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포항 천령산

서석천 2012. 8. 12. 08:58

산세와 더불어 계곡이 깊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내연산으로 간다. 토요자유에 얹혀서...
부산진역 앞에서 08:00에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빠져나와 7번국도로 포항-청하골4거리에서 930 지방도따라
가면 경북수목원 간판이 나타나고 따라가면 경상북도 수목원에 10:40에 닿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유산행이다. 17:00까지 보경사 주차장에서 집결키로 하고 각자 산으로 빨려든다.

산악회에서 나눠준 계념도엔 수목원-매봉-시명폭포-은폭-연산폭포-보경사로 되어있어나...
매봉코스는 작년에 다녀왔고... 이 지역은 코스가 다양해 여름철이라 그늘이 많은 능선길에 이어 계곡 산행을 그려본다.
산행 기점 역시 해발 600여m로 한여름에 오르더라도 별 무리가 없는 그늘과 쉼터가 잇따르는 삿갓봉으로 향한다. 

수목원 주차장에서 산쪽으로 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주차장에서 나무계단까지는 5분. 잘 꾸며진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정자앞으로 나무계단과 나란히 오르는 오솔길을 따른다. 나무계단으로 오르면 전망대로 바로 갈수 있어나..
계단은 막아놨다. 5분후 갈림길에 닿는다. 우측으로는 전망대 가는길...
좌측은 매봉'삿갓봉 가는길.. 일행들은 모두 좌측 매봉쪽 능선으로 가고.. 나와 김종현씨만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는 예전 산불감시초소로 쓰이던 곳으로 조망이 뛰어나 몇해 전에 새로 들어섰다.
잠시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조망은 일망무제다. 북서쪽으로 내연산 매봉과 향로봉 능선이 이어지고 그 서쪽으로
 낙동정맥 줄기도 눈에 들어오고, 멀리로는 비학산, 우측으로 괘령산,그리고 쪼삣한 매봉이 관측되고..
포항 북부지역도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서 되돌아(10:56) 나와 삼거리에서 우측 사면길로, 좌측능선길은 매봉으로 가는길.
걷다가 산길만나면 우측 산길로.. 이어가면 외솔배기
임도길 같은 길은 너무 편안한 길이라 우리는 계속해서 우측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헬기장인 삿갓봉(11:10) 정상. 천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매봉 향로봉으로 달리는 능선이 나란히 섰다.
정상 이정표 좌측으로 등로는 이어진다. 북동 방향이다. 곧 갈림길을 만나지만 계속 직진이다.
이후 능선길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부드러운 흙에 뿌리를 박은 키 큰 나무들이 넉넉한 그늘을 드리운다.
굳이 계곡이 아니더라도 여름산행지로 제격이다.

삿갓봉을 떠나 25분여만에 만나는 사거리 외솔배기 갈림길(11:24), 팔각정과 외솔배기유래 안내판이 설치된 쉼터다.
이정표따라 천령산으로 오른다. 천령산까지 3.6㎞. 외솔배기를 지나고부터는 봉우리 대여섯개가 잇따른다.
때로는 봉우리를 넘고, 때로는 트래버스하는 방법으로 길을 지난다.
하지만 높낮이가 거의 차이가 없어 산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호젓한 오솔길 정도다.
넉넉한 그늘과 시원한 기운이 가득해서인지 산꾼들이 쉬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외솔배기에서 10여분 이어가면 이정표가 선 삼거리(11:54), 삼거리1km,우척봉0.8km, 전망대에서 5km, 지점,
산길은 이곳에서 부터 임도길 같은 산책로와  더이상 만나질 않고 우척봉을 향해 산길만 걷는다.
이곳에서 정상 까지 800m,거리다. 삼거리를 지나면 된비알이 제법이다. 5분만에 만나는 무덤은 통정대부(군수)
월성이공지묘라 되어 있는데..., 너무 초라해서  아마 후손이 없는듯..., 무덤에서 16분을 오르면 천령산정상(12:16)에
올라선다. 천령산은 조선후기까지 신구산(神龜山)이라 하였고 하늘같이 높다 하여 일명 하늘재라 부르던 것을  일제시대에
천령산으로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마치 소잔등처럼 생겼다 하여 주봉을 우척봉(牛脊峰)이라 부른다.

이곳에서잠시 매봉, 향로봉, 삼지봉,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심산의 파노라마를 즐긴다.
정상인증샷 담고 산세 조망하는 사이 김종현님은 어느새 달아났다. 우측 하뉘재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시명리쪽으로 내려섯다. 천령산에서 시명리방향은 나도 미답지라 김종현씨를 따른다. 10분후 이정표가 선 삼거리에서
30여분 내려오니 시명계곡에 닿고.. 이후 시명폭포(13:24), 북호2폭, 실폭, 북호1폭을 지나서 20여분 이어가면
삼지봉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출렁다리 건너서 은폭에(14:19)에 닿고... 은폭아래 회장님 천렵한 산천어 튀김에..
알탕에.. 40여분을 노닥거리다 일어선다.

이후 산사면을 따라 30분여를 걸어 만나는 첫 폭포는 관음폭. 12폭포 중 가장 기이한 형태다.
하늘로 솟구치듯 뻗은 기암들 사이로 두 물줄기가 나란히 떨어지고 넓은 소엔 산꾼들로 북적이고..
우레 같은 물소리에 관음폭 위의 연산구름다리를 건너면, 깎아지른 병풍바위 사이로 옥빛 물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바로 내연골 최고의폭포 연산폭이다.

계곡을 따르면 잠용폭, 삼보폭, 상생폭(쌍폭) 등을 차례로 만나고 다시 계곡길을 따르면 보현암, 문수암으로 오르는
갈림길도 지나고... 바위덩이를 타고 넘기도 하고 계곡 물줄기로 가까이 다가서기도 하는 계곡길이지만 나무데크나
콘크리트 길이 곳곳에 있어 걷기가 예전보담 많이 수월해졌다.

마지막 폭포인 상생폭포에서 20분쯤 더 걸어 보경사(16:10) 절집을 둘러본다.
602년(신라진평왕 25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법사가 창건한 신라시대 천년고찰로..,
그뒤 고려 고종때 원진국사를 비롯하여 많은 고승들이 중창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탈문,천왕문,팔상전등 주~욱 둘러보고 일주문을 지나 보경사 주차장에 닿는데는 10여분 걸려 16:29에 도착한다.
약속시간30분 전이다. 201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