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1일, 민간 어선인 391흥진호가 동해 북한 수역에서 불법 조업 도중 북한에 의해 나포되었고, 선박과 선원들이 북한에 10월 27일
까지 7일 동안 억류된 사건이다.
사건의 전개
2017년10월 16일,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인 선원 3명 등 총 10명의 선원을 태운 '흥진호'는 복어잡이를 위해 울릉도 저동항을 출항하였다.
10월 17일, 흥진호는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을 하였으나, 복어가 1마리 밖에 잡히지 않았다. 이에 10월 18일부터 북동쪽인 한·일 중간수역 북서측 끝단으로 이동하여 어탐 활동을 하였고, 서쪽인 북한 측 수역으로 갈수록 어군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후 흥진호는 오전 05시 경부터 고의적으로 북한해역을 침범, 한·일중간수역 경계에서 북한 측 해역으로 약 50마일(약 92km) 내측까지 진입하여 조업을 하였다.
10월 19일 오후, 흥진호는 설치해 둔 어구 150통 중 50통 가량이 절단된 것을 확인하고, 근처에 있는 북한 어선을 향해 2~3m까지 접근해 어구 훼손에 대해 항의하였다.
10월 20일, 오전 10시 19분 경, 흥진호는 울릉도 북 동방 약 183해리 부근에서 조업을 한다고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린 뒤, 이후 조업위치를 더 이상 보고하지 않았다.
10월 21일 오전 0시 30분 경, 조업 중 중국 어선 모양의 북한 경비정이 싸이렌을 울리며 접근하자, 흥진호는 남동쪽으로 도주한다. 그러나 1시간 이후, 결국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다.
이후 흥진호는 원산항으로 예인되었고, 선원들은 26일까지 인근 여관에 2명씩 수용돼 조사받았다. (그 후 선원과 선장의 주장이 바뀐다 선장은 원산시 12층의 호텔에 억류되어 있었다고 말하고 선원들은 여인숙에 억류되었다고 말했다.) 북 해역에 침범한것을 인정하는 진술서를 쓰게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가혹행위 등은 없었다고 한다. 조사 중 흥진호 선장이 고의로 월북해 조업 중 나포 되었다고 시인했다.
10월 27일, 오전 6시 30분경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21일 새벽 동해상 북측 수역을 침범한 우리 어선을 단속했으나, 배와 선원을 27일 오후 6시 30분(평양 기준 오후 6시 30분)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통보하였다. 이에 대해 오전 10시 30분,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당 시각에 우리 선원과 선박을 동해상에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후 6시 40분 경, 북한은 동해 북방한계선에서 흥진호와 선원들을 송환하였다. 흥진호는 해양경찰청 경비정의 호송을 받으며 오후 10시 10분 경 속초항으로 입항하였다.
정부의 대응
391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된 뒤 억류 7일만에 풀려나서 귀환할 동안 해양경찰은 물론 문재인 행정부와 통일부 등 정부에서는 흥진호가 나포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방부 또한 국감에서 몰랐다고 증언이 나왔으며 해군도 몰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일단 해경은 해군 등에 흥진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전파하였으나 해군 내에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며 해군측에서는 납북되었다는 사실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에 따르면 안보와 직결된 일이라 청와대도 분명히 보고받았다고 한다.(정확히는 해수부 등 관련부처 전부)
조사 결과 불법조업을 하기 위해 GPS를 켜지 않아 사태 파악이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흥진호의 선주 역시 흥진호가 독도 근해에서 정상 조업중이라며 해경에 거짓보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흥진호 전 선장의 거짓 보고에 속아서 정부가 제대로 흥진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신문은 국정원이나 해경 등 정부 기관에서 북한 나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비판하고 있으면서도 북한과의 연락 통로가 모두 끊겨서 나포를 의심했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의혹
납북이 알려진 시점에서 정부가 전혀 몰랐다는 점을 들고 일부 야권과 언론에서 음모론적인 의혹을 제기했으나, 선원들이 귀국해 해당 선박은 상습적으로 북한 영해에서 불법 조업을 실행했으며, 해경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GPS 를 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선주가 처벌을 두려워해 허위 정보를 해경에 보고해 실종 시점을 속였고, 선장 역시 고의로 월북해 조업을 진행 하던 중 나포 되었다고 인정했다. 돌아온 선원들은 본인들은 북한 간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간첩으로 모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래에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원들이 나포되어 있는 동안, 아니 실종이라고 알려진 기간 동안에도 선원 가족들이 이들을 애타게 기다린다는 내용 등은 보도된 바 없다. 더구나 과거 납북 되었다 돌아온 어부의 사례 등 유사 사례에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귀환하거나 가족과 만남을 피하는 사례는 없다. 거기다 무슨 신변을 보호를 하겠다는 것인지 그 취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 해당 의혹에 대해 흥진호 선원 중 1명은 언론 인터뷰에서 울진 후포항 도착 후 배에서 내릴 때 선원들이 마스크를 쓴 이유에 대해서 “얼굴이 알려지면 가족들이 시달리고 피해를 볼 것 같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이 공작원, 간첩으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겪을 고통을 걱정했던 것. 흥진호 선원들은 배에서 내린 뒤 곧바로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이동,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았다.
흥진호가 실종되었다는 기사 자체가 송환 이전에는 아예 없었다. 정부에서 흥진호가 북으로 간 것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종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상식적으로 국경 근처에서 배가 사라진 것을 언론이 인지했다면 작은 어선이라 할지라도 언론이 호들갑을 떨기에 충분하고 특히 보수 언론에서는 대서특필할만한 사건인데도 전혀 보도가 되지 않았다.
-> 선주가 처벌을 두려워 해 실종 된 이후에도 고의로 해경에게 독도에서 조업이 진행 중이라고 실종 시점을 속였다. 또한, 선장 역시 GPS를 끈 상태로 조업을 실시 했기 때문에 해경은 '납북' 보다는 '침몰'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선박의 통신 장비 역시 의문이다. 국내법상 2톤급 이상 되는 모든 어선에는 VHF-DSC 라는 장비를 의무 탑재하도록 되어 있다. 이 장비는 일종의 통신 장비로 유사시 다른 배나 해경 등에게 무전 통신 등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것 외에는 별도의 장비를 또 탑재하지만, 이런 장비는 어부가 잡으려고 하는 어종에 맞춰 필요한 어군탐지기 등을 장착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흥진호는 비슷한 규모의 복어잡이 어선과 비교했을 때,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많은 통신 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흥진호에는 어선이 아니라 100톤급 이상 되는 일반 대형 선박급에서 주로 장착 및 사용하는 레이더와 위성 전화 장비까지 탑재하고 있다. 레이더 안테나도 2종류가 달려 있는데, 크기가 작은 것은 X-밴드 레이더이고, 크기가 큰 것은 S-band 레이더다. X-band 레이더는 민간과 군에서 소형 선박 등에 주로 사용하는 탐지 장비로 근거리 탐지에 유용하다. 그런데 S-band 레이더의 경우 중장거리 탐지가 목적이며 해상도와 정확도가 우수하다.이런 장비를 흥진호 급 어선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거기다 이 정도 통신장비를 구축한 어선은 위성 통신을 쓸 수 있고, 유사시 해양의 어디서도 조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거기다 이 장비는 국제 해양법에 의거한 장비이기 때문에 국내 영해뿐 아니라 국제 조업 중 조난되면 구조를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와 같은 장비를 구축한 배가 바다를 헤매고 북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유사시 언제 어디서든 나포 사실을 해경이나 군에 통보할 수 있다.그런데 흥진호는 GPS를 끄고 사라졌다고 한다.
-> 선장이 불법 조업을 위해 GPS 끄고 북한 해역에 갔다가 잡혔다고 시인했다. 아니 레이더는?
지금 시기에 복어는 대화퇴어장에서 잡히지 않고, 지금시기에 복어잡이를 하겠다면 제주도 부근으로 가야했다.
‘흥진호 나포’ 사건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 불분명한 가운데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이 2일 성명을 발표, 정부의 흥진호 사건 진상 규명 기자회견을 촉구했다.
KBS공영노조는 ‘흥진호북한억류사건, 진실을밝혀라’ 성명을 통해 “억류와석방의과정등모든것이불분명한미스터리로남아있다”는 입장과 함께, “선원 10명을태운대한민국의어선이북한에억류되고일주일이나지난뒤에풀려났는데도언론은의혹제기는커녕, 사실보도도제대로하지않고있다”며 언론의 보도행태를 함께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른 바 ‘세월호 7시간’을 다룬 언론보도가 “무능하고 무기력하며상식밖의행동을하는지도자라는것을각인시키기에충분했다”면서, 흥진호 나포사건 전말에 대한 보도 대신 문재인 대통령의 프로야구 시구만 등장한 언론 현실을 맹비판했다. KBS공영노조는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하고 가볍게 넘길 억류사건이 아니라,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며
-흥진호사건의진상을정부는기자회견을통해상세하게밝혀라.
-대통령은이소식을언제알았으며, 어떤조치를취했는지밝혀라.
-정치권은흥진호대책위원회를구성해서실상을국민에게알려라
-정부는흥진호가족들의요구사항을정확히알라고공개하라.
-언론은흥진호사건에대한보도를국민이납득할수준으로하라.
등을 제안했다.
-이하 KBS공영노동조합 성명 전문-
흥진호 북한 억류 사건, 진실을 밝혀라
북한에 의해 일주일동안 억류돼있던 흥진호 소식은 충격이다. 억류와 석방의 과정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한 미스터리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원 10명을 태운 대한민국의 어선이 북한에 억류되고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 풀려났는데도 언론은 의혹 제기는커녕, 사실 보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이 ‘신속하게 풀어준 것’만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한의 새로운 화해 가능성이 있다며 말이다.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상황이다. 선원 10명의 목숨은 목숨이 아니란 말인가? 단 한명이 실종되더라도 언론은 보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무려 10명이나 탄 배가 사라졌는데도, 보도는 물론, 이를 발표도 하지 않은 당국,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항간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그 배에 달러를 싣고 갔다는 설, 억류됐다가 풀려난 선원들은 젊은이들로,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설,
또 그 배에 핵무기를 싣고 들어왔다는 설, 설, 설.... 오죽 불안하면 이런 설들이 난무하고 있겠는가?
묘하게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억측을 낳고 있는데, 문제는 억측이 그럴듯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10명의 선원이 일주일 동안이나 소식이 없었는데도, 왜 그 가족들은 조용했으며, 또 돌아왔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았나?
선원들은 왜 모두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나?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세월호 사건의 보도를. 300 명이 넘는 안타까운 생명이 한꺼번에 수장되는 사건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해경 등 구조대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우리는 알게 되었다.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얻은 교훈이었다.
당시 언론은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그것도 시간대별, 나중에는 10분 단위로 물었다.
바로 ‘세월호 7시간’ 이다. 사고 발생 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걸린 시간, 그 시간에 대해 무수한 억측이 나돌았다. 굿을 했다, 밀애를 즐겼다, 인신공양 설 등.... 무수한 설들 끝에 대통령은 탄핵되고 구속되었다. 그것도 세월호가 아니라 최순실게이트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보도가 끼친 영향은 말로 다 못할 정도다.
무능하고 무기력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묻겠다.
이번 흥진호 사건에서, 이 나라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심각한 안보위기 속에, 자국민이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었는데도 한가하게 프로야구 시구를 하고 치킨이나 즐겼단 말인가?
몰라서 그랬다면, 이 정권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이 형편없다는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런 보도를 하는 언론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그야말로 상식 밖이다. 선원들의 수가 적어서 그랬나?
북한에 억류된 것이 별 문제가 안돼서 그랬나?
예전의 비슷한 사안과 비교해서 언론이 이렇게 다르게 반응하는 것, 무엇 때문인가?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나?
아니면 언론이 알아서 기는 것인가? 그래서 장악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인가?
앞으로 이 보다 더 큰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어떤 보도를 할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래서 큰일인 것이다.
도대체 이 나라 언론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무리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의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이래도 되는 것인가?
우리는 이번 흥진호 사건이 범국민적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안한다.
-흥진호 사건의 진상을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하게 밝혀라.
-대통령은 이 소식을 언제 알았으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밝혀라.
-정치권은 흥진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실상을 국민에게 알려라
-정부는 흥진호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알라고 공개하라.
-언론은 흥진호 사건에 대한 보도를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하라.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하고 가볍게 넘길 억류사건이 아니라,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앞으로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입력 : 2017.11.12 08:02지난 10월 21일 복어잡이배 '391흥진호'(이하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됐다. 해경에 따르면 흥진호는 복어를 잡으러 울릉도 북동쪽 한·일 공동수역인 대화퇴어장에 갔다가 이날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우리 어선이 북한에 피랍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다 10월 27일에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선원들을 송환한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발표를 보고 피랍 사실을 알았다. 북한으로부터 풀려난 흥진호는 10월 28일 속초항을 거쳐 울진 후포항에 정박했다. 한국인 7명(선장 포함), 베트남인 3명으로 구성된 흥진호 선원 10명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포항으로 이동해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았다. 선장 남모(47)씨는 11월 3일 포항해경의 조사에서 "고의로 북한 해역을 침범해 조업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1월 4일 오전 경북 울진 후포항에 정박된 흥진호의 외부 모습.
북한에서 송환된 흥진호 선원들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다양한추측이 제기됐다. 고의로 북한 해역을 침범한 남측 어선을 나포한 북한이 과거와 달리 6일 만에 선원 모두를 아무 대가 없이 풀어준 점, 어선에서 내리는 선원 전원이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마스크를 쓴 점, 통상 젊은 선원을 구하기 어려운 어촌의 선박에서 20~30대로 보이는 선원 여러 명이 내린 점, 보통 12월이 되어야 잡히기 시작하는 복어를 10월 중순부터 잡으러 나섰다는 점 등이 주요 의문점이다. 심지어 마스크를쓴 선원들이 북측으로부터 파견된 공작원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수수께끼로만 가득한 흥진호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월 3일 오후 늦게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의 후포항을 찾았다.
"우릴 간첩으로 몰잖아요"
11월 4일 오전 10시, 울진 후포항에 정박된 복어잡이배 '391흥진호' 갑판에서 기관장 A씨와 베트남인 선원 3명을 만났다. 지난 10월 28일 후포항에 정박된 흥진호는 본래 후포항 포항해경 후포파출소 앞의 해경전용부두에 있다가 선주 고모씨의 요청으로 일반 부두에 옮겨져 조업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흥진호는 해경의 호위 아래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속초항으로 온 뒤 선원들의 요청에 따라 울진 후포항으로 들어왔다. 선원들은 후포항 도착 직후 포항에 있는 포항 해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후포항 부두에 정박돼 있었지만 흥진호는 뭍에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부두의 콘크리트 길과 평행하게 세워진 어선 네 척 중 두 번째로 바깥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흥진호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앞의 어선 두척을 걸어서 넘어가야 했다. 앞의 어선들을 넘어서자 보이는 배 갑판에는 뜻밖에도 흥진호 선원 네 명이 있었다. 갑판 위로는 천장이 있고 그 위에는 푸른색 천이 덧대어 있었다. 먼 바다로 조업하러 나갈 때 만날 풍랑을 막기 위해서 였다.
선원들은 다시 조업을 하기 위해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후포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어선의 출항이 금지된 상태였다. 이들 중 가장 선임자로 보이는 남성 한 명만이 한국인이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갑판 한쪽에 놓인 지름 10㎝ 정도의 푸른색 호스에서는 끊임없이 맑은 물이 나와 갑판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있었다.
흥진호 조타실 내부 모습
선원들 중 가장 선임자인 A씨는 50대로 보였다.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한 그는 흥진호의 기관장이었다. 옆면에 흰색 줄이 그려진 검은색 바람막이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A씨는 아무런 보호구 없이 전동 칼날이 움직이는 그라인더를 다루고 있었다. 그라인더에서 튀는 불꽃이 이따금 그의 맨얼굴에 튀었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데 흥진호 선원으로서 한마디만 해 달라"며 답을 부탁하자 그는 "국민들은 무슨… 우릴 간첩으로 몰잖아요"라고 답했다. 벌겋게 녹슨 장도리로 못을 내려치는 그는 이후 어떤 질문을 던져도 "모른다"고만 답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선원 3명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동남아계로 보이는 그들에게 "베트남에서 왔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모두 목장갑을 끼고 있는 그들은 한쪽에 이국적인 곡조의 음악을 틀어둔 채 제각기 복어를 잡는 바구니에서 미끼를 떼어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검은색 바구니에 무수히 담긴 흰색 낚싯줄에 꿰인 손톱만한 크기의 생선 조각들을 부지런히 떼어내 다른 바구니에 담는 작업이었다.
정어리 종류로 보이는 등푸른생선 조각은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선원 중 한 명은 이따금 바구니에 담긴 생선 조각 수백 개를 어선 옆 바닷물로 쏟아부었다.베트남인 선원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한 명은 "(납북됐다 풀려난 뒤 후포항으로 들어올 때) 누가 마스크를 쓰라고 시켰냐"는 물음에 말 없이 기관장 A씨를 손짓으로 가리켰다. 그는 한국어가 비교적 유창한 편이었지만 대부분의 물음에 "외국인이라 모른다"고 답했다. 27살과 22살이라고 밝힌 나머지 두 명의 베트남인 선원들은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했다. 특히 가장 어린 베트남인 선원은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가능한지 기자의 여러 질문에 어눌한 우리말로 "한국말 잘 못해요"라고만 답했다.
선장과 기관장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인 선원 5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흥진호 2층의 배 기관실 바깥쪽 옆면에는 '근해연승 38톤'이라고 쓰인 초록색 철판이 붙어 있었다. 아래에 있는 표지판에는 선주, 선장, 기관장의 휴대전화 번호도 검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배우측 뒤편에는 빨간색과 검은색의 깃발들이 있었다. 후포항에서 만난 어민들에 따르면 이 깃발은 복어잡이배를 의미하는 깃발이라고 한다. 이날 후포항에 정박된 배 중 이 깃발이 달린 배는 흥진호를 제외하면 찾기 어려웠다.
지난 11월 4일 오전 만난 흥진호 선원들. 기관장 A씨(오른쪽)와 베트남인 선원들이 출항 준비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흥진호 선장인 남모씨는 당초 후포항에 돌아온 직후 실시된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대화퇴어장에서 조업하던중 북한 측 선박에 나포됐다"고 말했다. 대화퇴어장은 1975년 조성된 어장으로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부가 포함된다. 주변 해역보다 얕고 플랑크톤이 많아 고기가 잘 잡히는 황금어장이다. 이 어장의 절반 정도는 일본 수역에 걸쳐 있다. 서북쪽 인근부터는 북한 수역이다. 11월 3일 포항해경의 조사에서 남 선장은 "고의로 북한에 들어가 조업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남 선장과 선주 고씨에게 벌금과 면허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가할 예정이다.
다시 조업 나서는 흥진호 흥진호는 경주시 감포읍 선적으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모항은 후포항이다. 제주도에서 출발해 후포항에 들른 뒤 울릉도 저동항에서 출항해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어업을 했다. 실제로 선박 운영에 필요한 돈을 대는 선주 고씨는 제주도 출신이다. 반면 기자가 만난 흥진호의 선장과 기관장은 모두 경상도 말씨를 썼다.
선주 고씨는 흥진호의 이전 선장으로 현재는 흥진호를 운영하는 자금을 대고 있다. 후포항에는 장화를 신고부두를 다니는 20~30대 정도의 동남아계로 보이는 선원이 흔히 보였다. 하지만 젊은 한국인 선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흥진호가 정박된 바로 앞 부두에서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이 오징어잡이배에서 일한다고 밝힌 그는 "후포항에는 한국인 선원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는 집어등(集魚燈)을 밝힌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한창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징어를 잡을 낚싯줄에 미끼를 꿰는 늙수그레한 선원의 모습도 보였다. 위판장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이맘때 후포항에서 흔히 거래되는 해산물은 대게, 홍게, 오징어 등이다. 11월 4일 오전 4시쯤 후포항 여객터미널 인근 경매장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 어민은 "작년 이맘때는 복어가 많이 잡혔는데 올해는 아직 안 잡힌다"고 말했다. 그의 앞에 놓인 붉은 고무통 여러 개에는 돌가자미, 쥐치, 성대 등의 연근해 어종이 종류별로 나뉘어 가득 담겨 있었다.
흥진호가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기 전인 10월 21일, 흥진호가 통신 가능한 지상의 관계국 중 마지막으로 교신한 곳은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이다. 수협이 운영하는 어업정보통신국은 담당하는 어선과 24시간마다 한 번씩 교신하면서 선박의 위치를 파악한다. 후포항 부두에 있는 후포수산어업정보통신국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이응택 후포어통국대리는 "흥진호는 위치보고를 포항어통국에 하고, 사후보고도 포항에 하는 선박"이라고 말했다.
11월 4일은 토요일이었지만 후포파출소에는 흥진호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10여명의 직원이 빈자리 없이 1층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해경관계자는 "상부로부터 행정처분이 결정돼 내려오기 전까지 흥진호는 다시 출항해 조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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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나포됐다 엿새 만에 돌아온 391흥진호의 의문점 5가지 집중분석
글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빨간 원 안 물체는 흥진호에 장착된 안테나 장비다. 사진=조선일보 캡처 편집
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391흥진호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됐다.기자는 이러한 의문점 외에 흥진호의 여러 가지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봤다.이번에 파악한 의문점은 크게5가지다.첫째,선원의 구성.둘째,흥진호에 장착된 통신장비.셋째,흥진호가GPS를 자의적으로 끈 이유.넷째,복어잡이 철. 다섯째,북한 간첩선의 사례.
첫째,선원의 구성과 귀환사례
일단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의문점은 선원의 구성이다.선원 대부분이20~30대 청년으로 구성되었으며,모두 몸매가 뚱뚱하지 않고 다부진 체격의 사람들이다.국내 어부들이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봐도 이런 구성은 쉽지 않다고 한다.최근 젊은 인력이 부족한 어업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 없이 젊은 청년들이 한 배를 타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흥진호는 총10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으며,이 중7명이 한국인, 3명은 베트남 국적자다.참고로 지난 김정남 암살범,두 여성 중 한 명인 도안 티 흐엉은 베트남 국적자였다.
이들이 나포되어 있는 동안 방송 등에서 선원 가족들이 이들을 애타게 기다린다는 내용 등은 보도된 바 없다.또 과거 납북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어부의 사례 등 유사 사례에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귀환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선원들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들었지만,무슨 신변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그 취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송환 한국인 대부분의 직업은 어부다.그동안 북한은 납북된 어부를 남측으로 돌려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전례를 돌아보면 이렇다.
납북된 지30년 만에 귀환한 김병도,이재근씨
납북된 지31년 만에 귀환한 최욱일씨
납북된 지34년 만에 귀환한 진정팔씨
이들은 북한을 탈출해서 국내로 귀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데 흥진호 선원들은 단6일 만에 남으로 돌려보냈다.이 부분에 대해 언론을 통해 확인해 보면 흥진호 선원들은 북을 탈출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다.
흥진호와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2010년 북한 경비정에 나포되어,납북30일 만에 귀환한41톤급 오징어잡이 어선, 55대승호 사건이다.당시 송환 모습을 현재 흥진호와 비교하면 다른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다시 귀환한 어부들은 오자마자 가족을 끌어안고 오열했다.또 이들은 마스크 따위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며,모든 언론에 맨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당시 선장은61세의 김칠이씨였고,그와 그의 아내,다른 선원들의 가족들은 얼굴이 공개되고 언론의 인터뷰도 있었다.당시 귀환 사유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선원 중 중국인이3명이 있어,중국과 북한의 모종의 협상이 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최근 남북 간 긴장국면과 연이은 북한의 도발 등의 사례를 보았을 때,북한이 이렇게 쉽게 나포된 선원들을 돌려보낸 배경에 대한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
55대승호 선원들. 사진=구글 캡처
둘째,선박의 통신 장비
기자가 각종 어선 등을 분석해 본 결과,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선박에 장착된 장비다.국내법상2톤급 이상 되는 모든 어선에는VHF-DSC라는 장비를 의무 탑재하도록 한다.이 장비는 일종의 통신장비로 유사시 다른 배나 해경 등에게 무전 통신 등을 하기 위한 것이다.일종의 어선용 무전기라고 보면 된다.이 장비 외에는 별도의 장비를 탑재하지만,이런 장비는 어부가 잡으려고 하는 어종에 맞춰 필요한 장비 등을 장착하는 게 보통이다.그런데 흥진호는 비슷한 규모의 복어잡이 어선과 비교했을 때,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통신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흥진호에는 어선이 아니라100톤급 이상 되는 일반 대형 선박급이 주로 장착 및 사용하는 레이더와 위성전화 장비까지 탑재되어 있다.안테나 부분을 자세히 보면 레이더도2종류가 달려 있다.해당 안테나는 긴 막대처럼 생긴 안테나가 회전하면서 작동한다.크기가 작은 것은X-밴드 레이더이고,크기가 큰 것은S-band레이더다.비슷한 규모의 복어잡이 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비다.
X-band레이더는 민간과 군에서 소형 선박 등에 주로 사용하는 탐지장비로 근거리 탐지에 유용하다.그런데S-band레이더의 경우 중장거리 탐지가 목적이며 해상도와 정확도가 우수하다.이 장비를 흥진호급 어선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뿐만 아니라 원형으로 동그랗게 생긴 안테나 장비는 위성통신 장비이다.이 장비가 장착된 어선은 유사시 해양의 어디에서도 조난신호를 보낼 수 있다.이 장비는 국제해양법에 의거한 장비이기 때문에 국내 영해뿐 아니라 국제조업 중 조난되면 구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
VHF-DSC 어선 통신장비. 사진=구글 검색
셋째,자의적(?)으로GPS를 끈 이유
즉 흥진호의 통신장비 스펙만 보면 이런 배가 바다를 헤매고 북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일반 어선이 무선통신 장비에만 의존하는 것과 달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레이더 장비와 위성 통신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유사시 언제 어디서든 나포 사실을 해경이나 군에 통보할 수 있다.그런데 흥진호는GPS를 끄고 사라졌다고 알려졌다.
국회에서 야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흥진호의 나포사실을 어떻게 몰랐냐"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우리 어선들이 고기떼를 찾아가니 간혹GPS(위성항법장치)를 끄는 경우가 있다"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어떤 경위로 파악한 것인지, GPS를 끄는 경우라면 정확히 무슨 목적인지,일개 의원이 어떻게 이런 부분을 어떻게 잘 아는지 설명이 불가피해 보인다.
선박이GPS를 끄는 행위는 자살행위와 같다.망망대해에서 미아를 자처하는 꼴이다. GPS와 식별장비는 의무적으로 상시 가동해야 한다.이는 유사시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우리 선박을 북한이나 중국의 선박으로 오인하는 사고를 방지하고,유사시 구조 등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런 식별장비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해경이나 해군이 적국의 배로 오인하고 공격을 하거나,중앙 컨트롤타워에서 군사대응 등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북한과의 접근해역에서는 반드시 장비를 가동해야 한다.
그런데 어선이 스스로GPS를 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외부의 물리적 압박 등 없이는 이런 행위는 있을 수 없다.가령 항공기도 항시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피아식별장비를 가동한다.이를 통해서 영공에 있는 항공기를 레이더로 피아식별을 한다.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별장치인IFF를 끄는 경우는 항공기가 공중에서 납치되는 상황에만 발생한다.즉 레이더상에서 의도적으로 숨겠다는 뜻이다.즉GPS와 식별장비를 끄는 행위 자체가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며,나쁜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발생할 수 없다.
그리고 어선 입장에서는GPS를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업을 포기하는 의미다.어선에 장착된 어군탐지용 레이더와 센서 등을 가동하려면GPS작동은 필수다. GPS가 사용되지 않으면,복어잡이 배인 흥진호는 복어의 어군 이동경로를 파악조차 할 수 없다.생업의 최전선에 나가 있는 복어잡이 어선이GPS를 스스로 끌 이유가 불분명해 보인다.이런 부분은 과거 북한의 대남GPS교란에서도 나온 바 있다.지난2016년 인천 등의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이GPS를 교란하여,우리 어선들이 피해를 봤다는 보도가 여럿 나온 바 있다. GPS가 교란되어 그물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꽃게잡이 어선 등이 피해를 본 것이다.그런데 어선이GPS를 자의적으로 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흥진호가GPS를 자의적으로 끈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내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복어잡이 시기
네 번째 의문점은 복어잡이 철이다.복어잡이는1년 중 약150일밖에 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복어잡이 시기가 시작되면 어부들은 하루 약20시간을 복어를 잡는다.복어잡이 시기는 보통12월부터 다음 연도3월까지로 알려졌다.그런데 복어잡이 배인 흥진호가 왜 아직 복어잡이가 시작도 안 된10월부터 바다로 나갔는지 의문이며,그것도 북쪽을 향해서 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이런 부분에 대한 충분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일본 영해에서 도주 중인 북한의 간첩선. 사진=구글 캡처
다섯째,북한 간첩선 사례
1980년대부터2000년대 초반까지 북한의 간첩선 활동이 한때 국내와 일본에서 이슈가 된 바 있다.대표적인 사건으로는2001년12월22일 일본의 해안보안청 소속의 순시선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침범한 북한 공작선을 추격하여 격침시킨 사건이 있다.이 사건은 일본 순시선 괴선박 격침사건으로 불린다.당시 출몰한 북한의 간첩선의 특징이 인천시를 비롯한 여러 국가 관공서의 지침으로 하달되어 있다.해당 내용을 요약하면,일반 어선과 유사해 보이지만, GPS안테나를 비롯하여,잠수함 및 침투요원 간 연락을 위한 안테나를 장착해 여러 안테나가 장착되어 있다.보통 어선보다 안테나가 많고 선미가 넓으며 어장이 아닌 공해상에서 어로 작업을 하는 선박이라고 규명해 놨다.이런 북한의 간첩선은 일반적인 북한 어선이나 중국 어선과 달리 한국의 어선과 생김새와 색상이 유사하고,최고속도가 일반 어선보다 빠르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