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핵'안보"

"그러면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서석천 2008. 11. 24. 09:55

초딩 화법

 

"초딩 화법" (childish discourse)의 주류는 때쓰기다. 막무가내다. 발구르기다.  초딩 또는 '유딩'의 때쓰기를 가잘 잘 보여주는 방송 미디어가 있으니 SBS TV가 화요일 저녁에 보여주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다. 정말이지 한 두 번 이 프로를 본 시청자는 대개 "질린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잡지못한" 아이는 제멋대로다. 제 마음대로 뭔가 되지 않으면 마구 울부짓고, 제 어머니에게 달려들고,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좌파들의 화법

 

기이한 일이기는 하다. 이땅에서 좌파로 분류되고, 아니 사실 요새는 좌파로 분류되는 걸 좋아하는 경향도 있는데...그렇게 좌파로 분류되는 자들은

 

때로 고등 학력에 (서울대 출신이다)

사회의식이 높고 다중을 지휘한 이력도 있고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교수 직함도 가지고 있고 (대학교 교수라고 한다)

정치꾼 노릇도 하고 (구케우원도 많다)

작가도 있고 (베스트셀러를 내어 돈더 벌고 유명하기도 하다)

1인지상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 (대통령을 지낸 자도 있다)

그들의 화법 논리가 아주 좋게 말해서 단순 소박하고 좀 나쁘게 말해서 무지몽매 "초딩의 때쓰는 논리"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이 응답회피형 질문이 좌파들의 "초딩 화법의 대표적인 사례"다. 2002년 대선 기간 중 나는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부인 권씨의 친정 아비의 6.25동란 중의 악질 빨치산 이력과 관련하여 인구에 회자되자 그는 어느 대중 연설장에서 "...그럼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누가 노무현 당시 후보더러 "부인을 내치시요"라고 요구한 적이 있었던가? 그런 사람도, 이 나라 국민 누구도 그럴 권한도 없다. 부부간의 일은 사적인 자유 영역으로서 이 나라 국민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엄숙한 부분이다.

 

만약 노무현씨의 부인 권양숙씨의 죽은 친정 부친의 과거 이력이 문제로 되고 있다면 자신은 그 부인의 이력을 모르고, 아니 알았다고 해도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으며, 그러나 자신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자유민주주공화국의 지도자로서 공산주의자와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뭐 그런 결심을 피력함으로써 충분한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은 "초딩 화법"을 들이댔었다. "그럼 나더러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그런데 기이하게도 노무현씨가 언성을 높여 이 수사의문문을 고함치는 순간 단상의 노씨는 자신의 부인을 지극히 사랑하는 순정의 사내가 되고, 참으로 "진실한 남성"이 되고, 아무 마음씨가 순결한 인사가 되고, 그 어떤 압력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는 지조남이 되고, 보수 우익 진영 사람들이야말로 "지극히 사적인 부부의 애정까지도 간섭하는 파렴치한 짐단"이 되는 것이었다.

 

"5천년 동족의 피를 나눈 우리는 어찌 해야 합니까?"

 

나는 작가 조정래가 "좌파"인지 모른다. 아니, 단적으로 조씨 자신 좌파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 저항감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조 작가의 소설의 일반적 주제들과 그가 교류하고 지지하는 정치 성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건대, 조정래씨는 "좌파"로 분류되어서 뭐 그리 기분니빠하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 좌파 성향의 작가 조정래가 "그럼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대중 앞에서 절규했던 노무현 식 화법, 즉 "초딩 화법"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조정래씨는 사흘전인가의 그의 전남 벌교에서의 [태백산백] 문학관 개관식에서 지만원씨의 그 문제의 발언을 문제삼았었다. 그런데, 그 발언이  "그럼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부르짖던 2002년 대선 기간 중의 노무현씨의 문제의 발언을 그대로 닮아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조정래씨는 미디어의 마이크에 대고 외쳤었다. 조씨는 "적"이었던 중국 소련 등과도 수교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적 현실을 언급한 다음, "그럼 5천 년의 동족의 피를 나눈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했던 것이다. "원치 않던 전쟁에서 온 증오를 이리도 오래 끌고 가야한단 말입니까?"라는 탄식도 늘어놓았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자도, 러시아와 중공의 외세를 끌어들여 통일을 저지한 세력도 저 북쪽에 있는데 그 집단은 화해와 수교하기를 거부하고 수십 년 기간 내내 갖은 침공과 해상과 항공기 납치와 폭탄 테러와 청와대  습격과 서해상에서의 무력 침공을...수단 벙법을 가리지 않은 파괴행위와...좌파 정권의 회유와 굴신과 무한 금전적 물질적 조공을 제공한 기간의 잠시의 유예를 빼고는 "서울 불바다" 등의 협박을 서슴지 않는 무뢰배집단인데 그 상대를 보지도 듣지도 않으면서..."남한 내의 빨치산의 지난 이력을 잊지 말고 경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만원씨의 경고성 메시지가 그렇게도 조정래씨의 심기를 거슬린 것일까?

 

"당신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군요...?"

 

참 어찌 이리도 판박이로 닮았을까...뭐 대단하다고 "보수 우파"라고 자처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보통 스스로를 "평균적 상식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좌파들의 뇌구조가 우리들 평균적 상식인의 뇌구조와 아주 다른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상직적으로"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초딩적 사고와 발언"을 마구 남발한단 말인가? [다음] 아고라에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좌빨들을 아주 흔하게 만난다. 그 누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반민족적 파쇼적 발상을 비판하기만 하면 그들은 대뜸 반문하는 것이다. "당신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군요?"

 

권양숙씨의 죽은 친정 아비의 악질 빨치산 이력을 말하기만 하면 "그럼 나더러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소리치던 노무현씨와 어찌 이리도 판박이로 닮았을까? 이들 [다음] 아고라의 좌빨들과 [다음] 사장 석종훈의 "알카에다 사병집단"은 북쪽의 노동당 일당 조폭 집단의 그 어떤 이력을 말하기만하면, "당신은 그럼 반통일분자"라고 규정짓는 이들과 어찌 그리도 닮았나 말이다. 이 땅의 국민들 그 누가 통일을 바라지 않겠나. "남북통일" 네 글자 한 단어를 생각만해도 가슴이 떨리는 감격의 말이다. 그러나, 노동당 일당이 독재를 하고, 인간성이 말살되고, 절대 다수의 국민이 김일성 부자의 세습 파쇼의 노예가 되는 "공산 통일"을 바라지 않는 것 뿐이다.

 

글/박정국(shimmanni) -펌-