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만물능선
◆산행개요
○ 산 행 지 : 가야산(만물상) /경북 성주, 경남 합천
○ 산행일자 : 2010년 11월 1일 월요일/ 맑은 날씨
○ 산 행 자 : 금샘산우 35명과 함께
○ 산행코스 : 백운동주차장~만물능선~서장대~서성재~칠불봉~상왕봉~용기골~주차장
○ 산행시간 : 4시간 20분(GPS측정 8.1km,)
◆산행일지
08:00 영도 남항 수변공원(45인승 버스)
10:50 백운동주차장
10:56 가야산 야생식물원 /이정표(↑백운동 야영장 0.2km/탐방로 입구 0.1km, ↓백운동주차장 0.2km)
11:10 만불상 탐방로 입구는 탐방지원센터 바로 맞은편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지긋이 오르막이 계속된다.
산길 우측의 묵은 묘지를 지나치면 곧 다른 묵은 묘지를 만나고, 이어 바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11:16 중턱 봉우리(GPS 고도 706m)
11:20 119푯말(가야 06-01) /계단 오름길 이정표(←서성재 2.4km, ↓백운동 주차장 1.2km)
11:29 두 번째 계단 온갖 모양의 바위들이 나타난다. 암벽사이를 통과하기도 하고 바위에 올라서 보기도 한다.
11:53 979m봉 본격적인 만물상 능선으로 들어선 듯 걸음마다 기묘한 바위들이 다투어 출현한다. 용기골 건너 동성봉도 유혹한다.
1,096m봉 직전 암봉이다. 우측에 우회길이 있지만 올라서야 만물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소나무에 올라서 딛고 올라야 하는 곳으로, 여성들은 도움을 받는 것이 수월하다. 매끈한 바위가
여러 개 잇대어 있어서 앉아서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만물상의 중심지인 듯,
저 앞에 우뚝한 바위가 서 있고 그 아래는 반석 같은 바위가 있다. 신묘한 모습은 제단바위라 할만하다.
우측 아래는 거북바위일까. 갖은 형상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12:00 제단바위 지난 암봉에서 보았던 바위다. 이어 바위를 건너뛰기도 하고 갈 수 없는 곳에는 되돌아 내려선다.
12:16 1,096m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시작된다. 곧추선 봉우리이니 만큼 가파른 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계단 벗어나 옆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만물능 조망하고 모두 담는다.
12:38 1,096봉지나 서장대(상아덤) 거대한 암봉인 서장대를 우측으로 우회한다. 만물상 암릉은 서장대에서 끝나는 듯하다.
상아덤 안내판(↑상왕봉 1.6km, ↓백운동 주차장 3.4km) 지나 좌우 산죽이 늘어선 등로내려서면
12:44 서성재쉼터 넓은공터에 벤취도 마련되어있다. 만물상 탐방로 안내판(↓백운동 주차장 3.6km), 119푯말(가야 05-06),
현위치 안내판과 이정표(↑상왕봉 1.4km /칠불봉 1.2km, →백운동 주차장 3.2km)
백운동에서 용기골을 올라오는 길목이고, B팀이 하산할 길이다.
13:20 서성재에서 데크길로 오르면 좌측에 세월의 무게에 허물어진 성벽을끼고 철계단 3번을 지나면 암릉우측에 칠불봉 정상석이 있다.
13:29 상왕봉 정상 /정상석(伽倻山 牛頭峰<상왕봉>1,430m 합천군) 정상은 널찍하다. 정상석이 있는 곳 우측에 우비연이 있다.
금정산 금샘과 같이 바위 위에 물이 고인다.
13:35 상왕봉 내림길에서 김회장, 서총무 만난다. 칠불봉아래 바람없는 양지쪽에 식당자릴 마련하고 기다릴께~
13:58 멋진 고사목이 양옆으로 있는 철계단을 내려서 10여분 이어가면 우측으로 산성 망루? 가 보인다.
14:27 서성재에 닿고. 좌측 통나무계단으로 내려서 산죽의 도열을 받으며 용기골로 이어간다.
용기골 너들길에서 바우어르신외 B팀일행 만나고..
계곡따라 내려오면 나무다리. 철다리 5개 건너고 백운교 탐방지원센타 들머리에 닿는다.
15:15 탐방지원센타 지나 가야산 국민호델 지나 주차장에 도착,
▽산행개요도
▽만물상 탐방로 입구는 시인마을 바로 앞에 있다.
▽탐방로로 들어서면...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김해 허씨 묘지를 지나면 암릉길이...
▽가야산 만물상이 펼쳐진다.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능선길을 따라 끊임없이 나타나고~
▽잇단 전망대...
▽우회길도 있으나 암봉으로... go~go~
▽요런 바위 틈새도 지나서~
▽서성재에 이르면 만물상은 끝나고...
▽서성재지나 1.7km 가면 만나는 성터
▽잠시 완만한 길에 다시 암릉길이 나오지만, 이쪽은 큰 암봉으로 이루어졌다.
▽칠불봉과 우두봉의 정상 타이틀 메치는 끝없이 이어지고...
산행기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38년 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가야산 만물상 등산로가 개방 된지가 4개월여 가 지났다..
오랜동안 숨겨온 만물상... 그동안 뭘 감추고 있었으며,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백운동 주차장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포장도로를 따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쪽으로 간다.
금샘 산우들과 함께 기대와 설레임으로 10:55에 가야산 품속으로 빨려듭니다
백운동 탐방안내소 옆에서 시작하는 산길은 시작부터 가파른 길이 계속이어지는데 개방한 지 불과 넉 달 남짓밖에 되지 않은 등산
로가 제법 오랜시간 사람이 다닌 길 같아 보입니다. 오르막길 이지만 우거진 숲이 그늘을 드리우고, 위험한 구간은 계단을
만들어 쉽게 산행길을 도와 주고있슴니다.. 된비알을 올라서니 아침안개에 잠자는듯 고요한 심원사가 300-400년동안 폐사로 남아있다
근래에 복원되어 정갈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옵니다
산골짜기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산정으로 치닫는 시간.. 시야가 확 트인 조망처를 만납니다 서쪽으로는 완만한 능선의 가야산이지만,
오르고 있는 북쪽과 동쪽은 바위산이 우뚝우뚝 솟아 마치 키재기 경쟁이라도 하는 듯 암봉으르 이룬 산들이 시야를 압도해 버립니다.
산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보이지요
안부에 올라서면 암벽사이로 나타난길이 새로운 미로속으로 들어가듯 길을 만들고... 벼랑끝에서 다시금 바위틈새로 때론 험로가
나타나는 구간은 나무데크로 안전을 위해 잘 정돈되어 있으며... 암벽의 능선아래는 벼랑끝이라 간담이 서늘해 지기도 합니다
산 능선은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기암괴석들은 억겁의 세월을 말하고, 그 긴 세월 동안 각각의 바위들은 마치 ‘자연의 교향곡’
이라도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으로 거듭나며, 천상의 화음이 울려퍼지듯 스스로 ‘교향악’ 이라 불러달라는
듯합니다.
산은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가듯 옮기는 걸음마다 또 다른 선계의 세계가 나타나고.. 벗님은 아름다운 절경에 빠져 다 채우지
못하고 빈 여백을 남겨둔채 다시 미로속에 빠져듭니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면 눈으로 보는 이 아름다움을 손끝에서 흰 도화지에 옮겨 담을수 있을까 자연의 웅장함 그속에 머무는
순간 만으로도 작은 행복에 빠져봅니다
올망졸망 보여주는 아름다운 봉우리가 음계의 선율처럼 느껴져 오선지에 악보라도 그려보면 천상의 화음이 들려올까...
늘 부족함만 가득한 범부의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은 거저 황홀할 따름입니다
바위벼랑끝에 자라잡은 노송은 만물상의 아름다운 극치의 삼매경에 빠져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줄것만 같아 살포시 귀대어
봅니다
마당바위를 지나면 만물상이 자태를 서서히 드러내고... 하나 둘 드러낸 기암은 수천, 수만 년의 풍상을 견딘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서로 뽐내는듯 한데... 앞으로 보이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자연의 교향악’ 앞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읍니다. 기암의 향연에 땀이 식는줄 모른채 발길은 멈춰 산행 속도는 늦어만집니다
늦어진들 어떠리. 흔치 않은 기암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레나...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느림의 미학으로 향연을 즐깁니다
마치 먹이를 달라고 점프를 하는 듯한 돌고래모습도 보이고. 코끼리바위는 몸통을 감추고 수줍은 듯 길쭉한 코만 드러내고 있으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기기묘묘한 자연의 조화에 거저 황홀할 뿐입니다.
두꺼비바위는 원체 덩치가 큰 녀석이라 옆을 지나쳐도 그 형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없는데. 한참을 지나 뒤돌아봐야 제대로 모습을
파악할 수 있고...광개토대왕비석처럼 생긴 바위, 쌍둥이바위 등등 그 형상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기만 합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38년 만에 등산로를 개방한 가야산 만물상을 왜? 이제서야 아름다움 보여주는지...
지나온 억겹의 세월속에 바라만 보다 오르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한마디로 ‘기암괴석의 향연’이고 ‘자연의 교향악’ 이었다.
코끼리바위, 돌고래바위, 기도바위 두꺼비바위, 쌍둥이바위 등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가 지천에 뽐내는 듯 널려 있다.
기도바위는 아직도 기도가 끝나지 않은듯 세상을 등지고 면벽 좌선하는 모양이다. 수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그 자세가 언제쯤 끝이날지.....
한번에 다 보고 즐기는 것은 나의 식견으로는 한계가 있는것 같다 ..모르고 지나치고 보지 못함이 다시금 이산정을 찾을때 되내이며
기억하고 소중히 가슴에 간직하란 신의 뜻이겠지...
만물상 능선의 백미는 능선 끝 지점에 있는 상아덤까지 계속됩니다. 상아덤에 올라서면 만물상의 모든 형상이 한눈에 들어오며
만물상이 시원스레 늘어서 펼쳐지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한참을 이리저리 뜯어보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형상이지요
발 아래 내려다보이는 만물상의 험난한 코스를 어떻게 지나왔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풍경 삼매경에 빠진 나에겐 그리 위험한 길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돌아가며 살펴보며 카메라 셔터를 아무리 눌러도 지겹지 않은곳~ 만물능~~!!!
만물상의 끝 상아덤은 가야산의 전설을 간직한 곳. 가야산 여신(산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천신) ‘이비하(夷毗 訶)’가
노닐었다는 전설이다. 성스런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우러러 받드는 여신이다.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을 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가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상아덤에 내려왔다. 천신과 산신의 만남이었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
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다. 형은 아버지 천신을 닮아 얼굴이 해와 같이 둥그스름하면서 불그레했고, 아우는 어머니 여신을 닮아
얼굴이 갸름하고 흰 편이었다. 형은 대가야의 첫 왕인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지은 <석순응전(釋順應傳)>과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대략의 줄거리 입니다.
아름답고 황홀한 만물상능선이 끝나고 주봉인 칠불봉에 눈길이 머물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함이 묻어 나오는 것은 그대의 숨결을 이 토록 가까이에서 느끼면서 날마다 신선한 아침을 맞이 하고싶고..
산 사랑의 마음을 가득담아 내 가슴에 채우고 싶다, 그대 향한 나의 사랑이 화창한날에도 흐린날에도 바람불고 눈내리는 날에도..
사계절 어느 한구석에도 빈틈없이 늘 그대 품속에 머물고 싶다. 높아만 보였던 산행길이 이제는 끝이 보입니다.
칠불봉 산정에 섭니다 본래는 상왕봉(1430m)이 정상이었으나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실측한 결과 칠불봉(1433m)이 정상이라고
인정되었으나, 칠불봉은 경북 성주땅이고 상황봉은 경남 합천땅이라 서로가 정상임을 주장하고 있고 행정상으론 상황봉이~
높이로는 칠불봉이니~ 산정은 안개처럼 혼돈속에 가려져있습니다
칠불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솔나리 보호구역으로 비지정 탐방로로 지정되어 갈수없어 눈길만 머물러 봅니다
산정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은 철계단으로 아스라 하고 ...한걸음 한걸음 올라선 능선길이 꿈길처럼 아늑해 보입니다
또 하나의 찰계단을 타고 올라선 상왕봉은 소의 머리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이곳으로부터는 팔만대장경의 성지인 해인사땅 입니다. ㅎ
상황봉에 잠시 머문 사이 산은 늘 천태만상의 형상으로 우리곁에 머물며 아름다움을 선사 하는것 같지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철계단 난간에 서서 해인사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닿지못한 발걸음에 눈길만 머뭅니다
천상의 교향곡이 울려퍼지는듯... 아름다운 화음이 들려오는 산정에 내가 머물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합니다
마지막 하산길에 진객을 만납니다... 언제 축조되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등산로 옆에는 바위와 바위를 조그만 돌들이 연결하고 있는
가야산성 입니다. 산성이 둘러싸고 있는 내부 계곡은 도저히 사람이 기거할 만한 장소가 못 돼 보이는데....
어찌 이런 곳에 산성이 있을까? 가야국의 산실 가야산 에서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를 안고 발길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