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태백 함백산,

서석천 2010. 12. 26. 10:05

 

 

30여년만에 제일 춥다는 성탄절, 오늘은 강원도 동쪽 태백시와 서쪽의 영월,정선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함백산으로 간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이자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산이며 태백의 진산이다.
갈길이 멀어 조금일찍(07:38)에 부산진역에서 토산님들과 함께 출발한다.

부산-중앙고속도로-영주I/C-영주36번국도-봉화-녹동삼거리에서 31. 35국도로 태백-414번 꼬부랑 지방도가 지나는 만항재
찾아간다. 만항재,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330m로 웬만한 산보다 높은 고개이자 포장된 도로다. 
KBS라디오 홍보 팻말, 도로표지판, 고압선 철탑 등이 어지럽게 서 있고 음료, 주류,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휴게소를 지나면
우측으로 넓직한 공터가 있고 북동 방향으로 함백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공터에 닿아(12:15) 버스에서 내리니 메서운 칼바람이 닥친다.

함백산 1500여m 를 오르기 위해 이곳 만항재 1300고지에 섯다. 오를길은 200여m, 추운날씨에는 빨리 움직이는게 보약이라는 걸 익히
아는터라 모두 달아나기 시작한다. ㅎㅎ 며칠전에 왔든눈이 얼어붙어 바닥은 미끄러워도 조금움직여 몸에 열기가 생기면 아이젠을
착용할 요량으로 그냥오른다. 오는 차속에서 태산대장 산행안내는 만항재에서 출발하여 함백산-중함백-은대봉-싸리재로 하산하는데
만약에 노면이 얼어 버스가 싸리재까지 올라오지 못할시에는 두문동재 터널앞에 17:00 까지 내려 오기로 하고...

송전철탑을 따라 주릉을 타고 오르면 등로가에는 두문동재 까지의 거리를 표기한 말뚝 이정목이 간간이 박혀있다.
그리 가파르지도 힘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겨울산이라 바닥은 얼어 미끄러워 뒤처지는 사람이 한 둘 나타날때..
몸도 녹아 등로가에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겨울산행은 뭐래도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이나 상고대가 있어야 추위도 잊고 눈이 즐거울텐데... 눈은 바닥에만 깔렸고..
등로는 미끄럽고.. 30여년만에 찾아온 독한 동장군 덕분에 아무생각 없이 빡시게 걸어야 한다. 추위를 이길려면..

정신없이 걷다보니 등산로 왼쪽으로 나란히 따라오든 임도를 건너고 잠시후면(12:46)돌재단이 있는 청옥봉에 올라선다.
등산로는 완만한 능선길로 계속 이어지다 2분후에 태백시 황지동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닿는다, 만항재에서 1.49km, 지점이고 함백산이 0.93km,거리다. 컨테이너 박스옆에 등산안내판이 섯다.

도로를 건너면 함백산으로 오르는 차도에는 차량진입금지 바리게이트가 막아 선 도로를 따르다 등로로 조금 더 올라가면 가파른 바윗길이 나온다.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로프를 만들어 놓았다.
이 깔딱고개를 지나면 바로 정상이 펼쳐진다. 이후 잡목 사이로 서서히 오르면 너덜이 나타나고 철조망이 있는 정상에 올라선다.(13:15)
정상표지석이 섯고 표지석옆에는 마니산이나 계룡산처럼 정기가 좋은 보텍스 지역이라 정상 바로 아래 바위에 앉아서 명상이나
기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재단같은 돌무더기가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너무 좋다. 앞으로 가야 할 대간능선길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지고.. 중함백이 지척에 보이고,
KBS중계소 때문에 도로가 이곳까지 나있어 등산에는 적절치 못하지만 고산다움으로 인한 무게감은 남쪽의 태백산을 위시해서 북쪽으로는 금대봉과 매봉산, 서쪽으로는 백운산, 두위봉, 장산 등 대부분 1,400m 이상인 산으로 덮여 산세는 거대하고 웅장하다.
백두대간의 위용을 나름대로 느낄 수 있어나 칼바람 추위에 오래 버틸수가 없어 정상석 한장담고 돌아선다.

철조망 왼쪽을 끼고 돌아 헬기장쪽으로 내린다. 대간길 주목군락지로 들어서 고사목이 뒤섞인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군락지의
사열은 장관이다. 눈이 즐거워질 때 쯤 1505봉인 중함백 정상에 닿는다. 이곳에서의 전망도 일품이다.
이어가는 등로에는 뽀드득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에 잠시 추위도 잊는다.  대간길은 간간이 이정표가 있어 길 잃을 염려도 없고
길도 양호한 편이다.

중함백산에서 15분쯤 더 가면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숲이 가려 전망은 없으나 바람이 약해 아늑하다.
잠시 내려서는 듯하더니 은대봉을 향하면서 경사가 높아진다. 우리나라 터널 중에 가장 긴 정암터널이 발 밑을 지난다.
사거리 안부를 떠난 지 25분쯤이면 헬기장이 있는 상함백이라 부르는 은대봉(14:54)에 닿는다. 은대봉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다.

은대봉을 내려서면 참나무 터널길이다. 이것도 잠시뿐, 곧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벌목 경계선을 따라 내려서면 산판로를 만나고,
산판로를 곧바로 건너면 다시 산판로가 나타나고.. 두번째 산판로에서 오른쪽으로 따르다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면 태백과 고한을
이어주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오늘산행 날머리인 두문동재 일명 싸리재에 닿는다.(15:10)
도로건너 계속 이어 가면 금대봉~분주령~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인데...  
고원 관광도시 태백을 알리는 대형 간판이 있고 38번 도로 건너에는 "백두대간두문동재" 표지입석과 '금대봉,대덕산 자연 생태 보전
지역'이라는 푯말이있고, 간판 앞이 금대봉 - 매봉산 - 피재 구간의 들머리에 휴게소와 곱게 쌓은 "마고할미탑께" 라는 돌탑은 보이는데...
우리의 애마는 뵈질않는다. 태산대장의 안내대로 두문동재터널 관리사업소 까지 3.2km의 빙판길을 35분간 도로따라 15:45에 도착한다.
201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