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숙성산, 미녀봉, 오도산.
오늘은 경남 거창군 가조면 동남쪽에 위치한 미녀산으로 간다. 88고속도로를 지나 다니면서 오도산과 비계산의 전망에만 관심이
있었지..,그 앞쪽의 능선이 미녀봉인줄 말만 듣고 보기만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으로 바라보면 마치 만삭을 한 여인이 누워있는듯 한
형상으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는 단아한 이마와 눈썹, 오뚝한 코날, 벌어진 입, 턱과 목을 지나 봉긋하게 솟은 젖가슴,
아기를 임신한 듯 한 배 등..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이던데... 부산일보 테마산행에서 미녀봉이 소개될 때, 산행시간이 짧아 관심도
갖지않았는데.. 토자산에서 숙성산-미녀봉-오도산-두무산을 한데묶어 간다기에 엊그제 일봉에서 구병산을 다녀온지 하룻만에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동참한다. 부산진역에서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현풍I/C
-88고속도로-해인사I/C에서 빠져나와 좌회전하여 26번국도로 묘산 거창방향으로 간다? 그냥 쭈~욱 이어가다 가조I/C에서 빠져나오면
더 빠를텐데...??? 어쨌든 좌측 합천호를 끼고 달리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눈을 즐겁게 한다.
학산 버스정류소에(11:30)도착하여 학산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학천사를(11:33) 지나면 도로가에 큼직한 당산나무를
좌측에 두고 2분여 이어가면 학산마을에 닿는다. 학산마을회관 앞마당에 학산마을의유례 안내판에는 "학산 마을은 가조면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일명 서리터라고도 하며 무학대사가 지형이 학설이라 하여 학자와 높은곳에 자리잡았다 하여 산자를 붙여
학산 마을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라고 소개하는 안내판을 지나 40여분을 이어가면 첫이정목을 만난다.
학산마을에서 1.6km 지점이고 좌측으로 숙성산이 0.8km 우측으로 봉화재가 0.9km 거리다.
받아든 지형도에는 봉화재를 거쳐 숙성산으로 오르게 돼 있는데...??? 앞선 도반들은 모두 좌측 숙성산 방향으로 간다?
마을뒷 둔덕으로 붙으니 처음부터 잡목이다. 그러나 잠시 헤치면 밭둑으로 이어지며 밭둑 좌측으로 좁은 수레길이 형성되어 있다.그 길은 숙성산에서 서쪽으로 뻗어있는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알바도 해가며 오른곳이 봉화재와 숙성산 중간쯤 되는 628봉 능선갈림길에 올라선다. 이 길을 4분여, 거창유씨묘도 지나면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전방에 보이는 암봉을 좌측으로 돌아가면 그뒤에 숙성산 전 봉우리가 가파르게 올려다 보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면 남쪽 조망이 아주 멋지게 조망되는 바위봉에 오르게 된다. 두번째 봉으로 숙성산 전위봉에 해당하는 봉우리 전망대다.(12:45) 남쪽으로 합천호의 조망이 너무나 좋다. 그 뒤의 바위봉이 황매산인가? 시계가 너무 좋아 오도산엘 오르면지리자락, 덕유자락, 가야자락을모두 조망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그만큼 오늘 진행하는 산줄기는 이 거대한 산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조망 하나만은 가히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10분여를 가면 등로상에 삼각점을 지나면 도선국사가 팔도강산 명지를 찾으면서 가야산과 오도산을 거쳐 이 산밑에서 노숙을 하면서 별을 보고 점을 쳐 팔도강산의 방향을 찾았다 하여 숙성산이라 이름 붙힌 해발899m의 숙성산 정상이다.(12:48)
정상주변에는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답답하고.. 돌무더기 위에 숙성산 정상석과 이정목이 서 있다. 학산에서 3km,지점이고
미녀봉이 4km 거리다. 숙성산부터는 큰 고저없는 산길이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진행방향으로 10여분을 이어가면 숙성산에서 0.5km지점에
억새가 무성한 폐쇄된 헬기장에 닿는다. 이정목이 서 있다. 우측으로 광성3.5km 진행방향으로 미녀봉이 3.5km거리다.
희미한 산길로 이어지다 헬기장을 지나 오름길에서는 아예 산길이 없는... 잠시지만 잡목을 헤쳐야 하는 구간도 벗어나
3분여 올라서면 시리봉(836m)이다. 이곳에선 조망은 없지만... 동북방향으로 잡목사이로 오도산이 보이고..
진행방향으로 17분을 이어가면 숙성산에서 1.9km지점인 말목재에(13:19) 닿는다. 이정목이 섯다.
미녀봉이 2.6km거리고 우측 지실골로 이어져 관리사무소가 1.5km거리고, 여기서 오도산정상은 6km 거리다. 말목재에서 암릉을 돌고..
넘고..40여분을 이어가면 유방봉 삼거리에 닿는다.(13:58)
아마도 미녀의 이마로 보이는 지점으로, 이정목엔 숙성산에서 2.5km 지점이고 좌로 유방샘이 600m거리고, 진행방향으로 미녀봉이
1.5km거리다. 유방샘방향으로 이어가면 석강리로 하산길이다. 진행방향으로 이어가면 이곳에서 부터 목책 안전시설과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암능길로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바위를 타고 내려섰다 올라가기를 반복하니 어느새 유방봉이다.
여기서 부터 미녀산의 암릉길이 오늘 산행의 백미 이다. 유방봉 암반에선 황금물결 출렁이는 넓은 가조의 들과 금귀봉, 보해산이 잘 조망된다.
유방봉을 끼고 뒤로 돌면 오른쪽에서 통신탑을
머리에 얹은 오도산(1,134m)이 성큼 다가오고 유방샘을 지나 석강리하산 갈림길과 헬기장을(14:24) 지나 1분이면 둔덕처럼 생긴 솔밭 둔덕에 닿는다. 미녀봉으로 넘어가기 직전 봉우리에 이정목이 섯다.
숙성산에서 3.3km 눈썹바위가 0.8km 지나온 지점이고 좌측으로 유방샘으로 이어지며 미녀봉정상이 0.7km임을 알려준다. 14분만에 미녀봉에 올라서니(14:38) 거창군에서 2008. 1. 1일 세운 표지석엔 문재산(미녀봉)이라 적혀있고 정상석이 있는 곳은 소나무 때문에 조망은 별로다. 인증샷 한장담고 150여m 를 더 나아가면 869봉에 닿고.. 여기서는 오도산과 오도치, 미녀봉의
나머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이며 14분을 내려가면 미녀봉에서 1.7km지점인 오도재에 닿는다.(15:34)
좌측으로 수포대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지만 오도산이 1.1km란 이정목을 보고 오도산으로 오르는데...
1km지난 지점 이정목엔 오도산정상이 1.6km 라 적혀있다.
오도재에서 다시 시작하듯 오도산으로 오름길은 생각보다는 힘이 든다 갈수록 뻣뻣하게 서는 듯한 등로를 30여분을 계속해서
올라 포장임도에 닿는다(15:44) 앞에보이는 통신탑이 선 정상이300m 거리다.
임도를 따라가도 정상으로 이어 지지만 포장임도를 50m쯤가면 우측으로 꼬부라지는 지점에서 직진으로 시그날이 많이달린 숲으로 오른다.
10분이면 정상에 닿고,(15:54)오도산은 30년 전 군시설물이 정상에 세워지면서 차도를 내는 바람에 산이 많이 허물어지고 망가졌지만
오도산은 그냥 평범한 산이 아니라 깨달음의 산으로 신라말엽 도선국사가 오도산의 서남쪽에 솟은 숙성산 정상에서 이 산을 보면서
오도산의 기운과 자태에 빠져 7일을 꼬박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한다. 정상은 통신시설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되고있지만..
정상 일대의 도로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맛은 특출하다. 덕유산을 비롯해 수도산, 가야산 그리고 자굴산, 황매산,지리산, 백운산,
계관산, 황석산, 기백산이 병풍을 친 듯 장관이고 남으로 합천호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멀리 지리산도 조망된다.
하산길은 통신시설 정문에서 도로턱을 넘어 왼쪽 철조망을 따라가면 수도지맥으로 두산지음재로 두무산으로 이어지며...
두산지음재에서 수포대로 하산길이 있지만... 그쪽이 빠른지.. 되돌아 오도재에서 수포대로 가는게 빠른지 태산대장외 3명은 두산지음재
방향으로 넘어가고 난 되돌아 오도재로 내려온다. 정상에서 오도재경유 수포대까지는 1시간5분 걸렸다.
정상에서 두산지음재 방향이나 오도재 방향이나 시간은 거의비슷하다. 두무산을 오르지 않고도 5시간30분 걸려 수포대(17:00)에
도착하여 알탕하고 날듯한 기분으로 내려가니 도착시간 맟춰 빗방울이 내린다.
버스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35분 남겨놓은 17시26분이다. 도착 약속시간 18:00, 3분전에 귀가출발한다.
귀가길 차속에서 보는 여인의 실루엣과 달리 막상 산속에 들어서니 어디가 어느부위인지 구별이 힘들었고...
산행중 주위를 살펴보면서 복기를 하며 유추할 뿐이였다. 201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