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금전산, 낙안읍성
오늘은 전남 순천에 위치한 금전산(667.9m)이다. 산행거리가 짧아 여유시간에 인근에 위치한 낙안읍성 이나, 순천 갈대밭이나, 낙안온천이나
한군데는 덤으로 탐방 할 수 있으리라 은근히 기대하고... 토산에 얹혀 따라나선다.
금전산은 호남정맥 남쪽에서 특히 우뚝한 산봉인 조계산에서 뻗어나온 한 지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고동산을 거쳐 일으킨 바위 산으로 옛이름은 쇠산이었으나 100여 년 전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들머리는 불재. 순천시내에서 58번 지방도를 타고 낙안읍성으로 넘어오는 고개다. 고갯마루에는 불재정류장과 금전산 등산로 안내판과 법황사 입간판이 보인다. 15:00까지 휴양림매표소에서 집결 키로하고 산길로 빨려든다.
산 입구에는 우측(옛길)은 입산통제'"건강한숲 풍요로운산" 입간판이 나란히 섯다. 좌측 제법 너른 임도같은 길 7분 뒤 갈림길, 우측 옛등로다 쌍돌탑으로 일주문을 대신한 왼쪽의 법황사 가는 길은 무시하고 직진한다. 이때부터 당분간 오르막 외길. 5분 뒤 집채만한 큰 바위 앞에
닿는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굴 구능수다. 입구에는 구능수에 얽힌 전설과 유래가 적혀있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돌아간다. 지능선을 타고 우회해 주능선으로 향하는 셈이다. 바위 사이 급경사길로 오른다. 전망바위에 서면 불재건너 오봉산이 보인다.
연무로 조망은 시원치 않다. 10여분이면 구능수 아래에서 본 입석대 모양의 암봉에 닿는다. 투구바위다.
이때부터 다시 주능선. 여전히 험로가 이어진다. 투구바위에서 3분후 전망바위 지나면 조그만 돌탑봉에 닿는다.
사실 여기까지가 힘들고 이후부턴 그리 어렵지 않다. 진행중 길 왼쪽으로 낙안읍성과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이 시야에 들어온다.
돌탑봉에서 궁굴재까지는 8분. 2개의 벤취와 이정목이 섯다. 궁굴재에서 왼쪽으론 휴양림 가는길 이지만 직진한다.
우측 오공재로 가는길, 정상까지는 1.2㎞ 남았다. 다시 오름길. 25분이면 정상 밑 삼거리,(12:17) 이정표가 섯다.
불재3.4km지점, 오른쪽은 오공재(2.4㎞) 가는 길, 금강암 낙안온천 방향으로 올라서면 정상(667.9m)
3m 높이의 대형 돌탑과 돌무덤앞에 정상석이 섯다. 조망은 나무와 연무 때문에 좋지 못하다.
여기선 북동쪽으로 조계산, 그 왼쪽 고동산, 그 뒤로 무등산. 동쪽으론 저 멀리 광양 백운산 억불봉, 하동 금오산. 남동쪽으로 순천만과 그 뒤 여수땅이 보일텐데... 아쉽다. 12:18~12:36 산정뷔페 열고.. 돌탑을 지나 하산한다.
2분쯤 내려서면 헬기장. 비로소 낙안읍성이 한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헬기장에서 8분뒤 쩍 갈라진 바위전망대에 서면 금강암을 기준으로 암봉인 의상대(오른쪽) 원효대(왼쪽)가 발아래 놓여있고, 그 오른쪽 산기슭엔 금둔사도 보인다. 암자에선 의상대를 서대(바위), 원효대를 동대(바위)라 한다.
백제 천년고찰 금강암은 송광사의 말사. 한때는 드날렸지만 여순사건때 소실된 후 다 쓰러져가는 전각 하나만 달랑 남아 고즈녁한 여염집같다. 집채만한 바위 아래 모셔진 산신각을 잠시 둘러보면 길은 자연스레 의상대로 이어진다.
석가여래좌상이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의상대에는 최근 새긴 듯한 관음좌상마애불보다는 자연석조여래좌상이 눈길을 끈다.
바위 위에 움푹 팬 이곳에 물이 고이면 그 모습이 영락없이 부처님의 모습을 빼닮아 붙여진 이름 이란다.
건너편 원효대는 접근 불가능 하지만 모습은 힘차고 당당하다. 암자를 나서면 험한 돌계단. 몇 걸음 못가 집채만한 바위들이 뒤엉켜 굴이 만들어져 있다. 통천문인 듯 했지만 극락문이라 음각돼 있다.
되돌아 올라와 석조여래좌상 앞에서 이정표따라 휴양림관리소 방향(1.5km)으로 사면길 15분쯤 이어가면 전망대에 닿고,
해발 668m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지만 9부 능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를 비집고 한 줄기 등로를 따라 조그만 암자인 금강암이 터를 잡고 있다.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경사는 약간 있으나 부드럽다.
능선따라 내려오면 묘지 두 기와 큰 물탱크를 차례로 지나면 계곡에 닿는다. 계곡은 가뭄에 물이 말랐다.
이 계곡을 건너면 휴양림 시설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30분이면 숲속의집과 낙안교지나 휴양림매표소에 (13:30)닿는다.
5.3km거리에 2시간20분쯤 걸었다.
휴양림 야영장에서 땀닦고.. 시간은 남아돌고.. 약속대로 버스는 휴양림에서 15:00에 출발하여 낙안읍성 주차장으로 오기로 하고...
휴양림에서 낙안읍성 까지 1.3km를 걸어간다. 도중에 돌탑을 잘 쌓은 정원도 둘러보고 낙안읍성에(14:20) 닿는다.
고려 때부터 즐거울 낙(樂) 편안할 안(安)자를 써서 낙안군이라 불렸든 낙안! 얼마나 살기좋은 땅이였으면 낙안이라 했을까..
금전산이 낙안읍성을 병풍처럼 둘러 평온함이 느껴지는 벌판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론 임경업장군이 하룻밤에 쌓았다는 높이 4m에 둘레가 1,384m인 긴 네모꼴인 낙안읍성,
낙안읍성 안에는 대성전, 명륜당과 낙안 향교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있고 전통민속자료 로 지정된 전통가옥과 수백년 묵은 늙은 고목들이 오랜역사를 증언해 주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살아있는 성으로 건재하고 있다.
낙안읍성은 초가지붕과 사립문, 정겨운 돌담 등 옛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맛볼 수 있는 민속마을이다.
인위적으로 꾸민 마을이 아니고 원래 있던 집에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여니 민속마을과 다르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은 평지에 있는 읍성과 산비탈에 있는 산성으로 구분되는데 평야에 쌓은 읍성은 지방행정관서가 있는 고을에 축성되었기 때문에 성 안에 민가와 관아가 공존한다. 평상시에는 행정중심지로, 전시에는 방어기능을 갖춘 성곽으로 이용되었고, 고려 말에 처음 등장하여 조선 초기에 널리 퍼진 읍성은 전국에 179개였다고 한다. -201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