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 봄바람타고 의령 자굴산에 간다.
오늘 입춘날에 누라님도 오늘은 회향날 이라 나홀로 홀가분하게 일봉산우 8분과 함께 승용차 두대에 분승하여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으로
번개산행을 간다.
옛날에는 자굴산에 많은 절과 암자가 있었다고 하며 지금은 산 곳곳에 절터만이 남아 있지만 [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는 절만도
봉두사. 보리사. 양천사가 있으며 특히 보리사는 해인사 창건 100년 뒤에 세워졌다는 큰 절로 의령군민의 마음의 고향이자 자존심인 산이다.
부산에서 9시에 출발하여 남해안고속도로-군북jc에서 내려 의령쪽으로 - 20번국도타고 - 칠곡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우회전 - 내조리 로 암기 해 두었는데... 요즘 좋은세상이라 네비게션 에다 "자굴산" 이라 입력 하고나니 고운음성으로 좌회전~ 우회전~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 해 주니 길 찾아갈 걱정없고... 의령을 지나 한참을 달렸는데도...???? 이상타 이길은 아닌것같고... 왼쪽에 자굴산을 지난지 제법되었는데...
그래도 안내양은 맑은 음성으로 산꼭대기로 안내 하고 있다.
어~ ~ 우측앞에 한우산이 보이니... 이길은 한우산의 남사면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 임을 깨닫고... 다시 네비게이션에다 "칠곡초등교"라 입력하고 어렵사리 칠곡초등학교 지나 날머리인 양천지나 내조리 주차장 위쪽 마을회관앞에 정차(10:45)하여 아래에 있는 내조리 주차장에 정차시켜놓고...
마을회관에서 자굴재로 가는방향으로 3분가량 아스팔트길을 걸어면도로 우측에 회색대리석에 검을글씨로 "자굴산입구"라 적힌 표지석이 있고 통나무계단으로 된 등로가 보이고 좌측엔 산악회 리본이 줄줄이 달려있고 거기엔 정상4.5km라 적힌 안내표지와 안내도가 있다.
여기가 진등입구 인것이다. 진등입구에서 입산(11:03)이다.
13분여 오르니 3부능선쯤 되는 쉼터에 닿고 여기는 긴통나무로 엮어 의자 두개를 만들어 두었다. 여기서 10여분 더 오르면 5부능선쯤 되는곳에도 긴통나무로 엮은 의자두개를 만들어 두고 쉬었다 가렌다. 3분여 더 오르니 돌무덤을 만나고 여기서 부터 된비알 오름길이 시작된다.
3~4분을 땀을 흘리며 오르니 두번째 돌무덤 만나고 4분후에는 세번째 나무의자 쉼터를 만납니다.의자앞 이정목에는 정상2.5km라 일러주고... 4분여 더 오르니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면서...
잡목사이로 우측에 보이는 명경대를 바라보면서 너덜을 지나 10여분을 오르면 토방식 암자터가 있었다는 절터(11:53)에 이른다. 이 절터는 샘도 있고 써래봉과 산선대 등 우뚝우뚝 솟은 암봉들이 올려다 보여 경관이 좋고 쉬기좋게 사각정자도 만들어 두어 산님들이 쉬어가기 좋은곳이다.
흐르는 약수에 목을 축이고 이정목을 보니 ←내조리 ↑정상 금지샘,정상→이라 적혀있습니다 정상이 바로위에 보이는 것 같아도 900 m 의 산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깨닳습니다.
나는 금지샘 으로해서 정상으로 가는길을 버리고 통나무계단으로 된 바람덤으로 오릅니다, 거대한 바위 사이의 밧줄을 잡고올라 오른편 바위로 올라서면 바위사이 잘록이에 이르고 여기서 좌로는 자굴티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두어 길 높이의 바위 위에 올라서면 시야가 트이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진다. 여기가 자굴산 제일의 신선대다.
이곳에선 절터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해정저수지와 써래봉 바람덤 베틀바위 등이 올려다보이고 건너 한우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고 그야말로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다. 신선대에서 내려 정상쪽으로 급경사의 암봉 사이로 튼튼한 밧줄이 설치된 길을 따라 오르면서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능선의 장관을 보면서 10분이면 절터샘,자굴재,정상의 삼거리에 닿고 3분후면 자굴산정상(897m)에 닿는다(12:18)
정상에 올라서니 조금전에도 좋던 조망권이 연무에가려조망이 잘 안되니 지리산은 고사하고 비슬산도 잘 가늠되지않는다. 다만 가까운 황매산의 실루엣은 북서쪽 10시 방향에서 아스라이 조망된다.
황매산 보다 직선거리가 조금 더 멀어서 그런지 화왕산 조차 가늠이 어렴풋하다. 정상에서 일행들이 오길기다려 여기서 점심자릴 편다. 언제나 산정에서 먹는밥맛은 각별하지만 오늘은 설한님이 내놓은 코끝을 톡 쏘는 독특한냄새의 홍어회가 힛트를 칩니다,
점심후 하산길은 정상에서 동쪽 갑을리 길로 조금 내려서면(13:15) 헬기장이 있고 능선을 따라 중봉이 이어지고 암반이 많은 주릉을 타고 7-8분을 가면 중봉을 앞에 두고 삼거리가 나타난다.
백련사 2.1km, 강선암 5.6km, 내조리 3.9km'의 안내표지가 있고 오른편에 서쪽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벼랑이 있다. 이 삼거리에서 왼편 길에 들어서서 내려가면 백련암을 거쳐 갑을리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고. 내조리 강선암으로 가는 길은 중봉을 넘지 않고 오른편으로 비탈을 가로 지르지만...
나는 중봉정상에 있는 산불감시 초소를 향해 중봉으로 바로 오른다. 조금후에는 서로 만날테니까... 정상에서 1km내려온 지점에(13:31) 베틀바위를 만나고... 이 바위에서 건너 홀할미너덜과 절터 신선대 금지샘 써래봉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있으니 진봉님이 도착하여 자리양보하고 먼저 일어선다. 베틀바위에서 300m온지점 등로좌측에 팔각정을 끼고 내림길로 들어선다.
삼거리 이정목에는 ↓벼룩콧등 ←내조마을, 이라 표기하고 있고... 여기서부터 등성이의 키 큰 나무들을 넓직하게 쳐내 마치 고속도로 처럼 보이는 웃자란 억새가 등성이를 따라 뻗쳐있고 등로는 이 억새풀섶을 뚫고 넘어간다.
한구비 아래 달분재에(13:43) 도착한다. 달분재는 정상에서2.1km내려온 지점이며. 양천마을2.1km라 일러준다. 달분재 잘룩이를 지나 질매재쪽으로 오르다 잠시생각하니 뒤따라오는 산님들이 우측 양천방향 으로 내려갈 것 같은 예감에 질매재로 가다가 서서 기다린다.
저~ 아래 잘룩이 달분재에서 양천방향으로 일행들이 내려서는 모습이 보인다.
소리쳐 불러 이쪽으로 올라오라 고 일러주고 나는 질매재 쪽으로 이어간다. 또 한구비 아래에 질매재가 기다리고..
달분재에서 614봉을 넘어 쉼터를 지나 600 봉 까지는 능선에 이만한 길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다. 완전히 황색융단을 밟는 기분으로 콧노래가 절로난다.
보통 달분재에서 산산골로 내려가는 길이 흔히 이용되다 보니
그나마 간간히 보이던 산님들의 흔적이 희미하고 600 봉 오름길부터는 잡풀의 길이라 여름 녹음기에는 진행이 쉽지 않겠다 싶고... 600 봉에서 내리막길은 조금 지겹다. 야트막한 무덤이 나타날 때까지 메마른 경사길에 발끝이 조심스럽다.
묘에 이르니 조푸샘 갈림길이 보이고 길은 다시 솔 숲 그늘 길로 쉼터나 바위하나 없는 질매재(14:17)에 도착한다. 여기선 길잃을 염려는 하지않아도 되겠다 싶어 우측 양천방향으로 냎다 달린다. 3분후에는 긴통나무로 엮은 다리를 건너고 좌측아래 보이는 산상골 소류저수지 적지않은 크기인데도 바닥을 드러내고있다.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텐데... 이미 산길의 푸석한 먼지가 걸음걸음마다 풀풀 날리기 시작하니 심히 염려스럽다. 나무다리에서 5분후 좌측 무덤4기를 지나 자광암을(14:27) 지나면서 산행은 끝나고... 자광암앞 상수도에서 넘쳐흐르는 물에 대충 땀닦고 기다리니 일행들 한두사람씩 보인다.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오늘 번개산행은 눈(雪)도 없는 메마른 겨울산행에 자연이 변해가는 모습과 뜻밖의 경치를 보여준 자굴산.
산은 언제나 다가오는 자에게 은밀이 속삭인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광암앞을 지나는 보리밭에는 입춘인줄 아는지 보릿대의 연초록 빛갈이 봄을 재촉하듯이 웅크리고있고...
주차장은 앞으로 자굴산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만큼 넓직하다. 주차장 우측에 큼지막한 이층 정자가 있고 뒤편에는 큼직한 건물도
공사중이다. 주차장에서 뒤풀이로 내놓은 탱크님의 동태찌게도 설한님의 홍어회 못지않게 좋았다.
늘 그렇지만 오늘도 산님들을 위해 수고 해 주신 회장님 정대장님 탱크님... 수고많이 하셨고... 다음정기 산행때도 설한님은 홍어회를 준비 해 오신다니 소백산 그날이 기다려 집니다. 소백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면서......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