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꼬이는 현대그룹,
서석천
2011. 1. 4. 19:31
꼬이는 현대그룹, 비자금의 행방은? | |
지난 15일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시 은행 대출금(1조 2천억 원)에 대한 대출확인서가 자금출처를 소명하기에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모두 “대우건설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되어선 안 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진행되는 현재의 배경이전에 대북송금과 관련된 비리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정몽헌 회장의 죽음도 석연치 않다는 점들이다. 당시의 실세인 박지원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막강한 힘을 발휘 중이고 전달의 매개 역할을 한 이익치는 베벌리 힐즈에 저택을 구입하여 살며 중간에 돈을 착복했다는 김영완도 뉴포트 비치 인근에서 인생을 즐기며 산다는 제보이다. 다시 사건을 재조명해보며 오늘의 현대그룹 사태를 진단한다. 김영완 등에 대한 독자들의 제보도 바란다. (편집자 주) ◎ 현대건설은 현대의 간판사업 오늘날 현대그룹이 있기엔 현대건설이 그 시작이었다. 현대건설은 지금의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계열분리 되기 이전에 이미 자동차를 비롯한 중공업, 제철, 전자, 백화점, 금융 등 전방위적 사업을 펼쳤다.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 물러나면서 몽구, 몽헌 형제는 경영권을 둘러 싼 갈등을 빚었고 그 정점이 바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고려산업개발 발령이었다. 2000년도에 난 이 발령으로 몽구, 몽헌 두 형제는 그야말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원수지간이 되어 ‘형제의 난’이란 비극적 시태까지 맞았다. 결국 그 이후 분리가 되면서 기아자동차까지 인수한 정몽구는 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산업개발을 정몽헌은 건설과 현대상선,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를 맡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정몽준은 현대중공업을 경영하게 된다. 현대가의 맏형인 정몽구 회장의 입장으론 현대그룹의 상징인 현대건설을 인수하여 부친의 유지를 계승하고 싶을 것이다. 현대건설은 부친 정주영의 땀과 피가 섞인 황무지에서 일으킨 기업의 정신이자 모태이다. 이런 현대건설을 성性이 다른 현정은 제수에게 넘길 수가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정은 회장에게 현대건설은 남편 정몽헌이 가장 애정을 많이 기울인 회사이며 돈이 없어 허덕일 때에도 4,400억 원을 털어 넣어 살려 낸 현대그룹의 모태이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기업이다. 결국 시숙과 제수 간의 실력대결로 번진 인수전이었다. ◎ 대북송금 자금은 어디로?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5남으로 1948년 9월생이다. 정주영 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북한을 방문하고 남북관계에 힘을 기울이며 금강산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자 정몽헌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북한 사업에 온 정성을 쏟았다. 당시 김대중 정권 하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금강산 관광 등을 위해선 비자금을 만들어야만 했다. 김정일은 모든 만남을 돈으로 환산해주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계에선 정몽헌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그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후에 국회에서 말썽이 난 비자금 중에서 권노갑에게 200억 원, 박지원에게 150억 원이 전달되었다고 진술되었지만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였다. 정권이 바뀌자 정몽헌은 대북송금 관계로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2003년 10월 현대사옥 12층에서 투신자살로 인생을 마감한다. 법무장관인 강금실은 강압조사가 있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고 자살이 아닌 타살의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오늘날까지 유야무야로 흘러갔다. 비자금의 행방도 아직 묘연한 상태이다. ◎ 베벌리 힐즈의 이익치 저택은 뭔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그룹의 자금줄이었다. 정몽헌 회장의 총애를 받았으며 그룹의 비자금까지 관리할 정도로 측근이었다. 그런 이익치가 북한과의 돈이 오고 갔다는 설이 무성한 시기인 2001년도 4월에 LA 인근 최고의 고급 주택촌인 베벌리 힐즈에 약 300만 달러의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다. 집의 구조는 대지가 1.4에이커(1천 7백 평 정도), 건물 4천 100 SF(dir 1백 15평)으로 방 6개, 욕실 6개이다. 시기적으론 이익치가 박지원에게 150억 원을 전달했다는 2000년 4월이니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셈이다. 따라서 비자금의 일부가 배달사고를 내고 흘러왔는지 아니면 박지원의 말처럼 전혀 전달되지 않고 통째로 이곳으로 흘러나왔는지 모를 일이다.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그룹의 실세이고 오랜 근무로 많은 돈을 축적하여 비자금에서 빼내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저택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는 해외부동산 매입이 지금처럼 자유롭지 않았고 이런 막대한 자금을 빼내기도 쉽지 않았다. 300만 달러라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자금출처와 외환관리법 위반 없이 정당한 방법으로 반출이 되었는지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형제의 난’ 이후 이익치 전 회장은 꽁꽁 숨어 지내서인지 언론에서는 더 이상의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저택구입과 회사 설립이 이어지고 회사의 주소도 집주소로 하는 등 행보가 정상이 아니다. 베벌리 힐즈 집을 2002년도 3월엔 자신의 회사인 ‘NORSTAR’로 바꾸는 가하면 다시 이를 다시 2004년도엔 이익치 앞으로 파는 형식을 취한다. ◎ NORSTAR의 의미는? 미국에서 회사의 명칭은 보통 자신의 이름자에서 따오거나 부부의 이름 이니시얼로 표기하는 법이 많다. 따라서 회사 이름은 크게 의미가 없고 그냥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으면 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회사 이름 작명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에게 맡기기도 하고 미래와 길흉화복을 동시에 포함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NORSTAR'도 그런 경우에 속할 것이다. 우선 보면 북향을 의미하는 'North'에서 NOR가 나오고 별을 의미하는 ’STAR'이다. 북극성을 ‘the North Star'로 표현하는데 이와 연관성이 많을 것도 같다. 여전히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향후 대북 관련 사업을 하려는 의지로 풀이가 된다. 아직 ‘NORSTAR'의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 다만 대북 송금 관련하여 가장 핵심인 정몽헌 회장은 자살로 마감되었고 이익치, 김영완은 이곳 LA에 그 근거가 있기에 이에 대한 추적이 필요하다. 현대그룹이 자금부족으로 인해 현대건설 인수마저 불투명한 지금 당시의 자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사람이 비자금을 준 정몽헌 인데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했다. 나머지 박지원, 김영완, 이익치 등은 이리 저리 받은 돈으로 장난을 친 인간들이다. 그들은 현재 모두 잘살고 있다. 정권적 차원에서도 이들에 대한 철저한 추적이 필요하다. -코리아나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