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법원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국과수에 감정의뢰

서석천 2017. 11. 28. 08:13



촛불 1년…

법원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국과수에 감정의뢰

과연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건물 관리인 노광일의 증언은 객관적으로 솔직했을까?

                           

⊙ 특종 기자의 말이 바뀌거나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시각에 태블릿PC를 켰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검찰이 절도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는 점만 강조
⊙ 2016년 12월 8일 jtbc 뉴스룸 보도 보면 통화 중요시하는 최순실이 전화 기능 없는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뜻으로 비쳐
⊙ jtbc와 고려대학교 디지털 포렌식연구센터도 태블릿PC에서 최씨와 관련없는 김수민씨 흔적이 나온 것을 확인… jtbc, 김씨가 누구인지에 대한 보도는 안 해
⊙ 의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jtbc의 ‘오방낭 사진’ 보도 이후 국내외 언론들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이 샤머니즘적 주술과 연관됐다고 보도
⊙ “실사용자를 추정하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 주기 바라며, 본 해설서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이 없기를 바란다”(고려대학교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 보고서)
  2017년 《월간조선》 11월호는 10월 17일에 나왔다. 여기에는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의견서 첨부(3) 출력물‐2016년 10월 25일 자 태블릿PC 분석 보고서’를 입수, 분석한 결과 이 태블릿PC를 최순실 소유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태블릿PC를 최순실 소유인 양 보도한 jtbc는 2017년 10월 23일부터 11월 2일까지 약 열흘 가까이 《월간조선》 등 일부 매체들이 주장해 온 태블릿PC 조작설의 왜곡된 주장과 그 실체를 하나하나 짚어보겠다며 반박 보도를 했다. jtbc는 고려대학교 디지털 포렌식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하기도 했다. jtbc는 조목조목 반박하겠다고 했지만, 진짜 의심이 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해명 또는 반박을 하지 않았다.
 
 
  ① 입수 경위
 
jtbc는 10월 23일부터 11월 2일까지 약 열흘 가까이 《월간조선》 등 일부 매체들이 주장해 온 태블릿PC 조작설의 왜곡된 주장과 그 실체를 하나하나 짚어보겠다며 반박 보도를 했다. jtbc는 고려대학교 디지털 포렌식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하기도 했다. jtbc는 조목조목 반박하겠다고 했지만, 진짜 의심이 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해명 또는 반박을 하지 않았다. 사진=jtbc 방송 캡처
  태블릿PC 보도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자, jtbc는 첫 보도 후 한 달 보름이 지난 2016년 12월 8일 오후 9시 ‘뉴스룸’ 시간에 손석희 앵커가 심수미 기자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스스로 공개했다. 심수미 기자가 밝힌 입수 경위를 요약하면 이렇다.
 
  〈처음 태블릿을 발견한 건 지난 10월 18일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더블루K 사무실이었습니다. 사무실은 이미 이사를 가고 텅 비어 있었습니다.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지금 보시는 이 책상입니다. 당시 건물 관리인은 다른 언론사에서 찾아온 기자가 1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저희는 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받고 빈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황급히 떠나면서 놓고 간 집기와 자료 등이 있었는데, 책상에 태블릿PC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 탭’ 초기 모델인데 하도 오래 쓰지 않아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당시 현장에는 충전기도 없었습니다. 아예 켤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구형 모델이라서 요즘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쓸 수가 없어서 저희는 전문센터에서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사야 했습니다.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그때야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태블릿PC를 열었을 때 볼 수 있었던 파일은 6가지 종류에 불과했습니다. 일단 거기까지만 취재를 하고 그 자리에 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순실씨가 이 사무실을 떠날 때 문을 열어두고 간 상태였고, 아직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 훔쳐갈 가능성이 있을뿐더러 또 최씨가 사람을 보내서 증거인멸을 할 수 있다라는 의혹들이 계속해서 불거진 상황이어서 은닉되거나 파기할 우려가 너무나 컸습니다. 저희 내부에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는데, 태블릿을 가져와서 복사한 뒤에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틀 뒤 20일에 사무실로 가져왔고, 당초 계획했던 대로 보도 당일인 24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입수 경위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자, jtbc는 2017년 1월 11일 ‘뉴스룸’ 시간에 2차 해명방송을 했다.
 
  〈[jtbc 기자]: 다시 말씀드리지만 더블루K 사무실에 언론사 중 최초로 도착해서 관리인에게 취재 목적을 밝히고 허락을 받아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고 이날 처음 각종 서류와 함께 태블릿PC를 발견했습니다.
 
[jtbc 앵커]: 처음 저희가 태블릿PC를 발견했을 때는 꺼진 상태였는데, 충전을 해서 켰더니 국정개입 단서가 된 파일들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거죠?
 
[jtbc 기자]: 네, 오늘 영수증을 다시 들고 나왔는데요, 이게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3시28분이 찍혀 있습니다.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구입했던 태블릿PC의 충전기에 대한 영수증입니다. 오랫동안 방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충전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실제로 처음 켠 시각은 오후 4시가 좀 넘어서였고요. 원래는 취재기자가 혼자 움직였기 때문에 촬영기자가 오는 데 이동 시간이 좀 걸려서 저희가 촬영한 자료화면 시각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날 촬영한 태블릿PC에서 최씨의 셀카 사진과 드레스덴 연설문, 대통령 휴가 사진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종 기자의 말이 바뀌거나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시각에 태블릿PC를 켰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jtbc는 검찰이 절도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는 점만 강조했다.
  두 번의 입수 경위 보도에는 세 가지 의문이 있다.
 
  첫째,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가져간 사람은 jtbc 김필준 기자인데, 왜 심수미 기자가 입수한 것처럼 보도했을까다. 둘째는 더블루K 사무실의 관리 상태와 관련하여 심 기자가 “최순실씨가 이 사무실을 떠날 때 문을 열어두고 간 상태였고, 아직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것이다. 더블루K 사무실은 보안업체 캡스에서 관리하며, 출입구엔 지문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지문이 등록된 사람만 문을 열 수 있는 구조인데, 지문을 등록해 놓은 사람은 고영태, 박헌영, 전지영, 이인훈씨 등 4명뿐이다. 전지영씨는 더블루K 여직원이고, 이인훈씨는 고영태씨 사촌이다. 이인훈씨 지문이 등록될 수 있었던 이유는 더블루K가 고영태씨 개인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출입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심 기자의 설명처럼 그 사무실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셋째, 심 기자가 공개한 태블릿PC 충전기 영수증에는 10월 18일 오후 3시28분이 찍혀 있는데, 태블릿PC 분석 보고서 395페이지에는 ‘2016년 10월 18일 15시32분27초 안드로이드에서 새로 로그인’됐다고 나와 있는 것이다. 충전기를 산 후 태블릿PC 전원이 4분 후에 켜졌다는 이야기인데 삼성전자 강남서비스센터는 논현동에 있고 더블루K 사무실은 청담동에 있다. 도보로 최소 15분 거리다. 차를 이용했다고 가정해도 4분은 짧은 시간이다.
 
  게다가 심수미 기자는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 탭 초기 모델인데요, 하도 오래 쓰지 않아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당시 현장에는 충전기도 없었습니다. 아예 켤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구형 모델이라서 요즘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쓸 수도 없어서 저희는 전문센터에서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사야 했습니다”라고 했다.
 
  단종된 구형 모델의 충전기는 상식적으로 미리 주문을 해야 구입할 수 있다. jtbc가 공개한 영수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
 
  경천동지(驚天動地)할 특종을 잡은 기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지적이다. jtbc는 “검찰이 절도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며 태블릿PC 입수에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월간조선》은 jtbc가 태블릿PC를 훔쳤다는 식으로 보도한 적이 없다. 입수과정 설명에 앞뒤가 맞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는데, 이에 대한 반박은 없다.
 
 
  ② 노광일씨의 증언은 믿을 만 한 것인가
 
jtbc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한 더블루K 사무실. 이 사무실이 있는 빌딩의 건물 관리인이었던 노광일씨는 “평소 제가 손석희 사장을 존경하고 믿기 때문에 jtbc기자에게만 문을 열어줬다”고 했다.
  jtbc는 10월 23일 태블릿PC 입수를 결정적으로 도와준 건물 관리인 노광일씨 인터뷰를 예고했다.
 
  “내일 태블릿PC 보도 1주년을 맞은 방송에서 저희들의 태블릿PC 입수를 결정적으로 도와준 건물 관리인 노광일씨를 특별히 연결할 예정입니다. 노광일씨의 뉴스룸과의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저희들이 계속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몇 차례 방송을 해드렸기 때문에 따로 더 방송을 해드릴 생각은 많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내일이 1년이고 또 오늘 국감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에 조목조목 짚어 드렸습니다.”
 
  jtbc는 이 인터뷰로 태블릿PC 입수 경위 의혹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예고대로 jtbc는 10월 24일 노씨를 전화 인터뷰했다.
 
  〈[앵커]: 지금부터는 예고해 드린 대로 노광일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분이 안 계셨다면 jtbc의 태블릿PC 보도도 없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노광일씨가 저희 기자한테 열어준 더블루K 사무실 문은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로 들어가는 진실의 문이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지요. 이 일로 인해 검찰조사를 받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또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등 여러 가지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을 겪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지금까지도, 저희도 따로 인터뷰까지 요청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태블릿PC 입수 경위나 실체를 놓고 여전히 터무니없는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터뷰를 1년을 맞아 제안했고 노광일씨 또한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전화로 연결합니다. 노광일씨, 나와 계시죠?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네. 노광일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네, 반갑습니다.
 
[앵커]: 탄핵 이후에 저하고는 간단하게 통화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저의 느낌은 굉장히 담담하고 담백하게 말씀하시는 분이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은데. 우선 jtbc가 태블릿PC를 보도한 날은 꼭 1년 전 오늘이지만 노광일씨 도움으로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발견한 날은 그날로부터 일주일 전인 18일이었습니다. 당일의 기억이 생생하실 것 같은데 직접 시청자 여러분께 좀 전해 주시겠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알겠습니다. 기자가 처음 찾아온 게 오전 10시쯤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신분을 안 밝히고 4층 이사 간 사람들이 어디로 갔냐고 물어서 모른다, 부동산 가서 알아보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1시간쯤 뒤에 다시 와서 jtbc 기자증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jtbc 기자라고 했으면 제가 협조를 했을 텐데 하고 뭘 원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더블루K가 이사 가면서 남기고 간 게 없느냐 물어봐서 잡동사니밖에 없을 거라고 하니까 그래도 사무실을 한번 볼 수 있겠느냐고 해서 제가 사무실 문을 열어서 보여줬습니다. 고영태 상무가 쓰던 서랍에 태블릿PC가 있었습니다. 그걸 꺼내서 열려고 하는데 전원이 나가 있고 충전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필준 기자가 가져가도 되겠냐고 해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퇴근시간 무렵에 김 기자가 다시 와서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며 그 자리에 두자고 해 4층으로 같이 가서 그 위치에 도로 놔뒀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김 기자한테 좋은 정보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생각보다 좋은 정보가 많다고 해서 다행이다, 하면서 보도나 좀 잘해 달라고 당부해서 보냈습니다. 다음날 각 언론사들이 찾아와서 묻기에 모른다고 하고 다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20일에 김 기자가 다시 와서 누가 가져가거나 안에 있는 자료를 폐기할 수 있으니 가져가서 보관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중략)
 
[앵커]: 그때, 그러니까 더블루K가 이사를 나가서 빈 사무실이었다고 하지만 임차계약 기간은 몇 달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혹시 노광일씨 자신이 한 일로 인해서 자칫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이것을 생각하지는 않으셨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그래서 임차계약 만료일이 2017년 1월 13일이어서 더블루K에 묻고 열어주는 것이 맞는데 기자가 왔다고 물어보면 누가 열어주라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1차적으로는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개인적인 불이익보다는 공적인 가치가 크다고 판단돼서, 판단됐으며 jtbc가 가장 공정한 사실에 입각해 보도할 거라는 생각에 진실을 규명함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에서 협조했고요, 10월 24일 보도 이후에 더블루K 류상영 이사가 전화를 해서 문을 기자들한테 열어줬느냐, 묻길래 아니라고 했고, 두 번째, 세 번째 전화에도 부인했습니다. 그랬더니 12월 8일 jtbc의 입수 경위 보도를 보고서 12월 12일 직접 내방하여 왜 나한테는 세 번이나 부인하고서 12월 8일 jtbc 보도에서는 적극 협조했냐고 하면서 묻기에 사실 11월 3일 검찰 출두에서 진술하면서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다, 그런데 미처 경황이 없어서 진술한 사실을 알려드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류상영 이사는 제가 부인한 사항을 바탕으로 해서 훔쳐간 걸로 검찰에서 진술했다면서 원래대로 진술하면 안 되겠느냐며 훔쳐간 걸로 해야 법정 증거 능력이 없다고 하고 또 법정에서 관리인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기에 불이익을 당해도 할 수 없다, 사실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그럼 할 수 없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에서 조사를 받지 않으셨습니까, 이 건으로 해서. 그때 검찰조사를 받을 때도 예를 들면 다른 언론사 기자들한테는 협조를 안 하고 왜 그러면 jtbc한테만 협조했느냐 집중추궁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뭐라고 묻고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거기서는 jtbc하고 사전에 짜고 한 거 아니냐, 또는 뒷거래한 거 아니냐는 뉘앙스로 수사관들이 돌아가면서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앵커]: 검찰에서도 그렇게 물어봤다는 얘기입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네. 그런 뉘앙스로 해서 물어봤습니다. 평소 제가 손석희 사장을 존경하고 믿기 때문에 jtbc기자여서 내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렇게 협조한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감사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마는 아무튼 알겠습니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거듭 밝혔지만, 아직도 태블릿PC가 최순실 소유가 아니다, 그리고 조작됐다, 이런 얘기들이 일부 세력에 의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노광일씨가 아시는 분 중에도 예를 들면 그런 가짜뉴스들이 나오면 얘기해 주고 걱정해 주는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저는 저 사람들은 어떠한 과학적인 근거나 진실도 안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정치적인 입장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어떤 지금 당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으로 그런 거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우리 노광일씨를 의인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그건 너무 과찬이고요, 저는 그냥 우연치 않게… 하게 됐는데, 정말 우연치 않은 게 이렇게 크게 돼서 정말 벅차고 감격스럽죠. 그리고 제가 촛불집회도 23회 중 한 2회는 불참하고 다 참여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심정이 굉장히 특별하셨을 것 같습니다.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네. 당시에 진짜 보람되고 희망이 생겨서 모든 우리 촛불 시민들이나 jtbc에 보도를 잘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죠.〉
 
  인터뷰를 보면 노씨가 jtbc, 손석희 사장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과연 그런 노씨의 이야기는 객관적이고 공평할까. 노씨는 지난 4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법정에 출석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본래 통진당 당원이었으나 통진당이 해산된 후 정의당 당원이 되었고,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다.” jtbc의 노씨 인터뷰에는 그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는 내용이 없다.
 
 
  ③ 2016년 12월 8일 보도
 
  jtbc는 2016년 12월 8일 이렇게 보도했다.
 
  〈고영태씨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최순실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청문회에서 태블릿PC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씨가 컴퓨터를 쓰는 것은 봤지만,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최씨는 그런 것, 즉 태블릿PC를 사용 못 하는 사람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최씨의 지인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과 경기 과천 승마장에서 최씨가 태블릿PC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만날 들고 다니다시피 하면서 딸 정유라씨가 시합할 때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사진이나 동영상 찍는 거면 다른 제조사 제품(아이패드)을 써보라고 추천했더니, ‘그건 전화를 쓸 수 없어 별로다’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는 통화 기능이 없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지인에게 “(아이패드는) 전화를 쓸 수 없어 별로다”라고 말했다. 통화를 중요시하는 최씨가 전화 기능이 없는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말이 된다.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한 것으로 jtbc가 보도한 ‘최씨의 지인’은 누구인가.
 
 
  ④ 오방낭 사진
 
최순실씨는 11월 9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를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는 오방낭 사진이 한 장 있다. jtbc는 2016년 10월 27일 이렇게 보도했다.
 
  〈[앵커]: 표현을 통합합시다. 태블릿PC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고 했고 이것도 역시 근거가 되는 것이고요.
 
[jtbc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한복을 골라줬다, 의혹 보도가 있었고요, 또 이 최씨 측근의 주장에 따라 주머니가 사용됐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요, 실제 바로 보시는 것이 오방낭 복주머니입니다. 음양오행설에 기반해서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부적이라는 건데요, 이 사진 파일이 나온 곳이 바로 이 PC였습니다. 최씨의 측근이 전시를 주장했다는 오방낭이 PC에 있었다는 것은 이 PC와 최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오방낭 jpg 파일은 Apple사의 ‘iphone 5’로 찍어 2013년 1월 30일 이 태블릿PC로 보낸 것이다. 이 태블릿PC 주인이 찍은 것이 아니다. Apple사의 iphone 5는 jpg 파일의 이름을 설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iphone 5로 찍은 사진이 ‘오방낭’이라는 이름의 jpg 파일로 태블릿PC에 있으려면 iphone 5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옮겨 이름을 ‘오방낭’으로 바꾸고 나서 보내야 한다. 누군가가 보내준 오방낭 사진 파일이 이 태블릿PC와 최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된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jtbc 보도는 국내외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주술적 의존 관계’로 엮은 단초가 됐다.
 
  jtbc가 오방낭 관련 보도를 한 날 인터넷 ‘오마이뉴스’는 ‘상식 넘어선 박근혜-최순실 관계, 오방낭이 증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한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개최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 이 행사는 최순실씨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무에 장식돼 있던 물건은 ‘오방낭’이었다. ‘오방낭’은 다섯 가지 색으로 이뤄지는데 중앙의 흰색은 우주의 중심을, 바깥의 4색은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우주의 기운을 담은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중략) ‘주술적’ 정황은 대통령의 옷에서도 발견된다. 해외순방 중 입었던 옷의 색깔을 최순실씨가 사주와 궁합 등을 고려해 지정해 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위원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질타하며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의 공식 ‘어록’에도 주술적 경향이 감지되는 표현이 나온다. 공식석상에서 쓰기엔 부적합한 용어가 거침없이 등장한 것이다. 하늘의 응답, 기도, 메시지, 우주, 혼… 국정을 논하는 공식석상에 주술적 의미가 내포된 이런 용어가 대통령의 입에서 튀어나온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가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주술적 의존의 관계’는 아닐는지.〉
 
  보도 이후 주요 외신들은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이 샤머니즘적 주술과 연관되어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2016년 10월 29일(현지시각) 미국 공영방송 NPR은 ‘샤머니즘적 숭배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씨는 마치 꼭두각시를 조종하듯 막후에서 ‘왕’의 권위를 누렸다”며 “(그는) 샤머니즘적 예언자로 정신적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순실 게이트를 ‘샤머니즘적 컬트’라고 규정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씨와 박 대통령의 신령스러운 관계에 대한 보도를 접한 한국인들은 대통령이 ‘돌팔이(quack)’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⑤ 김수민씨
 
  《월간조선》은 5월호에서 검찰의 태블릿PC 보고서를 보면 한 젊은 여성의 똑같은 사진이 53번 나오는데, 이 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 SNS본부에서 일했던 김수민씨라고 보도했다. 김씨의 존재가 중요한 것은 그녀가 대선캠프의 SNS팀장이자 박근혜 정부에서 2급까지 오른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서다. 김 전 행정관과 김씨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의 실사용자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검찰의 태블릿PC 보고서를 보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는 ‘kimpa××××@gmail.com’의 이메일 계정이 나오는데 이는 김 전 행정관이 사용하던 것이었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휘종씨의 검찰 진술조서 일부(증거기록 2책 중 3395~3396쪽)를 보면 검찰은 김씨에게 “태블릿PC에서는 ▩을 통해 ▩계정으로 메일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데 ▩계정으로 메일은 진술인이 사용하는 계정 아닌가요”라고 묻는 대목이 있다(원문 그대로 옮김). 이에 김씨는 “제가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이 맞습니다”라고 답한다. 여기서 ▩ 부분은 이메일이나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곳을 검찰이 지운 것이다. 보통 모자이크 비슷한 형태로 지우기 때문에 삭제된 곳 일부가 노출되기도 한다. ▩ 부분 중 한 군데를 자세히 보면 알파벳 ‘pa’가 보인다. 변호인 A씨는 이를 근거로 지워진 이메일 계정이 kimpa××××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확인한 김씨의 네이버 이메일에도 알파벳 ‘pa’가 들어 있었다.
 
  《월간조선》은 태블릿PC에 김 전 행정관 본인은 물론, 그와 가까운 김씨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이 태블릿PC를 ‘최순실 것’으로 못 박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jtbc와 고려대학교 디지털 포렌식연구센터가 태블릿PC를 포렌식 한 자료를 보면 이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contacts2.db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연락처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SQLite 형식의 데이터베이스 파일이다. 사용자와 사용자가 추가한 연락처의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프로필 사진, 저장한 시간, 수정한 시간 등이 저장된다.
 
  기록된 사진(2번부터 53번)은 큰 의미가 없고, 실질적인 자료는 .db 파일에 저장된 한 장의 사진(1번)이다. 어떠한 이유로 contact2.db-wal 파일에 동일한 사진이 여러 개가 포함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사진들은 임시파일에 저장된 데이터이며 이것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쟁점 태블릿PC의 데이터를 조사해야 판단할 수 있다. 연락처의 사진은 사용자가 입력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저장될 수 있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하였다. (중략) 쟁점 태블릿PC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논란이 되는 김수민 사진이 언제 태블릿PC에 저장되었는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파일 이름이 나와 복잡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김수민씨의 흔적이 태블릿PC에 있다는 것이다. ‘연락처의 사진은 사용자가 입력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저장될 수 있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는 것은 연락처는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최순실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는 김수민씨를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⑥ 고려대학교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 보고서
 
고려대학교 디지털포렌식 해설서에는 “실사용자를 추정하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 주기 바라며, 본 해설서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이 없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있다.
  10월 30일 뉴스룸에 출연한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방송으로는 보여드리기 좀 어려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는 검찰 포렌식 보고서에 대한 해설서를 작성해서 고려대학교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고려대학교 디지털포렌식 해설서를 받아 살펴봤는데 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
 
  “실사용자를 추정하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 주기 바라며, 본 해설서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이 없기를 바란다.”
 
  《월간조선》은 태블릿PC가 최순실 소유인 것마냥 보도한 jtbc의 보도의 사실 여부를 추적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태블릿PC 분석 보고서’를 입수, jtbc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한 것이다. 태블릿PC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아주 중요하다. jtbc가 지난해 10월 24일 최순실씨 것을 입수했다며 공개한 태블릿PC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초기에 중요한 증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만약 태블릿PC의 실소유주가 최씨가 아니라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법원은 11월 8일 태블릿PC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최순실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태블릿PC의 실사용자를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⑦ 수상한 데이터 사용량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변호사는 웹 검색 행태가 50대 여성의 것이라 보기 어려우며 데이터 사용량도 극히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데이터 사용량의 경우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 12월 한 달, 그것도 19일까지 뉴스 검색을 위한 데이터 소비로 약 804MB가 사용되었는데, 2012년 당시 평균 LTE 데이터 사용량은 1.79G였으며, 2017년 현재에는 6G를 넘어선다. 검찰의 태블릿PC 보고서 제319쪽 제369항목을 보면, 2012. 12. 30. 17:18까지 당월 누적 사용량은 약 853MB로 확인되는데, 그중 선거 당일인 12. 19. 17:17까지 사용량이 약 804MB이다. 이날 이후 사용량은 거의 미미하여, 작을 때는 한 달에 약 84MB, 많을 때도 140MB 정도였다. 위 보고서 제437쪽 제378항목을 보면, 2013. 1. 30. 17:04까지 한 달 누적 사용량이 128MB로 휴대폰 전문가에 따르면, 2012년 당시 스마트폰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평균량이 1.7GB(현재 약 7GB)인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보인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 활동이 진행되고 있을 때로,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로서 박근혜 대통령 위에 군림했다면 상식적으로 이때도 사용량이 많아야 했다는 분석이다. jtbc는 이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반박 또는 해명을 하지 않았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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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감정서 밑줄 치며 읽기

“최순실 소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최순실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어렵다”(국과수 감정서)                              


⊙ 태블릿PC 실사용자 단수인지 다수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움
⊙ 최순실 독일 방문했을 2012년 7월, 2013년 7, 8월 독일 로밍과 관련한 메시지 받은 것으로 확인
⊙ 드레스덴 파일의 오염 가능성 없어… 김휘종 전 행정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kimpa2014@gmail.com’ 계정으로 다운로드
⊙ 이메일 첨부기록, 다운로드 기록이 있는 파일은 수신됐다고 할 수 있지만, 기록이 없는 파일은 외부로부터 수신된 것인지, 복사에 의해 태블릿PC에 저장된 것인지 판단하기 곤란
⊙ 감정물 태블릿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분석한 결과 문서 수정 저장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발견되지 않아
⊙ 2016년 10월 18일 자 이후 태블릿PC의 전체에 대한 무결성이 유지되지 않음
⊙ 오검출로 인해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깨져 보여
⊙ 태블릿PC의 저장기록을 수정하는 것은 어려워
⊙ 최순실 조카 장승호의 사진 한 장은 파일명, 생성일시, 수정일시에 차이가 있으며 EXIF(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파일 안에 저장된 화상 파일 형식) 정보도 다른 파일들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본 감정물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된 파일의 원본으로 볼 수 없다
⊙ 최순실 사진 2장 중 한 장은 스스로 찍은 셀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감정서(총 55페이지)가 나왔음에도 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11월 8일 최순실씨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과수에 문제의 태블릿PC를 감정 의뢰했다. 국과수는 11월 27일 재판부에 태블릿PC 감정보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의뢰(11월 9일)한 지 18일 만이었다.
 
  이날 연합뉴스 등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에서 시행한 태블릿PC의 국과수 감정 결과가 회신됐다”며 “검찰 분석보고서와 대부분 동일하고, 수정·조작 흔적이 없다는 취지다. 검찰 측 증거자료로 (감정 결과를) 관련 재판 등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12월 12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국과수 감정서를 올해 초 증거조작 혐의로 손석희 jtbc 사장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한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감정서는 하나인데 서로 정반대 해석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기사의 댓글 중에는 이런 내용이 많았다.
 
  “어떻게 해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느냐. 국과수 보고서를 그대로 공개하라. 해석은 우리가 하겠다.”
 
  《월간조선》은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국과수 감정서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다. 논란이 종식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국과수 감정서는 분석 도구마다 삭제된 데이터 복구 방법, 저장된 데이터 분석 방법, 결과에 대한 필터링 기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동일한 증거물을 분석하더라도 결과는 상이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①최초 개설
 
  〈신규가입 메시지를 받은 점을 보았을 때 2012년 6월 22일 12시 09분 46초에 시리얼번호 ‘8982051201603847859’의 유심 칩을 장착한 것으로 확인되나, 이후 교체에 관한 정보는 발견되지 않음.〉(감정서 9페이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검찰조사에서 해당 태블릿PC를 2012년 6월 22일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 마레이컴퍼니 이름으로 태블릿PC를 개통했다. 김 전 팀장이 2005~2013년 대표를 맡은 마레이컴퍼니는 팬시용품을 수입해 대형마트 등에 판매하는 유통업체였다. 김 전 팀장은 대선 승리 직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SNS 팀장을 맡았으며, 박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청와대 행정관(청와대 뉴미디어 정책비서관실)으로 들어갔다.
 
 
  ②카카오톡/휴대전화 번호
 
  〈카카오톡의 사용자 정보에는 카카오톡 이름이 ‘선생님’ 전화번호는 ‘010-4080-5783’로 명시돼 있음.〉(감정서 10페이지)
 
  최순실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태블릿을 매입, 등록하고 010-4080-5783이라는 전화번호를 가입한 것은 김한수 전 행정관”이라고 했다. 010-4080-5783이라는 번호를 김 전 행정관이 가입한 만큼 대화명 ‘선생님’은 최씨가 아닌 김 전 행정관이란 주장이다.
 
 
  ③태블릿PC에 등록된 구글 계정
 
  〈zixi9876@gmail.com, greatpark1819@gmail.com, kimpa2014@gmail.com가 발견됐음. 이 중 2개의 계정(zixi9876@gmail.com, greatpark1819@gmail.com)에서 3개의 표시이름(‘유연-zixi9876@gmail.com’, ‘가은-zixi9876@gmail.com’, ‘연이-greatpark1819@gmail.com’)이 발견됨. 이 중 ‘유연’이라는 이름은 삭제(row_status 필드의 ‘D’)된 것으로 확인됨. kimpa2014@gmail.com은 2014.03.27.자부터 2014.04.01.자까지만 메일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됨.〉(10페이지)
 
  우선 ‘zixi9876@gmail.com’이란 이메일 계정인데 지시(zixi)는 ‘위에서 지시(하는 것을 검토한다)’라는 뜻으로 이춘상 전 보좌관과 함께 사고로 사망한 당시 김우동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팀장, 유현석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팀장,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등 5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메일 주소라고 한다.
 
  검찰은 2016년 11월 14일 ‘greatpark 1819@gmail.com’ 계정에 대해 “최순실씨와 ‘문고리 권력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이 함께 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kimpa2014@gmail.com’은 김휘종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용하던 것이었다. 김휘종씨의 검찰 진술조서 일부(증거기록 2책 중 3395~3396쪽)를 보면 검찰은 김씨에게 “태블릿PC에서는 ▩을 통해 ▩계정으로 메일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데 ▩계정으로 메일은 진술인이 사용하는 계정 아닌가요”라고 묻는 대목이 있다.(원문 그대로 옮김) 이에 김씨는 “제가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이 맞습니다”라고 답한다. 여기서 ▩ 부분은 이메일이나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곳을 검찰이 지운 것이다. 보통 모자이크 비슷한 형태로 지우기 때문에 삭제된 곳 일부가 노출되기도 한다. ▩ 부분 중 한 군데를 자세히 보면 알파벳 ‘pa’가 보인다. 변호인 A씨는 이를 근거로 지워진 이메일 계정이 kimpa2014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확인한 김씨의 네이버 이메일에도 알파벳 ‘pa’가 들어 있었다.
 
  김 전 행정관은 정치권 인사로는 특이하게 연극영화과(한양대)를 나왔다. 1973년생으로 김일환 체신부 장관 손자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미래성장 사업이 ‘IT’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전공 대신 IT를 공부했다. 김 전 행정관의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그는 최순실이 운영하는 ‘초이스쿨’이라는 홈페이지 관리인으로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 김 전 행정관은 최씨의 소개로 정수장학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박근혜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는 청와대 근무 당시 ‘문고리 4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월간조선》 취재에 응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핵심부서에서 근무한 인사 다수는 “김휘종 전 행정관은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 보고하는 4명 중 한 명이었다”며 “잘 모르는 직원들은, 3명은(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그렇다 쳐도 김 전 행정관은 ‘의외’라고 했지만 사실 김 전 행정관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 역할을 대신한 사람으로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신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계정에 표시된 이름 세 개(유연, 가은, 연이) 중 ‘유연’은 최순실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과 같다. 최씨 측 변호인은 “그(딸의 이름) 유연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가은’은 김휘종 전 행정관의 딸 이름과 같다. ‘연이’는 최순실의 큰언니 최순영의 장남 이병헌의 딸 이름과 같다. 이병헌과 김한수 전 행정관은 절친한 친구다.
 
 
  ④태블릿PC의 실사용자
 
국과수는 태블릿PC 실사용자에 대해 단수인지 다수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순실씨 소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태블릿PC는 최씨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감정물 태블릿PC에 등록된 구글 계정이 다수의 기기에 등록되어 사용된 점, 감정물 태블릿PC에 다수의 구글 계정으로 접속된 점을 보았을 때 다수의 사용자에 의해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음. 다만 하나의 구글 계정을 통해 다수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기에 등록이 가능한 점, 단수의 카카오톡 계정 및 전화번호가 발견된 점, 특정 일자에 특정 장소에서 발견된 위치정보(GPS)가 함께 발견된 점으로 보았을 때 다수의 구글 계정에 접근 가능한 단수의 사용자가 사용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상기의 이유로 제시된 감정물 태블릿PC에 대한 분석 결과만으로는 사용자가 단수인지 다수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움.〉(36페이지)
 
  최순실씨 소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 태블릿PC는 최씨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어렵다.
 
 
  ⑤최순실씨가 독일을 방문(2012년 7월 14일~7월 29일·2013년 7월 29일~8월 6일)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태블릿PC에 저장돼 있는지 여부
 
최순실이 독일을 방문했을 2012년 7월, 2013년 7, 8월 독일 로밍과 관련한 메시지 받은 것으로 확인.
  〈문자메시지 기록에 따르면 태블릿PC의 사용자가 독일 로밍과 관련된 메시지를 2012년 7월 15일부터 7월 21일까지, 2013년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됨. 해당 시점(2차례)에 독일을 방문한 것으로 판단됨.〉(12페이지)
 
 
  ⑥최순실씨가 제주도를 방문(2012년 8월 14일~8월 16일)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태블릿PC에 저장돼 있는지 여부
 
  〈감정물 태블릿PC에서 저장되어 있는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검찰이 지목한 기간에 제주도로 확인되는 위치정보가 3건 발견됨.〉 (감정서 추가본 10페이지)
 
  검찰은 ⑤, ⑥번의 이유를 들어 태블릿PC를 최순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 측 관계자는 “3건이 다 일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2012년 8월 15일 낮 1시 9분에 제주도 주상절리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최순실이 탄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한 시간이 12시(정오) 57분이다. 위치정보가 맞다면 제주공항 근처로 나와야지 왜 공항에서 40분이나 떨어진 주상절리로 나오는가”라고 했다.
 
 
  ⑦이외의 위치 정보
 
  〈일반적인 태블릿PC, 스마트폰의 IP 주소는 전원을 끄거나 데이터 네트워크 온·오프, wifi(공공 무선인터넷) 연결을 할 경우에 IP 주소가 변경되며, 이전 IP 내역은 기록되어 있지 않음. 한편, 감정시점에 IP 주소는 발견되지 않음. 때문에 2012년 부터 2016년까지의 위치 이동경로 및 위치 특정이 불가능함.〉(17페이지)
 
  최씨 측 변호인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태블릿PC의 위치 이동경로 및 위치를 파악해 보면 최씨 것이 아닌 게 확실히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⑧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의 오염 여부
 
국과수는 드레스덴 파일의 오염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 파일은 김휘정 전 행정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kimpa2014@gmail.com’ 계정으로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을 확인한 결과, 해당 파일은 2014년 3월 27일자 19시 20분 경부터 19시 27분경까지 저장된 것으로 확인되어 있음. 다운로드 내용 기록이 저장된 파일을 분석한 결과, 구글 메일로 접속하여 다운로드한 것으로 판단되며, 다운로드 일시와 생성일시, 수정일시가 모두 1초 내의 차이로 상호 부합한 것으로 보았을 때 수정(오염)이 되었다고 판단하기 어려움. 한편 다운로드 시점에 해당 태블릿PC로 웹메일(kimpa2014@gmail.com)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됨. 해당 계정의 메일에서 첨부된 파일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판단.〉(36페이지)
 
  드레스덴 파일의 외부 삽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을 다운로드한 계정은 김휘종 전 행정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kimpa2014@gmail.com’이었다.
 
 
  ⑨태블릿PC로 연설문 수정했는지 여부
 
  〈감정물 태블릿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분석한 결과 수정 저장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발견되지 않음. 한편, 네이버 오피스, 구글, 넷피스 24 등과 같이 온라인상에서 문서 작성 및 수정 저장이 가능하지만, 인터넷 접속 기록을 살펴본 결과, 해당 서비스에 접속한 이력은 발견되지 않음.〉(17~18페이지)
 
  최순실이 태블릿PC를 가지고 연설문을 막 고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누군가 외부에서 수정한 파일을 받았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핵심부서에서 근무한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여주는 ‘프롬프트’를 담당한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미리 연설문을 받아봤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수정도 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⑩태블릿PC에 파일을 복사, 삽입했을 가능성
 
“최순실 소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최순실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어렵다.”(국과수 감정서)
  〈파일의 경로가 확인되는 88개 파일(hwp 파일 80개, pdf 파일 3개, ppt 파일 1개, pptx파일 4개)에 대해 다운로드 로그 및 이메일 첨부 기록 잔존 여부를 확인한 결과, 다운로드 로그가 있는 파일은 모두 45개로 확인됨. 이 45개 파일은 일반적으로 이메일에 첨부된 상태로 수신되어 확인하였을 때 ‘/media/Android/data/com.android.email/cache’ 폴더에 임시(캐시) 파일 형태로 저장되며, 사용자가 이메일, 웹 사이트, 메신저 등에서 다운로드 받았을 때 ‘/media/Download’ 폴더에 저장됨. 다만 테스트 태블릿PC로 시험한 결과 ‘/media/Android/data/com.android.email/cache /media/Download’ 폴더는 태블릿PC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인 ‘내 파일’ 및 태블릿PC와 USB 케이블로 연결된 PC에서 접근이 가능하여 임의로 파일을 복사 또는 삽입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상기의 이유로, 이메일 첨부 기록이나, 다운로드 기록이 있어야만 수신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기록들이 없다면 외부로부터 수신된 것인지, 복사에 의해 태블릿PC에 저장된 것인지 판단하기 곤란함.〉(22페이지)
 
  쉽게 말해 다운로드 기록이 있는 파일은 외부로부터 수신됐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이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 파일은 삽입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삽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파일은 다음과 같다.
 
  〈▲11.30-12,1.hwp ▲2일차 충청경기남부.hwp ▲11.29.hwp ▲12.2.hwp ▲유치원 반론.hwp ▲TV토론 관련.hwp ▲부산경남 일정.hwp ▲16일차 서울 삼성역 코엑스 유세.hwp ▲미래의 길.hwp ▲16일차 서울 삼성역 코엑스 유세(수정).hwp ▲나는.hwp ▲투표 독려 음성메시지.hwp ▲당선 소감.hwp ▲홈피, 트위터.hwp ▲난곡 사랑의 밥집.hwp ▲호주총리 통화 참고자료.hwp ▲청와대 회동(1228).hwp ▲121228청와대회동_수정.hwp ▲홍보 SNS운영안.hwp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선임 관련.hwp ▲자료.hwp ▲당선인 신년사(신문용).hwp ▲식사, 티타임 대상자.hwp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축사.hwp ▲역대 경호처장 현황.hwp ▲다보스포럼.hwp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자료.hwp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 말씀자료.hwp ▲2013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동영상(수정).hwp ▲130109MB특별사면.hwp ▲중국 특사단 추천 의원.hwp ▲정부 조직개편안 관련 평가.hwp ▲인사.hwp ▲취임기념우표 발행(130115-3).hwp ▲다보스포럼 특사 파견.hwp ▲130128고용복지_업무보고_참고자료.hwp ▲5.18 33주년 기념사.hwp ▲강원도업무보고.hwp ▲후보님 SNS 대화 시나리오.pdf ▲선거공약서_B_1207_10_양면[1].pdf ▲20130102_엠블럼.pptx ▲0103_인수위엠블럼.pptx〉
 
  하필 일부 언론에 대표적인 기밀문서라고 보도된 ▲호주총리 통화 참고자료.hwp ▲청와대 회동(1228).hwp ▲121228청와대회동_수정.hwp 등도 삽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파일에 포함됐다.
 
  외부로부터 수신된 파일 목록은 다음과 같다.
 
  〈▲제32회 국무회의 말씀자료.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2.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3.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4.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5.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6.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 말씀.hwp ▲육영수여사 제38주기 추도식 인사말씀-7.hwp ▲1일차 대전역 유세.hwp ▲1일차 대전역 유세.hwp ▲4일차 부산.hwp ▲5일차 경남.hwp ▲11일 차 서울유세문.hwp ▲11일차서울유세문-2.hwp ▲11일차서울유세문-3.hwp ▲11일차서울유세문-4.hwp ▲11일차서울유세문.hwp ▲11일차서울유세문-5.hwp ▲11일차서울유세문-6.hwp ▲11일차서울유세문-7.hwp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축사.hwp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축사-2.hwp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축사-3.hwp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축사.hwp ▲3차 TV연설문.hwp ▲17일_일정.hwp ▲성탄절 민생행보.hwp ▲신년사(방송3사).hwp ▲1안.hwp ▲1안.hwp ▲1안(다시).hwp ▲국무회의 말씀자료.hwp ▲아침.hwp ▲_.hwp ▲_-1.hwp ▲_-2.hwp ▲_-3.hwp ▲_-4.hwp ▲_-5.hwp ▲_-6.hwp ▲신문광고(안).hwp ▲선거공약서_B_1208_양면.pdf ▲페이스북.ppt ▲취임식행사업체.pptx ▲취임식행사업체.pptx〉
 
  드레스덴 파일(▲_.hwp ▲_-1.hwp ▲_-2.hwp ▲_-3.hwp ▲_-4.hwp ▲_-5.hwp ▲_-6.hwp)을 제외하고는 인사말, 유세문 또는 유세일정이다. 자유한국당 태블릿PC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대선 캠프 내 실무자, 청와대 행정관 수준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의 문건”이라고 했다.
 


 
  ⑪2016년 10월 18일(jtbc 입수 날) 이후 기록된 데이터의 무결성 여부
 
국과수는 2016년 10월 18일 자 이후 태블릿PC의 전체에 대한 무결성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10월 18일 자부터 2016년 10월 31일 자까지 생성, 수정된 파일들이 다수 발견되어 2016년 10월 18일 자 이후 태블릿PC의 전체에 대한 무결성이 유지되지 않음. 2016.10.18. 이후 생성된 파일은 파티션 25에는 4개, 파티션 28에는 2580개로 확인됨. 다만 감정물 태블릿PC의 경우, 태블릿PC가 부팅되는 것만으로도 다수의 파일들이 생성, 변경이 되어 태블릿PC 전체에 대한 무결성이 쉽게 훼손되기 때문에, 사건과 관련된 파일 단위의 무결성을 파일의 해시 값 및 파일 관련 정보들의 연관성(다운로드 로그, 이메일 로그, 임시파일(Cache) 데이터, 파일시스템상의 시간정보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음. 파티션 25의 4개의 파일은 모두 시스템에 의해서 생성되는 파일이며, 파티션 28의 2580개 중 사용자에 의해 삽입 또는 생성된 파일로 판단되는 파일은 클립보드 관련 사진 6개, 사진파일 1개, 화면 캡처 사진 1개임. 이를 제외한 대부분 파일들은 사용자가 태블릿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동작하면서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으로 생성된 파일들임.〉(35페이지)
 
 
  ⑫태블릿PC의 셀프 카메라(self camera) 기능 존재 여부
 
  〈감정물 태블릿PC의 모델(SHV-E140S)의 사용설명서에는 셀프 촬영 기능에 대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으며 테스트 태블릿PC를 통해 확인할 결과 셀프 카메라 촬영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 테스트 태블릿PC를 통해 확인한 결과 셀프 카메라는 1600x1200의 해상도 촬영만 가능하고, 후면 카메라는 2048x1536, 1028x768의 해상도를 지원, 저장 사진들이 셀프 카메라로 촬영되었는지를 식별할 수 있음.〉(27페이지)
 
 
  ⑬태블릿PC 내 카메라로 찍은 사진 현황
 
태블릿PC 속 16장의 사진 중 최순실 사진은 2장이었는데, 셀카는 1장이었다. 왼쪽 손가락을 입쪽으로 올린 사진은 누군가 찍어준 사진이고, 그 옆 얼굴만 나온 사진은 최씨가 직접 찍은 셀카다.
  〈총 16장의 사진이 존재(최순실 2장, 조카 장승호 3장, 장승호 딸 장시은 7장, 조카 이병준 2장, 검은 화면 2장). 16장 중 셀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8장(최순실 1장, 장승호 딸 장시은 7장), 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8장(최순실 1장, 조카 이병준 2장, 조카 장승호 3장, 검은 화면 2장)임.〉 (31페이지)
 
  〈한편, 장승호 사진 한장은 파일명, 생성일시, 수정일시가 차이가 있으며 EXIF(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파일 안에 저장되어 있는 화상 파일 형식) 정보도 다른 파일들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본 감정물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된 파일의 원본으로 볼 수 없음.〉(44페이지)
 
  결론적으로 태블릿PC 내 최순실 셀카는 1장이며 조카 장승호 사진 3장 중 1장은 태블릿PC로 촬영된 것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태블릿PC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의 윤상직 의원은 “16장 중 15장은 2012년 6월 25일에 촬영한 것으로 나오는데 1장은 2016년 10월 18일 17시 43분 찍은 것으로 국과수 감정서에 나온다”며 “2016년 10월 18일은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날이다. jtbc는 지난해 태블릿PC 입수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방전된 상태였고 충전하는데 시간이 걸려 실제로 처음 켠 시간은 오후 4시가 좀 넘어서였다고 했다.
 
  2016년 10월 18일 17시 43분에 찍은 게 맞다면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이후에 찍은 것이 된다. jtbc가 사진을 태블릿PC에 옮겼다고 봐도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에서도 이 사진의 생성시간은 2016년 10월 18일 17시 43분으로 나온다. 2017년 11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의원의 이 같은 질의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속기록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그 사진 자체로만 본다면 2012년 그날의 가족모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지금 위원님이 질문하신 대로 만든 날짜, 생성된 날짜가 다른 사진하고 좀 달리 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부분의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태블릿PC 사진 파일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파일이 자동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러나 지금 이 사진의 경우에는 다른 사진과 그 부분에 있어서 좀 상이한데, 다만 이게 지금 재판에 증거로 제출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구체적으로 지금 답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국과수는 최순실 조카 장승호의 사진 한 장은 파일명, 생성일시, 수정일시에 차이가 있으며 EXIF(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파일 안에 저장되어 있는 화상 파일 형식) 정보도 다른 파일들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본 감정물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된 파일의 원본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⑭태블릿PC 저장기록 수정 여부
 
  〈시스템 관점에서 일반적으로 태블릿PC의 저장기록을 수정하는 기능을 가지기 위해서는 루팅(시스템에 대한 관리자 권한을 취득하는 작업)이라는 기법을 통해 시스템 전체의 저장기록(파일시스템 정보와 같은 시스템 정보)을 수정 및 편집이 가능하나, 감정물 태블릿PC에서는 루팅을 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음. 또한 감정물 태블릿PC의 날짜 및 시간 정보를 수동으로 변경한 후 파일을 복사하는 방법도 있으나, 테스트 태블릿PC로 확인한 결과 날짜와 시간, 분만 변경 가능하며 초 시간은 설정할 수 없어, 정교하게 다른 기록들과 일치되도록 기록을 수정하는 것은 어려움. 또한 이메일 데이터의 경우 이메일 서버의 시간과 동기화되면, 이메일 서버 시간을 따름. 다만 디지털 데이터의 특성상 정교한 조작의 경우 그 흔적이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
 
 
  ⑮포렌식 보고서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깨져 보이는 이유
 
국과수는 오검출로 인해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깨져 보이는 것이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디지털 포렌식 데이터 복구 기법 중 애플리케이션, 파일별로 규정된 특정 패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복구함. 이때 특정 패턴은 일치하나 실제 데이터가 아닌 잘못된 데이터가 복구되는 경우(오검출)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16진수(Hexadecimal)로 표기 또는 한글이 깨져 보이는 경우가 발생함.〉(40페이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숨기려 한 것은 전혀 아니란 것이다.
 
 
  ⑯태블릿PC 속 일부 한글 파일이 jtbc 발견 이전에 열람된 것처럼 기록된 이유
 
  〈한컴뷰어 히스토리는 한국 시각보다 9시간 느린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로 표시됨.〉(51페이지)
 
 
  ⑰오방낭 파일의 입수 경로
 
오방낭 파일에 대한 국과수의 의견.
  〈오방낭.jpg 파일은 ‘/media/Android/data/com.android.email/cache’ 폴더에 저장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메일에 첨부된 상태로 수신되어 사용자가 열람하였을 때 ‘/media/Android/data/com.android.email/cache’ 폴더에 임시(캐시) 파일 형태로 저장됨.
 
  오방낭.jpg 사진이 저장된 시점인 2013년 1월 30일 17시 31분 17초 전·후 수신된 이메일이 있긴 하지만 일부만 발견된 상태로 해당 사진 파일 첨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음. 테스트 태블릿PC로 시험한 결과, 동 폴더는 태블릿PC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인 ‘내 파일’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USB 케이블로 연결된 PC에서도 접근이 가능하여 파일을 복사 또는 삽입하는 것이 가능함.〉(45페이지)
 
  오방낭 파일의 입수경로는 중요하다. 오방낭 파일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서 발견됐다는 보도 후 몇몇 언론에서는 오방낭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주술적 의존 관계’로 엮은 단서로 삼았다.
 
  2016년 10월 27일 한 인터넷 언론에 실린 ‘상식 넘어선 박근혜-최순실 관계, 오방낭이 증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내용이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개최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 이 행사는 최순실씨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무에 장식돼 있던 물건은 ‘오방낭’이었다. ‘오방낭’은 다섯 가지 색으로 이뤄지는데 중앙의 흰색은 우주의 중심을, 바깥의 4색은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우주의 기운을 담은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중략)
 
  ‘주술적’ 정황은 대통령의 옷에서도 발견된다. 해외순방 중 입었던 옷의 색깔을 최순실씨가 사주와 궁합 등을 고려해 지정해 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위원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질타하며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의 공식 ‘어록’에도 주술적 경향이 감지되는 표현이 나온다. 공식석상에서 쓰기엔 부적합한 용어가 거침없이 등장한 것이다.
 
  하늘의 응답, 기도, 메시지, 우주, 혼? 국정을 논하는 공식석상에 주술적 의미가 내포된 이런 용어가 대통령의 입에서 튀어나온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가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주술적 의존의 관계’는 아닐는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와의 관계를 과장, 해석 했다는 지적이다.⊙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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