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꽃축재
전국 12대 명산 중의 하나인 태백산은 흔히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다. 그래서인지 오르는 곳마다 볼거리요,
내딛는 발길마다 천혜의 설경이 감탄사를 쏟게 한다.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천제단이 있는 정상에 닿는다.
천제단을 세운 시기는 확실치가 않지만, 부족국가 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한다.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구한말에는 우국지사들이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제를 올렸고,
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린 곳이기도하다.
지금도 매년 10월 3일 개천절이면 이곳에서 천제가 올려지며 일제시대에도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다고 전한다.
천년 고찰 망경사와 한국의 명수 용정
망경사(望境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로,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이 태백산 정암사에서
말년을 보내던 중 문수보살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그 석상을 모셔 창건했다고 전한다.
망경사에는 대웅전과 용왕각, 요사채, 객사 등이 있는데 용왕각은 낙동강의 발원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망경사의 입구에 있는 용정은 남한 땅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자연 샘물이다. 가뭄이나 홍수, 겨울에도 수량이 변치 않고,
한겨울에도 얼지 않아 태백산을 오르는 등산객에게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맛도 좋아 한국의 명수로도 꼽힌다.
용정 샘물은 해마다 10월 3일 개천절에 천제를 올릴 때 제수(祭水)로 쓰인다.
눈물로 쓴 어린 왕 단종비각
망경사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단종비각은 작은 아버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한 많은
세월을 보내다가 17세의 나이에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은 '비운의 어린 왕' 단종(端宗: 1441∼1457)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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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찾는 태백산, 순백의 눈꽃 세상에서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았건만 눈꽃축재로 몰려든 인파로 입산은 어렵고,...
산길은 인파로 헤쳐나가기 힘들것 같아 유일사 매표소에서 되돌아 태백산로 따라 걷는다.
단군성전에 합장하고 축제장에 들려보고 청원사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