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유병언 사망 확인]

서석천 2014. 7. 23. 08:52

입력 : 2014.07.23 02:58

[유류품엔 많은 '힌트' 있었는데… 경찰, 단순 변사자 처리로 초동수사 실패]

-유류품 간과
가방 안쪽에 '꿈같은 사랑' 문구… 유병언이 쓴 책 제목과 같아
스쿠알렌은 세모 계열사 제품

엊그제밤 DNA 분석 결과 통보받고 나서야 유류품 점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40일이 지나서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지자, 경찰의 허술한 초동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 한때 머물렀던 은신처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도 40일 동안 단순 변사로 취급하는 바람에, 그 이후에도 유씨를 추적·수색하느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순천경찰서는 22일 "변사자 발견 당시 부패가 80%가량 진행돼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던 데다, 행색이 노숙자 같았고, 유병언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어 '무연고자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변사자와 함께 발견된 수많은 유류품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일찍 유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병언 발견 당시.
/그래픽=김충민 기자
애초 변사체 발견 현장에서는 빈 스쿠알렌 병(길이 8.5㎝) 1개와 빈 막걸리 병 1개, 빈 소주병 2개, 천 가방 1개,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주머니에서 나온 유기질 비료 포대 1개, 검은콩 20알, 먹다 남은 육포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들 유류품에는 유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알아차릴 수 있는 힌트가 수없이 많았다.

먼저 스쿠알렌 병. 이 제품은 세모 계열사인 한국제약이 생산한 것으로, 세모 계열 판매회사를 통해 일반에 판매되는, 대중적인 보조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세모 스쿠알렌은 일반인들에게도 낯익은 제품이다. 이 병에는 제조회사 이름이 적혀 있어, 경찰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확인했다면 변사자의 신원을 추정하는 데 단서가 됐을 수 있었다.

천 가방은 유 전 회장과의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였으나, 경찰은 이것도 간과했다. 천 가방 안에서는 한쪽에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귀가 가로로 적혀 있었다. '꿈같은 사랑'은 유 전 회장이 지난 1994년 출간한 저서의 제목이다.

비록 더러워지긴 했지만 유씨가 입고 있던 옷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가 입은 상의 점퍼는 고가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로 밝혀졌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이 제품이 수백만원이 넘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골의 산기슭 매실밭에서 발견된 노인이 이런 고가의 점퍼를 입었는데도 '단순 노숙인'으로 판단한 경찰의 어이없는 실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유씨가 머물던 별장에서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70대 노인의 시신에 대해 경찰은 '혹시 유병언 아닐까'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많은 정황 증거들을 간과한 채 검찰에도 단순 변사로 보고했고, 검찰도 유씨일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은 채 의례적으로 지휘했다.

경찰은 결국 지난 21일 밤 국과수로부터 "DNA 분석 결과 유씨가 맞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야 유류품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 이 정황 증거들을 뒤늦게 점검했다고 밝혔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류품이 다수 있었으나 당시에는 간과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檢 “유병언, 순천 별장 압수수색 때 벽 안에 은신” 

입력 : 2014.07.23 17:30 | 수정 : 2014.07.23 18:13


	23일 전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을 정밀현장감식한 가운데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추억'이 굳게 닫혀있다./뉴시스
23일 전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을 정밀현장감식한 가운데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추억'이 굳게 닫혀있다./뉴시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 압수수색 당시 별장 내에 숨어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2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100여일의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유 전 회장이 별장 급습 당시 별장 내 통나무 벽 안에 숨어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별장 압수수색 한 달 뒤인 지난달 26일 신모(여·33)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씨로부터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날 때까지 유 전회장이 별장 내 은신처에 숨어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는 검찰이 ‘숲속의 추억’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 때 별장 내에 있다 체포돼 구속됐다. 신씨는 수사팀에 “수사관들이 별장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 유씨를 2층 통나무 벽안에 있는 은신처로 급히 피신시켰고, 수사관들이 수색을 마칠 때까지 유씨는 은신처 안에 숨어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같은 신씨의 진술을 확보한 후 급히 별장으로 내려가 현장을 확인했고, 별장 2층에 통나무 벽을 잘라 만든 3평 남짓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간 안쪽에는 잠금장치가 있었고 외벽은 문 크기에 딱 맞도록 통나무를 잘라 끼워 위장한 상태였다.
 
검찰이 재수색을 벌일 때 유 전 회장은 이미 다른 곳으로 도피한 후였고, 검찰은 통나무 벽 은신처에서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4, 5번으로 기재된 띠지와 함께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한화 약 1억6300만원)가 들어있었다.
 
이에 앞서 신씨는 체포 직후인 5월 28일 검찰 조사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서 눈을 떠보니 모르는 남자가 유 전 회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다시 잠에 들었다 깨보니 유 전 회장이 혼자 사라지고 없었다”며 "압수수색 당시 이미 유 전 회장이 별장을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양회정(56)씨의 처제 유모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양씨가 “(압수수색 후) 유 전 회장을 순천 인근의 숲 속에 내려주고 왔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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