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대나무의 고장 담양 추월산.

서석천 2009. 4. 16. 07:47

 

 

오늘은 대나무의고장 담양 추월산 이다. 추월산은 담양에서 북쪽으로 약13km떨어져 있으며,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이자 5대
명산중의 하나로 꼽히고 이름 그대로 가을산이고 달빛산이다. 단풍으로 화사하게 단장한 모습이 아름답고
은은하게 내리 비치는 달빛 아래의 자태 또한 매혹적 이라지만... 봄의모습은 어떨지...
토산에 뭍혀. 누라와함께 출발지에 나가니 앤디님도 보이고... 08:00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옥과I/C(11:13)통과
바로 좌회전15번 일반국도로 약300m진행후 담양방향 으로좌회전, 13번일반국도로 이정표따라 구비구비 굽은길 돌고돌아 목적지
담양추월산 주차장에(11:45)도착,
언제나 그렇듯이 계념도한장 나눠주고 간단히 인사나누고 17:00까지 산행완료 하기로 하고 입산이다.
산행은 추월산 주차장~보리암 이정표~첫 갈림길~제1등산로~동굴~잇단 철계단~보리암~보리암 정상~헬기장~추월산정상~제4등산로
갈림길~수리봉~깃대봉 갈림길~깃대봉~견양동~식당가~월계리~추월산 주차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이며 하산길은
곳곳에 열려 있어니 각자의 체력에 맞게 하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산행대장의 주의사항을 듣고....

주차장옆 우측으로 열려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도로옆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며 백목련과 자목련이 우리를 반겼고 공기는 맑고 상쾌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산로에 들어서니 등로우측에 안내판이 보이고 5분후에는 보리암과 제2등산로 분기점에(11:54)에 도착하고.
누라와난 제2등로를 택하고 짧막한 나무다리를 건너 숲길로 접어든다.11:54 (산행후에 확인 해 보니 제1등로였음)
점차 급경사 오르막길로 변하면서. 잡목숲 계곡등로는 바람한점 없는 초여름날씨에 최근 가뭄으로 인하여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흙먼지 풀풀 날리고 메마른 등로는 결코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추월산을 얕잡아 보았음을 비웃음으로 답하는
메시지려니... 고도를 높힐수록 심한 땀 내음은 풍기고 그 땀 내음의 대가는 분명 달랐다.
바로 앞에 펼쳐지는 담양호의 푸르름과 어울리는 봄풍경의 향연이 보답한다.
길 옆에는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어 쉬엄쉬엄 쉬어 가란 듯 하다. 갈림길에서 10분이면 보리암 중창 공덕비와 석굴을 만나니(12:05)... 공덕비에는 '보조국사 지눌이 고려 신종때 지리산 화엄사 산내 암자인 상무주암에서 나무로 매를 만들어 날려 앉은 곳에 암자를 지었으니 그 이름이 보리암이더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 석굴앞에도 벤취가 놓여있어 산님들이 쉬고있다.
석굴을 지나면서 급경사 돌길과 바윗길이 드러나며... 10분 뒤 철계단 입구 쉼터(위치번호01-03)에서 담양호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린 후 거대 암벽 사이로 절묘하게 열린 등로를 따라 올라 철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멋진 전망대가 나타나고...
비로소 담양호가 한 눈에 펼쳐진다. 가뭄으로 호수인지 저수지인지 수량이 적어 물이 산에갇힌듯이 산과어우러진 모습이 비경이다.
추월산은 말 그대로 가을 산 이라 하지만 계절마다 특색이 있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와 목련.개나리가 만개하고, 여름엔 울창한 숲의 녹음과 발아래 펼쳐지는 담양호의 푸른 물결, 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 눈 덮인 겨울에는 나무숲에 가려 있던 바위의 자태가 독특한 풍광
을 자아내고.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일대장관을 이룬... 말 그데로 4계절 어느때 찾아도 좋을 산이다. 

계속되는 된비알 오르막이지만 이후 고개만 잠시 돌리면 모든 지점이 전망대다. 석굴에서 대략 20분이면 보리암 갈림길(12:23) 만나고,
이정표엔 보리암 좌측100m 거리라고 표시돼 있다. 누라가 그냥 지나칠리없지... 잠시 다녀오자.
삭아 삐걱거리는 철계단을 지나면 이내 보리암(12:27). 깎아지른 해발 600m쯤 되는 높이의 절벽에 위치한 보리암은 속세와 격리된
극락세계가 연출되는 자궁같은 작은 암자지만 입구에는 임진왜란때 담양땅에서 의병을 일으킨 충장공 김덕령장군의 부인인
정경부인 흥양이씨가 왜군에 쫒기자 이곳 절벽에서 스스로 몸을던진 안타까운 사연이 녹아있는 순절비와
임진왜난때 보리암을 거점으로 항쟁하다가 순국한 분들의 비석들을 지나면 샘터가 있고, 절벽 위에 있는 경내로 들어서면
일순간 입이 벌어진다. 담양호와 금성산성이 뚜렷하게 식별되는 산성산, 그 뒤로 순창 강천산이 바라 보이고...
바로 오른쪽 암봉 아래 위로 아스라이 매달린듯한 나무들 또한 인상적이다.
보리암 안내판에는『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호,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월계리 산81-1 보리암은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유재란으로 소실된후 선조40년(1607) 승려 신찬이 고쳐지었다. 이후 효종1년(1650)다시 스님들이 힘을 모아
재건하였다고 한다. 현재보리암은 백양사에 딸린 암자로써 1983년 주지 성묵 스님에 의해 지금 법당을 복원하였다.
법당은 정면5칸, 측면2칸의 팔각지붕이다. 한편 이곳 보리암은 임진왜란때 김덕령 장군의부인 흥양이씨가 순절한곳그로도
유명하다. 임진왜란때 흥양이씨 부인은 왜적에게 쫓기자 이곳 절벽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라 적혀있다.
보리암 정상(692m)은 암자에서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대략 16분. 계속된 철계단을 오르면. 이정표에서 약간 떨어진 전망대에
서면 정면으로 무등산과 그 우측 병풍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담양호 뒤로는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이 선명하게 보이고
발아래는 반듯하게 정리된 푸른 들녘과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도 확인된다.

여기서 산길은 두 갈래,  전망대 아래로  바로 하산 하는 길과 추월산 정상으로 가는 등로가 있다. 우리는 직진, 추월산 정상으로 향한다. 억새길과 산죽길로 산불예방 무인감시 철구조물과 그리고 헬기장을 지나 정상(13:19)
에  도착한다. 보리암 정상보다는 전체적인 조망은 좀 못하지만 정상표지판을 등지고 11시 방향으로 정읍의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이
조망되고. 정상은 잡목이 자라고 있는 암반 고지로 정상 표시석은 없고 다만 정상을 표시하는 추월산 정상(해발731m)
등이 기록된 나무간판이 돌무더기위에 남향으로 세워져 있고 그 뒤편에는 밀재로 통하는 분기점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나와 1분쯤 내려가 삼거리에서 좌측 월계리(4등산로) 방향으로 내려서면 본격 호남정맥길이다.
 이전과는 달리 온화한 능선길이다. 8분 뒤 등반안내도 상의 제4등산로 갈림길 만나지만...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정상에서 봤을 땐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했는데... 첫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돌아간다. 이후 확 트인 능선에 닿으면 정면에
암봉과 그 우측 아래 촛대같이 솟아오른 절묘한 바위가 눈에 띈다. 수리봉과 수리바위다. 그 뒤 암봉이 깃대봉...
산길은 아래로 완전히 쏟아진후 다시 오른다. 중간중간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하는 귀암괴석들의 자태가 힘이 넘친다.
수리봉(728m)은 제4등산로 갈림길에서 30분 거리.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 하산길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직진하여 호남정맥 깃대봉 가는
길로 오른다.  길 좌우 산죽이 푸르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깃대봉 아래 불쑥불쑥 솟아있는 기암석의 집합체가 그림같다.
깃대봉에서 천치재로 잠시후 견양동방향 하산길 만나고 내려서는 하산길은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암벽과암벽사이를
로프에 의지하며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면 등로는 낙엽에 뭍혀 길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묵은 등로다.
잡목사이로 어렵사리 낙엽을 헤치며 내려오면 군데군데 로프에 의지하며 내려야 할 위험구간을 몇군데 지나면
곧이어 뜻밖의 송림숲을 만난다. 적송으로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있다.
 10분 뒤 산을 벗어나는 계곡끝머리 좌측에 붉은 벽돌집이 보이고 우측으로 시멘포장 도로 따라간다. 펜션지대지나
 복리암마을을 거쳐 호반가든등 잇단 식당을 지나면 도로와 만나니. 이 도로가 29번 일반국도로 도로를 따라 월계리를 지나
추월산 주차장까지는 20분 거리다(16:25), 함박눈 흩날리듯 벚꽃의 낙화모습을 보면서 주차장옆 샘터에서 시원한 약수한잔으로
갈증을 달래며 오늘 산행을 접는다. 2009/4/11 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