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주행봉
오늘은 충북과 경북의 도경계에 솟은 백화산이다. 백화산은 옛날 경상도에서 속리산,구병산과 함께‘상산 3명산’으로 불렸던 산이다.
높고 험한 산세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위해 백제와 대치했던 곳으로 이용됐고. 고려 때는 상주 백성들이 몽고군을 격퇴한 접전지 였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나라를 지키려는 상주지역 의병들이 은신처로 삼아 왜구들과 대치했던 곳이다.
산자락 남쪽에는 서쪽 금강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석천이 산허리를 휘감아 흐르고 석천에는 8곳의 여울을 뜻하는‘구수천 8탄’이 있어 백화산의 진가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구수천 8탄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백옥정과 세심석·저승골, 고려 때 음악가였던 임천석을 기리는 임천석대·난가벽 등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이외에도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반야사(신라 성덕왕 27년(728) 창건된 고찰이다.)와 보현사를 비롯해 금돌산성 들목의 용추폭포, 대궐 터 등 볼거리들로 풍성하다. 이를 엮어 ‘구수천 8탄 천년 옛길'이란 이름으로 조성한 둘레길은 4년전에답사했고, 9년전엔 금샘산우들과 백화교-보현사-금돌산성-한성봉-부들재-반야교-주차장으로 답사했고.., 11년전엔 용산우들과 백화교-보현사-금돌산성-백화산(포성봉)-부들재-암릉-주행봉-반야교(4시간20분)로 오늘로 너댓번 다녀 갔으나 주행봉에서 남쪽 855봉쪽은 아직도 미답지라., 오늘은 종호형님과 형수님을 뫼시고 산행해야 하니 거리가 짧은 855봉쪽으로 진행계획잡고 산행에 임한다.
부산에서 3시간이면 반야교 들머리에 닿는다. 계념도엔 반야교-주행봉-암릉-부들재-백화산-계곡(혹은 능선길)-반야교로 원점회기로 각자 자유산행으로 6시간 주어져 15:00 귀가출발 이란다.
반야교 건너 등산안내도 우측 간이 화장실 맞은편 통나무계단으로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서면 잣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10분쯤 진행하면 백화산 둘레길 첫 이정표를 만나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숲길을 오르다 조망바위에 서서 동쪽아래를 바라보면 까마득하게 솟은 암봉과 기암절벽을 감싸 듯 석천이 유유히 흐른다.
돌아서 진행방향 올려다 보면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의 홈통 바위를 로프에 의지해 바위를 넘고, 물든 단풍길을 올라서면 주행봉에(12:45) 닿는다. 1시간이면 도착 할 거리를 45분이나 늦었다. 북동쪽으로 백화산의 주봉인 한성봉을 바라보니 날카로운 기암괴봉들이 마치 파도처럼 세차게 몰아치고...발아래로는 석천과 유난히 뾰족한 지장봉과 멀리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 등이 조망된다.
주행봉은 옛날 천지개벽 때 이 산으로 배가 지나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정상을 이루는 두 봉우리가 경상도 방언으로 털이 짧은 강아지처럼 생겼다 해서 일명‘쌀개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먼저온 일행은 식사중이나 종호형 내외분은 아직 소식없고,..산정뷔페가 끝날즈음 내외분 도착하여 식사마치고 일행중 한성봉으로 갈 팀과 반야교로 하산 할 팀으로 나뉜다. 나의 경험상 한성봉쪽은 암봉과 암릉으로 까탈스러우니 걍 반야교로 하산 하자고 부추겼다.
사실 나 자신도 855봉쪽은 미답지 이면서~~ㅋㅋ, 회장과 대장 두사람만 한성봉방향으로 가고.. 7명은 855봉쪽으로 하산한다.
허걱~~ 이쪽도 한성봉방향 못지않다. 양편으로 깎아지른 벼랑이 펼쳐지는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여기만 통과하면 괜찮겠지~~ 왠걸 막아서는 바위를 넘고 어렵사리 내려섰나 싶으면 또다시 칼날 바위가 기다린다.
과연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벼랑길이지만 어김없이 로프가 길을 안내한다. 로프에 의지하며 메달리고 암릉을 통과한다.
한고비 넘으면 또 다른 고비다. 거의가 암릉 등날 바로 위를 지난다. 내 기억으론 한성봉쪽 암릉의 복사판이다. 거리가 좀 짧다뿐이지~~
젊은산꾼들도 힘든 암릉을 무사히 통과 해 주신 형님, 형수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암릉길이 끝나면 급경사 내리막이다.
주차장 2.16km, 알리는 이정표 만나면 룰룰랄랄~~~~쭉 이어진다.
2018.10.20 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