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노무현 장례비용 총45억6800만원,

서석천 2009. 5. 30. 20:51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7일간 계속된 국민장은 규모나 비용 면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국민장이 끝날 때까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분향소를 포함한 전국 300여개 분향소에는 500만명이 넘는 추모객이 다녀갔다. 지난 1949년 김구 선생의 국민장 때 추모객 100만여명이나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때 명동성당을 찾은 40만명 보다 훨씬 많은 추모 인파다.

추모객이 많은 만큼 조문과 관련된 용품도 많이 사용됐다. 봉하마을 분향소에서는 국화꽃 20만여 송이를 사용했다. 추모객이 100만 명 이상 찾아온 점을 감안하면, 국화 한 송이는 약 5번씩 재활용된 셈이다. ‘근조’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은 당초 60만 개를 준비했지만 나흘 만에 동이 나 40만 개를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장도 영결식에 사용된 2000개뿐만 아니라, 봉하마을에도 1700여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추모객들을 대접하기 위한 식재료도 많이 들었다. 봉하마을에서는 주로 쇠고기와 무, 콩나물이 들어간 국밥을 식사로 대접했다. 동아일보는 여기에 사용된 쌀은 총 72t 정도이고, 쇠고기는 하루 평균 800kg, 김치는 300kg 등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간식으로 제공된 빵이나 우유는 약 14만개 가량 들어갔고, 생수도 500㎖ 병으로 50만개 정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은 “국밥과 떡을 만드는 데 사용된 쌀은 80㎏ 기준 700가마가 사용됐고, 간식으로 제공된 빵과 우유는 각각 하루 평균 5만개씩으로 모두 30만개가 공급됐다”고 전했다. 정확한 수치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 역대 유례 없었던 규모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국민장 장의위원 역시 역대 최다인 1404명이었다. 참여정부의 인사들과 전·현직 공무원, 각계각층의 대표, 친지 등으로 구성됐다. 박 전 대통령 서거 때는 691명이었다.

한편 동아일보는 장례비용은 총 45억6800만여원(정부추산)으로,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때 3억3700만원을 크게 앞질렀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봉하마을에서 든 장례비용만 약 1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경남도와 김해시, 진영농협 등에서 제공했다고 전했다. 국민장에 들어간 비용은 장례가 끝난 뒤 행정안전부에 요청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비용의 일부를 보조 받게 된다.

펌글/조선닷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