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화순 백아산

서석천 2019. 11. 16. 22:50

오늘은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백아산이다. 백아산은 5월경엔 철쭉제, 단풍, 설경, 운해의 명소로 알려진 명산인데~~ 정말 오랫만에 간다.
백아산은 화순군 서쪽에 있는 무등산과 멀리 동쪽의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될 만큼 시야가 트여 있고, 석회석으로 된 봉우리가 마치 흰 거위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백아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리적으론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요충지로 6·25 전쟁 중 빨치산 유격대가 진지를 세우고 병기 공장을 지어 은거했던곳 이기도하다.
07:00에 출발하여 남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주암I/C 빠져나와 - 22번일반국도 타다 동북면에서 - 15번 일반도로를 따르다 북면을 지나면 곧 노가리 덕고개에(10:33) 닿는다. 일정상엔 덕고개가 오늘의 들머리인데~~ 고맙게도 꼬불길을 5분여 올라 백아산관광목장에(11:39) 올려준다. 고마바라~~ 언제나 그렇듯 자유산행으로 16:30까지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귀가출발이란다.

관광목장 마당앞을 가로질러 나간다. 잔디광장 끝지점  연리목이 서 있는 지점에서 마당바위코스와 하늘다리코스 갈림길이 있다.
이정표(우측: 백아산하늘다리(마당바위) 2.7km, 백아산정상 3.5km, 좌:백아산하늘다리 2.0km 백아산정상 3.2km) 우측길로 가게 되면 덕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마당바위 삼거리 방향이다.
백아산 명물인 하늘다리를 보기 위해 마당바위에서 하늘다리쪽으로 갔다가 다시 마당바위로 가야하기에 번거롭다.

작은 계류를 건너는 나무다리를 지나 서서히 올라선다. 길은 넓찍한 대로다. 키 큰 소나무 숲길을 10여분 올라서자 저 앞으로 마치 둘이서 사랑을 나누는 듯한 모습의 바위가 좌측 숲 사이로 보인다. 각시바위란다.
 이후 제법 가팔라지는 경사길엔 바닥에 야자메트를 깔아 놓아 등산로 훼손이나 토사의 유실을 방지하고 있다. 간간이 큼직한 바위들이 나타난다. 각시바위에서 다시 10여분 정도면 길 왼편으로 바위굴이 보인다. 다가 섰더니 물이 고여있는 작은 굴이다. 예전 일제강점기시절 금광을 캐던 금광굴이라 한다. 잠시 쉬어가라고 벤취도 있다.

10여분 더 올라서면 원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관광목장에서 1.3km 지점 능선3거리다.(11:15)(이정표: 우,백아산정상 1.9km, 하늘다리 0.7km, 좌,북면 원리 1.8km, )잠시 후 삼각점이 박혀있는 606봉을 지난다. 능선상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멀리 광주 무등산이 우뚝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왼편 가까이로는 화순의 산 옹성산도 보이고... 발 아래로는 출발했던 관광목장과 목장앞 소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바위길 에서 몇몇 전망터를 지난다. 바위 암봉 하나를 우회하여 오른쪽으로 뚝 떨어진 후 다시 올라서자 다시 암봉이다.

몇 걸음 후 나무계단길이 시작되며 백아산의 트랜드마크가 된 하늘다리가(11:35) 시작된다. 하늘다리는 절터바위와 마당바위를 연결하는 길이 약 66m의 허공을 가르는 다리다. 화순군에서 20억이나 들여 2013년 12월 완공하였다고 한다. 이제는 백아산 최고의 명물로 자리메김 하고 있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를 넣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유리 아래로 보는 세상이 더욱 아찔해 보인다. 
지난달 중국 천계산에서 본 유리잔도와 비슷한 발상이다. 덕분에 암릉과 암릉사이를 축지법 쓰듯 순식간에 넘어왔다.
다리가 생기기 전엔 암릉을 오르거나 애돌아 오르느라 꽤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하늘다리 일대는 6·25당시 빨치산의 주둔지로 토벌대와 마당바위에서 혈전으로 유명하며, 당시 하늘나라로 가신 많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로 '하늘다리'라 이름이 지어졌다 고 한다. 하늘다리 지나 암릉 위로 잘 정돈된 목재 데크와 계단이 섞인 길을 지나면 마당바위다.

넓은 헬기장이 있는 터로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진행방향으로 백아산이 보이고 발 아래로는 철쭉군락지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 마당바위에서 매년 백아산 철쭉재가 열린다고 한다. 허나 마당바위 일대에서 천불봉 오르는 길까지만 철쭉나무가 있어 여타의 철쭉산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마당바위에서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덕고개 또는 관광목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마당바위 삼거리다 이정표도 섯다. 삼거리 바로 옆이 철쭉군락지다. 철쭉군락지에서 왼편 100m 거리에 백아산약수터가 있다. 수량도 풍부하고 물 맛도 좋다지남. 나는 패스~~.
철쭉군락지 지나 올라서면 바위지대다. 척박한 바위에 뿌리 내리고 등산로를 가로지르며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를 지나 올라서면 천불봉 일대이다. 바위구멍 옆으로 바위를 넘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이 설치되기 전에는 바위구멍을 통과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천불봉은 구멍바위 왼쪽이다. 천불봉 지나 완만한 능선 끝에서 잠시만 치고 오르면(12:15) 백아산이다.

철쭉군락지에서 천불봉을 거쳐 백아산 정상까지 산 정상부가 석회석암으로 되어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하얀 거위'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뛰어나다. 암릉이고 보니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주변의 무등산, 모후산, 조계산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멀리로는 지리산까지 보인다고 하지만 오늘은 가시거리가 지리산까지는 미치지 않아 선명한 조망을 할 수가 없었다. 백아산 정상부에서 적벽을 갖고 있는 동복호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부 아늑한 곳에서 산정뷔페를 연다. 20여분 식사마치고 하산은 자연휴양림 방면이다.

 정상 이정표의 "백아산휴양림 13호 산막" 방면 내림길이다.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뒤로 모후산이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바윗길에서 좁은 바위틈도 지난다. 암릉 오른쪽 건너편 지릉에도 멋진 바위 위로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암릉 지대를 내려서서 25분 정도면 산불초소가 있는 문바위갈림길이다. 이정표와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어지는 등로는 완만한 육산으로 이어진다. 간간이 전망터가 나타난다. 전망을 제공하는 바위터 끝으로 나서면 역시 가슴이 시원해 진다.
발 아래로는 하산해야 할 자연휴양림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문바위갈림길에서 25분 쯤이면 전망대 갈림길이다. 이정표도 섯다.
현위치 이정표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내려서도 휴양림이지만 우측은 전망은 좋으나 가팔라 위험하니 좌측으로 방향잡고,..1분이면 태양광이 설치된 화장실 지나고 데크전망대에 올라서고 되돌아나와 우측 안부로 왼쪽 아래로 난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간다. 휴양림 산책로로 조성된 긴 데크계단길을 20여분 내려 오면 자연휴양림 13호 산막 앞 도로다. 이정표도 섯다. 10여분 단풍에 취해 비몽사몽 도로를 따라내려오면
 바로 아래가 주차장인 휴양림관리사무소에(13:50) 닿는다. 수도시설이 있어 산행에서 흘린 땀을 씻기에 좋다. 나와용포, 산애만 도착하여 기다리다 뒤에 오는 일행들 버스는 아직 도착지에 그대로 있다고 아래 큰길까지 걷겠단다.
휴양림입구를 지나 수리제를 돌아 하늘바위 펜션까지 1.8km, 를 걷는동안 단풍에 취해 몽롱한 정신으로 하늘바위 펜션에 주차한 애마에 오른다. 2019.11.16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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