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전모 드러난 ‘최순실 태블릿PC’
태블릿PC 논란 인물도(이춘상·김우동·유현석·김철균·김휘종·김수민·김한수·이병헌·조진욱)
2016년 10월 25일 자 태블릿PC 분석 보고서, 신혜원씨 주장에 등장하는 인물 9명은 누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도화선 역할을 했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012년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SNS(소셜미디어) 본부’에서 일한 신혜원씨가 “태블릿PC는 최순실 것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물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씨의 주장은 《월간조선》이 단독 입수해 분석한 〈의견서 첨부(3) 출력물-2016년 10월25일 자 태블릿PC 분석 보고서(이하 검찰 보고서)〉 내용과 맞물려 나름의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 보고서와 신씨의 주장에는 그간 언론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① 이춘상 전 보좌관
이춘상 전 보좌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이 됐을 때부터 도왔던 ‘최측근 보좌그룹 4인’ 중 한 명이다. 2012년 대선 경선 및 본선 캠프에서 박 전 대통령의 홍보 및 SNS 메시지 관리 등을 맡았다. 이 전 보좌관은 2012년 12월 2일 오후 강원 인제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뒤 선대위 홍보팀 관계자들과 함께 카니발 승합차로 다음 유세장인 강원 춘천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TV 조선’이 입수한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 전 보좌관이 탄 차량은 2차선으로 운행하고 있었고 뒤에 당 소속 지원팀 차량이 따라가고 있었다. 뒤따르던 차가 갑자기 오른쪽 갓길로 빠져 추월을 시도하는 순간, 사고 차량도 동시에 갓길 쪽으로 틀면서 두 차량이 엉켰다.
이 전 보좌관이 탄 차는 과속카메라가 설치된 기둥을 들이받았고, 뒤따르던 차는 기둥을 스치고 지나가 정차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 전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어려운 때를 같이 (이 보좌관과) 극복해 왔는데 한순간 그렇게 갑자기 …”라며 울먹였다. 생전 이 전 보좌관은 “박근혜 의원을 모시는 게 내 운명인 것 같다”고 자주 말해 왔다.
② 김우동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 팀장
김우동 전 팀장은 이춘상 전 보좌관과 대선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 지원을 나갔다가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고 직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그는 2012년 12월 11일 오후 5시20분쯤 원주 기독병원에서 사망했다. 김 전 팀장은 LG애드 출신으로 개인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다가 2006년부터 박 후보를 줄곧 도와 왔다. 김 전 팀장은 1987년 북한의 지시를 받은 김현희씨에 의해 폭발돼 사망한 대한항공 858기 기장 김직한씨의 아들이다.
③ 유현석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 팀장
변추석 홍보본부 본부장, 김우동 전 팀장과 함께 LG애드 3인방으로 불렸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운 홍보 전문가다.
④ 김철균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장
김철균 전 SNS 본부장은 IT 분야에서 경력을 키웠다. 그는 1980년대 후반 PC통신 천리안 기획팀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하나로드림 부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지내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IT와 SNS 전문가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IT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과 뉴미디어비서관을 지냈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선대위 SNS 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8월 13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 생활을 3년 반 정도 하고 2011년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으로 갔다. 그런데 원장직을 맡은 지 1년도 채 안 된 2012년 9월 초 즈음에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인혁당 사건 발언으로 지지율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원래는 안 가려고 했는데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비슷한 시기에 캠프에 들어가 3개월 정도 일했다.”
그의 카카오톡을 활용한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가하는 사진을 카카오톡 등 SNS에 올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김동연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국장급)으로 내정됐다.
⑤ 김휘종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 팀장
김휘종 전 팀장은 정치권 인사로는 특이하게 연극영화과(한양대)를 나왔다. 1973년생으로 김일환 체신부 장관 손자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미래성장 사업이 ‘IT’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전공 대신 IT를 공부했다. 김 전 행정관의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그는 최순실이 운영하는 ‘초이스쿨’이라는 홈페이지 관리인으로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 김 전 행정관은 최씨의 소개로 정수장학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박근혜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2급(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까지 달았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그와 함께 일한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았다.
⑥ 김수민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 간사
검찰 보고서에는 한 젊은 여성의 똑같은 사진이 53번 나온다. 이 젊은 여성은 김수민 전 간사다. 문제의 태블릿PC를 자신이 사용한 것이라고 폭로한 신혜원씨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수민씨는 김철균 전 SNS본부장이 2012년 10월경 데려와 팀에 합류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팀원들과 잘 지냈고 같은 해 12월 대선캠프가 해체될 때까지 일했다”고 밝혔다. 당시 SNS 비상연락망을 보면 김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있다. 김 전 간사는 2012년 대선 후 모 백화점 핸드백 매장 점원으로 취직했으며, 현재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김 전 간사와 인연을 맺은 김휘종 전 팀장은 최근까지도 김 전 간사와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선대위 SNS 팀에서 활동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사이가 유독 가까웠다”고 전했다.
⑦ 김한수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 팀장
논란이 되는 태블릿PC를 사고 개통한 인물이다. 김 전 팀장은 2012년 6월 22일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 마레이컴퍼니 이름으로 태블릿PC를 개통했다. 김 전 팀장이 2005~2013년 대표를 맡은 마레이컴퍼니는 팬시용품을 수입해 대형마트 등에 판매하는 유통업체였다. 김 전 팀장은 대선 승리 직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SNS 팀장을 맡았으며, 박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청와대 행정관(청와대 뉴미디어 정책비서관실)으로 들어갔다. 그와 함께 일한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좀 까칠한 성격이라고 한다. 1977년생인 그의 장인은 배조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다. 배 부회장은 가수 탁재훈(본명 배성우)씨의 아버지다. 탁씨와 김 전 팀장의 부인은 이복 남매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⑧ 이병헌씨
이씨는 최순실씨의 의붓언니인 최순영씨의 첫째 아들이다. 그는 김한수 전 팀장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두 사람의 지인인 A씨는 2016년 11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의 큰언니 최순영의 첫째 아들인 이○○씨와 김한수 행정관은 고교 동창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 이씨가 이종사촌 동생인 장시호씨를 김 행정관에게 소개해 줘 세 사람이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했다. 장시호씨는 최순실씨의 동복(同腹) 언니인 최순득씨의 딸이다. 최순득씨는 고(故) 최태민씨가 다섯째 아내인 임모씨와 사이에 낳은 네 딸 중 둘째다.
장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 등 특급 제보를 해 ‘특검의 특급 도우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7년 6월 8일 1심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사람은 장씨가 유일하다.
장씨는 김한수 전 팀장을 수족처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래전부터 장씨는 무슨 일만 있으면 김한수 전 행정관을 찾았고, 마음씨 좋은 김 행정관은 장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잘 처리해 줬다. 김 행정관은 장씨의 수족이나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⑨ 조진욱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 팀장
조 전 팀장은 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그와 함께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는 “조 전 행정관은 원래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데, 어머니가 보수 성향 단체 간부라 청와대에 온 케이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 전 팀장은 소규모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갑자기 정치권 요직으로 들어왔다. 박근혜 선대위 SNS 본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청와대 입성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조 전 팀장은 비슷한 또래가 청와대 인턴으로 들어갈 때 6급으로 들어갔다. 모친이 친박 핵심 A 의원(재선)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조 전 팀장은 청와대 근무 시절 행실이 좋지 않아 민정비서관실에서 주시한 인사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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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전모 드러난 ‘최순실 태블릿PC’
단독 - jtbc가 최순실 것처럼 보도한 태블릿PC가 자신이 사용했던 것이라고 밝힌 신혜원(申惠媛)씨 인터뷰
“대선(大選) 후 김휘종 전 행정관에게 반납 … 폭로 후 (김 전 행정관이) 연락해 회유했다”
⊙ 《월간조선》과 《조선일보》 등 권위 있는 언론이 다루기 시작해 용기
⊙ 검찰이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 빨리 공개했으면 더 빨리 이야기했을 것
⊙ 김휘종 전 행정관, “곧장 폐기했다”→ “2~3년 후 태웠다”→ “이춘상 전 보좌관이 개설한 태블릿PC다”→ “김한수 전 행정관이 만든 태블릿PC일 수도 있다”→ “신씨 당신 주장이 틀렸다”로 말 바꾸다 잠적
⊙ 김한수 전 행정관으로부터 태블릿PC 받았다는 조진웅 전 행정관, 신씨에게 “괜히 엮일 수 있는 사람은 조용히 있는 게 지혜로운 것 같아요”라며 은근히 협박
⊙ jtbc 반박 보도에 “jtbc의 주장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신씨 주장 중 논리적 근거와 설득력이 약한 부분도 존재
⊙ 태블릿PC 관련 증언 내용 바뀌는 개통자 김한수 전 행정관
지난해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씨 것을 입수했다며 공개한 ‘태블릿PC’는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초기에 중요한 증거 역할을 했다. 당시 jtbc는 “컴퓨터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들을 대통령이 연설하기도 전에 받아 봤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음 날 1차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이 태블릿PC에 박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등 정부 문건 50건이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씨는 검찰조사에서 “태블릿은 내 것이 아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씨가 지난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는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태블릿PC의 주인이 최씨가 맞느냐는 논란이 커졌다. 태블릿PC가 탄핵 사태를 촉발한 계기가 된 만큼 실제 사용자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검찰은 2016년 12월 “태블릿PC는 최씨 것이 맞고 국정 농단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했다. 진실의 열쇠인 것처럼 여겨졌던 태블릿PC는 그렇게 ‘최씨 것’이 됐다.
1년여가 흐른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도화선 역할을 했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2012년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SNS(소셜미디어) 본부’에서 일했다는 신혜원씨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한 뒤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조진욱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으로부터 흰색 태블릿PC 1대를 건네받았고, 이 태블릿PC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카카오톡 계정 관리를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씨는 10월 8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서강바른포럼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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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원씨는 10월 5일 《월간조선》인터뷰 직후(10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도화선 역할을 했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월간조선》은 신씨의 존재를 기자회견 일주일 전인 10월 1일 파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어제(9월 30일) 신씨가 태블릿PC는 최순실 것이 아닌, 자신이 대선 캠프에서 사용하던 것이라며 연락해 왔는데 한 번 만나 보면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기자는 10월 3일 신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10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조선뉴스프레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씨는 10월 6일 일정이 생겼다며 인터뷰 날을 하루 앞당기자고 했고, 그의 제의를 받아들여 10월 5일 오후 3시 신씨를 만났다. 기자에게 신씨의 존재를 알려준 관계자도 인터뷰에 동석했다.
이날 인터뷰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고, 6~11일 수차례 추가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 가장 처음 물은 것은 “왜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폭로하느냐”는 것이었다. 신씨는 기자회견 때는 “태블릿PC는 탄핵과 별로 관계없다고 보도하는 언론을 신뢰할 수 없었다”며 “최근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에 관한 기사를 보고 문제의 태블릿PC는 분명히 대선 캠프에서 사용했던 태블릿PC가 맞다는 확신이 들어 진실을 밝히게 됐다”고 했다.
신씨는 기자회견 전 가졌던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 나서게 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보고, 캠프에서 사용한 태블릿PC라는 의심이 들어 조작 의혹을 제기해 온 변희재씨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 사실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제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더군요. 다른 곳에 알리려 했는데 믿을 만한 언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선일보》([문갑식의 세상읽기] ‘탄핵 도화선’이라던 태블릿 3대의 정체 1017년 9월 16일 자)와 《월간조선》(‘1년째 미궁에 빠진 3대의 태블릿PC’ 2017년 10월호)에서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잖아요. 권위 있는 언론에서 다루기 시작했고 마침 박근혜 대통령 공정재판을 위한 법률지원단에서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을 읽어 보니, 제가 캠프에서 사용하던 태블릿PC라는 확신이 들어서 관계자에게 연락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검찰이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질질 끌지 않고 공개했다면 더 빨리 태블릿PC에 대한 진실을 밝혔을 것입니다.”
신씨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사실 망설였던 것은 제가 ‘서강바른포럼’에 있을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으로 벌금 500만원을 받았습니다.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였는데, 최근 국정원 댓글 사건과 연관지어 제 진실을 거짓으로 몰아갈까 두려웠습니다.”
실제 jtbc는 신씨의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반박 보도를 하면서 이런 내용을 넣었다.
“서강바른포럼 회원인 신씨는 2012년 대선 공식 캠프가 아닌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 그래도 용기를 내셨네요.
“진실을 밝혀야 하니까요.”
—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 보죠.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SNS 본부에서 일한 게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 어떻게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겁니까.
“저는 서강바른포럼에서 사무국장으로 근무했었습니다. 당시 동문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돕자고 해서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었는데, 이춘상 보좌관으로부터 캠프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들어가게 됐습니다.”
— 합류한 시기가 언제입니까.
“2012년 10월입니다.”
서강바른포럼은 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주요 외곽조직으로 주목받아 온 단체다. 1960학번부터 2011학번까지 서강대 졸업생들은 물론 다수의 이 대학 교수들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1970학번인 박 전 대통령은 2010년 12월 서강바른포럼 송년회에 직접 참석해 축사하기도 했다.
이 포럼의 공동회장이었던 관계자는 당시 송년회 자리에서 “국가와 사회를 이끌 지도자 동문을 격려하기 위해 포럼이 창립됐으니 회원들이 이제까지보다 더 헌신하고 기여하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2010년 7월 ‘노고산포럼’으로 처음 출발한 서강바른포럼은 같은 해 10월 지금의 조직으로 이름을 바꾼 뒤 가입 회원이 1000명을 넘어섰고, 전국에 걸쳐 18개 지부를 차례로 열었다. 동문모임으로선 짧은 시간 안에 전국 조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11월 조진욱 전 행정관으로부터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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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원씨의 기자회견 직후 jtbc는 신씨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신씨는 “jtbc의 주장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jtbc 방송 캡처 |
신씨에게 캠프 합류를 요청한 이춘상 전 보좌관은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이 됐을 때부터 도왔던 ‘최측근 보좌그룹 4인’ 중 한 명이다. 대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홍보 및 SNS 메시지 관리 등을 맡았다. 이춘상 전 보좌관은 2012년 12월 2일 박 전 대통령의 유세를 수행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 이춘상 전 보좌관이 막연히 그냥 도와달라고 하던가요.
“페이스북이나 SNS를 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지원해 달라고 했습니다.”
— 캠프 내에서 직책은 뭐였습니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에는 팀장급 몇 명을 제외하고는 직책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춘상 전 보좌관은 제가 나이가 좀 있으니까 ‘간사’라고 불렀습니다.”
— jtbc가 최씨 소유인 것처럼 보도한 태블릿PC가 본인이 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받은 것입니까.
“2012년 10월에 조진욱 전 행정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SNS 본부에서 활동한 조진욱 전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그와 함께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는 “조 전 행정관은 원래 정치 경력이 없는데, 어머니가 보수 성향 단체 간부라 청와대에 온 케이스”라고 했다.
— 시점을 나름 정확히 기억하시네요.
“조진욱 전 행정관이 2012년 7월 박 전 대통령 이름으로 카카오톡 계정을 개설해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10월부터 제가 속한 팀이 카카오톡 계정 운영을 맡게 돼 조 전 행정관으로부터 태블릿PC를 넘겨받았습니다. 조 전 행정관은 저에게 태블릿PC를 주면서 ‘본부장님(김철균) 지시라며 이걸로 카카오톡 관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 조진욱 전 행정관은 그 태블릿PC를 누구한테 받은 겁니까.
“제가 물어봤더니, 조진욱 전 행정관은 김한수 전 청와대 뉴미디어 정책비서관실 행정관에게 2012년 7월 초에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한수 전 행정관한테 태블릿PC를 박스째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 김한수 전 행정관의 1차 진술조서를 보면 김 전 행정관은 자신의 회사 이름으로 개통한 태블릿PC를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조 전 행정관한테 준 거네요.
“김한수 전 행정관이 태블릿PC를 개통하고 이춘상 전 보좌관한테 줬는데, 이춘상 전 보좌관이 조진욱 전 행정관에게 직접 주라고 했을 수도 있고, 김한수 전 행정관이 죽은 이춘상 전 보좌관을 끌어들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김한수 전 행정관 1차 진술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조서는 김한수 전 행정관이 2016년 10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515호 검사실에서 진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문 : 진술인은 마레이컴퍼니(주) 명의로 태블릿PC 1대를 개통한 사실이 있지요.
답 : 예.
문 : 해당 태블릿PC는 삼성 갤럭시 탭으로 확인되는데 맞나요.
답 : 태블릿PC 기종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 : 태블릿PC는 언제, 어디서 개통한 것인가요.
답 : 제가 개통을 했는지, 제가 직원에게 지시하여 통신사 대리점으로부터 받은 것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 : 태블릿PC는 왜 개통한 것인가요.
답 : 이춘상 보좌관이 제게 아이패드 같은 기기를 묘사하며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게 뭐냐’라고 하길래 제가 설명해 드렸더니, 필요하다고 하시길래 제가 회사 명의로 만들어 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만든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 : 진술인은 선거캠프에서 일할 당시 증인이 만들어서 건네준 태블릿PC를 본 적 있는가요.
답 : 본 적이 없습니다.
문 : 2012년은 이미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과 같은 태블릿PC가 유행하던 시기인데, 사무실 내에 진술인이 만들어 준 태블릿PC 외에 다른 태블릿PC가 없었나요.
답 : 다른 사람들이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무실에도 태블릿PC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 : 선거캠프는 어디에 있었나요.
답 : 여의도에 있는 대하빌딩의 한 개 층의 반 정도 공간을 공식 선거캠프로 사용하고 있었고, 넓지는 않았습니다.
문 : 진술인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어디였나요.
답 : 문을 열면 큰 홀처럼 되어 있는 공간이었고, 칸막이 정도만 있었을 뿐 방으로 구분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이춘상 보좌관 근처 책상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문 : 이춘상 보좌관이 진술인이 만들어 준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 있나요.
답 : 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문 : 해당 태블릿PC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최근까지 계속 개통 상태였고, 마레이컴퍼니㈜에서는 진술인이 퇴사한 후에도 계속 요금을 부담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경위가 어떻게 되나요.
답 : 저도 까맣게 잊고 있어서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회사를 퇴사한 후에도 회사에서 제게 해지 요청을 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김한수 전 행정관이 개통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 사용한 태블릿PC는 김한수 전 행정관이 개통한 제품(흰색의 삼성전자 갤럭시 탭 8.9LTE SHV-E140S 모델)이 맞습니까.
“제가 받아 사용한 태블릿PC는 흰색이었고, 조 전 행정관이 저에게 주면서 ‘김 전 행정관에게 받은 것’이라고 한 만큼 김 전 행정관이 개통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10월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가 최근 김한수 전 행정관을 상대로 다시 확인한 결과 “신혜원씨가 썼다고 주장하는 태블릿PC는 내가 최순실씨에게 건네준 것과 다르다. 대선 캠프에서 쓰던 것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하던데요.
“김한수 전 행정관은 9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태블릿PC와 관련해 증언했습니다. 이날 김 전 행정관은 ‘2019년 9월경 이춘상 전 보좌관의 소개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최씨를 잠깐 만났는데, 당시 가방에 자신이 이 전 보좌관에게 선물한 것과 동일한 흰색 태블릿PC를 넣는 것을 목격했다. 최씨가 그런데 태블릿은 네가 만들어 줬다면서라고 말했고, 내가 이 전 보좌관에게 전달한 태블릿을 최씨가 사용한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 행정관은 최씨가 가방에 넣었던 태블릿PC가 흰색인 것만 확인했을 뿐, 삼성전자 갤럭시 탭 8.9LTE SHV-E140S 모델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1차 검찰 조사 때는 ‘태블릿PC 기종도 기억 안 난다’고 한 분이 어떻게 제가 쓴 태블릿PC는 최씨에게 건네준 것과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지요?”
— jtbc는 김 전 행정관이 검찰 조사에서 대선 캠프 SNS팀에서 쓰던 태블릿PC 2개를 더 개통한 바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제가 알기엔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김 전 행정관이 SHV-E140S 다음 모델로 출시됐던 작은 사이즈의 태블릿PC도 캠프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한 모양인데, 설령 두 개라 하더라도 제가 사용한 태블릿PC는 미니(작은 모델)가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공정재판을 위한 법률지원단 관계자는 “우리가 확인한 결과 김한수 전 행정관이 개통한 태블릿PC는 하나였다. 작은 사이즈의 태블릿PC도 선거비용으로 산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한수 전 행정관도 법정에서 자신이 개통한 태블릿PC는 1개라고 했다. 신혜원씨가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자신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조진욱 전 행정관으로부터 태블릿PC를 넘겨받을 때 그가 이 태블릿PC를 김한수 전 행정관한테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한수 전 행정관의 진술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춘상 전 보좌관과 최씨와의 만남 때 목격한 흰색 태블릿PC는 자신이 개통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당시 대한민국에서 판매된 수많은 흰색 태블릿PC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검찰과 몇몇 언론은 김한수 전 행정관의 발언을 태블릿PC가 최씨의 소유라는 하나의 증거로만 바라본다는 지적이다.
— jtbc는 “신혜원씨 측이 주장하는 상황 자체에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많다. 호주총리 대통령 축전, 이명박 회담 참고 자료, 북과의 비밀 내용이 담긴 문건 등이 담겨 있는 태블릿PC가 신씨의 것이라면 대선캠프 활동을 했던 신씨가 대선 직후에도 국방 기밀을 받아 봤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최순실씨와 관련된 문건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1980년대 육영재단 유치원 문제, 정유라씨의 딸 유연으로 작성된 문서 등은 왜 신씨가 갖고 있는 것인지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 zixi9876@gmail.com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jtbc의 주장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태블릿PC 내에 있는 드레스덴 연설문 등이 GIF 그림파일이며, 그림 파일이기에 수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태블릿PC에서 한글 문서를 미리보기 할 경우, 그 흔적이 GIF 등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 이 주장 때문에 주장의 신뢰성이 떨어진 감이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고, 일이 잘못되면 제 자식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억지로 거짓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12월 말에서 2017년 1월 초 사이 김휘종에게 반납했다”
— 앞서 조진욱 전 행정관이 김한수 전 행정관에게 태블릿PC를 박스째로 받았다고 했는데, 그 제품은 새 거였나요.
“박스에 들어 있다고 해서 다 새 거로 볼 수는 없죠.”
—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에는 2012년 6월 25일 찍힌 최순실씨와 그의 외조카 장모씨, 이모씨 사진이 있었습니다. 혹시 사용한 태블릿PC에서 이런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까.
“안 그래도 조진욱 전 행정관에게 ‘사진을 본 적 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 태블릿PC로 카카오톡 계정 관리만 해서 모른다고 하더군요.”
— 조진욱 전 행정관은 2012년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카카오톡 계정 관리하는 데만 사용한 거네요.
“네, 맞습니다.”
— 본인은 2012년 11월에 태블릿PC를 받았는데, 사진 폴더를 확인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저도 조 전 행정관처럼 카카오톡 계정 관리만 했습니다.”
— 2012년 11월부터 태블릿PC를 언제까지 사용했습니까.
“11월에 태블릿PC를 받아 며칠 사용하다가 제 밑 어린 남자직원에게 넘겼습니다.”
— 왜죠.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으로 카카오톡을 개설하니까 말을 걸어 오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라는 답변을 계속 해 줘야 하는데, 제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운영하다 보니 일이 벅차 제 밑 직원에게 태블릿PC를 넘기면서 ‘너는 카카오톡 대답만 해라’고 한 것입니다.”
— 혹시 이 직원은 태블릿PC 논란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오늘(10월 11일) 통화를 했는데, 본인도 카카오톡 계정 관리만 해서 어떤 파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했습니다.”
— 대선 이후 태블릿PC의 행방은 어떻게 됐습니까.
젊은 직원이 대선이 끝나는 날 저에게 반납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가, 12월 말쯤 김휘종 전 행정관에게 넘겼습니다.”
— 김휘종 전 행정관은 받은 태블릿PC를 어떻게 했답니까.
“폐기했다고 했습니다.”
— 폐기요?
“네.”
— 왜 폐기했답니까.
“10월 1일 폐기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런가 했는데, 박 전 대통령측 관계자의 인터넷 페이스북에 제 주장이 실린 10월 7일 오후 김휘종 전 행정관에게서 카카오톡으로 왔습니다. 잘됐다 싶어서, 그때 그 태블릿PC 새것인데 왜 폐기했느냐고 물으니, ‘2~3년 두니 구식이 돼 쓸 데가 없어 폐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파기한 것인지 쓰레기통에 버린 것인지 물었더니, 태웠다고 했습니다. 서류들하고 태웠다고요. 그러더니 왜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당신이 사용한 태블릿PC는 이춘상 전 보좌관이 준 돈으로 산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진욱 전 행정관에게 확인했다고 주장하니 다시 ‘김한수가 사줬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9월이다. (7월에 받았다는 것은)조진욱 전 행정관의 착각’이라고 했습니다. 김한수 전 행정관이 산 태블릿PC는 1대니, 이 태블릿이 그것 아니냐고 물으니 제 주장이 틀렸다’고만 하면서 그 태블릿PC가 ‘최순실 태블릿PC’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면 주장을 철회하겠느냐고 묻더군요.”
— 회유를 한 거네요.
“저는 주장을 철회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김휘종 전 행정관은 10월 9일 신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주장을 철회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신씨는 “박근혜 대통령 공정재판을 위한 법률지원단 관계자들과 같이 만나 보고서를 앞에 놓고 확인하자”고 했고, 김 전 행정관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다음 날인 10월 10일 신씨는 ‘정규재 TV’ 출연이 예정됐었는데, 김휘종 전 행정관은 이날 정규재씨에게 전화를 걸어 “신씨에게 받은 태블릿PC는 이춘상 보좌관의 장례를 치른 후 센티멘탈한 심정으로 차를 타고 가다 공사장에서 태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정씨는 이 같은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 공정재판을 위한 법률지원단 관계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김 전 행정관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방송출연을 취소하고 김 전 행정관과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정규재씨와 통화한 직후 김 전 행정관은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정규재씨에게 신씨에게 받은 태블릿PC는 이춘상 전 보좌관의 장례를 치른 후 공사장에서 유품들과 함께 태웠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전 보좌관은 2012년 2월 2일 박 전 대통령의 유세를 수행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발인은 12월 4일이었다. 김 전 행정관의 주장대로라면 이 태블릿PC는 이날 불타 없어졌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 태블릿PC는 신씨의 밑에서 일한 젊은 남성 직원이 박 전 대통령의 카카오톡 관리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김휘종 전 행정관은 정치권 인사로는 특이하게 연극영화과(한양대)를 나왔다. 1973년생으로 김일환 체신부 장관 손자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미래 성장 사업이 ‘IT’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전공 대신 IT를 공부했다. 김 전 행정관의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그는 최순실이 운영하는 ‘초이 스쿨’이라는 홈페이지 관리인으로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 김 전 행정관은 최씨의 소개로 정수장학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박근혜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2급(홍보기획 비서관실 선임 행정관)까지 달았다.
인터뷰 도중 걸려 온 조진욱 전 행정관의 전화
인터뷰 도중 신씨에게 태블릿PC를 전달했다는 조진욱 전 청와대 행정관의 전화가 걸려 왔다. 신씨는 “인터뷰 전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를 하지 못했었다”며 “그에 대한 ‘콜백’인 것 같다”며 전화를 받았다.
통화 직후 신씨에게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물었다. 조 전 행전관이 신씨에게 “조용히 있는 게 지혜로운 것 같아요”라고 한 말이 의미심장했다. 신씨가 전해 준 통화 내용을 두 사람의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조진욱- 네.
신씨- 우리가 쓴 태블릿PC가 전화 기능이 없잖아요. 근데 카카오톡 설치하려면 전화번호가 있어야 하잖아.
조진욱- 네. 그거 제가 카카오톡 안 쓰는 핸드폰 번호를 구해서(했어요).
신씨- 누구 번호인데?
조진욱- 그건 기억이 안 나요.
신씨- 김한수 번호 또는 김한수가 준 번호 아니에요?
조진욱- 아니에요.
신씨- 태블릿PC 받을 때 새 거였나요?
조진욱- 네.
신씨- 받고 나서 카카오톡 작업만 했죠?
조진욱- 카카오톡만 썼던 것 같은데요.
신씨- 혹시 BH에서 김한수나 김휘종이 태블릿PC 쓰는 거 본 적 있어요?
조진욱- 없는데요.
신씨- 작년에 태블릿PC 사건 터지고 김한수가 불렀다고 했죠?
조진욱- 네. 불러서 저 태블릿PC 누구 거냐고 제거냐고 묻던데요.
신씨- 그걸 왜 갑자기 물어봤을까. 자기가 개통해 놓고서는. 아무튼 수상한 게 너무 많아. 기사보다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생겨서.
조진욱- 무섭게 자꾸 왜 그러세요. 그냥 독자의 궁금증으로 흘리세요.
신씨- 내가 썼던 건데(그럴 수 없지).
조진욱- 그쪽(김한수)에서는 태블릿PC 썼던 기억도 없을 거예요. 저 붙잡고 물어본 거 보면요.
신씨- 요즘 이야기 들은 거 있어요?
조씨- 그냥 괜히 엮일 수 있는 사람은 조용히 있는 게 지혜로운 것 같아요. 괜히 우리만 연관자 된다니까요.
신씨-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조용히 가?
신씨가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자신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진욱 전 행정관이 이 태블릿PC를 김한수 전 행정관으로부터 박스째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캠프 사람들도 이 태블릿PC가 김한수 전 행정관이 개통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한수 전 행정관이 개통한 태블릿PC가 하나로 밝혀진 만큼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와 자신이 사용한 것이 동일한 것이란 논리다. 김한수 전 행정관이 대선 캠프에서 사용했다는 또 다른 태블릿PC는 미니 사이즈다. 누구나 미니와 일반 태블릿PC 구분이 가능하다. 당장 jtbc를 비롯한 몇몇 언론은 신씨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신씨의 주장 중에는 논리적 근거와 설득력이 약한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씨의 주장은 귀 기울여 볼 만하다. 태블릿PC와 관련된 사람이 많은 만큼 최씨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 내용도 이를 뒷받침한다.⊙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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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전모 드러난 ‘최순실 태블릿PC’
최순실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검찰 포렌식 보고서 全文 입수 (1/3)
jtbc는 무단으로 그 태블릿을 가져다 잠금장치(패턴)를 풀고 들어가 문서와 사진 파일을 만들었다 지웠다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마저 풀어 태블릿을 헤집어 놓은 뒤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으로 몰고 갔다
⊙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1년 되도록 모습도 볼 수 없었다
⊙ 처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유력 증거라던 검찰은 증거 채택도 안 해
⊙ 검찰 전문가, 2016년 10월 25일 1시간15분 만에 ‘최순실 태블릿’ 정체 밝혀놓고도 1년 동안 그 결과 공개 안 하며 침묵
⊙ ‘최순실 태블릿’의 패턴은 L자… jtbc는 어떻게 알고 풀었나?
⊙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멀티미디어/문서 모두 272개… 정상적인 것 147개, 삭제된 것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 112개
⊙ 유의미한 문서는 86개, 그나마 중요한 것은 11개뿐
⊙ 최순실이 미리 받아봤다는 2013년 7월 23일 아침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검찰 분석으로는 그날 밤 10시 넘어 파일 생성 확인
⊙ jtbc “해당 문건 작성된 PC 아이디가 ‘유연’”이라며 최순실 딸 정유연(정유라) 연상케 해… ‘최순실 태블릿’에는 ‘유연’이란 이름 등장하지 않아
⊙ 문제의 2014년 3월 27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최순실에게 사전에 누출됐나? 검찰 보고서엔 7개 파일이 모두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20분대로 통일돼 있어… 그러나 같은 보고서의 ‘한컴뷰어-히스토리’에 따르면, 위 7개 파일의 열람 날짜는 jtbc가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18일부터 10월 25일 오전 7시41분경 생긴 것으로 완전히 상이(相異)
⊙ jtbc, 시종일관 “국가 기밀 유출됐다”며 몰아가다 결정적인 순간에 “물론 이게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라며 발뺌
⊙ 계속 달라지는 jtbc, 처음에는 PC, 나중에는 태블릿PC… 입수 경위도 거짓으로 드러나
⊙ ‘최순실 태블릿PC’에 남아 있는 파일 272개 가운데 jtbc가 114개, 검찰이 42개 등 156개를 만들어… 순수한 ‘최순실 태블릿PC’의 멀티미디어/문서 파일은 116개에 불과
⊙ “‘최순실 태블릿’ 안의 사진은 모두 1876장… 수백 개 사진 파일의 생성 및 액세스 날짜는 2012년 6월경인데, 검찰 보고서를 보면 수정 날짜가 2016년 10월 22일경이며 일부 사진파일은 생성, 수정, 액세스 날짜가 모두 2016년 10월 18일 내지 2016년 10월 22일로 태블릿PC가 jtbc의 지배권 아래 있던 시기였다”
⊙ 1876장 중 최순실 사진은 2종류 10장… 딸·손자·가족사진도 하나 없고 야구선수·축구선수·애니메이션·캐릭터·프라이팬·옷가지 등 온통 쇼핑몰 사진뿐
⊙ 누군가가 아이폰으로 찍어 컴퓨터에서 수정해 보내준 ‘오방낭’ 사진 달랑 한 장 갖고 박근혜-최순실 ‘주술적 의존관계’로 몰아가… 대다수 언론 확인도 안 한 채 기사 베껴
⊙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jtbc가 ‘최순실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20일경에서 2016년 10월 25일 포렌식 전까지 전방위의 앱(애플리케이션) 접속 기록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카카오톡, 이메일 등 대표적인 앱도 포함… 박근혜 변호인 “이것은 jtbc와 검찰에 의해 공통으로 무결성이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최순실 태블릿’ 안 전화번호 ‘010-4080-5783’, 최씨 것 아냐… 그런데도 jtbc는 ‘최순실 대포폰’인 양 몰면서 검찰에 구속 촉구
⊙ ‘최순실 태블릿’ 속 카카오톡 대화명 ‘선생님’은 최순실이 아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 jtbc, 처음에는 ‘최순실 태블릿PC’ 아이디가 ‘유연’→그뒤론 “최씨의 태블릿PC의 아이디는 ‘연이’이고요. 이 안에 있던 일부 문건의 최종 수정자 PC의 아이디는 ‘유연’입니다”→실제로는 ‘최순실 태블릿’ 안 이메일 아이디가 ‘연이’, 그렇다면 jtbc는 어떻게 ‘최순실 태블릿’ 이메일 아이디-비밀번호 알아냈나?
⊙ ‘최순실 태블릿PC’의 연락처 기록에는 4명뿐… 최순실의 큰언니 최순득의 아들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절친한 이병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춘차장(고 이춘상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관), 김 팀장(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 ‘최순실 태블릿PC’ 안의 카카오톡-채팅방 목록에는 445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검찰이 상당한 분량을 숫자로 암호화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처리…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될 경우, 태블릿PC의 실소유주가 밝혀지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
⊙ 사진파일에 53번 등장한 젊은 여성은 대선 캠프에서 잠시 일했던 여성

- 왼쪽 사진은 검찰이 2016년 10월 25일 분석한 ‘최순실 태블릿PC’ 분석 보고서 표지다.
오른쪽의 사진은 최초로 공개되는 ‘최순실 태블릿PC’의 실물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서 ‘최순실 태블릿PC’란 말이 등장한 것은 2016년 10월 19일이다. jtbc가 “고(영태)씨는 최(순실)씨의 말투나 행동 습관을 묘사하며 평소 태블릿PC를 늘 들고 다니며 연설문이 담긴 파일을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보도한 이후 ‘최순실 태블릿’은 가공할 위력으로 정국을 강타했다.
‘최순실 태블릿’의 등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최씨에게 국가 기밀사항을 누설하고 최순실이 청와대의 공식 문서를 최종적으로 손본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태블릿 보도 후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박 전 대통령은 ‘허수아비’ 같은 존재로 전락해 탄핵됐고 지금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최순실 태블릿PC’라는 말이 나온 지 1년이 다 되도록 실물이 공개되거나 안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국정농단의 결정적 증거처럼 여겨졌던 ‘최순실 태블릿PC’를 검찰은 박 전 대통령 기소의 증거로도 채택하지 않았다. 《월간조선》은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 전문을 입수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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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분석 보고서에 나온 ‘최순실 태블릿PC’의 주요 내용이다. |
1.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의 공식 명칭
검찰이 작성한 이 문서의 이름은 ‘의견서 첨부(3) 출력물-2016년 10월 25일 자 태블릿PC 분석 보고서’다. 포렌식(forensic)이란 단어는 고대 로마시대의 포럼(forum)에서 유래한 것으로 ‘법의학적인’ ‘범죄과학 수사’라는 뜻이다.
2. 검찰의 포렌식 수사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S모 분석관으로 그는 첨단범죄수사 제2부 소속이다. ‘최순실 태블릿PC’의 사건번호는 ‘20161025_SHV-E140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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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분석 보고서를 보면 문서와 사진의 개수가 나와 있다. |
3. ‘최순실 태블릿PC’의 제원과 개통자
삼성전자에서 제조한 것으로 모델명은 SHV-E140S이며 속칭 갤럭시 탭 8.9 LTE라고 부른다. 이 태블릿을 개통한 사람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며 개통한 날짜는 2012년 6월 22일이다.
4. ‘최순실 태블릿PC’ 수사기간
S 분석관이 ‘최순실 태블릿PC’ 속의 자료를 조사한 것은 2016년 10월 25일 오후 5시14분18초부터 같은 날 오후 6시29분34초까지로 총 1시간15분16초가 소요됐다.
5. ‘최순실 태블릿PC’ 보고서의 구성

‘최순실 태블릿PC’ 보고서는 〈박스1〉과 같은 양식으로 구성됐다.
6. ‘최순실 태블릿PC’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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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의 패턴을 풀고 안으로 들어가 각종 정보를 들여다봤다. |
‘최순실 태블릿PC’를 열려면 영문 L자 혹은 한글 ‘ㄴ’자 모양의 패턴을 그려야 한다. 번호는 1-2-3-4-5 순으로 보안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7. ‘최순실 태블릿PC’에서 찾아낸 멀티미디어/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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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태블릿PC’에 있는 문서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월간조선》이 요약해 봤다. 당시 언론은 엄청난 기밀이 새어나간 것처럼 보도했으나 보는 바와 같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표시한 부분이 문제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다. |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모두 272개의 멀티미디어/문서가 남아 있었다. 이 가운데 정상적인 것은 147개, 삭제된 것은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112개였다. 정상적인 멀티미디어/문서 가운데 유의미한 것은 86개로 날짜별로 정리하면 〈박스2〉와 같았다.
2012년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 12월 19일까지 작성된 게 45개, 대통령 당선인 시절부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 만들어진 게 41개였다. 대통령 선거 이전의 것은 국정농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당선자 시절부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 만들어진 41개 멀티미디어/문서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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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검찰 포렌식 보고서 全文 입수 (2/3)
jtbc는 무단으로 그 태블릿을 가져다 잠금장치(패턴)를 풀고 들어가 문서와 사진 파일을 만들었다 지웠다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마저 풀어 태블릿을 헤집어 놓은 뒤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으로 몰고 갔다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1년 되도록 모습도 볼 수 없었다
⊙ 처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유력 증거라던 검찰은 증거 채택도 안 해
⊙ 검찰 전문가, 2016년 10월 25일 1시간15분 만에 ‘최순실 태블릿’ 정체 밝혀놓고도 1년 동안 그 결과 공개 안 하며 침묵
⊙ ‘최순실 태블릿’의 패턴은 L자… jtbc는 어떻게 알고 풀었나?
⊙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멀티미디어/문서 모두 272개… 정상적인 것 147개, 삭제된 것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 112개
⊙ 유의미한 문서는 86개, 그나마 중요한 것은 11개뿐
⊙ 최순실이 미리 받아봤다는 2013년 7월 23일 아침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검찰 분석으로는 그날 밤 10시 넘어 파일 생성 확인
⊙ jtbc “해당 문건 작성된 PC 아이디가 ‘유연’”이라며 최순실 딸 정유연(정유라) 연상케 해… ‘최순실 태블릿’에는 ‘유연’이란 이름 등장하지 않아
⊙ 문제의 2014년 3월 27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최순실에게 사전에 누출됐나? 검찰 보고서엔 7개 파일이 모두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20분대로 통일돼 있어… 그러나 같은 보고서의 ‘한컴뷰어-히스토리’에 따르면, 위 7개 파일의 열람 날짜는 jtbc가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18일부터 10월 25일 오전 7시41분경 생긴 것으로 완전히 상이(相異)
⊙ jtbc, 시종일관 “국가 기밀 유출됐다”며 몰아가다 결정적인 순간에 “물론 이게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라며 발뺌
⊙ 계속 달라지는 jtbc, 처음에는 PC, 나중에는 태블릿PC… 입수 경위도 거짓으로 드러나
⊙ ‘최순실 태블릿PC’에 남아 있는 파일 272개 가운데 jtbc가 114개, 검찰이 42개 등 156개를 만들어… 순수한 ‘최순실 태블릿PC’의 멀티미디어/문서 파일은 116개에 불과
⊙ “‘최순실 태블릿’ 안의 사진은 모두 1876장… 수백 개 사진 파일의 생성 및 액세스 날짜는 2012년 6월경인데, 검찰 보고서를 보면 수정 날짜가 2016년 10월 22일경이며 일부 사진파일은 생성, 수정, 액세스 날짜가 모두 2016년 10월 18일 내지 2016년 10월 22일로 태블릿PC가 jtbc의 지배권 아래 있던 시기였다”
⊙ 1876장 중 최순실 사진은 2종류 10장… 딸·손자·가족사진도 하나 없고 야구선수·축구선수·애니메이션·캐릭터·프라이팬·옷가지 등 온통 쇼핑몰 사진뿐
⊙ 누군가가 아이폰으로 찍어 컴퓨터에서 수정해 보내준 ‘오방낭’ 사진 달랑 한 장 갖고 박근혜-최순실 ‘주술적 의존관계’로 몰아가… 대다수 언론 확인도 안 한 채 기사 베껴
⊙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jtbc가 ‘최순실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20일경에서 2016년 10월 25일 포렌식 전까지 전방위의 앱(애플리케이션) 접속 기록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카카오톡, 이메일 등 대표적인 앱도 포함… 박근혜 변호인 “이것은 jtbc와 검찰에 의해 공통으로 무결성이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최순실 태블릿’ 안 전화번호 ‘010-4080-5783’, 최씨 것 아냐… 그런데도 jtbc는 ‘최순실 대포폰’인 양 몰면서 검찰에 구속 촉구
⊙ ‘최순실 태블릿’ 속 카카오톡 대화명 ‘선생님’은 최순실이 아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 jtbc, 처음에는 ‘최순실 태블릿PC’ 아이디가 ‘유연’→그뒤론 “최씨의 태블릿PC의 아이디는 ‘연이’이고요. 이 안에 있던 일부 문건의 최종 수정자 PC의 아이디는 ‘유연’입니다”→실제로는 ‘최순실 태블릿’ 안 이메일 아이디가 ‘연이’, 그렇다면 jtbc는 어떻게 ‘최순실 태블릿’ 이메일 아이디-비밀번호 알아냈나?
⊙ ‘최순실 태블릿PC’의 연락처 기록에는 4명뿐… 최순실의 큰언니 최순득의 아들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절친한 이병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춘차장(고 이춘상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관), 김 팀장(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 ‘최순실 태블릿PC’ 안의 카카오톡-채팅방 목록에는 445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검찰이 상당한 분량을 숫자로 암호화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처리…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될 경우, 태블릿PC의 실소유주가 밝혀지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
⊙ 사진파일에 53번 등장한 젊은 여성은 대선 캠프에서 잠시 일했던 여성

- 태블릿PC 보도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자, jtbc는 첫 보도 후 한 달 보름이 지난 2016년 12월 8일 오후 9시 〈뉴스 룸〉 시간에 손석희 앵커가 심수미 기자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스스로 공개했다.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 많다. 사진=jtbc 방송 캡처
10.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도 말 바뀌어
태블릿PC 보도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자, jtbc는 첫 보도 후 한 달 보름이 지난 2016년 12월 8일 오후 9시 〈뉴스 룸〉 시간에 손석희 앵커가 심수미 기자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스스로 공개했다. 심 기자가 밝힌 입수 경위를 요약하면 이렇다.
처음 태블릿을 발견한 건 지난 10월 18일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더블루K 사무실이었습니다. 사무실은 이미 이사를 가고 텅 비어 있었습니다.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지금 보시는 이 책상입니다. 당시 건물 관리인은 다른 언론사에서 찾아온 기자가 1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저희는 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받고 빈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황급히 떠나면서 놓고 간 집기와 자료 등이 있었는데, 책상에 태블릿PC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 탭’ 초기 모델인데 하도 오래 쓰지 않아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당시 현장에는 충전기도 없었습니다. 아예 켤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구형 모델이라서 요즘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쓸 수가 없어서 저희는 전문센터에서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사야 했습니다.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그때야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태블릿PC를 열었을 때 볼 수 있었던 파일은 6가지 종류에 불과했습니다. 일단 거기까지만 취재를 하고 그 자리에 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순실씨가 이 사무실을 떠날 때 문을 열어두고 간 상태였고, 아직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 훔쳐갈 가능성이 있을뿐더러 또 최씨가 사람을 보내서 증거인멸을 할 수 있다 라는 의혹들이 계속해서 불거진 상황이어서 은닉되거나 파기할 우려가 너무나 컸습니다. 저희 내부에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는데, 태블릿을 가져와서 복사한 뒤에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틀 뒤 20일에 사무실로 가져왔고, 당초 계획했던 대로 보도 당일인 24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 《월간조선》 10월호는 이 같은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사를 인용해 본다.
심 기자가 밝힌 태블릿PC 입수 경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더블루K 사무실이 입주했던 부원빌딩 건물 관리인이었던 노광일씨는 2017년 4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6년 10월 18일 오전 11시쯤, 남자 한 명이 찾아왔다. 신분을 물어보니까 jtbc 김필준 기자라고 말했다. 더블루K 사무실 문을 열어주니, 김필준 기자가 책상 속에 있던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나왔다. 그 후 일곱 시간쯤 지나, 내가 퇴근할 무렵에 김필준 기자가 다시 나타나 태블릿PC를 책상에 넣어 두고 갔다. 김필준 기자는 이틀 후(10월 20일)에 다시 찾아와 태블릿PC를 가져갔다.”
노씨의 증언으로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가져간 사람은 jtbc 김필준 기자라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고,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다’라는 심수미 기자의 설명은 사실과 다름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나선 노씨는 자신이 “본래 통진당 당원이었으나 통진당이 해산된 후 정의당 당원이 되었고,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당시 노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통진당 당원으로 알려졌었다.
심 기자의 입수 경위 설명 중에 사실이 아닌 내용은 또 있다. 심 기자는 더블루K 사무실의 관리 상태와 관련하여 ‘최순실씨가 이 사무실을 떠날 때 문을 열어두고 간 상태였고, 아직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했으나 당시 기자가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더블루K 사무실은 보안업체 캡스에서 관리하며, 출입구엔 지문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지문이 등록된 사람만 문을 열 수 있는 구조인데, 지문을 등록해 놓은 사람은 고영태, 박헌영, 전지영, 이인훈씨 등 4명뿐이다. 전지영씨는 더블루K 여직원이고, 이인훈씨는 고영태씨 사촌이다. 이인훈씨 지문이 등록될 수 있었던 것은 더블루K가 고영태씨 개인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출입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심수미 기자의 보도와 달리, 그 사무실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심 기자는 2016년 10월 19일 보도에서, 10월 5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함께 만났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중요하다. 심 기자는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보도했는데, 이 이야기는 10월 5일 고 전 이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고영태씨의 검찰진술조서(2016년 10월 27일 검찰 출석)를 보면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관련 부분이다.
[고영태: 2016년 9월경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성한이 만나자고 하여 만난 적이 있는데, 이성한이 jtbc 기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공식 인터뷰를 하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말로 위와 같은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jtbc 기자가 제 허락도 없이 보도를 한 것입니다.]
의혹이 가시지 않자 jtbc는 2017년 1월 11일 〈뉴스 룸〉 시간에 2차 해명방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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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심수미 기자가 공개한 태블릿PC 충전기를 산 영수증이다. 검찰 보고서 395페이지를 보면 ‘2016년 10월 18일 15시32분27초 안드로이드에서 새로 로그인’됐다고 나와 있다. 충전기 구입 후 4분 만에 태블릿PC가 켜진 것인데, jtbc가 충전기를 산 삼성전자 강남서비스센터와 더블루K 사무실은 도보로 15분 거리다. 차를 이용해도 4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사진=jtbc 방송 캡처 |
[jtbc 기자]
“다시 말씀드리지만 더블루K 사무실에 언론사 중 최초로 도착해서 관리인에게 취재 목적을 밝히고 허락을 받아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고 이날 처음 각종 서류와 함께 태블릿PC를 발견했습니다.”
[jtbc 앵커]
“처음 저희가 태블릿PC를 발견했을 때는 꺼진 상태였는데, 충전을 해서 켰더니 국정개입 단서가 된 파일들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거죠?”
[jtbc 기자]
“네, 오늘 영수증을 다시 들고 나왔는데요. 이게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3시28분이 찍혀 있습니다.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구입했던 태블릿PC의 충전기에 대한 영수증입니다. 오랫동안 방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충전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실제로 처음 켠 시간은 오후 4시가 좀 넘어서였고요. 원래는 취재기자가 혼자 움직였기 때문에 촬영기자가 오는 데 이동 시간이 좀 걸려서 저희가 촬영한 자료화면 시각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날 촬영한 태블릿PC에서 최씨의 셀카 사진과 드레스덴 연설문, 대통령 휴가 사진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심 기자는 태블릿PC를 처음 켰던 시각이 오후 4시가 좀 넘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 보고서 399페이지를 보면 가장 처음 태블릿PC가 켜진 시각은 2016년 10월 18일 오전 8시16분52초로 나온다.
건물관리인 노광일씨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이 더블루K 사무실 문을 열어줘서 jtbc 김필준 기자가 책상 속에 있던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나온 시각은 오전 11시라고 했다.
잠자고 있던 태블릿PC가 jtbc 기자로 인해 햇빛을 본 것이 2016년 오전 11시라는 이야기인데... ******************************************************************************************
1년 만에 전모 드러난 ‘최순실 태블릿PC’
최순실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검찰 포렌식 보고서 全文 입수 (3/3)
jtbc는 무단으로 그 태블릿을 가져다 잠금장치(패턴)를 풀고 들어가 문서와 사진 파일을 만들었다 지웠다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마저 풀어 태블릿을 헤집어 놓은 뒤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으로 몰고 갔다
⊙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1년 되도록 모습도 볼 수 없었다
⊙ 처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유력 증거라던 검찰은 증거 채택도 안 해
⊙ 검찰 전문가, 2016년 10월 25일 1시간15분 만에 ‘최순실 태블릿’ 정체 밝혀놓고도 1년 동안 그 결과 공개 안 하며 침묵
⊙ ‘최순실 태블릿’의 패턴은 L자… jtbc는 어떻게 알고 풀었나?
⊙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멀티미디어/문서 모두 272개… 정상적인 것 147개, 삭제된 것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 112개
⊙ 유의미한 문서는 86개, 그나마 중요한 것은 11개뿐
⊙ 최순실이 미리 받아봤다는 2013년 7월 23일 아침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검찰 분석으로는 그날 밤 10시 넘어 파일 생성 확인
⊙ jtbc “해당 문건 작성된 PC 아이디가 ‘유연’”이라며 최순실 딸 정유연(정유라) 연상케 해… ‘최순실 태블릿’에는 ‘유연’이란 이름 등장하지 않아
⊙ 문제의 2014년 3월 27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최순실에게 사전에 누출됐나? 검찰 보고서엔 7개 파일이 모두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20분대로 통일돼 있어… 그러나 같은 보고서의 ‘한컴뷰어-히스토리’에 따르면, 위 7개 파일의 열람 날짜는 jtbc가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18일부터 10월 25일 오전 7시41분경 생긴 것으로 완전히 상이(相異)
⊙ jtbc, 시종일관 “국가 기밀 유출됐다”며 몰아가다 결정적인 순간에 “물론 이게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라며 발뺌
⊙ 계속 달라지는 jtbc, 처음에는 PC, 나중에는 태블릿PC… 입수 경위도 거짓으로 드러나
⊙ ‘최순실 태블릿PC’에 남아 있는 파일 272개 가운데 jtbc가 114개, 검찰이 42개 등 156개를 만들어… 순수한 ‘최순실 태블릿PC’의 멀티미디어/문서 파일은 116개에 불과
⊙ “‘최순실 태블릿’ 안의 사진은 모두 1876장… 수백 개 사진 파일의 생성 및 액세스 날짜는 2012년 6월경인데, 검찰 보고서를 보면 수정 날짜가 2016년 10월 22일경이며 일부 사진파일은 생성, 수정, 액세스 날짜가 모두 2016년 10월 18일 내지 2016년 10월 22일로 태블릿PC가 jtbc의 지배권 아래 있던 시기였다”
⊙ 1876장 중 최순실 사진은 2종류 10장… 딸·손자·가족사진도 하나 없고 야구선수·축구선수·애니메이션·캐릭터·프라이팬·옷가지 등 온통 쇼핑몰 사진뿐
⊙ 누군가가 아이폰으로 찍어 컴퓨터에서 수정해 보내준 ‘오방낭’ 사진 달랑 한 장 갖고 박근혜-최순실 ‘주술적 의존관계’로 몰아가… 대다수 언론 확인도 안 한 채 기사 베껴
⊙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jtbc가 ‘최순실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20일경에서 2016년 10월 25일 포렌식 전까지 전방위의 앱(애플리케이션) 접속 기록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카카오톡, 이메일 등 대표적인 앱도 포함… 박근혜 변호인 “이것은 jtbc와 검찰에 의해 공통으로 무결성이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최순실 태블릿’ 안 전화번호 ‘010-4080-5783’, 최씨 것 아냐… 그런데도 jtbc는 ‘최순실 대포폰’인 양 몰면서 검찰에 구속 촉구
⊙ ‘최순실 태블릿’ 속 카카오톡 대화명 ‘선생님’은 최순실이 아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 jtbc, 처음에는 ‘최순실 태블릿PC’ 아이디가 ‘유연’→그뒤론 “최씨의 태블릿PC의 아이디는 ‘연이’이고요. 이 안에 있던 일부 문건의 최종 수정자 PC의 아이디는 ‘유연’입니다”→실제로는 ‘최순실 태블릿’ 안 이메일 아이디가 ‘연이’, 그렇다면 jtbc는 어떻게 ‘최순실 태블릿’ 이메일 아이디-비밀번호 알아냈나?
⊙ ‘최순실 태블릿PC’의 연락처 기록에는 4명뿐… 최순실의 큰언니 최순득의 아들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절친한 이병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춘차장(고 이춘상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관), 김 팀장(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 ‘최순실 태블릿PC’ 안의 카카오톡-채팅방 목록에는 445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검찰이 상당한 분량을 숫자로 암호화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처리…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될 경우, 태블릿PC의 실소유주가 밝혀지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
⊙ 사진파일에 53번 등장한 젊은 여성은 대선 캠프에서 잠시 일했던 여성

- 밑에서 두 번째 사진이 문제의 오방낭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을 갖고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주술적 주종관계라며 희대의 소설을 썼다.
14. 문제의 ‘오방낭’ 사진은 딱 한 장
‘최순실 태블릿PC’ 사진파일 1228번은 오방낭 사진이며, 1229번은 겨울철에 추위를 막기 위한 귀 주머니 사진이다. jtbc는 딱 한 장뿐인 오방낭 사진을 두고 2016년 10월 27일 이렇게 보도했다.
[jtbc 앵커]
“표현을 통합합시다. 태블릿PC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고 했고 이것도 역시 근거가 되는 것이고요.”
[jtbc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한복을 골라줬다. 의혹 보도가 있었고요. 또 이 최씨 측근의 주장에 따라 주머니가 사용됐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요. 실제 바로 보시는 것이 오방낭 복주머니입니다. 음양오행설에 기반해서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부적이라는 건데요. 이 사진파일이 나온 곳이 바로 이 PC였습니다. 최씨의 측근이 전시를 주장했다는 오방낭이 PC에 있었다는 것은 이 PC와 최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
오방낭 사진은 그나마 최순실이 촬영한 것도 아니다. 보다시피 누군가가 아이폰5로 찍어 보내준 것이다. 이 초라한 사진에서 주술적 주종관계를 느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주술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
☞ 오방낭 jpg 파일은 Apple사의 ‘iphone 5’로 찍어 2013년 1월 30일 이 태블릿PC로 보낸 것이다. 이 태블릿PC 주인이 찍은 것이 아니다. Apple사의 iphone 5는 jpg 파일의 이름을 설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iphone 5로 찍은 사진이 ‘오방낭’이라는 이름의 jpg 파일로 태블릿PC에 있으려면 iphone 5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옮겨 이름을 ‘오방낭’으로 바꾸고 나서 보내야 한다. 누군가가 보내준 오방낭 파일이 이 태블릿PC와 최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된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아닐 수 없다.
jtbc가 오방낭 관련 보도를 한 날 인터넷 ‘오마이뉴스’는 ‘상식 넘어선 박근혜-최순실 관계, 오방낭이 증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한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개최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 이 행사는 최순실씨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무에 장식돼 있던 물건은 ‘오방낭’이었다. ‘오방낭’은 다섯 가지 색으로 이뤄지는데 중앙의 흰색은 우주의 중심을, 바깥의 4색은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우주의 기운을 담은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중략) ‘주술적’ 정황은 대통령의 옷에서도 발견된다. 해외순방 중 입었던 옷의 색깔을 최순실씨가 사주와 궁합 등을 고려해 지정해 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위원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질타하며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의 공식 ‘어록’에도 주술적 경향이 감지되는 표현이 나온다. 공식석상에서 쓰기엔 부적합한 용어가 거침없이 등장한 것이다. 하늘의 응답, 기도, 메시지, 우주, 혼… 국정을 논하는 공식석상에 주술적 의미가 내포된 이런 용어가 대통령의 입에서 튀어나온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가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주술적 의존의 관계’는 아닐는지.
☞ 누군가 보낸 단순한 오방낭 사진 하나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주술적 의존 관계’로 엮은 단서가 된 셈이다.
15. ‘최순실 태블릿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시간
‘최순실 태블릿PC’에는 모두 200개의 ‘앱(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었다. 한데 ‘한컴오피스 한글뷰어 안드로이드 에디션(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한글(HWP) 형식의 문서 읽기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구글플레이 서비스(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앱)’에만 유독 2012년 11월 27일 오후 1시15분23초, 오후 1시16분6초에 설치됐다는 시간이 나온다.
계정은 zixi9876@gmail.com이란 이메일 계정인데 지시(zixi)는 ‘위에서 지시(하는 것을 검토한다)’라는 뜻으로 이춘상 전 보좌관과 함께 사고로 사망한 당시 김우동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팀장, 유현석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팀장,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등 5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메일 주소라고 한다.
앱에 접속한 시간은 107회에 걸쳐 모두 107시간인데 1번부터 47번까지는 검찰이 이 태블릿PC를 뒤진 2016년 10월 25일에 접속된 기록이며 67번, 75번, 76번을 제외한 48번부터 107번까지는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던 2016년 10월 1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접속한 기록이다. jtbc의 접속 기록은 4차례 접속 기록을 제외한 전부가 삭제돼 있었다.
‘최순실 태블릿PC’에 설치된 앱에 검찰과 jtbc가 접속한 것을 제외하면 3건의 접속은 67번의 2012년 10월 10일 오후 9시1분5초부터 9시3분22초(2분17초), 75번의 2012년 6월 25일 오후 7시1분35초부터 6월 27일 오전 1시56분5초(30시간54분30초), 76번의 2012년 12월 1일 오전 2시53분14초부터 12월 3일 오전 6시5분39초(41시간12분25초) 등 모두 72시간9분12초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면 대체 최순실은 언제 이 태블릿PC를 이용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박 전 대통령 측 도태우 변호사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검찰 보고서 제335쪽 내지 제337쪽에 따르면, 2016년 10월 20일경에서 2016년 10월 25일 포렌식 전까지 전방위의 앱(애플리케이션) 접속 기록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카카오톡, 이메일 등 대표적인 앱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jtbc와 검찰에 의해 공통으로 무결성이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50개 이상의 항목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삭제’로 기재되어 있는바, ‘삭제’가 무엇을 뜻하는지와 디지털 증거에 대한 임의적인 변경을 가한 흔적이 아닌지에 대해 철저한 감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16. ‘최순실 태블릿PC’의 패스워드
‘최순실 태블릿PC’의 패스워드는 한 개나 무엇인지 검찰 수사 보고서는 명기하지 않았다. 이는 jtbc가 어떻게 패스워드를 알아내 태블릿PC를 뒤졌는지와 연결된다.
17. ‘최순실 태블릿PC’의 폰 정보

‘최순실 태블릿PC’의 폰 정보에는 zixi9876@gmail.com과 greatpark@gmail.com이라는 두 개의 이메일 계정과 카카오톡 계정이 나온다. 카카오톡 계정은 전화번호가 010-4080-5783, 별명은 ‘선생님’이다. 이를 두고 jtbc는 2016년 10월 30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jtbc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이렇게 증거인멸 가능성은 작지 않은 상황입니다. jtbc가 입수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증거인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결코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서복현 기자와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증거인멸 정황, ... ******************************************************************************************************************************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1월 3일 "재판부가 태블릿PC 실물 검증 감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YTN뉴스 캡쳐.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1심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는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감정 요구를 받아들였다.
최씨측 관계자는 11월 2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이틀 전(11월 1일) 형사합의 22부 배석판사가 이경재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태블릿 PC 감정 요구 주장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변호사는 '그렇다'고 하자, 배석판사가 '그러면 (태블릿 PC)감정을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변호사는 배석판사에게 변호인 측, 검찰측 각각 입회인 2명으로 해서 감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3일에도 "“태블릿PC에 대한 공개 검증·감정 신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와 함께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측 관계자는 "몇몇 포렌식 전문가들은 태블릿 PC를 처음 보도한 언론과의 인연을 앞세워 우리의 지원 요청을 일축했다"며 "우리가 영입하려는 인물은 전직 해커로 최고 레벨의 실력자다.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재판부가 최순실 태블릿 PC 감정결정한데에는 《월간조선》 등의 보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재판부도 이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태블릿 PC의 감정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카이스트, 서울대 중 재판부가 선택한 한 곳에서 한다.
이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태블릿PC 포렌식 감정을 맡긴 곳은 독립 기관이 아니었다"며
"카이스트·서울대·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운데 한 곳에서 재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검찰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를 분석할 때 사용한 디지털포렌식 프로그램에는 결함이 있었다.(월간조선 뉴스룸 10월 31일 보도)
윤 의원은 "검찰이 사용한 포렌식 분석 프로그램은 'Final data 5'라는 버전인데 이 프로그램에는 한글뷰어만 그리니치 시간에서 한국시간으로 전환되지 않는 결함이 있다"며 " 'Final data 5' 프로그램 제작사도 이를 인정했지만 검찰은 이를 지속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태블릿PC조작진상조사TF'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최순실 태블릿 PC 관련해 검찰의 디지털 포랜식 보고서를 근거로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진실을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는 만큼 TF를 구성하게 됐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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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실물 9일 법정서 첫 공개... 논란 계속될 듯
검찰, 태블릿PC 실물사진 언론에 공개되는 것 극도로 경계
⊙ 최순실 "태블릿PC 오늘 처음 봤다"
⊙ 검찰, 태블릿PC 실물사진 언론에 공개되는 것 극도로 경계
⊙ "이게 공개되면 안 되는 건가"(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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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최순실씨가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법정에 앉아 있다. 사진=조선DB
11월 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재판정에서 열린 최순실씨 재판에서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의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재판부는 "오늘(9일)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을 실행하기 위해 공판기일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태블릿PC가 담긴 황토색 봉투를 법원 실무관 두 명에게 전달했다. 실무관은 봉투에서 꺼낸 PC를 실물 화상기 위에 올려놓고 재판부의 지시에 따라 PC의 앞·뒤·좌·우를 보여줬다. 태블릿PC는 법정 내 방청객과 기자들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공개된 태블릿PC는 하얀색 삼성전자 제품이다. 뒷면에는 상품의 모델 번호(SHVE140S)와 시리얼 넘버(R33C30PLGTZ 32GB), 바코드, AS 안내 문구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어폰이나 충전기를 꼽는 잭이 있고, 스마트 펜도 꽂혀 있었다.
재판부가 "변호인들도 앞으로 나와 가까이에서 보라"고 하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저희 검증 참여인 두 명이 나와 있다"며 남성 두 명을 불렀다. 검증 참여인은 웹프로그래머와 IT개발자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검증 참여인에게 사진 촬영을 허가했다. 이에 최씨와 변호인단은 근거리에서 태블릿PC를 확인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최씨는 실물 감정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자신이 이날 공개된 태블릿PC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오늘 태블릿PC를 처음 봤는데, 저는 이런 태블릿PC를 쓰지 않았다"며 "고영태가 기획한 것에 검사님들도 일부 가담했거나, jtbc가 기획된 국정농단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1년 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저는 오늘 (태블릿PC를) 처음 봤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1년 만에 천신만고 끝에 (태블릿PC) 현물이 제출돼 이 사건의 전체적인 진상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후 이미징 작업을 통해 저희 나름대로 이 사건 태블릿PC 관련된 부분을 규명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판부가 검증 참여인에게 태블릿PC 사진 촬영을 허가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검증과정에서 변호인이 태블릿PC 실물을 촬영했는데 아시다시피 이 감정신청 분석보고서를 법정에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공판 소송을 위해서 제출했는데, 특정 언론 단체에 있어 유감표명을 했습니다. 오늘 공판과정에서 촬영한 것도 실물사진이 다른 언론이나 특정 단체에 제공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판부 측에서 주의를 주시길 바랍니다.
이경재: 이게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되는 겁니까?
검찰: 외부에 알리기 위해 (태블릿PC를) 제출하라고 한 것입니까?
이경재: 1년 내내 법정에 제출 안 한 이유는 뭡니까? 도대체.>
검찰과 이경재 변호사는 태블릿PC를 이제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검찰: 지금 이경재 변호사님이나 최서원(최순실) 피고인이 저희들이 태블릿PC를 속인 것처럼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절차에 따라 제출했고 속이거나 그렇게 할 이유 없다. 저희들이 뭐 이 태블릿PC 누가 썼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근데 태블릿PC 안에 자료들을 보고 최서원의 동선과 일치하는 점, 정호성의 진술 등을 통해서 이 태블릿PC가 최서원이 사용했다고 증거로 낸 것이다. 그런 부분이 있음에도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저희로서도 이번 감정을 통해 최서원이 썼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될 것입니다. 검찰이 조작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경재: 피고인한테 가지고 있는 증거물을 제시하는 것이 검찰의 의무 아닙니까. 1년 동안 의심을 한 피고인도 오늘 (태블릿PC) 처음 봤다고 하지 않습니까.>
공방이 시작되자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것으로 심리를 마치도록 하겠다"며 "감정청탁 결과가 올 때 다시 기일을 잡도록 하겠다. 다음 기일을 추후에 정해서 소송 관계인들에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당초 태블릿PC에 담긴 문건을 열람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출된 태블릿PC의 외관만 10분간 확인했다.
재판부는 "검찰 설명에 따르면 태블릿의 전원을 켜면 저장된 자료가 변경된다고 한다"면서 "오늘 검증과정에서 전원을 켜면 검찰이 시행한 이미징 작업과 추후 감정기관에서 추출한 이미징 작업의 해시 값이 달라져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 뒤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하기 전까지 태블릿PC는 재판부가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고형권 검사 등 5명의 검사가 출석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경재 변호사를 포함 4명이 참석했다.
최씨의 판결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야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9일 시작된 최씨의 재판은 상당부분 심리가 진행된 상태라 감정 결과를 확인하는 대로 판결이 선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감정기관의 판단에 따라 짧게는 몇 주 안에도 감정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태블릿PC가 최씨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즉각 증거에서 배제된다. 최씨 측은 "태블릿PC를 토대로 확보된 진술이나 물증도 증거 능력을 두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조작된 태블릿PC에 근거해 다른 이들의 진술을 확보해 기소한 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국과수 감정으로 지난 1년간의 '태블릿PC 조작 논란'은 불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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