라 금산사 일주문 지나고 금산교건너 상가 건너편 도로에 육탄3용사 안영권하사 전공기념비를 지나 15:30에 애마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약속시간 30분 전이다. 일행 도두 도착하여 16:22에 귀가출발한다. 

 2010/12/14  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