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경재

이익치, 김재수 대질신문 6월12일

서석천 2009. 12. 7. 10:18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 대질 신문조서 - 2003년 6월12일
『서울 플라자호텔 스카이라운지 바에서 박지원 장관에게 150억원 어치 CD 전달했다』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특검 진술조서(2차)
 
 성명 : 이익치(李益治)
 주거 : 서울 광진구 광장동
 
 2003. 6. 12.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소 1510호 조사실에서 임의로 아래와 같이 진술하다.
 
 
 문 : 전회의 모두 사실대로 진술하였는가요.
 
 이때 검사는 진술인에 대한 1회 진술조서를 보여준 바,
 
 답 : 아닙니다.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문 : 전회 진술한 내용중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진술되었다는 말인가요.
 
 답 : 2000. 4월 초순경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150억원을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이 돈은 당시 현대건설 김재수 부사장으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가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네받은 다음 곧바로 서울프라자호텔 맨 꼭대기층에 있는 빠에서 박지원 장관을 만나 김재수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판독불능) 150억원 CD에 대하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고 거짓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문 : 그럼 전회 대질조사에서 김재수가 진술하였던 150억원 CD를 진술인이 건네 받았다는 말인가요.
 
 답 : 그렇습니다.
 
 
 문 : 이건 150억 CD를 김재수로부터 건네 받게 된 경위는 어떤가요.
 
 답 : 2000. 4월 초경 정몽헌 회장이 해외출국에 앞서 저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12층 회장실로 불러서 올라갔더니 정회장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야, 박지원 장관이 좀 도와달라고 해서 내가 좀 도와줄려고 한다. 그래서 김재수에게 150억을 만들어 이회장에게 건네주라고 하였으니, 이 돈을 받거든 무기명 같은 것으로 바꿔서 박장관에게 건네 드리라 고 하셨고, 정회장께서 내 심부름이라고 하면 알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시면서 준비가 되면 박장관을 직접 만나서 전해 드리라 고 하시고는 해외출국을 하였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이 어떤 이유로 도와달라 고 하였는지에 대하여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요.
 
 답 : 사실상 그때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거나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위와 같은 지시를 받는 자리에서 정몽헌 회장이, 박지원 장관으로부터 앞으로 남북정상회담 본 회담을 추진하는데 비용이 필요할 것 같으니 도와달라 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문 : 정몽헌 회장의 지시를 받고서 어떻게 하였는가요.
 
 답 : 정회장님으로부터 그런 내용의 지시를 받고서 제 사무실로 돌아와 있는데, 얼마 있지 않아서 김재수 현대건설 부사장이 저를 찾아와서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150억원을 이회장님께 만들어 드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습니까 라고 물어서, 제가 정회장으로부터 들은 내용대로 정회장께서 무기명 같은 것으로 바꾸라고 하셨으니까, 그런 것으로 바꿔서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라고 하였습니다. 김재수 부사장은 그 지시를 받고 방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문 :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가요.
 
 답 : 2000. 4. 5. 저와 정몽헌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님, 주치의 등과 (판독불능) 귀국하였다가 다음날인 4. 8.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당국간 회담에 제가 정몽헌 회장의 수행을 위하여 출국하였다가 회담을 마치고 4. 9. 저 혼자 서울로 귀국을 하였습니다.
 
 
 문 : 김재수로부터 CD가 준비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는가요.
 
 답 : 예, 4. 9. 귀국하고 몇일이 지난 4월 중순경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제 방으로 올라와서 지난번 정몽헌 회장님께서 지시하신 것이 준비가 됐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먼저 박장관의 일정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접촉 문제로 알고 있던 박지원 장관의 연락처로 전화를 드려서 정회장님이 해외에 계신데 편지를 전해 드리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으니까, 박장관께서 서울프라자호텔 맨 꼭대기층에 무슨 빠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저녁 10시 반에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문 : 준비된 것이라든지 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편지 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전화상으로 돈이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편지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박지원 장관께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는 듯 약속장소를 잡으셨던 것 같습니다.
 
 
 문 : 김재수로부터 CD가 준비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당일날 저녁 10시 반경에 박지원 장관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었다는 말인가요.
 
 답 : 그렇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과 약속을 한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요.
 
 답 : 제가 김재수 부사장에게 당시 제가 광장동 광장아파트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저녁 8시까지 광장아파트 주변 산책로쪽으로 준비한 CD를 가져오도록 지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단 퇴근하여 집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후, 김재수와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장소에 나가니까 김재수가 먼저 나와 있었습니다. 김재수 부사장이 저에게 정몽헌 회장의 지시대로 1억짜리 무기명 CD로 150억 준비했습니다 라고 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저에게 건네주었고, 제가 수고했어 라고 말을 하니까 안녕히 계십시요 라고 바로 돌아갔습니다.
 
 
 문 : 봉투안에 들어 있는 CD를 확인해 봤는가요.
 
 답 : 김재수 사장이 봉투를 스카치테이프로 밀봉을 해왔고, 정회장이 150억을 준비하라고 하였으니까 알아서 준비하였을 것으로 확인까지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문 : 그 당시 봉투가 어떤 종류였는지 기억이 나는가요.
 
 답 : 그때 시간이 저녁 8시경으로 어두웠기 때문에 자세한 색깔이나 모양은 기억나지 않고, 스카치테이프로 단단하게 봉해져 있었다는 기억밖에 없습니다.
 
 
 문 : 김재수로부터 150억 CD를 건네 받은 다음 어떻게 되었는가요.
 
 답 : 저녁 10시 반에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박지원 장관을 만나기로 약속을 해 두었기 때문에 저는 집으로 일단 돌아와서 양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제가 직접 승용차를 끌고 서울프라자호텔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을 만났는가요.
 
 답 : 예, 약속 장소인 서울프라자호텔 맨 꼭대기층 스카이라운지 빠에 도착하니까 한쪽 구석진 테이블에서 이미 박지원 장관 혼자 앉아서 술을 한 잔 하시고 계셨습니다.
 제가 박지원 장관을 보고 인사를 드린 후, 정몽헌 회장님께서 전해드리라고 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라면서 김재수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봉투를 직접 건네 드리니까 (판독 불능) 건네 받으셨습니다. 저는 봉투만 건네드리고 바로 일어서서 인사를 드리고 나왔는데, 그 시간이 아마 1분도 채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 : 그 당시 박지원 장관이 다른 일행이 있지는 않던가요.
 
 답 : 예, 혼자 빠의 구석진 테이블쪽에 혼자서 앉아 계셨습니다.
 
 
 문 : 빠 안에는 다른 손님들이 있지 않았는가요.
 
 답 : 홀쪽에는 손님들이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박지원 장관이 앉아 있는 곳은 홀과는 약간 떨어진 곳으로 구석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조용하였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에게 150억 CD를 건네준 사실에 대하여는 정몽헌 회장에게 보고를 하였는가요.
 
 답 : 예, 정몽헌 회장께서 귀국한 직후 회장실로 찾아가서 회장님께서 지시한 대로 박장관님께 잘 전해 드렸습니다 라고 하니까, 정회장께서 알았다 고 하셨습니다.
 
 
 문 : 이건을 전후하여 박지원 장관에게 이러한 심부름을 한 사실이 있는가요.
 
 답 : (판독불능)
 
 
 문 : 전회 진술에서는 (판독불능) 사실이 없었다라고 완강히 부인하다가 이제와서 진술을 반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김재수 사장과의 대질조사를 마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김재수 사장의 진술이 너무나 명확하여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가 믿어 줄 것 같지 않았고, 제가 이 부분에 대하여 사실대로 밝히지 않을 경우 제가 마치 이 돈을 유용한 것으로 잘못 보여질 수도 있을 것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번의 고민 끝에 진술을 변경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점에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 : 이상 진술이 모두 사실인가요.
 
 답 : 예, 모두 사실대로 진술하였습니다.

-다음 아랫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