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보려 소백산 찾았건만...
지난5월22일 한라산에 철쭉보러 갔다가 보지못하고 아쉽게 돌아온 터이라 오늘은 소백산을 찾는다. 국립공원 소백산은 바람의 산이요, 설화의 산이다.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 그리고 강원도 일부를 울타리로 삼아 산하의 중심부에 우뚝 솟아 있어 그곳의 바람은 설악보다 더 매섭고. 바람으로 일구는 상고대 설화가 전국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소백산은 또 철쭉의 산이다. 합천의 황매산,지리산의 바래봉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오뉴월에 산정에 오르면 하늘을 태울 듯 솟아 오른 연분홍 불길이 장관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천상의 화원이라 했을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그 소백산엘 다시 간다. 한라산에서 못본 철쭉을 만나려 올들어 벌써 소백산이 세번째다
올 2월12일 눈산행, 26일 상고대와 칼바람 맟으려... 오늘은 철쭉이다. 기대에 부풀어 누라와함께.... 출발지에 나가니 낮익은 산님들 반갑게 맞아주고....
8:00에 출발하여(49명)대동T/G통과하여 ~ 동대구JCT ~ 금호JCT.중앙고속도로 ~ 단양I/C(11:45)에 통과하고...
바로 단성방면으로 우회전36번 국도를 타다가 SK주유소앞에서 5번국도로 바뀌고 단양읍내 다리건너 우회전하고 시내거쳐 아취형 다리건너 우회전 이정표 따라 천동굴주차장12:00 도착, 산행준비하고 주의사항듣고 인사나누고 입산이다
오늘산행은 천동리-다리안폭포-대궐터-천동갈림길-제1연하봉-연하봉-깔딱고개-희방사로 하산하기로 되어있지만 체력이 닿는사람은 비로봉까지 다녀와도 좋다는 허락과함께... 천동리 다리안주차장에서 천동계곡을 거쳐 비로봉으로 출발!!!
천동리에서 오르는 등로는 겨울에 올 때하고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주차장 조금위의 다리안 폭포는 짙은 녹음과 풍부한 수량으로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지계곡을 건너는 다리앞에는 산악인 (12:09)허영호기념탑을 지나 다리건너.... (12:16)에 산문에 들어선다.
20여분을 호흡조절하며 오르니 신선바위 나타나고... 천동에서2.3km올라온 지점이고 비로봉까지는 4.5km, 천동쉼터
까지는 2.0km남았음을 이정목을 알리고 있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감에따라 우측계곡에는 거저께 내린비로 수량이 많아진 계곡물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13:01)에 다래2교를 지난다. 천동리에서 3.4km 올라온지점의 이정목은 비로봉3.4km 천동쉼터0.9km 남았음을 알려주고..
등로는 고속도로처럼 넓직하게 뻥~ 뚫려있다. 조금오르니 하늘을 찌를 듯한 자작나무의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서
(13:22)에 만나는 통나무로 다듬은 익살스런 이정목에는 "어서오십시요. 여기는 해발1032m입니다" 라 적혀있고 좌측 이정목에는
천동에서 4.1km올라온 지점임을 알려주고 비로봉2.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 지점부터
등로 는 가팔라 지고.... 10분후 (13:32)에는 천동쉼터를 통과하고 10여분후에는 천동약수터에 도착합니다,
약수터엔 식수로 쓰기엔 부족함 없이 물이 풍부합니다, 겨울엔 가뭄으로 작은 푸라스틱 바가지로 한모금씩 맛볼수 있었는데....
약수터를 지나면서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니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납니다, 왼지 온몸에 힘이 빠지고 나른해 지면서 피곤이 몰려 옵니다,
지난 한라산 산행때부턴가 이상하게 체력이 떨어지는걸 느낄수 있었지만 일시적인 컨티션 조절이 잘못되어 그런줄 가볍게 생각하고 속도를
늧추어 보지만 온몸에선 땀이 비오듯하고 다리는 천근 무게만큼이나 됩니다. 여뉘때 같으면 휴식할 시간이 아닌데도 등로옆에 앉아쉽니다.
쉬는동안 허브님과 일행한분이 지나고 뒤이어 일봉님과 성도님도 올라옵니다, 얼굴색이 창백하다면서 어디 아프냐고 묻습니다, 조금피곤해서 그러니 걱정말고 올라가자며 출발합니다, 올라갈수록 몸의 켠디션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질 않습니다,
쉼터에서 20여분 올라온 지점부터 하늘이 열리면서 주목나무 보호구역에 올라선다. (14:06 )경에는 잘 생긴 보호수인듯한 고사목을 지나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나무계단 좌우로 펼쳐진 녹음속을 천천히 걸어며 호흡을 조절하며 4분여 된비알을 오르니 천동삼거리(14:15)입니다,
드디어 소백산의 멋진 능선이 드러나는군요, 여름 소백산의 진수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지는 주능선은 여인의 나신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매력과... 바람소리 생생하든 이 곳이 짙은 녹색은 산정 초원이 갈아입은 이 계절의 새 옷이다.
우측은 우리가 가야할 연하봉과희방사와죽령방향이고 좌측은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불과 1~2분전과 전혀 딴판의 기온이다. 역시 소백은 바람의산이로고.... 땀을 식히며 삼거리에서 뒤 일행이 오기를 앉아기다립니다,
이마에 스치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따가운 햇살조차 오히려 반갑게 느껴진다.
좌측 비로봉쪽으로 동화처럼 산정 초원이 소잔등처럼 부드러운 능선을 밟으며 비로봉으로 가고싶지만... 오늘은 우측 연화봉쪽으로 바로
내려 가기로 마음먹고 뒤따라 오는 일행에 비로봉 오르는 길을 일러주고.... 어느새 누라는 비로봉까지 갔다 돌아옵니다.
천동갈림길 부근에서 등로를 비켜 점심보따리를 품니다. 언제나 산정뷔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오늘따라 입속도 칼칼하고 영~ 아닙니다,
식사도중 뒤 일행들 도착합니다, 우린 먼저 일어나 제1연하봉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잠시후 (15:17)에 제1연하봉을 지나는 등로옆에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철쭉이 간간히 눈에 뜁니다,
연분홍 철쭉은 수줍은 듯이 반깁니다,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철쭉은 연분홍 철쭉으로. 다른 철쭉 명산처럼 화려하게 붉지 않고 마치 수줍은
듯한 해맑은 철쭉으로 은은함과 순박함니다.
소백산 철쭉도 이전만 못한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소백산 철쭉이 화려하여 등산객들이 감탄을 자아 내었지만 지금은
환경의 영향탓인지 철쭉나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철쭉군락이 줄어 들고 꽃의 개체수도 적어졌고...
철쭉군락이 줄어들고 있는 비로봉 일대에는 2008년부터 철쭉 복원작업을 착수하여 2010년 이후 매년 1,000여 그루씩 이식할 계획이라 고 하네요. 때로는 철쭉산행을 떠났다가 실망하기도 하지만 소백산은 철쭉보다 비로봉 일대 오월의 푸른 초원이 환상적인데....
아쉽게도 오늘은 천동삼거리에서 희방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제1연하봉에서 40분후엔 2개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연화봉(15:58)에 닿습니다, 연하봉에서 반갑게도 돌이님을 만납니다.
돌이님은 천동리에서 출발하지 않고 버스편으로 하산지점인 희방사로 와서 깔닥고개로 연화봉을 올랐다네요.
연하봉(1,383m)에서 돌이님, 허브님, 누라 기념사진 한컷씩 담고 좌측으로 열린 희방사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이정목에는 희방사2.4km. 희방주차장3.7km라 일러주고 있습니다,
연화봉에서 희방사 구간엔 너덜겅에 된비알로 사실 오름이나 내림 모두 힘든 등로 입니다.
한참을 내려오다 또 반가운님을 만납니다, 고모야님도 희방사에서 연하봉으로 오르다 여기서 쉬고있답니다.
고모야님 모습담고 우린 내려갑니다. 조금내려오니 우렁찬 소리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희방폭포를 만나고.
잠시후 (16:50)희방사 에 닿는다. 희방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지금의 가람은 6.25 때 소실된 것을 새롭게
불사한 건물이다. 고색창연한 맛은 떨어지지만 예사롭지 않은 주변 풍광이 볼 만하다. 희방사에서 약수 한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극락교를 건너 희방사 주차장에 (17:10)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지난번 한라산 종주때 보지못한 철쭉을 이번엔 제대로된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달려 갔지만 어찌 이렇게도 올해에는 철쭉과는
인연이 없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산행을 하며 꽃이 있고 없고가 뭐 그리 중요한건 아니지만....
있으면 있는대로 또 없으면 없는대로 자연속에 잠시 머물다 가면 그것으로 만족을 느끼면 될 일을...
그래도 산이 있어 갈수 있음에 고마운 마음으로 햇빛이 내리쬐는 소백산에서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한 페이지의 추억으로 남겨본다.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