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남덕유 설경

서석천 2012. 2. 5. 08:53

오늘은 남덕유산이다. 토산에 얹혀서... 진역에서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 진주분기점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 서상I/C빠져나와
26번지방도 따라가다 서상면에서 37번 지방도를 바꿔타고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영각사 버스정류장 덕유산국립공원 영각통제소

11:10 도착한다.

산행은 매표소~나무다리~영각재~남덕유산~월성치~바른골~황점코스로... 17:00 황점에 집결키로 하고...
산행은 영각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함양에서 37번 지방도를 따라 거창 방면으로 가다 영각사 표지석을 만나는 지점이다.
주변 공터에서 하차하여 신라고찰인 영각사에 들러 절집을 둘러봐도 좋지만... 여러번 다녀온 절집이라 매표소로 향한다.

매표소는 5분이면 닿는다. 예전에는 영각사 옆, 덕유교육원 정문앞으로 등로가 나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폐쇄되고 이곳
매표소를 거쳐야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산죽 군락지, 계곡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영각공원 지킴터에서 400m 올라온 지점에서
'정상3㎞'라 쓰인 이정표를 만난다.
아직은 경사가 완만한데 앞으로 얼마나 가팔라질지 슬쩍 걱정도 찾아든다 11:45경에 두개의 나무다리를 모두 지날 때까지는 별
무리없이 오른다. 이정표도 잘 나 있고 국립공원 측에서 길 손질도 잘 해 놓은 덕택이다.

첫 나무다리는 계곡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두번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넌다.

두 번째 나무다리를 지나면서부터 고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해발 1500m 남짓한 산이니만큼 한동안 된비알이 이어질 것을 각오해야한다.
잠시 계곡과 닿는 지점을 올라서면 너덜지대지만 쌓인눈으로 분간키 어렵고.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쌓인 눈의 양도 부쩍 늘어난다.

산정에 핀 설화는 눈으로 보는 꽃이다 향기를 맡을수도 없고 열매를 맺지 않은 꽃이기에 그냥 바라만 보며...걷는다. 
고개를 들어 능선 안부가 보일즈음에 등 뒤로 조망이 조금씩 열리지만 주변 숲 사이로 정상 암봉 주변을 덮고있는

뿌연 연무로 조망은 기대난망이다.

진눈개비와 칼바람과 맞서 산사면에 붙다시피 오르기를 20여분. 드디어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황점에서 오르는 길이지만... 오른쪽 남령재로 이어지는 산길은 국립공원측에서 막아놓아 더이상 다닐 수 없다.
다시 5분쯤 가면 1440봉. 통제소에서 2.6km올라온 지점에 이정목이섯다. 연무와 칼바람과의 사투를 벌리며 1440봉을 지나면 공포의 철계단구간이다(12:27).엄동설한 칼바람 이는 산정 능선 오르는 계단길에 살을에는 빙풍 맞아가며 설화가 만개했다.

 이 지점부터 정상 암릉 구간이 열린다. 50여m는 됨직한 첫 철계단은 가파른 기울기만큼 제법 스릴도 느껴진다.
예전에는 암릉을 그대로 타오르던 때도 있었지만... 작은 전망대가 계단 중간중간에 들어서 있어 오를수록 조망은 더 넓어진다.
1440봉에서 구름다리 자리까지 8분. 정상은 암릉과 철계단을 번갈아 지나다 (12:58)에 닿는다. 지킴터에서 3.4km 향적봉이 진행방향(북동쪽)으로15km거리다. 사위로 조망이 터지면 남쪽으로 지리산과 백두대간길이 보일테지만 연무로 실루엣만 희미하고...
휘이~~~잉 달려드는 바람소리 무섭다. “그래도 정상에서 사진은 남겨야지.” 덜덜떨며 사진한장 찍고나니 조망이고 뭐고 바라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운무 때문에 보이지도 않지만.. “아이고~~.” 비명이 절로 나고 세찬 칼바람에 정상에서 밀려난다.  

정상에서 향적봉쪽으로 내려선다. 2분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정상에서 300m지점에 갈림길이 다시 나오는데 백두대간종주때 남덕유정상을 거치지 않고 장수덕유'육십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정목엔 육십령8.5km 삿갓골대피소4km 라 일러준다. 여기서 20분을 이어가면 월성치에(13:28) 닿는다.
오늘의 하산지점이다. 정상에서 1.4km지점이고 황점은 우측 바른골로 3.6km거리고... 삿갓골대피소는 2.9km거리다.
시간은 남아돌고... 설화는 만발하고.. 설경속을 이어간다. 삿갓골로... 15분후 월성재에서 800m지점에 이정목 만나면
삿갓골대피소 2.1km,확인하고 30여분 이어가면 삿갓봉 올랐다가 18분쯤 내려서면 삿갓골대피소에(14:40) 닿는다.

대피소 맞은편(동남쪽)삿갓골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서 25분쯤 이어가면 다리건너고  이 다리에서 30쯤 더 가면 조림지 지나고
10분이면 황점에(15:47) 닿는다.

추울때는 추운곳으로 가고... 더울 때는 더운곳으로 가라는 어느 선사의 화두를 음미하면서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 한다.

201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