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년단체 "문재인은 세월호 참사 조사대상
시민·청년단체 "문재인은 세월호 참사 조사대상"
유병언 부채 탕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7개 단체 공동 기자회견 "정치단식 접고 국회로 돌아가라"
- 김태민 기자
"문재인 의원은 참여정부 말, 유병언 일가가 2,0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탕감받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비정상적인 부채탕감을 계기로 유병언 일가는 재기에 성공했고, 결국 세월호 참사라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청년 시민단체들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단식농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밝혀야 하는 청문회장"이라며 문 의원의 이중적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대표 신보라), 북한인권학생연대(대표 문동희)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조사대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의원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의원이 여·야가 어렵게 마련한 합의안을 무시하고, 단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투쟁을 말리고 갈등을 풀어야 할 정치지도자의 처신이라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동조단식’이라는 미명 아래, 시민의 목숨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는 책임있는 정치지도자의 자세라 볼 수 없다"며 "민생법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국회 본회의장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민생과 경제회복에 국회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7개 단체는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대표 김순희),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룡), 미래를여는청년포럼(대표 신보라), 북한인권학생연대(대표 문동희), 새마음포럼(대표 김동순), 시대정신 청년위원회(위원장 김형욱), 한국대학생포럼(대표 이정현) 등이다.
다음은 이날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문재인 의원은 정치단식 접고 국회로 돌아가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여·야가 어렵게 마련한 합의안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단식을 이용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이는 극단적인 투쟁을 말리고 갈등을 풀어야 할 정치지도자의 처신이라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동조단식’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시민의 목숨을 더욱 사지로 내모는 행위는 결코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의 자세라 볼 수 없다. 문재인 의원의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준 야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 1 야당의 지도급 인사가 거리에서 정치단식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과연 어떠한 도움이 되겠는가.
더군다나 정치단식을 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참여정부 말 유병언 일가의 2000억원 대 부채를 탕감해 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부채탕감을 계기로 유병언 일가는 재기에 성공하였고, 결국 세월호 참사라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따라서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조사대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문재인 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단식농성장이 아니라 민생 법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국회 본회의장과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밝혀야 하는 청문회장이다.
지금 여·야의 합의에 의하여 제정되어야 할 세월호 특별법이 표류하고 있어 국민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반대하는 유가족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여당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유가족의 입장을 반영하는 제대로 된 정당이었나. 유가족과 충분한 상의도 하지 못했으며,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국민적 감정을 고려한 안도 내놓지 못했음을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방법을 찾아야 할 국회와 여·야가 그 책임을 유가족에게 떠넘기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이 진정으로 안타깝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한 방법이 국민적 논란이 있는 ‘수사권, 기소권 부여’만 있겠는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지금 이 시점에 상황을 더욱 극단적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정치단식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 후 밤새 걱정하고 분노했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지금이야 말로 세월호 참사에 아무런 한 일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정치권이 방법을 찾아 나갈 때이다. 세월호 참사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이렇게 모인 시민 청년 단체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문재인 의원은 정치단식 접고 국회로 돌아가라
2. 정치단식은 단식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하루 빨리 중단하라
3. 세무그룹 2000억원 부채 탕감. 문재인 의원은 진실을 밝혀달라
4. 여·야는 무책임한 행동거두고, 유가족을 설득하라.
5. 여·야는 조속히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과..........************************************************
새누리당은 24일,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향해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후보이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은 갈등을 중재하고 화합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을 대신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은희 대변인은
"문재인 의원은 정권이 바뀌자 여야 합의는 내팽개치고 단식을 주도하는 자가당착(自家撞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의원은
2004년 8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당시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문제로 지율 스님이 단식 농성에 나서자
단식을 돕는 시민단체를 향해 "단식을 부추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뒤 다른 행동으로, '사회적 갈등'을 주도적으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권은희 대변인은
문재인 의원의 이중적 행태를 지적하면서 "대안 없는 비판과 강경투쟁, 단식을 중단하고 정치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다음은 권은희 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이다.문재인 의원, 단식 중단하고 정치 복귀해야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대신해 엿새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2012년 대선후보이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시는 분이 갈등을 중재하고 화합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무시하고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2004년 지율스님이 단식을 하셨을 때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셨던 문재인 의원은 단식을 돕는 시민단체를 향해 이렇게 말씀 하셨다.“지율 스님의 단식 중단에 나서야지, 단식을 부추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랬던 분이 정권이 바뀌자 여야 합의는 내팽개치고 단식을 주도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바로 현재 문재인 의원의 문제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언론에서는 문 의원이 ‘세월호 파행’을 주도적으로 부추기는 거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대선주자급의 정치지도자로서 합의와 번복을 계속하는 야당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타협의 정치를 보여 주시기 바란다. 대안 없는 비판과 강경투쟁, 단식을 중단하시고 정치에 복귀하시기를 바란다.**************************************************************
亢龍有悔-용이 하늘 끝까지 올라가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_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여야 합의가 두 번째로 깨지자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엔 두 종류가 있었다.
이 둘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모든 반응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참고할 만한 반응임에는 틀림없을 성 싶다.첫번째 반응.
드러내놓고 “너무 한다”는 반응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남이 듣는 데서는 ‘특별법’을 대놓고 시비하지는 않았고 못했다.
그런데 여야 합의가 두 번째로 깨지면서부터는“너무하다”는 말들을 슬슬 입 밖에 내기 시작한 것이다.8월 21일, 어떤 침술원에서 약 10명 안팎의 40~50대 부인들이 빙 둘러앉아 침을 맞고 있었다. 그 중 한 부인이 좌중에게 들어보란 듯,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글을 잃기 시작했다. 아마도 누가 카톡으로 보낸 글인 듯싶었다.“사망자에 대한 국가 추념일 지정/추모공원지정/추모비 건립/사망자 전원 의사자 처리/공무원 시험 가산점 주기/단원고 피해학생전원 대입특례전형....”이렇게 그 부인이 한없이(?) 읊어나가자 방안에선 “허...”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참...” 하는 소리도 들렸다.그런데... 그 다음 날인 8/22일, 그런 카톡이 나에게도 날아 온 것이다!
아마도 이런 '카톡 숙덕공론'이 지금 한창 시중에 나돌고 있는 모양이었다.
카톡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삼풍 백화점 참사 유족들, 씨랜드 참사 유족들,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들과 형평을 완전히 잃은 법안, 이걸 퍼뜨려 주세요”이런 카톡은 그러나 오해도 있고 딱히 정확하지도 않다는 것이 8/23일 아침 A채널 '돌직구 쇼'에 나온 어느 출연자의 주장이었다.
그게 맞는 말이기 바란다. 다만, 분위기가 강경파에게 불리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참작해야 할 것이다.두번쩨 반응.
8월 20일 어느 찻집. 여야합의가 또 깨졌다는 화제가 떠오르자마자 거기 있던 한 사람이 이렇게 반응했다.
“아~주 잘됐어요. 자꾸 저러게 내버려 둬요. 그래야 사람들이 알아요. 갈 데까지 가야 돼요.”이상의 두 종류 반응들은 물론 공인(公人)이 공적(公的)인 장(場)에서 드러낼 공적(公的)인 반응이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야당과 재야 강경파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 의견들이 점차 뜨고 있다는 이야기다.
▲ 한명숙 전 총리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문재인 의원을 방문,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동영, 정청래, 장하나...그리고 친노(親盧), 486, 새민련 전국구 운동가들...등은 오히려 이런 종류의 민심과는 정반대로 치닫고 있지만, 박영선이 대표하는 새민련에는 이런 민심은 결코 유리한 게 아니다.친노, 486, 새민련 전국구 운동가들은 그들의 이념적 순혈주의에 따라, 그리고 당내 온건파로부터 다시 헤게모니를 빼앗아오기 위해,
민심이야 여하튼 ‘타협 없는 투쟁’으로 판을 몰고 가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선은 왕년의 후진사회도 아닌 21세기 발전된 사회에서는
자칫 고립과 소모(消耗)로 끝날 확률이 높다. 마치 왕년의 일본사회당처럼 말이다.민심은 보수주의자들에게도 썩 유리하지 않지만
문재인, 정동영, 정청래, 장하나, 친노, 486, 새민련 전국구 운동가들, 거리의 ‘광우병’ 선동가들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기우뚱 기우뚱, 넘어갈 듯 넘어갈 듯 하다가도 “그래도 저건 아니지...” 하며 배를 다시 수평으로 돌리는 복원력이 생겨 있는 것이다.
이게 광우병 난동 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다. 일종의 국민적 학습효과인 셈이다.모든 건 우주의 법칙대로 되게 돼있다. 거기 맞춰야 한다. 안 맞추면 쇠(衰)한다.
우주의 법칙이란? “지나치면 망한다”는 철칙이다.
항용유회(亢龍有悔,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라 했던가?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안종현 칼럼] 국회의원인가? 유가족 대변인인가?
문재인. 외롭다. 혼자다. 그래서 광화문에 산다
그는 외롭다. 이제는 아무도 살펴봐주지 않는다. 혼자다. 최소한 2012년 12월 19일부터는 늘 그래왔다.
또한 최소한 그는, 2007년 대선에 나섰던 정동영과는 입장이 다르다. 지는 싸움에 칼을 뽑고 나선 것도 아니였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망쳐버렸음을 억울해할 뿐이다. 지지율 우위에 있던 안철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대권후보를 쟁취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결국 패배했다. 대선패배후 민주당은 요동쳤고,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했지만, 정국상황은 꼬일대로 꼬여만 갔다.꼬여만가는 정국 한 복판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언론의 화련한 스폿 라이트를 받으며.
문재인.
광화문 광장서 단식으로 쓰러진 한 세월호 유가족 옆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는 문재인 의원이 혼자 주변을 걷고 있다. ⓒ 정재훈 기자
#1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
이길 줄 알았다. 적어도 그날 점심시간쯤까지는 확신에 차 있었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나쁘지 않은 여론의 움직임. 이대로만 간다면,
그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이었다.오후 6시, 투표마감. 하지만 개표과정에서 문재인은 단 한번도 박 대통령에게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계속 밀렸고, 결국 패배했다. 충격에 빠졌다. 그리곤 자택으로 숨었다. 수많은 생각이 문재인의 머리 속에 스쳐갔을 것이다.
수만가지 이야기가 그의 귓속을 맴돌았을 시간이다. 한 측근이 말한다. "이번이 끝이 아니지 않습니까.다시 당내 비노계에게 대권을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 '아차' 싶었다. 이번에 진다고 다음 기회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거리로 나왔다. 박근혜에 표를 던지지 않은, 야권 지지 유권자들 앞에 섰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도 희망은 봤지 않습니까."
이 말은 문재인이 2012년 12월 19일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입밖에 낸 말이다.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는 말이었다.
"세번째 민주 정부를 수립해서 새 정치-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역사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거에서 받은 1천4백만표가 모두 자기들 것이라는 '착각'과 그래도 '당권은 내 것'이란 마음을 그대로 내비쳤다.
▲ 단식 투쟁 중 휴대전화를 살펴보는 문재인 의원 ⓒ 정재훈 기자
# 2014년 3월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자신이 후보사퇴 시켰던 안철수가 당 공동대표가 됐다. 지난 1년간 문재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이 정국을 거세게 몰아쳤지만, 자신이 할 말은 없었다.2014년 6월. 눈치없이 국정원 비판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가차 없이 비난만 들었다. 여권은 물론 야권 내에서도 "너무 빨리 나선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는 안철수가 당 대표로 나서며, 당을 쥐락펴락할때도 아무 말도 못했다. 사실 어떤 말을 하려고는 했지만,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문재인은 속에서 타오르는 천불을 식히며 기회만을 기다렸다.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그러다, 때가 왔다.
문재인의 전문 분야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면서 정치적 기반을 쌓은 그다. 시쳇말로 '묘지기'생때같은 아이들을 수몰시킨 세월호 참사에 온 나라가 분노했다. 이 파문은 석달 열흘을 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곳에 문재인이 나설 자리는 없었다. 추락하던 야권 모두가 세월호에 목을 매다보니,
이미 한물간 그가 나설 수 있는 찬스가 쉽게 나지 않았다. 안철수고 김한길이고 박영선이고, 너나 할 것없이 세월호를 들먹였다.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야권 모두가 참사가 박근혜 대통령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그러니, 아무도 문재인의 입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 2014년 8월 19일, 드디어 내가 나선다안철수가 6월 총선과 7월 재보선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당이 사지로 내몰리고, 박영선 비상체제가 구성됐다.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내세웠고, 교황도 그냥 그렇게 다녀갔다. 세월호 여파도 식어가고, 국민 반응도 염증을 내기 시작했다.
기회가 온 것이다. 그는 갑자기 단식을 하겠다며 나섰다. 기자회견을 하기도 멋쩍었기에, 그냥 문자 한통 여기저기 돌리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 문재인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을 대신하겠다며 기자들에게 돌린 문자 메시지 ⓒ 캡쳐화면
그에게는 기회였다. 한번 해봤던거라 더 자신있었다.
야당이 스스로 폐족이라 일컬으며 친노라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시절. 묵묵히 노무현 한 사람만 지켰던 그가,
어느날 제1야당 대권주자로 떠올랐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도 문재인은 광화문에 혼자 있다.문재인 혼자 나선 그런 모습이 꼴사나웠던지, 당권을 쥔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김영오 씨를 찾았다.
철저히 병풍. 어디 서 있어야 할지도 몰라 멀뚱거리며, 카메라 기자의 앵글 안에 들어오려는 모습.
# 2014년 8월 22일, 김영오 단식 중 병원行
▲ 지난 20일 김영오 씨를 만나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이를 바라보는 문재인 의원 ⓒ 연합뉴스
이제 그는 외롭지 않다. 함께 할 사람이 있다. 40일 단식 끝에 병원으로 실려간 김영오 씨.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유민이 아빠다.
그 곳에 문재인 의원은 서 있다. 야당도 여론도 이제는 돌아섰지만, 그에게는 기회다. 그래서 서 있다. 한 기자가 물었다.
"문재인 의원이 박영선 원내대표를 도와야 하지 않느냐"고. 문재인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저는 열심히 돕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돌려 문재인이 정권의 중심에 있던 때를 살펴보자.
2004년 8월. 문재인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당시.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문제로 지율 스님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에 나섰다.
문재인 수석은 여러차례 지율 스님을 찾아가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하지만 지금의 문재인은,
세월호 떼법을 통과시켜달라는 김영오 씨를 말리기는 커녕 숟가락을 올리며 자신의 얼굴을 내비치기 바쁜 사람일 뿐이다.
▲ 2004년 8월 문재인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경남 양산 천성산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지율 스님(오른쪽)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2014년 문재인 의원은 단식 농성하는 김영오 씨에게는 함께 단식 투쟁을 하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 사진=조선닷컴
그랬다. 그는 지금, 야당이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을 그닥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다시 자신이 허물어진 야당의 대주주로 올라서는게 더 중요해 보이는 듯했다.겨우 20% 지지율 가진 야당이다. 그 중에서도 소수 강경파들의 마음을 얻고 싶어 안달인 것처럼 보일 뿐이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소수 강경파, 더 나아가 종북세력 대변인을 자처한 것이 진짜 패배 이유라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 후보였고,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며, 변호사인 그가, 이제는 유족회 대변인을 자처하며 광화문 광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문재인의 활동구역은, 점점 좁디좁은 곳으로 좁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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